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카페는 저도 익히 알고 또 그 중 소울드레서는 여동생이 하는 커뮤니티라 가끔 동생이 쓰던 컴퓨터를 쓰면서 본의 아니게 글도 봤습니다. 그런데 참 씁쓸하군요.
"초콜릿 복근 대박이다." 라고 했어도 이 정도 논란이 되었을까요.
루저는 남자들도 농담삼아 쓰는 일상어가 되어버렸고, 남자의 어깨, 엉덩이 등도 매력 포인트로 자주 언급되죠.
그거 아시나요. 여성들끼리 남자의 키에 대해 "너무 작다.", "키 완전 커." 등의 자기들만의 평가를 내릴 때
남자들 상당수가 언짢다는 거. 그러나 "남자가 쪼잖하게.." , "남자가 뭐 그래." , "남자라면 그 정도는.."
이런 소리 듣기 싫어서 그냥 넘긴다는 거.
특히 옛날에 비해 여성성이 많이 내재되어 온 현대 남성들은 민감하고 예민해요.
(전 피부관리 제품만 10가지 넘게 써요. 그러면...남자가 무슨..이러실거 아니죠?)
그럼에도 구태의연한 옛날 남성성을 들이밀며 "남자가 쪼잖하게..." 를 연발하는 그녀들에게 서운한 맘을 느끼죠.
이 참에 저 같은 초식남도 한 마디 하려구요^^;;
성명서 쓰는 여성님들~ 한번이라도 남자키, 몸매로 수다 떨고 남성에게 블쾌감을 준 일은 없는지,
소개팅하고 밥을 일방적으로 얻어먹은 적은 없는지, 나는 약자니까 배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지.
생각해보세요.
마초남성들이 여성을 도구로 여기는 원인에는 남존여비의 구 잔재도 있지만, 말로는 주체적 여성을 외치면서
실제는 사소한 것부터 의존하려는 여성분들의 구 시대적 마인드도 한 몫 하거든요.
그걸 깨야 마초들이 점점 사라져요. 소개팅할 때 밥도 사고, 리드해 보기도 하세요.
생물학적으로 같아지라는 말이 아닙니다. 신체를 강화하라는 게 아니에요.
남녀는 타고난 신체적 특징이 다르죠. 사회적, 심리적 의존관계를 떨치라는 뜻입니다.
장하준의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세상은 인터넷보다 세탁기로 인해 더 크게 진보했다.
여성들이 경제주체가 되었다는 뜻이죠.
저는 성명서를 쓰신 분들이 "주체적 여성" 이길 바랍니다. 제가 소울드레서에서 보았던
남자의 키, 경제능력으로 평가를 내리던 그 글을 쓰신 분들이 아니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지지하겠습니다.
"루저"에 상처받고 "남자가 쪼잖하게"에 서러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완벽하게는 불가능 하겠지만 여성의 그 불쾌감을 공감하고 이해하겠습니다.
-섬세하고 예민한 한 남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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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권스 자유게시판
남자도 섬세하고 예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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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체적 여성...단어선택 아주 훌륭하시네요....근데 사실 한국 페미중에는 주체적 여성이 별로없는 듯하더라고요....울나라 페미니스트 원조격인 김활란이가 친일파잖아요...
저도 섬세합니다만... 글 퀄리티가 쩝니다 ㄷㄷ 정말 공감합니다. 여자건 남자건 솔직해져야 남녀평등이 가능하겟죠. 이중적 태도는 정말 비겁하다고 봅니다
님 지적 잘하셨습니다.중요한건 솔찍입니다
재미있는 글입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네요.
멋지네요...동의합니다.. 태생적으로 우린 서로 상처주고 있다는 생각도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삼국카페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