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pan Complex (피터팬 컴플렉스) <자꾸만 눈이 마주쳐>
2008 년 ‘모닝콜’을 마지막으로 오랜 휴식을 갖던 ‘피터팬 컴플렉스’가 3년 만에 새로운 싱글 ‘자꾸만 눈이 마주쳐’를 발표했다. 이 곡은 이미 공연장에서 락(Rock)편곡으로 여러 차례 연주가 되어진 곡이지만 2011년 싱글로 발표된 ‘자꾸만 눈이 마주쳐’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옷으로 바꿔입었다. 1집 ‘나비보호색(2003년)’, 2집 ‘You know I love you(2004년)’, 3집 ‘너는 나에게 (2006년)’, 4집 ‘모닝콜(2008년)’ 등, 매 음반마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피터팬 컴플렉스는 이번 앨범에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했다. 인트로부터 들려주는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와 곡 전체를 관통하는 드럼머신의 사운드는 피터팬 컴플렉스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2011년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는 피터팬 컴플렉스의 버전 2.0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싱글의 피터팬 컴플렉스 멤버들의 일러스트는 ‘백남준아트센터’의 개관전시를 이끌었던 아티스트 최창섭의 작품으로, 각 멤버들의 이미지를 독특하게 그려내고 있다.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최창섭의 이미지는 피터팬 컴플렉스가 처음 발표했던 1집 ‘Radio Star’의 이미지와 겹쳐진다. 1집의 만화같고 캐릭터 강한 그래픽은, 날카로운 연필끝으로 표현되어지는 일러스트로 바뀌어지며 피터팬 컴플렉스의 자연스러운 변화와 성숙을 표현하고 있다.
사실 지난 3년간 피터팬 컴플렉스는 여러 장르와의 다양한 교류를 시도해 왔다. 2009년 예술의전당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미술전시에서 피터팬 컴플렉스는 자신들이 직접 찍은 영상과 새롭게 만든 음악을 전시와 공연으로 재해석하고, 팀의 리더 전지한은 2010년 KT전시와 공공사북미술전시에 작가로서 참여하는 등 음악 외적인 영역에서 다양한 시도를 보여 왔다. 뿐만 아니라 전지한은 모르모토라는 팀을 만들어, 김경인은 로코모티브라는 팀으로 디자이너 런칭파티와 KOSID 건축가파티, 패션쇼 등에서 새로운 음악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며, 기타리스트 이치원은 블랙블랙이라는 팀을 만들고 인터랙티브 퍼포먼스와 음악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앨범부터는 1집에서 베이스기타로 활동했던 전지일이 6년간 뉴욕에서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밴드에 다시 합류하면서, 다시 4인조 밴드로 활동을 시작했다.
싱글 ‘자꾸만 눈이 마주쳐’에서 전체적인 곡의 느낌은 경쾌하다. 가사 역시 복잡하지 않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느낌을 단순하고 반복적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이 곡이 나오기까지 30번 이상의 편곡과 사운드를 갈아치우는 작업으로 오랜 시간동안 곡을 발표하지 않고 있었다는 멤버들의 말대로, 싱글 ’자꾸만 눈이 마주쳐’의 사운드에서는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이 곡에서 리얼 드럼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전자드럼소리로 가득차 있다. 심지어는 락밴드라고 불리우는 팀이 기타소리마저도 넣지 않았다. 기존의 피터팬컴플렉스 팬들에게 다시 한번 오해를 살 만한 이번 싱글에 대해 멤버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음악을 할 뿐입니다. 장르는 마치 패션과 같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피터팬 컴플렉스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