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시교육감다운 ‘국제중 호재’ 용납할 수 없다
‘경쟁’만이 살길이라는 공정택교육감의 국제중학교 신설은 참으로 강남시교육감다운 부유층 맞춤형 정책이다. 우리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
이미 지난 교육감 선거 시기에 강남의 학원장들은 학부모들을 모아놓고 국제중학교 신설을 내세우며 공정택 당선을 위한 노골적인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국제중학교 신설은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에게 몰표를 준 학부모들과 사교육업자들에 대한 보은의 성격이며 공교육은 안전에 없고 1%의 부유층을 위해 99%의 서울 학생들과 시민들을 배반하는 행위라 규정한다.
안 그래도 서민들은 일제고사 부활과 성적공개, 고교선택제 강행으로 부자 아닌 것이 죄인인 양 한을 품고 살고 있다. 또한 아직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없고 많은 교육학자들이 영어조기 교육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도 1년에 1500만원이나 드는 영어전용유치원이 생겨 서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그런데 아예 영어로 수업하는 국제중학교를 신설한다니 이래도 공정택 교육감은 당선소감처럼 ‘강남시교육감이 절대 아니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판단도 서지 않은 어린 자녀를 성공을 위한 부모의 대리만족 상품으로 여기는 삐뚤어진 성취욕, 그것을 자신의 입지에 이용하는 비교육적 교육감, 국제중학교는 바로 그 첫 작품일 뿐이다.
우리는 초등학생부터 입시지옥에 몰아넣는 행위라는 지탄을 받아 중단된 국제중학교 설립이 재추진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학교에서 치맛바람으로 ‘학교장 추천서’를 받아내려는 부끄러운 학부모들이 활개를 치도록 내버려 둘 수가 없다.
우리는 1%의 학생, 학부모라도 서러움을 받지 않는 공정한 교육, 삶의 출발선은 동등하게 보장해주는 정당한 교육을 희망한다. 지역과 계층 차별을 없애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육복지를 확대해야 한다. 뒤쳐진 학생을 더욱 정성껏 지도하도록 교사의 소명의식을 높이고 교육청은 민주적 학교운영을 위한 지도강화와 공교육의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정택교육감이 교육감은 누구를 위해 일하는 자리인지 학생을 가르치던 교사의 시절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고 정책방향을 전면 수정하기 바란다. 만일 공정택교육감이 그동안 추진해 온 무한경쟁과 부유층을 위한 차별 정책을 또다시 밀어 부친다면 서울시민의 공공의 적이 되어 추락하고 말 것이다.
2008년 8월 7일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