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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오른쪽)이 판팅위 9단의 연승 저지에 실패했다. 한국은 4번주자가
탈락하기까지 1승도 못 올렸고 중국은 1번주자 혼자서 6연승을 거뒀다.
2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7국
중국 선봉 판팅위, 이세돌 누르고 6연승
네 번째 주자 이세돌 9단도 승점을 올리지 못했다. 중국의 첫 주자 판팅위 9단은 6연승을 질주했다. 한국팀에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알리는 빨간불이 들어왔고 중국팀에는 우승 전선을 밝히는 파란불이 켜졌다.
이세돌 9단은 25일 오후 부산 농심호텔 특별대회장에서 열린 제2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7국에서 판팅위
9단에게 불계패했다. 판팅위는 시바노 도라마루ㆍ신민준ㆍ모토키 가쓰야ㆍ최철한ㆍ쉬자위안ㆍ이세돌을 차례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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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은 10회 때에 처음으로 농심신라면배 대표가 됐다. 이번이 다섯 번째
태극마크.
이세돌은 상대전적 2승4패로 뒤진 가운데 판팅위와 마주했다.
2014년 이후에는 3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난적 판팅위 9단을 맞아 흑으로 출발한 이세돌 9단은 네 귀를 차지하는 실리작전을 폈으나 전체적인
포석 흐름은 좋지 못했다.
중반 초입의 반상은 흑대마가 크게 위협받는 상황.
이세돌이 가일수하지 않고 손을 돌리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으나 상변 대마가 풍전등화. 그 공방전에서 사실상 승부가 났다. 2시간 30분, 148수
만의 단명국이었다. 판팅위의 연승상금은 4000만원으로 늘어났다(3연승시 1000만원, 그 후 1승마다 1000만원씩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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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을 응원한 현지 검토실
모습.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의 대표 선수 5명씩
팀을 이뤄 패권을 다투는 반상의 국가대항전. 질 때까지 상대를 바꿔 가며 대결해 나가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국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에서 안국현과 신민준이 무승으로 물러났고,
부산으로 옮겨 속행된 2차전에서도 최철한과 이세돌이 첫승 사냥에 실패했다. 7국까지 마친 성적은 한국 4패, 중국 6승, 일본 1승3패. 남은
기사는 한국 1명, 중국 5명, 일본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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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성 프로의 해설과 조은설 아마의 진행으로 지역팬들을 위한 공개해설회가
열렸다.
중국이 압도적 스코어로 우승했던 18회 때와 판박이 양상을 띠고
있다. 당시 개막전은 한일전으로 치러졌고 한국 선봉 이세돌이 이치리키 료에게 패했다. 이치리키는 판팅위에게 패했고, 그 후 판팅위가 7연승을
질주하며 단일시즌 최다연승 기록을 작성했다.
당시 판팅위의 연승에 제동을 건
주인공은 박정환 9단이었다. 박정환마저 졌으면 한국은 대회 최초로 '무승' 치욕과 함께 3차전이 열리는 상하이행 비행기를 아무도 타지 못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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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마저 소득 없이 패함으로써 한국팀에는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이번에도 판팅위가 연승 질주를 계속하고 있고 한국팀에는 주장
박정환만이 남았다. 만일 판팅위가 내일(26일) 속행되는 제8국에서 일본이 4번주자로 발표한 이치리키 료 8단을 꺾는다면 박정환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박정환이 판팅위를 만나든 이치리키를 만나든 한국이 역전 우승을 이루려면 6연승이 필요하다.
우승국이 독식하는 제20회 농심신라면배의 상금은 5억원.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이다. 그동안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6회, 일본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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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측 검토. 가운데가 내일 출전하는 이치리키 료 8단이다. 왼쪽은 조치훈 단장,
오른쪽은 쉬자위안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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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의 대회 통산 전적은 7승4패가 됐다. 첫 출전했던 10회 때 끝내기
2연승으로 우승을 결정지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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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연승하는 동안 똑같은 옷차림으로 대국을 벌인 판팅위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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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팅위와의 상대전적은 2014년 이후 4연패를 당하며
2승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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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팀의 마지막 보루로 남은 주장 박정환 9단. 27일 제9국에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