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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병치레하는 아이를 위한 한방 육아
지은이:김병삼
출판사:마가을
봉사자:유경훈
1부 머리가 좋아지는 약?
1.머리가 좋아지는 약?
머리가 좋아지는 약은 없을까? 아이큐를 높이는 약은 없다. 그러나 머리를 좋게 하는 약
은 있다. 그럼 머리를 어떻게 좋게 하나? 다름 아닌 정신 집중력이 놓아지면 자기의 능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기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데에 있는 것
이다. 정신 집중력을 높이려면 머리를 맑게 해야 한다. 그러나 열이 위쪽으로 몰리게 되면
머리는 혼탁해져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신 상태는 산만해진다. 몸 안에 열이 많음에도 불구
하고 따뜻한 기운이 많은 약을 먹인다면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다. 과도한 스트레스
나 몸 안에 생긴 열로 인하여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을 피하고 되도록 머리를 맑게 하고 뭉
친 기운을 풀어주어 집중력을 키우면 무조건 공부는 잘되게 되어 있다. 실제로 간이나 심의
기운이 너무 항진되어 있어 항상 주위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나. 열이 많
아서 잠시도 가만이 있지를 못하고 서두는 아이들에게 열을 식혀주는 방 법으로 처방을 하면
훨씬 안정되고 침착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열이 있는 음식이나 약은 머리를 산만하게 만든다.
머리를 좋게 하는 약이 아이큐를 높이는 약이 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따뜻한 성질의
약을 많이 먹였다고 해서 아이큐가 저하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인삼이나 꿀
같은 열의 성질이 있는 음식이나 약을 장기간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큐가 나빠지지는
않더라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속이 차가워 열을 보충해 주어야 하는 특별
한 사정이 아니라면 열을 보충하는 치료법은 잠시로 족하다. 흔히들 녹용을 많이 먹으면 머
리가 아둔해진다고 알고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열이 많은 상태에서는 한 첩
이라도 많을 것이고 열이 부족할 때는 백 첩이라도 부족할 것이다. 아이가 답답해 하고 집
중력이 떨어져 산만하다면 음식도 담백하게 먹이는 것이 좋다. 기름지고 단 음식은 열을 조
장할 우려가 높다.
머리가 말게 하는 음식으로는 대체로 오이 상치 배추 두유 버섯 토마토 콩 시금치 미나리
생선 해초류 녹차 등과 같이 채소나 과일이 좋다. 그러나 인삼 꿀 닭고기 계란 고추 후추
개 염소 등과 같이 맵거나 기름지고 단 음식들은 열을 많이 내 머리를 혼탁케 하는 음식이
다. 그러나 이것을 먹이는 것에 신경 쓰기보다는 편식하는 습관을 교정해 주는 것이 더 중
요하다. 편식하면 성격도 괴팍해지고 정서도 불안정해질 뿐만 아니라 기억력을 저하시키는
원인도 된다. 청소년기의 수험생에게도 이와 같이 열이 윗쪽으로 몰리는 것을 잡아주면 공
부의 능률도 훨씬 오르게 된다. 수험생에게는 특히 대추차나 녹차를 끓여 마시게 하는 것도
좋다.
머리를 좋게 하는 환경.
유명한 천재로 알려진 아인슈타인도 자기 머리를 5%밖에 쓰지 못했다고 한다. 일반 사람
들은 이보다도 훨씬 못미친다 하니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의 타고난 능력조차 다 써보지도
못하는지는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니 아이큐는 실로 아무런 영향도 못미친다
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집중력을 키워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머리를 맑게 하여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음식이나 약도 사실 그렇게 결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과도한 정신적 충격이나 정서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심성을 맑게 해 줄 수 있
는 생활 교육 환 경이 더 중요하다. 부모가 불화만을 일삼아서 정서적으로 불안해진 아이에
게 정신 집중력이 높아지기글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맹자 어머니가 어린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한 것 처럼 집 주변 환경도 중요하다.
집중력과 함께 폭넓게 사고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집중이 지나치
면 편집증으로 발전하거나, 그렇지는 않더라도 사고가 편협해질 수 있다. 상상력, 곧 풍부한
사고력은 아이의 창조력을 키워 준다. 상상력 또한 산만함과 다른 것이어서 머리가 맑아야
풍부해질 수 있다. 화목한 가정, 깨끗한 자연 환경, 맑은 심성, 고른 음식 습관 등이야 말로
머리를 좋게 하는 훌륭한 약이 아닐까?
2.사마귀의 뿌리는 간
한의학 이론은 어떤면에서 보면 너무 쉽고 간단해서 의학이라고 하기보다는 상식에 가까
운 내용이 많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따뜻한 공기는 밑에서 위로 올라가고, 찬공기
는 아래로 내려오고 등등... 이런 상식이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몸에 그대로 적용된다. 이론이
너무나 소박해서 비과학적이니 미신이니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요사이 점점
한의학의 가치를 인정 하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많아져 환자에게 설명하면 듣는 이도 쉽게 수
긍한다. 필자도 맨처음 한의과 대학에 들어가서는 많은 부분에서 미심쩍은 것 투성이었다.
억지로 갖다 붙인 궤변 같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간단히
이론 속에 우주의 진리, 인체의 진리가 들어 있음을 점점 더 실감하게 되었다.
