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히스기야 왕에게 하나님을 조롱하고 비방한 앗수르 왕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알려주십니다(20절~28절). 하나님은 앗수르 왕을 향해 그의 교만과 어리석음을 낱낱이 지적하십니다(21절~24절). 감히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조롱하고 비방한 앗수르의 왕의 어리석음을 지적하시면서 앗수르 왕이 조롱한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분명하며 말씀하시면서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에게 감히 거만하게 굴었다고 지적하십니다(22절). 앗수르 왕이 자신의 강력함으로 이룬 치적(治績)들을 자랑하였지만(23절, 24절), 태초부터 온 세상 만물을 주관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강조하십니다(25절). 그러면서 이제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향해 분노하며 교만하게 조롱한 앗수르의 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모욕을 받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25절~28절).
하나님은 앗수르 왕에게 이렇게 진노하시며 징계하실 것에 대한 징조로 29절의 말씀을 하시는데, 이 말씀의 의미는 조금 명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앗수르 군대의 침공으로 인하여 제대로 농사를 짓지 못하였었지만, 올해와 그 다음 해까지는 농사를 짓지 못했어도 스스로 자라난 것들을 먹게 될 것이고, 3년째에는 제대로 농사를 지은 결실로 먹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즉 이제 유다가 3년 안에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30절, 31절을 통해서 유다 왕국이 다시 번성하게 될 것임을 예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예언의 말씀은 실제로 요시야(Josiah) 왕 때에 유다 백성이 잘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하나님의 열심(The zeal of the LORD) 때문에 이뤄진 것입니다(31절). “여호와의 열심”은 히브리어 원어에서는 키느아트 야훼(קִנְאַ֛ת יְהוָ֥ה)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열심”으로 번역한 키느아트의 원형인 킨나(קִנְאָה)는 “질투”, “시기” 등으로 번역합니다. 질투와 시기는 열정을 갖게 한다는 의미에서 “열심”이란 단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을 사랑하는 열정과 열심으로 앗수르의 왕을 망하게 하고, 유다 백성은 안정을 찾게 해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앗수르 왕에 대하여 예루살렘 성을 공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시 돌아가게 될 것이며, 다시는 예루살렘 성에 올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2절, 33절).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언약으로 인해 예루살렘 성을 보호하여 구원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34절).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앗수르의 왕에 대한 예언을 말씀한 그날 밤, 하나님의 사자(使者)가 나와서 앗수르 군대를 쳐서 18만 5천 명이 죽임을 당하였습니다(35절).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나 많은 앗수르의 군사들을 죽였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지진 등의 천재지변(天災地變)으로 일어난 일인지, 갑작스런 전염병 때문인지, 애굽의 군대와 싸워 전사(戰死)한 것인지를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앗수르의 군사들을 죽게 하셨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앗수르의 왕 산헤립(Sennacherib)은 앗수르의 수도인 니느웨(Nineveh)로 퇴각하였습니다(36절). 그런데 앗수르에 돌아간 앗수르의 왕 산헤립은 앗수르의 신 니스록(Nisroch)에게 경배할 때 자신의 아들 아드람멜렉(Adrammelech)과 사레셀(Sharezer)에 의해 살해당하고 맙니다. 자기의 아버지이자 앗수르의 왕인 산헤립을 죽인 드람멜렉과 사레셀은 니느웨에서 북쪽으로 약 480km 떨어진 아라랏(Ararat) 땅으로 도망가고, 산헤립의 셋째 아들인 에살핫돈(Esarhaddon)이 앗수르의 왕이 됩니다(37절).
하나님을 조롱하고 비방하는 것은 심각한 죄입니다. 거룩하시고 지존(至尊)하신 하나님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을 빗대어 비아냥거리듯 막말을 하는 것도 하나님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입니다. 앗수르의 왕이 하나님을 조롱하였기에 하나님은 앗수르 왕 산헤립이 자기의 아들들에게 비참하게 죽게 하였습니다. 강력한 나라의 왕이라고 교만하였기에 하나님조차 우습게 여긴 죄의 대가입니다. 하나님을 존중하고,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고, 존귀하신 하나님 앞에 겸허하게 무릎 꿇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하나님을 존귀히 여기며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