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은 래리 드류감독이 떠나고 부덴홀저가 감독이 된 첫해입니다. 감독 루키시즌이었던거죠.
루징시즌, 플옵진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다음시즌을 대비하는 부덴홀저에 대한 분석을 가장한 격려글입니다.
포포비치가 말하는 부덴홀저의 강점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훈련 매니징
2, 전략수립 및 적용
3. 트레이드
4. FA와 기존멤버간의 융화
5. 선수와의 좋은관계 유지
루키감독으로서 포포비치가 말하는 부덴홀저의 강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던 시즌이 아닌가합니다.ㅎㅎ
하지만 그 중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 있다면 역시 2번 - 전략수립 및 적용입니다.
때문에 이번글을 통해 2번을 깨알분석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전략수립 및 적용은 래리 드류도 곧잘 해냈던 부분이기도 하죠.
하지만 둘 사이에 차이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혹스의 래리 드류는 주로 모션 오펜스와 스웜프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래리 드류 시절 혹스는 우드슨 시절 듣보의 아이솔비중을 차츰 줄여나가고 모션 오펜스를 적극적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때문에 지난시즌엔 기브 앤 고, 스크린, 팝아웃 등이 제법 활발했습니다. 호포드라는 걸출한 빅맨이 볼을 하이포스트에서 갖고 있고 여러가지 파생공격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았죠. 게임리딩을 원래 해줘야하는 포가가 비비, 하인릭, 포텐터지기 전 티그 따위(?)였기 때문에 모션오펜스는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혹스의 모션오펜스는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빈 뒷공간을 이용하는 오펜스가 병행되야 하는데 백도어나 컷인 등과 함께 조합되지 못하며 쓸데없는 횡패스가 많아지고 공격루트가 단순해졌습니다. 때문에 최초 오펜스 세팅이 실패한 이후 킬패스할 여지가 사라지면 오펜스가 급격히 난잡해지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팝아웃 이후 스무브의 롱2까지 자행되면서 래리 드류의 혹스는 오펜스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듣보, 스무브, 호포드의 재능에 크게 의지했었습니다.
그럼에도 혹스가 강팀으로 군림한 이유는 역시 스웜프 디펜스입니다. 박스원 하는 경우도 거의없이 혹스만의 디펜스 존을 형성하고 수비에 특화된 호포드가 골밑을 사수하는 가운데 포지션대비 스피드와 사이즈가 훌륭하면서도 대인수비가 능한 듣보, 스무브가 빈 구멍을 부지런히 메꿔주며 혹스의 디펜스를 이끌었습니다. 덕분에 상대가 스크린 등을 통해 매치업된 선수를 스위칭해버려도 혹스 수비는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채 수비진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 입장에선 혹스의 마땅한 위크포인트를 공략해내기 힘들었다는 의미죠. 이 강점은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부상을 당해도 그대로 유지가 되었습니다. 벤치에서 나온 선수들은 모두 사이즈가 좋았던 선수들이었다는 행운이 있었기 때문에 자기자리만 지키면 시스템이 알아서 수비를 해줬기 때문입니다. 흔히 드류가 허접한 로스터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가 용병술에 있다고 착각을 할 수 있는데, 드류의 강점은 사실 용병술이 아니라 확고한 수비전술이었다고 보는게 정확할 겁니다. 드류가 밀워키에서 망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용병술이 좋았다면 밀워키 선수들이 아무리 부상당했어도 땜빵라인업으로 어떻게든 중간쯤의 성적을 거뒀을겁니다. 이번시즌 밀워키의 다양한 로스터실험과 최악의 성적은 결국, 주전로스터의 부상과 어린선수들의 경험부족이라는 이슈가 수비전술 접목이라는 최대가치를 완벽히 박살내면서 필연적으로 생긴 나쁜 결과물로 판단됩니다. 쓸데없이 말이 길었는데 어쨌건 드류 시절 혹스는 수비로 먹고살던 팀이었습니다.
혹스의 부덴홀저는 볼 무브먼트와 adjust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부덴홀저가 혹스에서 기본전술로 채택한 공격스타일은 볼 무브먼트라고 봐도 될겁니다. 티그가 페네트레이션을 하거나 루윌이 개인기를 뽐낼 때, 그리고 맥이 패스할 곳을 찾지못할 때를 제외하고는 한 선수가 볼을 오래 끄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오프시즌동안 캐럴과 스캇에게 3점을 연마시킨 이유도 바로 이 볼 무브먼트로 인한 스페이싱으로 만들어진 오픈찬스가 가장 쉽게 나는 곳이 바로 아크 바깥쪽이기 때문입니다. 드류 시절 혹스 또한 모션 오펜스를 해왔던 팀이라 볼 무브먼트 도입과 정착이 비교적 원활했다는 행운도 있었습니다. 부덴홀저는 드류시절 메롱이었던 백도어와 컷인 플레이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무브먼트를 통한 공격효율을 높혔내는데도 성공했습니다. 과중한 롤을 부여받아 헤매던 티그가 시즌 중반 각성에 성공했는데,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애틀팬들이 믿지않던) 티그의 포텐셜을 계속 믿고 중요한 역할을 맡긴 부덴홀저의 공이 가장 큽니다. 더불어 혹스가 지난 오프시즌에 하워드를 노렸던 이유도 함께 설명됩니다. 볼 무브먼트로 만들어지는 각양각색의 점퍼를 위한 가장 확실한 골밑보험이 하워드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오프시즌 먼로를 노리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하죠.