어느 강의 시간중에 교수님께서 따님의 사마귀를 치료했던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었다.
유치원에 다니던 딸인데 손에 사마귀가 나서 여간 신경을 쓰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뭐 크
게 불편한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두고 보기만 했다. 그러던 중에 박사가 이것도 못고치느
냐는 딸의 말에 자존심이 상해서 고쳐주기로 작정하셨다. 그래서 가만히 사마귀에 대해서
명상하기 시작했는데...
사마귀는 돋아나는 싹
사마귀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가지고 고민한 끝에, 사마귀는 나무에 나는 싹이라는 결론
에 이르렀다. 나는 모양새도 그렇고 잘 생기는 나이도 어린애들에게서 잘나오고, 어린 따님
의 성질 부리는 것을 봐도 급하면서 톡톡 튀고 하는 등 이것저것 따지고 유추하여 나무에서
나는 싹과 같은 거라고 생각하신 것 이다. 싹은 나무 중에서 솟아나는 기운이 가장 왕성하다.
계절에 비유한다면 봄에 해당하는데, 한의학 이론 중 오행에서는 목에 해당한다. 몸에서 목
에 해당하는 장부는 바로 간이다. 한마디로 가의 기운이 너무 넘쳐서 기운을 자꾸 윗쪽으로
치밀어 올리고 밖으로 내보내려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뚫고 나오는 싹이 바로 사마귀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사실 치료는 다 끝난거나 다름없다. 간의 넘치는 기운만 눌러주
면 된다. 아무리 이론이 그럴싸 해도 실제가 맞지 않으면 모래 위의 집이나 다름없다. 그러
나 한의학에서 얼핏 꿰어맞춘 이론인 것처럼 보여도 앞뒤 상황을 잘 분석하여 관찰하면 빈
틈이 없다. 하여튼 간의 기운을 억제시키는 약을 몇 첩 먹였더니 조금씩 조금씩 없어지더라
는 것이었다. 그때 교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이유가 한의학은 외워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해야 하는 의학이라는 말씀을 하시기 위해 예로 들었던 말씀이다.
그런데 사마귀는 이렇게 내부의 원인을 잡아주는 방법 외에 실로 동여매서 떨어지게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바르는 방법도 있는데 검은 닭 쓸개즙을 하루 세 번씩 바르거나 씀바
귀의 하얀색 즙을 바르거나 살구씨를 태워서 바르기도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사마귀에 율무가루와 밥풀을 으깨어 붙인다. 사마귀가 많을 때는 율무를
붙이는 한편 율무가루에 설탕을 적당히 타서 한번에 찻숟갈 하나 정도를 하루 서너 번씩 마
시도록한다. 사마귀에 적당히 썰은 감자나 가지로 매일 한두 번씩 문질러주면 점점 작아져
없어진다. 사마귀가 작을 때에는 무화과 잎이나 가지를 꺽어서 나오는 흰즙을 바르면 없어
진다.
어머나! 사마귀가 간 때문에 생긴다니? 사마귀는 나무에 돋아나는 싹과 같은 것입니다.
간의 기운이 너무 넘쳐서 기운을 자꾸 위쪽으로 치밀어 올리고 밖으로 내보내려 하는 것입
니다. 그러다가 뚫고 나오는 싹이 바로 사마귀입니다. 치료는 간의 넘치는 기운만 눌러주면
됩니다.
3.지압 한방에 그친 딸꾹질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다. 밤 늦게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도중에 술취한 사람과
합승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운전사 옆자리에 앉자마자 계속 딸꾹질을 해대는 것
이었다. 소리가 좀 커서 운전사 아저씨가 신경이 쓰였는지 자꾸 옆자리를 돌아보곤 했다. 이
것을 고쳐 줄까 말까 망설 이다가 일다.
"아저씨 손좀 뒤로 줘 보세요."
"왜요."
"딱꾹질 한번 그쳐 보게요."
미심쩍은 표정으로 손을 뒤로 주었다. 한 삼십 초 가량 손바닥에 있는 지압점을 누르고
잇으니 일단은 나오지 않았다. 이젠 됐다 십어 놓아 주고는 잠시 기다렸다. 누르고 있을 때
는 그치다가 다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로에서 동대문을 지나 신설
동까지 가는 동안 당사지자인 승객은 아무 말도 없고 운전사 아저씨만 "어, 그쳤네요. 신기
하네요."를 연발했다. 한참 있다 이 딸꾹질 아저씨, "어, 진짜 그쳤네요."하고 뒷자리를 돌아
보며 웃었다. 딸꿀질이 나오지 않기에 다시 한번 나오게 해버려고 용을 쓰느라고 아무 말
없이 조용했던 것이다. 그런 후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냐, 이것도 인연이니 중간에 내려서
술 한 잔 더하자"며 붙잡는 통에 곤혹을 치렀던 적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딱꿀질은 지압으로도 쉽게 그친다. 심한 경우네는 침을 놓거나 약을 먹어야
그치기도 한다. 중풍이나 뇌에 이상이 있어서 나오는 것은 잘 그치지도 않을뿐더러 위험하
기도 하다. 하지만 웃다가 나오는 딸꾹질이나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매운 것을 먹다 가 나오
는 딸국질 등은 잘 낫는다. 위의 일화에 소개한 경우에는 쉽게 그쳤지만 일반적으로 술 먹
고 나오는 딸꾹질은 간단히 그치지만은 않는다.
