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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믿어야 하고, 알면 못 믿는다."
"누군가는 믿고 누군가는 못 믿는다. 믿음과 의심이 뒤섞인다."
"트라우마는 또 다른 트라우마를 낳고 .. 피해자는 가해자가 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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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진리와 거짓' 그리고 '신'이라는 개념에 대한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존재라는 것은 우리의 이해와는 다른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악(령)이라는 것은 존재의 개념이기보다는 `현상`에 기인한다고 본다. 천주교의 신학자라는 `존 도미닉 크로산`(예수세미나 대표, `역사적 예수`, `예수는 누구인가?`의 저자) 의 아래와 같은 발언은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아주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보인다.
(제임스강2016)
`고대 사람들이 문자 그대로의 이야기를 전했고 지금 우리가 그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이해할 만큼 영리하다는 게 아니다. 고대 사람들이 상징적으로 이야기를 전했지만 지금 우리는 그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만큼 멍청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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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라고 불리는 이 '로고스'는 유대인이나 혹은 믿는 기독교인에게만 미치는 효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영진 교수)
![이영진 기호와 해석 영화 곡성](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s.christiantoday.co.kr%2Fdata%2Fimages%2Ffull%2F280606%2Fimage.jpg%3Fw%3D600)
리뷰를 읽고 영화를 봤음에도,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특히 '무명(천우희)'과 '외지인(쿠니무라 준)', '일광(황정민)'의 정체가 그러한데요... "의도적으로 상징화(encoding)를 투여한 캐릭터의 정체를 콕 집어 밝힌다는 게 무의미하지만, 셋 다 우리가 지닌 어떤 믿음의 '대상' 내지 '형식'이 아니겠나 생각합니다. 믿음에 따라(믿는 만큼) 그 대상과 형식은 변하게 마련인 거죠."
![이영진 기호와 해석 영화 곡성](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s.christiantoday.co.kr%2Fdata%2Fimages%2Ffull%2F280605%2Fimage.jpg%3Fw%3D600)
-영화를 한 번 보시고 어떻게 이런 깊이까지 생각하실 수 있는지요.
"사실 해석학(heremeneutics)이라는 분야는 해당 작품에 종속된 분야라기보다, 원작을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창작 분야에 더 가깝습니다.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별개의 행위로 규정하거든요. 따라서 해석을 할 때 작가의 제작 의도 안에 해석을 가두기보다, 그 작품을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간주함으로써 대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가치를 머금고 있는 작품은 반드시 스스로 말을 하고, 아무런 말이 없는 경우는 대개 가치가 결여된 작품일 때입니다."
-본지에 총 7회 리뷰를 쓰셨는데, 내용이 다소 난해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아! 제가 자주 듣는 말인데요(웃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영화 <곡성>의 리뷰를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독자라면, 제 다른 글도 전혀 난해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럼에도 난해함이 있다면 그것은 '관심'의 차이일 것입니다. 심리적 기제에 관심이 있는 분은 <아노말리사>가 읽힐 것이며, 마태복음 8장의 거라사 광인에 관심이 있는 분은 <검은 사제들>이 잘 읽힐 것입니다. 이 <곡성>의 리뷰가 그리 만만한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많은 분들에게 읽혔다면, 그것은 우리가(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그만큼 영적인 까닭일 것입니다."
![이영진 기호와 해석 영화 곡성](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s.christiantoday.co.kr%2Fdata%2Fimages%2Ffull%2F280591%2Fimage.jpg%3Fw%3D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