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도 요한 축일입니다.
복음에서 요한이 두 명 있지요. 하나는 예수님께 세례를 준 세례자 요한.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였던 사도 요한. 오늘은 제자 요한 축일입니다.
성서에 의하면 요한은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라고 나옵니다.
열 두 제자 중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나 봅니다.
그런 상상을 해 봅니다. 제자들 중에도 갈등은 있었겠지요?
빈정 상하고, 마음 상하고, 말못하는 감정의 소용돌이도 있었을 겁니다.
자기들끼리 높은 자리를 놓고 다투기도 했으니 당연할 일이었을 겁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요한은 어쩌면 다른 제자들의 타겟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요한은 따가운 질투의 시선을 어떻게 견디어 냈을까?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불교 경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주위의 많은 잡음과 내 마음을 잡는 그물, 그리고 나를 더럽히는 흙탕물들.
그 속에서도 사자와 같이 바람과 같이 연꽃과 같이 살라는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가 뭐라해도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합니다.
지금 좀 부족해도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내가 바로 서지 않으면 주변의 소리에 쉽게 흔들리고 걸려 넘어집니다.
인간관계가 제일 힘들다고 하지요.
그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면, 지금 나는 나를 사랑하는지 자문해 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