아이들에게서 흔히 보는 딸꾹질은 흔히 추울 때 자주 생기는데 이때에도 지압을 이용하면
그친다. 그러나 이때는 따뜻한 물을 먹이거나 몸을 따뜻하게 해 줄 필요가 있다. 너무 어린
아이는 손바닥을 세게 누를 수 없기 때문에 지압보다는 설탕물을 먹이거나 등을 잘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양방에서는 딸꾹질을 횡격막 경련이라 하지만 한방에서는 해역이라 한다. 즉 위에서 내려
가는 기운과 아래에서 올라오는 기운이 서로 균형이 맞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원인을 좀더 구체적으로 나누자면 담이 있어서 생길 수도 있고 위장이 냉해서 생길 수도
있다. 횡격막이 경련을 일으켰든 기가 체했든 간에 어쨌든 우선 딸꾹질을 하면 일단 지압을
해 볼 일이다. 딸꾹질을 할 때 놀라게 하거나 억지로 울려서 그치게 하지 말고 일단 한번
손을 눌러보자. 한번만 성공하면 신기함에 딸꾹질하는 사람만 보면 지압하고 싶어 손이 근
질근질해질 것이다. 웃다가 하는 딸꾹질에서는 숨을 멈추거나 재채 기를 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정말 고약한 딸꾹질에서는 약을 쓰기도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종이나 솜을 꼬아서 코 속을 살살 자극하여 재채기를 나오게 하면 그치
는 수가 많다. 감꼭지 스무 개 정도를 물을 두 대접 붓고 절반으로 달여서 반 정도만 마시
게 하고 그래도 멎지 않거든 나머지 반을 마시게 한다. 갓난아기의 딸꾹질에는 설탕 한 덩
어리를 입속에 넣어주면 설탕이 녹으면서 저절로 낫는다. 어린이의 딱국질은 양조 식초에
설탕을 타서 먹이면 잘 듣는다. 물론 어른에게도 잘 듣는다. 밀가루에 고춧가루를 약간 섞어
찻숟갈로 하나 정도 물로 삼키면 듣는다.
4.마음의 창, 눈
내가 자란 지방만의 습속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해오는 속설에 따르면 사내의 고추에 다래
끼 난 눈을 부비면 곧 낫는다고 하여 만만한 동네 꼬마들은 수난 깨나 겪어야 했다. 또 어
른들 경우에는 막걸리 한 사발을 먹고 빨리 곪아 터지게 하는 방법도 썼다. 어렸을 적 필자
도 다래끼 대장이엇다. 그래서 핑계김에 막걸리 한 모금씩 얻어 먹곤 했다. 다래끼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봤겠지만 이것이 생기려고 할 때처럼 괴로운 게 없다. 우선 불편하기도 하지 만
남들 보기에도 흉하고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어른들에게도 간혹 생기지만 어릴 때 더 잘
생긴다.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어릴 때는 쉽게 열이 위로 오르기 때문에 잘 생기는 것이다.
다래끼도 열이 너무 치솟을 때 생기게 때문이다.
막걸리로 다스리는 다래끼
다래끼도 역시 염증의 하나인데 속눈썹의 털주머니와 피지선이 곪은 것이다. 눈꺼풀 부위
가 간질간질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벌겋게 부어 오르거나 좁쌀만한 고름주머니가 생기게
된다. 가만히 놔두면 보통 4-5일쯤 지나 스스로 곪아 터진 후에 가라앉지만 그동안이 너무
괴롭다. 필자도 핑계김에 막걸리깨나 얻어 먹었다고 했지만, 이 막걸리 한모금이 항간의 속
설로 여길 것이 아니다. 다래씨가 난지 어느 정도 지난 후 항생제를 먹으면 곪지도 않고 들
어가지도 않는다. 오히려 눈두덩이 벌겋게 퉁퉁 부어 오른 채 고생을 하게 된다. 열을 발산
시키지 못하여 그런 것이다. 이럴 때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은백혈이나 소상혈에서 피
한방울을 내게 되면 잘 들어간다. 이는 열이 나갈 길을 터주기 때문이다. 체했을 때 손끝 발
끝을 따듯이 한 방울만 피를 내면 된다. 또 코끝에서 피 한 방울 내는 방법도 있으나 아이
들이 쉽게 겁먹을 염려가 있으므로 은백혈을 따주는 것이 편리하다. 근질근질하고 다래끼가
나려고 할 때 빠르면 빠를수록 잘들어간다. 그리고 거의 곪았을 때는 곪도록 나뒀다가 터트
리는 것이 오히려 억지로 막으려 해서 진행도 되지 않고 들어가지도 않는 것보다 낫다. 항
생제는 시기에 따라 잘 써야 한다.
건강의 창, 눈
이왕에 눈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안경 쓴 사람만 보면 왠지 지적일 뿐만 아니라 귀
족적이기도 해서 어린 시절 그것을 동경해 마지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간혹 같은 학급
에 있던 안경 낀 친구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안경잡이라고는 한 학급에 겨우 한두명
쯤이 고작이었던 어린 시절 이야기다.
그러나 요즘은 주위에서 안경 쓴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예전에 비해 왜 그렇게 눈이
나빠지는 걸까? 흔히 생각하기로 책을 많이 보고 텔레비전을 많이 봐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잘못된 텔레비전 시청 습관이라든가 게임기에 장시간 몰두하는 등 눈에 대한 환
경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다.
