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효스님은
요석공주를
정말 사랑했을까
4월22일부터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원효스님 役 이지훈·강태을 ‘삭발 투혼’
조계종이 MBC(사장 김재철)와 손잡고 뮤지컬 ‘원효’를 무대에 올린다. 불교계가 주도해서 여는 초대형 뮤지컬이다. 제작을 맡은 불교방송은
올해 고려대장경 간행 1000년을 기념한 문화축전 차원에서 이번 뮤지컬을 기획했고, MBC는 창사
50주년을 맞이해 세계적인 뮤지컬 콘텐츠 창출을 위해 협력했다. 홀로그램, 3D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석굴암과 황룡사를 복원하는 이번 뮤지컬은 오는 4월22일부터 6월1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60여회에 걸쳐 공연한다.
뮤지컬 ‘원효’. 왜 원효인가. 핵심은 ‘화쟁’이다. 다툼을 해소하고 일체 모두 화합시킨다는 의미의
화쟁이 원효스님의 삶과 사상을 통해 재현된다. 요석공주와의 애절한 사랑과 이별, 파계와 대결,
대자유인의 판타지로 구성되는 뮤지컬은 탄탄한 스토리와 감동으로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표를
제시할 전망이다.
불교방송에 따르면 이번 뮤지컬의 제작방향 관련 여섯가지 테마로 나뉜다. 첫째는 사랑. 왕실의
고승대덕 원효를 사모하는 사연 많은 미망인 요석공주의 애틋하고 변함없는 사랑을 조명, 시공을
초월한 보편적 정서인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둘째는 이별. 원효와의 3일간의 뜨겁고 달콤한 만남
뒤 원효를 떠나보내야 했던 요석공주의 그리움에 사무친 이별을 그린다. 셋째는 파계(破戒). 법력
높은 고승과 신라 최고의 엘리트라는 ‘멍에’를 벗어던지고 스스로 파계를 인정하며 소성거사
복성거사라고 칭하며 거침없이 대중 속으로 파고든 원효의 대중 설파를 담았다.
이어 대중 속 원효의 무애행과 불교계 기득권층과의 대결구도가 겨뤄지고, 주정뱅이들과 저자
거리에서 노닐고 거지와 도적의 친구가 되고 한마음으로 생사를 뛰어넘는 대자유인의 모습도
나온다. 원효에 얽힌 가장 유명한 장면인 해골무덤서 깨달음을 얻는 장면은 LED 200대 안의 해골이
등장하는 판타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원효가 요석에 대한 사랑으로 갈등하고 흔들리는 심리표현
등 강렬하고 환상적인 색의 향연으로 표현하기 위해 컴퓨터로 사전 작업 홀로그램, 3D영상과 함께
타인 코드시스템 조명으로 구현했다.
불교방송 관계자는 “뮤지컬 ‘원효’는 신라시대 최고의 훈남 원효스님과 최고의 미녀 요석공주의
운명적 러브스토리 뿐만아니라 절체절명의 시기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한 원효스님의 삶을 통해 우리 시대 소통과 정의를 다시 되새기는 의미가 될 것”이라며 “화쟁을
통해 시대를 앞선 구도자 원효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걸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뮤지컬에서 원효는 이지훈, 강태을이 맡았다. 가수 출신 이지훈은 뮤지컬 ‘햄릿’(2008),
‘내 마음의 풍금’(2009), ‘형제는 용감했다’(2010) 등에 출연했고 드라마 ‘근초고왕’ ‘너는 내운명’
등에서 활약한 인기탤런트다. 뮤지컬 전문배우인 강태을은 ‘몬테크리스토’(2011), ‘선덕여왕’(2010),
‘맘마미아’(2005) 등에 출연했고 2009년 뮤지컬어워즈 남우신인상을 수상해 뮤지컬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요석공주는 최근 KBS ‘남자의 자격’에서 노래실력을 과시했던 리포터 출신 선우와 뮤지컬배우
김아선이 각각 맡았다. 요석공주를 짝사랑하는 친당파 인물 대토로 분하게 될 영화배우 이정용,
뮤지컬배우 성기윤의 연기도 기대된다. 현재 30여명의 배우들은 맹연습에 들어갔고 이지훈과
강태을은 조만간 서울 인근 사찰에서 삭발식을 가질 예정이다. 뮤지컬 ‘원효’는 소설가 이문열이
대본을 감수했다.
하정은 기자/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