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 5
신년행사
part1
윷놀이 판만들기
오후에 있을 윷놀이와 신년행사와 관련지어서 오전 그리기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같이 윷판을 만들었다. 먼저 전지에 윷판을 그린 후, 그것을 더 튼튼하게 만들기 위
해 박스에 붙인 다음 거기에 색종이를 세모모양, 네모모양, 별모양 등으로 오려서
각 자리마다 붙여 멋스러움을 더했다. 단순히 윷판을 그리는 줄 알았지만, 거기에
색종이를 오려 붙이고 꾸미니 더 예쁘고 멋있어서 한 번 쓰고 버리기에는 아깝
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다른 팀원들과 아이들이 윷판을 만드는 동안에 나는 중학교 1학
년 아이들의 영어숙제를 도와주었는데, 나 중학생 때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가르
쳐주고 그랬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다보니 교육의 불평등이 느껴져서
정말 안타깝기도 하였다.
part2
신년행사
점심을 간단히 라면으로 때운 후에 학부모님들과 함께 신나게 윷놀이를 하였다.
두 팀씩 두개의 윷판에서 경기가 이루어졌다. 업치락 뒷치락 다 이긴 것을 뒤
집고 정말 막상막하의 경기가 이루어졌다.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학부모님들
도 다들 신나게 윷놀이로 인해 하나가 되었다. 조금 쉬면서 떡과 귤도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도 나눴다. 그리고 다시 이긴 팀들끼리 진 팀들끼리 경기
를 하였다. 리마리오, 말달리자, 뭐야, 스피드 팀 등 각 팀의 이름을 정해서
응원도 하고 더욱 더 열기를 띄었다. 결국은 스피드 팀이 일등을 하고 상품은
귤로 대체를 하여 다같이 나눠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윷놀이가 끝나고 아이들과 같이 시장과 경로당 그리고 남동쪽으로 세 팀으로
나누어서 계란을 어르신들에게 새해인사와 더불어서 드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한 마디에 우리도 어르신들도 기분이 훈훈해짐을 느낄 수 있
었다. 그리고 경로당에서는 할머님들께서 손을 꼭 잡아 주셔서 정말 좋았다
고 한다. 정말 작은 계란 하나지만, 이 작은 것 하나로도 이렇게 마음이 좋아
질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런 조그마한 것들이 철암의 전통이 되고 자랑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part3
통리장구경
신년행사가 끝이 난 후에 머리도 식힐 겸 마침 오늘이 통리의 장날이라서
구경을 갔다. 여러 먹거리(오뎅, 순대, 생과자, 꼬치구이, 파전 등)와 옷,
양말, 내복, 신발들을 볼 수 있었다. 흔히 볼 수 있는 것부터 장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들까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눈에 확실히 띄는 건
먹을 것뿐이었다.^^
다들 어찌나 배가 고픈지... 붕어빵도 먹고 핫바도 먹
고 거기에다 저녁으로 소머리국밥까지 정말 많이도 먹었다. 미애누나 말
로는 이 소머리국밥은 여기서 밖에 못 먹는단다. 왜냐하면 이것을 만드신
분은 여기서 밖에 안 만드시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언뜻 이상하게 들
리기도 하지만 당연한 말이다. 그래서 난 두 그릇이나 먹었다. 어찌나 맛있
던지, 더 먹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저녁을 다 먹고서도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장이 파하고 시간도 늦어서 돌
구지로 왔다.
part4
쉐어링
오자마자 쉐어링을 했다. 조금 쉬었다간 그대로 다들 잠이 들 것 같아서 강
행군을 하였다. 요결을 공부하고, 선우누나의 꿈지락에 대해서 들었다. 꿈지
락의 활동과 규칙들, 전공에 대한 공부, 비전공에 대한 관심, 자신의 것은 얻
어가되 서로에 대한 비교나, 평가는 하지 않는 다는 것. 어쩌면 이기적인 것
같으면서도 맞는 이야기들이다. 이 꿈지락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쉐어링이
활기를 뛰었다.
다들 지쳐 있었고 프로그램에 치여서 정작 자신은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마음껏 나누었다. 광활이철암지역과
아이들, 어르신들만의 광활이 아니라 우리의 광활이기도 하기 때문에 다들
더 힘내고 얻어 갈 것은 얻어가고 서로에게 거짓이 없는 광활3기가 되었으
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조차도 솔직하지 못한 면이 많았던 것이 사실
이다. 지금 이것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후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광활 3기
한명 한명이 소중하고 또 그 생각과 느낌이 정말 소중하고 또한 서로에게 힘
이 된다. 아직 못다한 이야기들도 있고 풀지 못한 숙제들도 있지만, 우리는 잘
하리라 믿는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다시금 하나가 되었으니...
첫댓글 사진이 없으니 읽는 재미가 없네요. 사진이 올라오면 수정할게요.^^*
경민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