마음의 정기를 보여주는 거울
그렇지만 꼭 그런 외부적 요인 때문에 눈이 나빠지는 것만은 아니다. 어린아이들이 책을
보면 얼마나 많이 보겠는가? 또 떨레비전을 그리 많이 보지 않는다는 아이도 안경을 쓴 경
우가 많다. 어느 신문에서 책을 본다거나 텔레비전 시청 때문에 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라
는 기사를 실은 적이 있었다.
환경이 어떻게 변했든 상식적인 통념이 어떻든 간에 시력이 저하되는 원인은 우리 내부에
있다. 눈은 한의학에서 정명지부라 하여 몸 안의 정기를 나타내는 거울이라 하였다. 또 눈은
간의 상태를 반영하는 곳이다. 간의 기능이 충실할 때는 눈의 모든 기능도 원활하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 시력이 저하되고 충혈이 잘되고 각종 균에 쉽게 노출되
어 염증이 잘 생긴다.
눈은 건강을 볼 수 있는 텔레비전
심지어 백내장이나 녹내장도 간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눈을 진찰함으로써
간의 튼튼함 여부를 진찰하기도 한다. 그런데 눈이 안좋은 아이들이 간이 나쁘다고 하면 흔
히 간염이나 지방간 등 어떤 구체적인 간의 질환을 연상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단지 간이
기능적인 면에서 약해져서 충분한 기운을 눈으로 보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눈이 안 좋 을 때 먹는 영양제 중에 생선의 간으로 만들었다는 간유규라는 약이 한참 유행
한 적이 있었다. 또 시골에서는 소를 잡게 되면 눈에 좋다면서 소의 간을 날로 먹기도 한다.
소의 간은 눈에 좋다. 그러나 생간은 디스토마 같은 기생충 감염의 우려도 있고 소의 건강
상태에 따라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눈벼은 흔히 화에 의해서 생
긴다. 충혈이 잘 되거나 깔깔하고 아프거나 햇빛을 보면 눈이 부신 것 등은 바로 화로 인한
것이다. 안질 같은 경우도 대개 화가 많은 상태에서 잘 생긴다.
눈을 더 세분하면 부위에 따라서 각각 다른 내부의 장부들과 연관이 있다. 눈의 안쪽 자
위와 눈꼬리는 심과 소장에 속하고, 아래 위 눈꺼풀은 비에 속하고 흰자위는 폐에 속하고
눈동자의 조리개 부위는 간에 속하고, 눈동자의 중심부 검은 곳은 심에 속한다. 따라서 이
부위를 관찰해서 내부 장기의 질병을 진찰하기도 한다.
인스턴트 음식이 눈을 버린다.
현대에 와서 자주 볼 수 있는 병증의 원인이 대개 그런 것처럼 눈이 쉬이 약해지는 것도
식생활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 서구식 식생활로 점차 바뀌면서 간의 기능이 오히려 저하되
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외신을 인용한 건강서에는 버터와 같은 지방질을 많이 섭취하면
눈에 나쁜 여향을 주어서 망막염 같은 안질환을 유발한다고 하였다. 자료의 신빙성 여부를
떠나서 이런 보고의 내용은 일리가 있다. 실제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간을 약하
게 하고 의지가 약해져 나약하고 신경질적으로 되기 쉽다. 기름진 음식은 간에 열을 조장하
고 기운을 뭉치게 하여 소통시키는 작용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이다.
또 화로 인해서 잘 충혈되거나 눈병이 잘나는 아이에게는 화를 조장하는 매운 음식을 줄
여야 한다. 눈의 건강은 생활 습관의 지도뿐만 아니라 먹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눈
병이 났을 때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너무 달거나 기름진 음식과 매운 음식을 제한하고 육류,
생선을 피하고 야채를 많이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녹색은 눈을 보호한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의 칠판도 녹색이고 책상 유리 밑에 까는 천의 색깔도 대부분 녹색이다. 한의학으로 보
더라도 이건 일리가 있다. 오행의 관점으로 볼 때 청(녹)색은 목의 색이고 눈은 목에 해당하
는 장부인 간과 연관이 있으므로 녹색-간-눈은 서로 같은 목의 계통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방에는 녹색을 많이 배치하고 책상도 녹색 바탕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시력이
나빠지는 아이들은 가끔씩 먼 곳을 바라보게 하여 가까운 곳에 너무 오래 시선을 응시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망망한 지평선을 바라보며 생활하는 에스키모인들의 평균 시력이 3.0이상이라고 한다. 우
리가 감히 바랄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감히 바랄 수 없는 일이다. 여기 초록색이 눈에 얼
마나 좋은지를 예찬한 시가 있어 옮겨 적었다. 아이들과 부모 모두를 위해 초록을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실내 장식이라도 해 볼 일이다.
