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무문

[능파]

1928년 중국 송나라 스님이었던 해개는 불교 수행을 모아 하나의 책을 냈는데 그게 ‘무문관’이다. 

무문관에는 “큰 길에 들어가는 문은 없으나(大道無門 대도무문) 

그 문은 어떤 길로도 통한다(千差有路 천차유로). 

이 길을 잘 지나면(透得此關 투득차관) 

홀로 천하를 걸으리라(乾坤獨步 건곤독보).”라는 명구가 나온다.

 노자철학에도 무위자연(無爲自然)과 함께 대도무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상선약수라는 말처럼 물처럼 낮은 곳으로 임하고 어떤 장애물도 탓하지 않고 막힘없이 흘러간다는 뜻이다.

성경에도 좁은 문이 있다. 

이 문을 통과해야 천당에 간다. 

대도무문은 이 빗장을 뚫고 나가면 하늘과 땅에 홀로 걸으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개가 쓴 '대도무문'은 원래 '도를 닦는 것은 쉽게 보이지만 옳은 길을 찾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고된 수행의 길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