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장만까지 한 후 한동안 허탈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아내와 자녀, 집과 자동차, 여행, 음식, 소소한 취미 등
평범한 사람이 인생에서 누릴만한 즐거움은 거의 다
누려본건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 대단한 재산이나 권력을 차지할 가망은
없을테고, 간신히 이대로 유지나 하는 인생이구나.
이제 뉴스 보기도 싫어지고, 게임도 한두시간 하면
힘들어져서 무료함에 시달리던 중,
문득 수학을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등학교때까지는 지긋지긋한 입시 수학을 견뎌내고
수능성적을 잘 받기는 했지만,
그 후유증으로 대학과정의 수학책은 보자마자
눈에서 경련이 일어날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입시수학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데
거의 20년이 걸렸군요.
몇년 전부터는 수학에 다시 흥미가 생겨서 이런저런
수학교양서도 읽었는데,
어쩌다 'KHAN ACADEMY' 라는
미국 수학교육 인터넷사이트를 알게되서
작년부터 열중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과대학 교수가 초등학교 과정부터 대학교 저학년
수준까지의 수학강의를 혼자서 모두 해주더군요.
무료이고, 한글자막도 제공해 줍니다.
짧은 동영상 여러개로 나뉘어 있어서 필요한 것
찾아보기도 쉽고, 간단한 연습문제도 있어서 틈틈이
해보기 좋습니다.
수학용어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꽤 흥미롭더군요.
학교때 기계적으로 풀었던 수학문제들이,
원래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하고 감탄하며
보고 있습니다.
유럽인들은 수백년전에 이런 걸 연구했구나;;하는 생각도.
나이들어 다시 수학 생각이 나시는 분은
한번 들어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첫댓글 입시 수학은 결국 암기죠 ㅋㅋ
문제풀이도 암기인데, 보면 기본수식도 그 원리를 다 안가르쳐 주기 때문에 암기…
교육과정으로 보면, 고졸 현장노동자도 로그나 삼각함수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수학을 입시로만 다루니 간단한 계산기활용도 못하게 되는 것 같네요.
일선학교에 실력 없는 수학교사들이 너무 많습니다. 비록 후반기 전략선택으로 언외 몰빵하느라 수포했지만(언외 2등급 못 맞으면 문과 인서울 못 갑니다-바로 경기도로 쫒겨나는) 탑클래스 수학강사들 모여있는 재수학원 가서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는것이구나를 놀랄만치 느꼈었던.
기초가 없어 고딩때 개고생하며 수학하던 기억이 강렬해서 그런가 지금도 치가 떨림
수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그 원리를 깨치는게 중요한데
어느새부터인지, 한정된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문제를 정확히 풀어내는 문제풀이 효율부터 따지게 됨
그래서 ㅈㅈ치고 수학 포기했습니다. (아니면 제가 난산증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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