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여행 8>
티티카카(Titicaca)로 가는 길
아름다운 마을 삐삭에서 티티카카 호수가 있는 뿌노(Puno)로 가려면 거대한 안데스 산맥을 넘어가야 하는데 대략 8시간 정도 걸린다.
뿌노로 가는 도중 안데스 산록에 있는 라마(LLama:스페인어로는 야마라고 발음) 목장에 들렀다. 안데스의 특산종인 라마는 목이 기다랗고 사슴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낙타과로 분류된다고 한다. 비슷한 종으로 알파카(Alpaca), 과나코(Guanaco), 비쿠냐(Vicuña)가 있다.
야생에 가까운 비쿠냐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는 반면 야마나 알파카, 과나코는 풀을 주면 다가와서 잘 받아먹는다. 낯선 사람에게는 침을 뱉는 습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라마 목장에서 만년설을 이고 있는 안데스 산맥
또 안데스의 특산으로 ‘꾸이(Cuy)'가 있는데 기니피그(Guinea pig), 모르모트(Marmotte)라고도 불리는 동물이다. 안데스의 인디오들은 부엌에서 이 꾸이를 기르며 식용으로 사육하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애완용으로 인기가 높은 귀여운 동물이다. 꾸이 구이는 페루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라마목장에는 라마 털로 직접 실을 뽑고 그 실로 옷감을 짜는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데 그 옷감으로 옷도 직접 만들어 팔고 있었는데 상당히 비싸다. 그 중 비쿠냐의 털로 짠 옷이 가장 부드럽고 따뜻하며 제일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집사람이 기념으로 사고 싶다고 해서 두 번째로 좋다는 베이비 알파카 털로 짠 긴팔 T셔츠를 샀는데 특별히 30%를 할인해 준다며 인심을 쓰는 척 하는데도 69.5불(약 10만원)이나 주었으니 페루의 싼 물가를 생각하면 무지하게 바가지를 씌우는 모양이다.
오후 2시 경 안데스를 넘는 고원의 마루턱쯤인 듯 벌판에 이정표와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 차를 세웠는데 안내판을 보니 해발 4,335m로 우루밤바 강의 발원지라고 한다.
이 고원 한 가운데가 백두산의 거의 2배 높이라니... 차에서 내려 우루밤바 강의 발원지라는 작은 늪지를 보러 가는데 머리가 어찔거리고 속이 메슥거리며 구름 위를 걷는 듯 자꾸 발이 헛디뎌진다. 해발 8,000m의 히말라야를 가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주위를 돌아보니 머리에 흰 만년설이 덮인 안데스의 거봉들이 둘러섰는데 모두 5,000m 이상이라고 한다.
안데스 고원(해발 4,335m) 우루밤바(아마존)강의 발원지
우루밤바(아마존) 강의 발원지는 가로 세로 4~5m 정도인 풀이 우거진 자그마한 늪인데 동쪽으로 흐르면 우루밤바 강줄기가 되어 브라질로 흘러들어 저 거대한 아마존이 되고, 서쪽으로 흐르면 대서양으로 흘러든다고 한다.
우리를 태운 미니버스는 뿌노를 향하여 끝없는 고원을 한없이 달리는데 4~5시간을 달려도 집한 채 없고 이따금 라마나 소, 말, 혹은 면양들을 방목하는 목장이 눈에 띌 뿐이다.
오후 다섯 시 경 훌리아까(Juliaca)를 지났는데 이 도시는 공업도시로 공항까지 있는 제법 큰 도시이고, 이곳에서 뿌노(Puno)까지는 한 시간 정도의 거리이다. 아름다운 티티카카 호반의 고대도시 뿌노에 도착하니 오후 6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