부덴홀저의 수비는 adjust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일단 결과적으로 드류시절보다 대부분의 수비지표가 안좋습니다. 공격을 더 잘한 것 이상으로 수비를 더 못했기 때문에 루징시즌이 되었다고 봐야겠죠. 일단 수비앵커 역할을 해주던 호포드의 이탈이 큽니다. 보덴홀저는 샌안시절 던컨과 함께 오랜시절을 보낸 감독입니다. 호포드에게 던컨이 맡던 롤을 맡기고 호포드가 던컨보다 못한점을 발견해 메꾸는 정도의 준비만 했을겁니다. 호포드의 시즌아웃 이후 부덴홀저가 넋놓고 앉아있었던 건 아닙니다. 노장 브랜드를 40분 이상 혹사시키기도 했고 이런저런 시행착오 끝에 결국 안티치를 중용해 플옵을 치뤘습니니다. (반강제이긴 했지만) adjust가 있었던거죠. 브랜드의 긴 리치를 이용한 수비능력과 안티치의 외곽공격능력을 시즌 중간에 판단해서 adjust해야하는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결국 안티치를 중용하는것을 통해 수비를 어느정도 포기하고 볼무브먼트와 스페이싱을 극대화하자는 결론이 나온거고 그걸로 플옵을 치룬거죠. 그리고 부덴홀저는 플옵에서 중요한 adjust를 감행합니다. 바로 수비시 시라큐스 트랩핑 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거죠. 상대방의 공이 스트롱사이드로 가면 레인을 짤라먹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페이서스의 드리블러가 계속 드리블을 치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거나 동료의 픽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하는것을 강제했는데, 사실 정규시즌엔 거의 안써먹은 전략입니다. 굉장히 중대한 adjust를 플옵에 감행한거죠. 또한 플옵에서 이 adjust가 먹혔다는건 이미 혹스의 선수들이 다양한 수비전술을 수행할 줄 안다는 것을 의미하고, 다음시즌에 좀 더 좋은 수비지표를 기대할만한 건덕지도 여기서 나옵니다. 상대의 얼리오펜스에서 퍼러미터 오픈점퍼를 무수히 두드려맞은건 수비전략 실패인것도 있지만 외곽수비 스페셜리스트가 캐럴밖에 없다는 로스터의 한계인것도 분명히 있다고 보거든요.
부덴홀저는 제법 준수한 감독루키시즌을 보냈습니다.
혹스만큼 드러난 로스터 약점이 극명한 팀도 없을겁니다. 로스터 한계가 극명한만큼 적합한 선수를 데려와 메꾸는것도 쉬울겁니다.
다음시즌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것은 바로 약점이 극복된 로스터로 어느정도 성적을 거두느냐이겠죠.
벌써부터 기대되는 다음시즌입니다.
사족
응원하는 팀이 없는 플옵 정말 재미없네요.
첫댓글 최근에 혹스는 그래도 동부1위를 벼랑끝에 2번이나 몰았죠 2008년과 2014년...참 매력있습니다
르브런 제임수 랑 드웨인 웨이드 좋아하셨었잖아요. 이런 분이 로터리 노래는 왜 부르셨대요 ㅋㅋㅋ
LJ&DW 닉넴을 썼을때만 해도 전 분명히 르브론의 히트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르브론이 클블에서 계속 자빠지다가 큰맘먹고 히트왔고 그 이유로 대차게 욕을 먹던 시절이었죠.ㅎㅎ
그런데 르브론이 드디어 우승을 하고 히트왕조를 건설하려는 지금은 르브론과 히트를 응원하고 싶은 맘이 크게 없네요.
여러이유가 있지만 그냥 제 성향이 언더독성향이라고 이해해주시면 됩니다. ㅋㅋ
유행가보다 로터리를 더 즐겨불렀던 지난 몇달은....
다시 한번 혹스 선수들과 팬분들께 사과드립니다...ㅠㅠ
제가 아직 믿음이 부족합니다. 크흑
괜찮아요. 저도 로터리 노래 부를 때 화음 넣었음....(공범임)
@올라운더~ !
@Jerry Sloan 올라운더님이 혹스 로터리송 화음넣은게 아청아청과 같은 수준의 범죄라고 주장하시는건가요? 푸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