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 리드 주니어는 이번 시즌 샌안토니오에서 스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미 선수층이 두꺼운 스퍼스에서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되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
서머리그를 앞두고 23세의 리드는 빅토리 캐피털 퍼포먼스 센터에서 자신보다 어린 카터 브라이언트에게 NBA 생활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었다. 브라이언트가 8월이 되어야 21세가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상황이었다.
리드는 웃으며 자신이 브라이언트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브라이언트가 먼저 NBA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이미 한 시즌을 NBA에서 뛰었고, 그 시즌에는 NBA 파이널까지 경험했다. 그래서 프로 무대를 처음 경험하게 될 리드에게 브라이언트는 NBA에서 통하는 작은 요령과 팁을 알려줄 수 있는 존재가 됐다. 리드는 어린 선수들이 먼저 나서서 리더 역할을 해주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받아들였다.
스퍼스는 이번 여름 덴버 너기츠로부터 전체 26순위로 지명된 리드의 지명권을 받아왔다. 그리고 20순위 제이든 퀘인턴스와 함께 영입하면서 빅터 웸반야마와 루크 코넷 뒤를 받칠 프런트코트의 사이즈를 보강했다.
하지만 리드는 자신이 또 하나의 주득점원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의 생각은 명확하다.
> “저는 여기 슈퍼스타가 되려고 온 게 아닙니다. 팀에서 요구하는 일을 하러 왔어요. 무엇을 요구하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겁니다.”
리드는 UConn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에 **평균 14.7점, 9리바운드, 2블록, 야투율 60%**를 기록하며 팀의 NCAA 챔피언십 게임 진출을 도왔다. NCAA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는 무려 30점 25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NCAA 토너먼트에서 30점-25리바운드 경기가 나온 것은 1968년 엘빈 헤이스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스퍼스는 리드에게 그런 공격 생산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서머리그에서 리드가 집중한 것은 두꺼운 스퍼스 로테이션 안에서 자신에게 출전시간을 가져다줄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가 꼽은 것은 강한 스크린, 리바운드, 수비에서의 존재감이다.
실제로 리바운드 능력은 곧바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를 합쳐 리드는 경기당 24.3분 동안 9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바운드는 전체 서머리그 선수 가운데 7위에 해당했다.
이 부분은 스퍼스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신호였다.
리드는 공을 많이 소유하지 않더라도 공격 리바운드를 통한 세컨드 찬스 창출, 강한 스크린, 골밑에서의 에너지만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드 역시 감독이나 동료들이 무엇을 요구하든 수행하겠다는 자세다. 이타적이고 끈질기게 플레이하면서 거칠고 피지컬한 농구를 하는 것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서머리그 스퍼스 감독 코리스 윌리엄슨도 비슷하게 평가했다.
리드가 2분을 뛰든 5분을 뛰든 그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현재 스퍼스에 필요한 피지컬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
문제는 출전시간이다.
웸반야마가 당연히 스퍼스 프런트코트의 중심이고, 코넷 역시 미치 존슨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검증된 빅맨이다. 여기에 퀘인턴스도 장기적인 계획에 포함돼 있다.
다만 퀘인턴스가 오른쪽 ACL과 반월상연골 부상에서 계속 회복 중이라는 점은 시즌 초반 리드에게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
리드 자신도 NBA에 적응해야 한다. 그는 서머리그를 경험하면서 대학보다 훨씬 넓어진 NBA 코트의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적응 과제 중 하나라고 느꼈다. 하지만 경기 경험이 쌓이고 동료들과의 호흡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어떤 경기에서는 리드가 미치 존슨의 로테이션에서 완전히 제외될 수도 있다.
반대로 어떤 경기에서는 강한 피지컬로 5분을 뛰면서 리바운드 몇 개를 잡고 강력한 스크린 하나를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스퍼스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의 리드는 그런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처음부터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자신에게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 NBA를 직접 경험하면서 적응하고, 코트에서는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다.
결국 이 기사의 핵심은 리드가 많은 출전시간이나 공격 비중을 가져야만 가치가 있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서머리그에서 보여준 리바운드와 피지컬이 NBA 정규시즌에서도 통한다면, 스퍼스는 웸반야마와 코넷 뒤에서 궂은일을 맡아줄 또 하나의 프런트코트 옵션을 확보한 셈이다.
무엇보다 리드는 스퍼스가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이미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