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만물상
조선일보
[만물상] 지각사회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4.07.12. 20:37업데이트 2024.07.13. 00:04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4/07/12/SAHSX3VNSJCOZKCQGV4GILOI3I/
※ 상기 주소를 클릭하면 조선일보 링크되어 화면을 살짝 올리면 상단 오른쪽에 마이크 표시가 있는데 클릭하면 음성으로 읽어줍니다.
읽어주는 칼럼은 별도 재생기가 있습니다.
일러스트=이철원
고려 후기 문신 우탁의 시조 ‘탄로가(嘆老歌)’는 짧은 인생과 이른 노화를 안타까워하는 작품이다.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했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라고 했다. 실제로 근대 이전엔 노화가 지름길로 왔다. 한 역사학자가 고려 시대 묘비명 수백개에 적힌 생몰년 등을 근거로 평균수명을 추론해보니 39.7세였다. 죽기 전에 사람 구실 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10대 후반에 결혼해 아빠·엄마 되고 30대에 손주를 봤다.
▶한 단체가 몇 해 전 고조부모와 손자녀가 함께 생존하는 ‘5대 가족 찾기’ 행사를 열었다. 평균수명 80대인 장수 시대이니 사례가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전국에서 22가족만 나왔다. 만혼과 늦은 출산이 이유였다. 조사 당시 한국의 초혼 연령은 이미 서른을 넘겼다. 지난해 한국 여성의 첫 출산 연령은 33세였다. 늦게 결혼하고 늦게 아이를 낳으니 수명은 늘어도 3대 가족으로 사는 현상은 그대로인 것이다.
▶한국은 취직·결혼·출산이 모두 늦은 지각 사회다. 그로 인한 변화를 해부하는 기획 연재가 조선일보에 실리고 있다. 40대에 결혼 청첩장을 돌리고, 입사 초년에 가던 육아휴직을 부장이 되어 떠나는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출산도 늦어져 40대 여성 출산율이 20대 초반 여성의 두 배가 됐다. 환갑이 되어도 고교생 자녀 학자금을 버느라 은퇴를 못 한다. 실제로 2006년부터 60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대 초반보다 높아졌다. 지각 사회가 한국인의 인생 시계를 바꾸고 있다.
▶구글은 500세까지 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늙은 몸으로 오래 버티는 게 아니라 노화 세포를 없애 젊은 몸으로 오래 사는 길을 찾는다고 한다. 실현되면 인생 시계가 완전히 달라진다. 쉰 살까지 부모 밑에 있다가 환갑에 결혼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50세가 청년 취급 받고 65세가 노인으로 보이지 않게 되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지각 사회가 된 이유로 취업난이 꼽히지만 수명 연장도 큰 이유다. 한국은 내년에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우리보다 먼저 그 길에 들어선 일본은 그로 인해 빚어지는 변화를 ‘저속사회’화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자녀의 취직이나 결혼이 늦어져도 초조해하거나 자녀를 닦달하지 않는다. 대신 부모가 전보다 건강하게 현장에서 뛴다. 복지를 비롯한 사회 시스템과 삶을 대하는 가치관도 그에 맞춰 바뀌고 있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김태훈 기자 논설위원
自由
2024.07.12 22:48:26
우리가 이만큼 사는데는 일본을 벤칭마킹한 영향이 크다. 이제는 일본의 노인 복지, 가족구성원문제등도 일본을 부지런히 벤칭마킹해야 그나만 마 앞으로 닥칠 사회혼란을 줄일수있다. 미우나 고우나 그들과는 정서, 생활습관등이 비슷한점이 많아 그들이 미리겪은 노인문제, 청소년 문제, 가족문제등 여러사회문제가 그들이 몇년전 겪은일을 우리도 결국에는 겪게 되더라.
답글작성
15
1
밥좀도
2024.07.13 05:36:43
수명 늘었으니 무엇이든 늦게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다. 빠르거나 이르다고 반드시 좋은 건 아니다. 늦더라도 앞선 자를 배우고 본받으면 위기 해결의 열쇠를 발견할 수 있다.
답글작성
6
1
나도 한마디
2024.07.13 06:53:21
수명만 늘었다.. 오장육부,몸에있는 구멍구멍마다 제대로 작동이 안된다.. 글이보이나.. 잘들리나.. 소화는 잘되나.. 잠은잘자나.. 뛰기나 잘뛰나.. 뭐하나 안된다.. 노년에 자식 뒷바라지도 해야하니 등골이 휜다.. 수명이 긴것이 행복만이 아니다.. 제발 자식이라도 빨리자리 잡아야할텐데 30대가넘어 저로고들 있으니...ㅊㅊㅊ
답글작성
4
0
서울 性醫學 설현욱
2024.07.13 06:52:26
3. 데이비드 싱클레어 책 《노화의 종말》에 나오는 라파마이신과 메트포르민.. 메트포르민은 나도 환자들에게 당뇨 치료제 이외에도 이 목적으로 가끔 주지만.. 4. 알토스 랩.. 제프베이조스등이 대규모 투자를 한 기업.. 야마나카 인자.. 이걸로 만든 유도만능 줄기세포..IPS..이게 답일 것 같고..
답글작성
1
0
서울 性醫學 설현욱
2024.07.13 06:51:11
..500살 살기운동들 -- 1. 칼리코..구글의 2013년 기업 벌거숭이 두더지쥐.. 바닷가재 코끼리.. 진행 중인데 뚜렷한 결과는 아직 없고.. 2. Neuralink--일론 머스크 2016년 설립.. 2019년 뉴럴링크는 사람의 뇌에 이식할 수 있는 폴리머 소재 전극과 초소형 칩(N1)으로 구성된 인터페이스 장치를 공개.. 사람 뇌엔 약 1만 개의 전극을 심어야 한다는 게 문제
답글작성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