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야아씨의 못 말리는 공주병
이상한 말이 있다. 미인은 머리가 나쁘다는 말이다. 정말로 그럴까 했는데
그런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그러기에 이런 말도
나오지 않았는가 싶다. '예쁘고 머리 나쁜 여자'===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정말로 그런가?
희야아씨가 그런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평소에 한 미모하는데다
몸매도 받쳐주는데 딱 하나 콤플렉스는 사람들이 자신이 머리가 나쁘다고
선입감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희야아씨는 자신은 이쁘기도
하고 머리도 좋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 희야아씨가 심심해서 얼음낚시를 하러 가고 싶었다. 그래서 알아본 결과
벵에돔이란 사람이 낚시에 일가견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는 벵에돔에게 낚시에
관해 문의한 후에 모든 장비를 다 갖추고는 얼음낚시를 나섰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벵에돔님은 이 일로 동월님에게 무척 혼났다 한다.
왜냐하면 벵에돔님은 바다낚시가 전문이고 동월님은 민물낚시 전문가니까.
동월님이 뭐라고 하자 벵에돔님이 하는 말이 일품이라고 했다.
"공주벵에 돔이 된다 카기에...")
아무튼 희야아씨는 벵에돔의 말에 따라 근교에 가장 얼음이 잘 언 곳을
찾아냈다. 그리고 얼음을 막 깨고 있는데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에는 고기가 없다."
희야아씨는 하늘을 쳐다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장소를 옮기기로
마음먹고는 약간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다시 얼음을 깨기 시작하는데
다시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에는 고기가 없다."
희야아씨는 이번에는 멀찌감치 자리를 옮겨 또 얼음을 깨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말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왔다.
"그곳에는 고기가 없다."
희야아씨가 생각해 보니 자신이 고기를 잘 잡게 하려고 하느님이
이런 말을 내려주신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하느님도 미인을 알아보는겨?
그래서 희야아씨는 하늘을 보고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하느님이신가요?"
그랬더니 하늘에서 다시 말소리가 들렸다.
"아니다. 난 이곳 스케이트장 주인이다."
그제야 희야아씨는 공중에 설치된 마이크를 보고 얼굴을 붉히며
도망쳤다는 이야기.
그런데 이 희야아씨가 사모하는 사람이 있었다. 산속에 은거하며
양들을 키우는 바로 산장지기. 희야아씨는 얼음낚시는 틀려먹었으니
산에나 가자고 했는데 마침 산장지기가 양떼를 몰고 오는 것이 아닌가.
희야아씨는 평소에 산장지기가 자신이 머리가 나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는 이번에는 자신의 머리가 좋다는 것을 꼭 보여주기로
했다.
양떼들이 다가오자 희야아씨는 양떼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세기 시작했다.
그리고 산장지기가 끝으로 다가오자 이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산장지기님, 내가 이 양들이 몇 마리인지 알아맞춰 볼까요?"
산장지기는 벌써 희야아씨를 알고 있기에 그저 부처님같은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몇마리입니까?"
"그냥 맞추는 것은 재미가 없고, 내가 맞추면 여기에서 나 닮은 가장 이쁜
양 한 마리를 상으로 주시는 것이 어때요?"
그러자 산장지기는 절대로 그녀가 맞출 수 없다고 생각하고는 승낙했다.
"321마리요."
산장지기는 깜짝 놀랐다. 양의 숫자를 알아맞춘 희야아씨, 양들 중에서
자신을 닮은 이쁜 양을 한 마리 골랐다.
"이 양은 이제 제 거예요."
산장지기가 웃음을 터뜨리면서 한참 웃다가 말했다.
"그래요. 가지세요. 그런데 만약에 아가씨 핸드백에 사과가 몇개 들었는지
맞추면 내게 그 털이 곱슬곱슬한 개를
돌려줘야 해요?"
(그게 개였나?)
하지만 희야아씨는 자신이 개를 골랐다는 것을 만회라도 하는 듯이 소리쳤다.
"좋아요, 산장지기님이 내 핸드백에 사과가 몇 개 있다는 것을 맞추면
양을 돌려드릴 뿐 아니라 사과 세개 중에 두개도 함께 드리겠어요."
산장지기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까지 흘리며 웃다가 말했다.
"다섯 개요."
그러자 희야아씨가 손뼉을 치면서 좋아하며 사과를 꺼냈다.
"못 맞혔지롱. 세갠데..."
희야아씨가 개를 데리고 가면서 속으로 생각하기를.
"바보. 그걸 어떻게 맞혀. 확실히 나는 머리가 좋단 말이야."
(부록)
희야아씨가 별님이 임신해서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병원에 들렸다. 그때 별님이 세쌍동이를 임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세쌍동이를 임신하는 확률은 100만분의 1이래."
이 말을 들은 희야아씨 고개를 갸웃하며
"그럼 넌 언제 살림하냐?"
(백만번 할 때 한번 되는 것으로 착각한 희야아씨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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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곳에는 고기가 없다.ㅎㅎㅎ 희야 아씨 참~~~~
그건 확률이 거의 없잖아 !~~~~??? ㅎ....그렇게 어려운걸 . 어찌 만들어 ..?
골드우머님 이야기 아니지요...
재밌네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