내가 중학교 1학년때 신체 검사를 받았더니 내 시력이 0.5였다. 이것은 아버지에게 말했더
니 '언제나 초록빛을 많이 보아라'했다. 그래서 초록빛을 많이 보았더니 중학교2학년 때 신
체 검사에서는 0.8이 되었었다. 초록색은 이렇게도 눈에 좋으니 눈이 나쁜 사람들은 모름지
기 초록빛을 볼 일이다. -천상병 시인의 초록빛
눈썹의 중심부인 어요혈 눈썹의 바깥쪽 끝 우묵한 곳인 사죽공, 눈썹의 안쪽 끝 우묵한
곳인 찬죽을 꼭 누르고 문지르기를 3-4분씩 하루 3-4회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다래끼에는 복숭 아 씨를 고운 헝겊에 싸서 으깨어 즙을 낸다. 이즙을 다
래끼에 바르면 신통하게 낫는다. 또한 알로에를 잘 씻어 껍질을 벗긴 다음 다래끼가 난 눈
위에 하루에 서너 번씩 갈아 붙여주면 시원하게 잘 낫는다. 근시에는 근시가 있는 쪽 발목
의 복사뼈 아래 오목한 곳을 매일 한번씩 잘 문질러준다. 눈썹의 중심부인 어요혈 눈썹의
바깥쪽 끝 우묵한 곳인 사죽공 그리고 눈썹의 안쪽 끝 우묵한 곳인 찬죽을 꼭 누르고 문지
르기를 3-4분씩 하루 3-4회 한다.
돼지 간을 잘개 썰어 껍질과 힘줄은 버리고 파의 흰부준과 함께 된장국을 끓여 계란을 풀
어 먹으면 좋다. 오래 복용하면 시력 회복에 좋다. 눈이 쉬이 피로해지거나 충혈이 잘 될 때
는 검은깨를 볶아 참기름과 소금을 더해서 반찬의 양념으로 평소에 자주 쓰면 좋다. 안질에
는 우선 죽염이나 소금물로 씻거나 눈을 담그고 깜박거린다. 눈에 핏기가 서서 풀리지 않을
때 상추 즙을 내어 하루 세 번 한잔씩 마시게 한다. 또는 돼지의 신선한 간을 잘게 썰어 참
기름에 재웠다가 초, 마늘,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찍어 먹는다.
아이가 밤 눈 어두운 데는 소의 발톱을 태워 가루내어 배꼽에 바르고 헝겊을 씌워 반창고
로 밀착시켜 12시간마다 갈아준다. 2-3일이면 효과가 나타난다.
근시가 있는 쪽 발목의 복사뼈 아래 오목한 곳을 매일 한번씩 잘 문질러준다.
5. 차만 타면 멀미하는 아이
예전에 비포장길을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면 여기 저기서 다급하게 위생봉투
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버스 터미널 약국 앞에서는
멀미약을 사려는 사람으로 붐볐었다. 그러나 요새는 그런 광경이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다.
실제로 멀미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거의 모든 도로가 포장된
탓도 있겠고 자동차가 흔해지면서 차를 타는 기회가 많아 충분히 적응된 탓도 있을 것이다.
또 자가용이 일반화되어 조금 속이 안 좋다 싶으면 쉬어갈 수도 있고 창문도 마음대로 여닫
을 수 있으므로 멀미에 대한 공초가 훨씬 덜해진 까닭이지 싶다.
멀미는 몸의 평형을 조절하는 전정기관이 너무 흔들려서 생긴다.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기관은 귓속에 있는대 차가 흔들리면 이곳도 너무 예민해져서 어지러운 증상이 생긴다는 것
이다. 그래서 귀 밑에 붙이는 약도 나와 있다.
그러나 지금도 버 스나 기차를 이용하다 보면 멀미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
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적응이 덜되어 귀밑에 멀미약을 붙이고도 멀미를 하곤 해서 부모들
을 일쑤 당혹하게 한다.
비위가 약해서 온다. 그러나 멀미는 비위가 약하거나 담이 몸 안에 많이 잇을 때 온다고
보는 것이 한의학의 관점이다. 대개 멀미의 증상은 어찔어찔 어지러움증이 나다가 메슥거리
는 오심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아이들은 그러다가 쉽게 토하게 된다. 이런 증사
은 차를 타지 않아도 생기는데 모두 비위가 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멀미하는 것
을 모르고 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짧은 거리라도 차만 타면 멀미로 고생하는 아이가 있
다. 또 평소에 멀미를 잘 하지 않았어도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멀미를 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의 대부분은 비위가 약하다. 선천적으로 비위가 약해서 음식 먹는 것도 시원치 않고
성격도 예민한 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는 젖이나 밥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차를
타게 되면 일시적으로 위장을 요동시켜서 쉽게 멀미가 날 수 있다.
오심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비위에 열이나 담이 있기 때문이다. 유 난히 멀미를 하는 아
이가 있다면 우선 평소에 밥은 잘 먹는지, 잘 체하거나 변비 또는 설사는 없는지를 일단 체
크해 볼 필요가 있다. 멀미 그 자체는 병이 아니라 할지라도 멀미하는 것을 보고 몸 안의
상태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멀미가 생기면 우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잠깐 휴식을 취
하는 것이 좋지만 그럴 만한 여건이 되지 않거나 멀미가 그리 심하지 않을 때는 쉼쉬기 운
동을 해보는 것이 좋다. 어깨를 뒤로 쭉 펴면서 천천히 숨을 깊이 들이쉬고 어깨를 앞으로
굽히면서 숨을 힘껏 내쉰다. 이런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면 가벼울 때는 진정되기도 한다.
