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은 의존명사
의존명사는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명사'. 다른 말로 하자면,반드시 '선행수식어'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름'이라는 의존명사도 '사람 나름,자기 나름,보기 나름,할 나름,먹을 나름'처럼 써야 한다.
‘따름, 뿐, 것’이런 말도 의존명사에 속한다. 의존명사를 순우리말로 ‘매인이름씨’라고 부르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문장 안에서 홀로 쓰이지 못하고 다른 말 뒤에서만 쓰인다. 이 의존명사들 앞에 반드시 관형사나 다른 수식어가 와야 하는 것이다.
‘00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장의 ‘나름’ 역시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생각하기 나름/그 나름대로’처럼 꾸미는 말이 앞에 와야 한다. 그러니 ‘나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그 나름대로 선방했다’ 또는 ‘그런대로 선방했다’쯤으로 쓰든지, ‘나름’을 아예 지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나름'의 쓰임에 대해 국립국어원에 질의한 내용과 국립국어원의 답변
Q 의존명사 '나름'에 관련하여 질문 드리고자 합니다. 사무실에서 임원 보고 중에 "A라는 업체는 규모와 실력 면에서 나름 적합한 고객사라고 판단됩니다"라는 구두보고 중 임원으로부터 나름이라는 단어가 적합하지 않으니 쓰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유는 나름은 주관적이니 발화자가 책임을 피하는 행동이라고 하는데요. 상기 관련하여 국어원의 공식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A 의존 명사 '나름'의 문법성에 따라, 보이신 문장에서 '나름'이 '그(에이 업체) 나름대로'로 쓰여야 하는데, 아래에 보인 '나름'의 뜻을 살펴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나름'의 뜻은, 말하는 이의 책임 회피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에이 업체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분명하게 보고하는 맥락에서 '그 나름대로'를 쓰면, 말하는 이가 에이 업체에 대하여 주관적으로 평가하여 유보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문의하신 경우에는 "에이 업체는 규모와 실력 면에서 무엇을 하기에 적합한 고객사라고 판단됩니다."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알맞다고 봅니다. 나름 「의존명사」 「2」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방식. 또는 그 자체. ¶ 나는 내 나름대로 일을 하겠다./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의 세상을 살기 마련이다./태임이는 태임이 나름으로 아들뿐 아니라 딸이 주소를 알려 준 까닭까지를 알아들은 양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박완서, 미망≫
의존명사[ 依存名詞 ] 문장 안에서 관형사나 그 밖의 수식어가 선행되어야만 쓰일 수 있는 비자립적 명사. 불완전명사(不完全名詞) 또는 형식명사(形式名詞)라고도 한다. 이는 문장 안에서 단독으로 쓰일 수 없고, 반드시 관형사나 그 밖의 수식어가 선행되어야만 쓰일 수 있다.
의존명사는 일정한 관형사, 관형어와 어울리는 제약이 있는데 이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① 모든 관형사 관형어와 어울리는 것 : 것 ② 관형사 및 용언의 관형사형과 어울리는 것 : 분, 이 ③ 용언의 관형사형하고만 어울리는 것 : 바, 테, 터, 듯, 수 ④ 용언의 일부 관형사형 및 체언의 관형사형하고만 어울리는 것 : 채, 뿐, 나름, 때문 ⑤ 용언의 일부 관형사형하고만 어울리는 것 : 척, 체, 양, 따름 ⑥ 수(數)관형사와만 어울리는 것 : 자, 치, 섬, 말, 마리, 개, 그루 등 또한, 의존명사 가운데는 그 뒤에 올 수 있는 형태가 제한되어 있는 것들도 많다. 별다른 제한이 없는 '것', '이', '분', '바', '데' 이외에는 뒤에 올 수 있는 형태가 한정되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줄'은 '할 줄 안다/모른다'에서 처럼 '안다'와 '모른다'의 두 동사만이 뒤에 따를 수 있다. '따름', '뿐'은 '이다'하고만 어울리고, '체', '척'은 '하다'만이 따를 수가 있다. [출처] '나름'은 의존명사|작성자 gonu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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