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ig와 대간들, 오경박사(미르팡, 오븐구이, 다크킬러, 쏠로몬대왕, 야후매니아)가 함께 공부상서 시에를 탄핵하는 소를 올렸다.
"근년 이래 인심이 나빠져서 세상의 변고가 중첩해서 일어나고 옛 역적이 다스려지지 않아서 새로운 역적이 연달아 생깁니다. 대계(臺啓) 가운데 전후의 역적들은 모두 다 천지 사이에서 목숨을 보존하게 해서는 안 될 자들입니다.
그런데도 황상께서 여러 사람들의 청을 윤허하지 않고 한결같이 용서해 주시는 바람에 소굴이 더욱 공고해지고 뿌리가 점점 뻗어 나가서 마침내 근일 흉악한 역적의 무리가 배출되기에 이르렀는데, 아, 극에 달했습니다.
[...중략...]
일전에 합계한 것은 실로 온 나라 사람들이 똑같이 느끼는 울분을 표현한 것인데, 전하께서 처음에는 금령으로 삼는다는 명을 내리고 이어서 처분하겠다는 전교를 내리시어 대론(大論)이 잠시 정지되자 사람들이 더욱 답답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날 하교하신 뒤로 지금까지 며칠이 지났는데, 천명에 따라 토죄하는 일이 하루 늦어지면 의리도 하루만큼 어두워지고 천명에 따라 토죄하는 일이 이틀 늦어지면 의리도 이틀만큼 어두워집니다. 진실로 분명한 전지를 속히 내리시어 법을 시원스레 시행함으로써 성인이 명령을 믿게 하는 뜻을 보여야 할 텐데, 여러 날을 공손히 기다려도 아직까지 아무런 명이 없는 것은 이 무슨 일이며, 이 무슨 조치입니까.
공부상서 시에는 출신도 불분명하고, 패관스러운 문체와 잡기에 심취한 자로써, 승상의 비호를 받아 그 벌을 피하고 있으니 그에게 있어서 행운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공조의 중책에 외람되이 있으면서 대각의 논박도 무시하고 대신들이 소를 올려 배척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기양양하게 염치 불고하고 부임해서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태연하였습니다.
근래에 들어서는 황궁의 남문과 남천문의 현판을 고쳐 다는 일을 신들이 보건데, 그 방식이 선조 대대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라 출처도 불분명한 잡스러운 것을 긁어모아 요사스런 술수로 중책을 담당하고 있는 바. 이는 충성된 신하의 자세가 아니고 나라의 중책을 맡은 신하의 마음가짐이 아니며, 대대로 내려온 조상에 대한 예가 아닌 줄로 아옵니다. 속히 손을 들으시어 공부상서를 파직하시고 국가의 법도를 바로 세우시어야 합니다. [...]"
이에 황상께서 비답을 내리시었다.
"이 나라가 비록 작기는 하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그들을 다스리는 방법은, 하늘을 나는 것은 나는 것대로 물속에 잠겨 사는 것은 잠겨 사는 대로 그들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고, 모난 것은 모난 대로 둥근 것은 둥근 대로 각각 기량에 따라 알맞게 쓰는 데 불과할 따름이다. 이것이 바로 형세를 인하여 유리하게 인도하는 방법이고 나아가 황극(皇極)에 모이고 황극에 귀의하게 하는 오묘함이 절로 있는 것이다.
내가 근일에 치세에 관한 좋은 소리를 듣고자 해서 맨 먼저 젊은 한두 문신들을 등용하여 일깨우고 경계시키도록 하였다. [...중략...] 공부상서로 말하면, 가문의 운수가 나쁜 집안은 아니었지만 3대의 기간 동안 벼슬길에서 밀려나 수레바퀴나 깎고 염주 알이나 꿰면서 산골거사나 걸인으로 자처하였다. 그러다 보니 나오는 소리들이 비분강개하는 말들이었고, 마음에 맞아 어울린 자들이 우스개나 일삼고 이상한 짓을 하는 무리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주변이 외로우면 외로울수록 말은 더욱 편파적이었을 것이고, 말이 편파적일수록 문장과 학문 역시 더욱 괴벽하게 되었을 것이다. [...중략...]
재주가 있는데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뜻을 갖고서도 스스로 시험해 볼 길이 없어서 기꺼이 초목과 더불어 같이 썩어 가는 자들이 있다. 이들은 인륜의 떳떳한 의미를 알고 싶어서 도리어 천리나 떨어진 곳의 다른 풍속을 흠모하고, 함께 나아가 벼슬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서 열일곱 사람이 발분한 이야기를 즐겨 보는 것이다. 시문을 짓는 지엽적인 일에서도 걸핏하면 서로 묘사하고 은연중에 얘기하니, 능히 초연하게 그 속에서 빠져나오는 이가 드물다. 이 또한 조정의 책임이지 그들의 죄가 아니다. [...중략...]
내가 다시 그대에게 말하노니, 그대는 시에에 대해 말하지 말라. 그는 지금 골짜기에서 나와 높은 나무에 올랐고 썩은 두엄에서 새롭게 변화한 것이다. 백성 가운데는 준수한 이도 있고 우둔한 이도 있어서 먼저 깨닫고 늦게 깨닫는 차이는 있으나 일단 깨닫고 나면 같은 것이다.
대간들과 박사들의 상소에 짐이 비답은 하였으나 세간에 저촉되는 말이 많으니 원래 소는 태워버리도록 하라."
첫댓글 옳소 옳소 옳소
시에여 영원하라
아닛. ㅋㅋㅋ 조선시대사 전공자처럼 정성스럽게 썼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에씨!
이리 와봐유!
화성 대문 좀 깍아봐유!
새벽까지 용병단 굴리시던데 요즘 귀치않으십니까요 헤헤헤 (전형적인 내시의 굽신거림)
@PANDA 어 음 그거요?
천출 혁명군들로 귀족나으리 목 따고 다닙니다.
오 이런 인재가 있으시다니..공부상서 시에공을 보좌하면 딱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