손등쪽 넷째와 다섯째 손가락 사이를 따라 팔목쪽으로 올라가면서 손을 폈을 때, 가장 우묵
한 곳인 중저혈을 손가락 끝으로 세게 여러 번 누르면서 비빈다. 자극을 세게 줄수록 효과
가 있다. 그리고 이외에도 아래의 지압법이나 뜸을 응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
고 나서 차근차근 비위를 도와주는 음식이나 약을 쓰는것이 좋다.
이렇게 해보세요.
국화꽃 10g을 물에 우려서 차를 타기 전부터 자주 마신다. 여럭 가지 원인으로 오는 어지
러움증에 효과가 있으므로 멀미로 어지러움증이 심할 때 쓴다. 둘째 발가락의 발톱 바깥쪽
뒤 모서리로부터 1푼 정도 되는 곳, 즉 여태혈에 뜸을 3장 뜬다. 멀미가 심할 때나 토할 때
효과가 있다. 뜸이 여의치 않을 때는 담뱃불로 데지 않을 정도로 뜨겁게 해주어도 좋다.
목등뼈 누르기 : 멀미가 날 때 목을 좌우로 굽혀보면 잘 굽혀지지 않는 쪽이 있다. 그쪽
목덜미에서 제4목등뼈를 향하여 손가락으로 세게 비비면서 누른다.
손등쪽 넷째와 다섯째 손가락 사이를 따라 팔목쪽으로 올라가면서 손을 폈을 때, 가장 우
묵한 곳인 중저혈을 손가락 끝으로 세게 여러번 누르면서 비빈다. 자극을 세게 줄수록 효과
가 있다.
차를 타자마자 종이 심지나 실로 콧구멍을 자극해서 재채기를 서너 번 해 두면 멀미를 방
지할 수 있다. 송진 콩알만한 것 3개를 더운물에 타먹고 차를 타면 멀미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또는 차를 타기 전에 솔잎을 씹고 있으면 멀미를 하지 않는다. 또 레몬의 끝에 그멍을
내어 빨고 있으면 멀미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둘째 발가락이 시작되는 중간에서 뒤로 1푼
되는 곳을 중여태혈이라 하는데 이곳을 손가락 끝으 로 세게 여러 번 누른다. 뜸을 뜨면 더
좋다.
귓방울 뒤 우묵한 곳인 예풍혈과 눈썹의 바깥쪽 끝 우묵한 곳인 사죽공혈을 손가락으로
15초씩 3번 세게 누른다. 멀미가 나기 전 눈이 빙빙 돌 때 눌러주면 멀미가 나지 않는다. 멀
미가 날 때 발목을 움직여보면 앞뒤로 움직임이 제한되는 쪽이 있다. 그쪽 엄지 발가락을
손으로 쥐고 그것을 발등쪽으로 손으로 쥐고 그것을 발등쪽으로 뒤집는 것처럼 잡아 제끼면
서 당긴다. 심하지 않는 멀미가 날 때는 금방 효과가 나타난다.
6. 밤새 울며 보채는 아이 (야제증)
오랫동안 못 만났던 고등학교 친구를 어느날 만났더니 밤새 한숨도 못 잔 것처럼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얘기를 하던 중에 왜 그리 기운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요새 두살배기 딸이
어김없이 새벽2시쯤만 되면 깨어서 우는 바람에 도통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 소아과
에서 진찰을 받아 봐도 별 이상은 없고 정서적으로 안정시켜 주라는 얘기만 듣고 왔다는 것
이다. 돌아가며 어르고 달래서 간신히 재우곤 하지만 날마다 거의 비슷한 시간에 우는 이유
를 모르겠단다. 낮에 너무 많이 자서 그런가 싶어 안 재워도 봤지만 마찬가지라 고 한다. 처
음에는 그러다 말겠지 하다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거의 매일 한밤중에 일어나 우는지라 이
제는 어디가 잘못되어 그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응, 그거 야제증이라고 약 몇첩만 먹으면 나아질 꺼야." "야... 무슨 쯩? 그런 병도 있냐?"
밤에 우는 증상
야제증은 무슨 희한한 병이 아니다. 한자를 그대로 풀면 "밤에 우는 증상"이다. 이는 아이
들에세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열이 있다든지 체했다든지 몸에 어떤 이상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그러는 것과는 다르다. 자주 반복적으로 밤에 일어나 우는 안이에게 이 야제증
이란 병명 아닌 병명을 붙일 수 있다. 동의보감을 보면 이 야제증의 원인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누고 있다. 첫째는 속이 냉해서 오는 경우이고, 둘째는 속에 열이 있어서 오는 경우, 그리
고 셋째는 입이 헐어서 오는 경우, 그리고 넷째는 놀란 기운이 있거나 성황당 같은 곳에서
나쁜 기운을 받아서 오는 경우라고 씌어 있다.
속이 차가워서 우는 경우에는 대개 배가 아파서 울게 된다. 이때는 배가 차갑고 손발에도
온기가 적다. 이것은 아이가 평소 양의 기운이 부족한 상태에서 밤중에 왕성해진 음기 가 더
욱 차게 만들어 생긴다. 말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아이가 밤중에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깨어 울면 이 경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속에 열이 있어서 우는 경우는 열 때문에
속이 답답해서 우는 것이다. 이럴 때 배는 따뜻하고 얼굴색은 불그스레하고 소변색도 붉기
가 쉽다. 열 때문에 우는 경우는 한밤중보다는 대개 초저녁이 많다. 초저녁에 몸을 뒤로 젖
히고 땀을 줄줄 흘리면서 우는 아이는 열이 있어서 그런 것이니 새벽이 되어야만 멎는다는
기록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젖을 빨지 못 한다든지 젖꼭지만 물리면 우는 경우는 입이
헐거나 혀에 문제가 생겨서 그럴 수 있으니 불빛을 비춰 보아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 네 번째의 경우가 대체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이다. 아이가 놀란 이유를 어른
입장에서는 잘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옛날 어른들 말씀에 따르면 아기를 업고 밖에 나갈
때는 소 옆에 가지 말라고 했다. 소의 이상한 모습을 보고 아이는 놀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기를 업고 잇던 어른은 아기가 소를 보고 놀랐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지도 못하고
자꾸 그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한다. 이렇게 낯선 사람이나 이상한 물건을 보고 놀란
기운이 남아 있어서 밤에 우는 아이는 심을 안정시켜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원래 장부가 어른에 비해 아직 연약하고 소양지기라 하영 봄의 기운과 같이 위
로 솟으려고 하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어른보다 쉽게 열이 오르기도 하고 성질도 조급하
다. 소양의 기운이 없다면 성장도 되지 않을 것이고 아마 아이들 특유의 발랄함도 없을 것
이다. 그렇지만 이 기운이 조금만 넘쳐도 간과 심장에 작용하여 안에 열을 만들고 위로 넘
쳐나게 된다. 따라서 이때에 넘치는 기운만 잡아 준다면 밤에 우는 증상은 씻은 듯이 사라
진다. 대개 간의 기운이 넘치게 되면 대변의 색깔도 약간 푸르스름한 기운을 띠게 된다. 또
호구맥을 보면 푸르스름한 혈관이 눈에 띄게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럴 때 포룡환을
먹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래도 시원치 않거든 약을 두세 첩만 먹이면 곧 그친다. 친구에
게 약을 세 첩을 지어 줬었는데 며칠 후에 전화가 왔다. 그 약에 무슨 진정제가 들었냐고.
미처 몰랐을 뿐이지, 원인 없는 병은 어디 있었겠는가. "그것은 약이 좋은게 아니고 병이 너
무 간단해서 그런 거네, 이 친구야."
7.복학을 짼다고요?
아주 가끔이지만 한 의원에 와서 복학을 따 줄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대개 할머
니가 손자를 데리고 오거나 주위에서 나이드신 어른들이 한의원에 데리고 가 복학을 한번
따 보라고 권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솔직히 복학을 따준 경우는 거의 없다. 첫째 복
학을 따야 할 증상이 아닌 경우가 많고, 또 복학을 따려면 여러 가지로 번거로운 일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침도 잘 맞으려 하지 않는데 겁먹은 아이에게 칼을
들고 다가서면 한의원이 떠나가라 울어대고 발버둥을 쳐서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설사 겁먹
지 않았다 하더라도 칼로 째게 되니 침보다는 훨씬 더 아픈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꼭 이
방법이 아니면 안되겠다 싶은 경우에만 시술하고 웬만하면 다른 치료방법을 쓰게 된다.
흔히 '복학 짼다.' 또는 '딴다.'는 말을 들어보기는 했어도 구체적으로 복학이 무엇인지 아
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중년이상 나이 드신 분들은 복학을 딴 흔적을 가지고 있
는 분도 있고 주위에서 보기도 했겠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복학이란 말 자체가 생소할 것
이다. 복학 이란 일명 '자라배', '제것'이라고 하는데, 어린아이의 배가 자라등처럼 불거져 나
온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복학은 주로 어린아이들이 걸리는 병이다. 증상은 왼쪽 갈비뼈
아랫부분이 볼록하게 나오면서 학질처럼 더웠다 추웠다 하고 대변색은 누르스름해지며 몸이
점차 쇠약해진다. 만성 소화장애를 일으키고 식욕이 떨어져 밥을 잘 먹지 않고 자주 설사를
하곤 한다. 여름에 찬 것을 많이 먹어서 비위에 습이 많아지고, 습이 다시 열을 만들고, 열
이 담을 만들면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또 비위의 기운이 약해지면 간의 기운이 너
무 강하게 비위를 억제하여 열이 오르락내리락하게 된다. 요즘의 서양의학으로 보자면 비장
종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인체의 일정한 부위나 경혈의 특정부위를 엽침으로 조금 절개
하고 안에 있는 기름덩이를 떼어내 적당한 자극을 주어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강시키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할치요법이라고 한다. 위와 같은 증상을 가진 아이들의 손바닥에서 할치
요법을 쓰는 것을 복학을 딴다고 하는 것이다. 가슴이나 배, 머리 등에도 할치요법을 쓰지만
일반적으로 손바닥을 많이 따게 된다. 옛날에는 복 학이 많았는지 모르지만 요새는 영양 상
태가 좋아지고 생활 환경이 나아지면서 이런 아이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가끔 밥을
잘 안 먹는다고 해서 복학을 따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복학일 때도 밥을 잘 먹지 않지만 밥
을 잘 먹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복학인 것은 아니다. 또 할치요법을 서야만 낫는 것도 아니
다. 물론 따줘서 부작용이 난다거나 크게 손해 볼 것은 없다. 하지만 아프니까 아이가 고통
스럽고, 작지만 흉터가 생긱게 되므로 선뜻 할치요법을 시술하기가 꺼려진다.
그러나 명확한 복학의 증상이 있을 때나 또 복학이 아니더라도 다른 치료 방법으로 효과
가 미진할 때는 이 방법을 쓸 수 있다. 실제호 어려서 복학을 딴 후부터 감기도 잘 안 걸리
고 밥도 잘 먹게 됐다는 사람을 여럿 보았다. 또 째는 부위에 따라서 기관지 천식이라든가
신경 쇠약 같은 것도 개선시킬 수 있다. 즉, 복학을 짼다는 것은 복학이란 질환에 사용되는
할치요법을 말하는 것이다. 할치요법은 여러 치료 방법 중에 하나이다. 할치요법을 쓰려면
전문가와 꼭 상의하고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
8.소아 비만과 당뇨
우량아 선발 대회란 것이 있었다. 분 유 회사에서 후원하는 대회로 튼튼한 아이를 뽑는 것
인데 우량아로 선발된 아이는 거의가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아이들이다. 예전엔 워낙 마
른 것이 한이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통통한 것이 건강한 것인양 여겨 온 것 같다. 그래서
조금더 커서도 뚱뚱한 아이를 보면 흔히 우량아라고 한다.
우량아와 다이어트
물론 요즘처럼 아이들이 조금만 살이 쪄도 미용을 위해 다이어트해야 한다며 굶는 것도
딱하지만 제 몸이 짐이 될 정도로 비대해진 아이를 보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동의보
감에 이르기를, 큰 것은 작은 것만 못하고 뚱뚱한 것은 마른 것만 못하고, 흰 것은 검은 것
만 못하다고 하였다. 우리가 얼핏 생각하기에 크거나 통통한 사람이 힘도 세고 뽀얗게 흰
피부가 더 건강할 것 같지만 오히려 작고 마르고 까무잡잡한 사람만 못하다. 넘치면 못미침
만 못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또 이런 글구도 있다 "곡기가 원기를 이기면 그 사람은 살
찌고 오래 살지 못한다. 그러나 원기가 곡기를 이기면 그 사람은 여위지만 오래 산다."
최근 들어 생활 환경이 많이 바뀌고 음식도 서구화하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각종 성인
병에 시달린다. 성 인병은 말 그대로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질병인데 요즘은 어린이에게서도
나타난다. 그중 음식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어지는 것이 바로 비만과 당뇨병이다.
버터, 치즈, 육류와 같이 기름기가 많은 음식물의 다량 섭취로 체중이 늘어나고 혈을 탁하게
하여 전신의 순환을 방햐하기 때문에 이러한 질병들이 많이 생기지 않는가 생각된다. 특히
체중이 늘어나는 것과 당뇨와는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
다음, 다뇨, 다식
당뇨는 다른 증상이 전혀 없이 나타나기도 하여 확실한 진단은 오줌에서 얼마나 당이 빠
져 나오는가와 혈액 속에 포함된 당의 양을 검사하여 진단한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증
상으로도 의심해 볼 수 있다. 유난히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특히 하체에 나름함을 호소하거
나 식사 후에 지나치게 졸음이 많이 오거나 다리에 쥐가 잘나기도 한다. 또 갈증이 나서 물
도 마시게 되고 밥을 먹어도 쉬이 배가 고파져서 많이 먹게 되며 소변량도 많아진다. 그래
서 당뇨병은 다음, 다뇨, 다식을 당뇨병의 3대 증상이라 한다. 이런 증상외에도 당뇨가 있으
면 피부가 가렵기도 하고 종기나 상처가 나면 잘 아물지 않는다. 심해지면 손 발이 저리기도
하고 시력이 나빠지기도 한다. 특히 한밤중에 일어나 소변 보는 습관이 있을 때에는 당뇨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소갈병이라
하였다. 필요없이 많이 소모하고 갈증이 심하게 난다는 뜻이다. 무슨 질환이나 다 그렇지만
당뇨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식사를 조절하고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의 첫걸
음이다. 특히 비만은 당뇨뿐 아니라 심장 등 다른 여러 곳에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영국에서 한 실험이 있었다. 쥐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것이기는 하나 시사하는 바가 많
다. 쥐에게 70%정도로 먹이를 줄여서 준 쪽이 마음껏 먹게 놔 둔 쪽보다 수명이 42%나 늘
어나고 훨씬 활동적이며 생기발랄했다고 한다. 또 암이나 다른 질벼에 걸릴 확률이 현저하
게 낮아졌다고 하니 비만은 예쁘게 보이기 위해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치료해야 할 질
병이다.
당뇨가 있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매일밤 전신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주무르고 문지르다
보면 부모와 아이 모두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어 음식 조절과 인슐린 조절이 더 수월해지고
혈액중에 포도당 농 도도 정상 수준에 가까워진다. 꾸준히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인내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체중을 줄이는 방법에는 왕도가 없다.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것이 적기 때문에 쌓이는 것이므로 덜 먹고 많이 소비하는 것이 살을 빼는 지름길이다. 식
사는 아침, 점심은 충분히 먹더라도 군것질을 없애고 저녁은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
한다고 식사를 줄이다가 맛이 단 과자 같은 것으로 군것질하면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하다.
체질적인 특징을 따져서 약을 쓰기도 하고 귀에 이침을 맞는 방법도 권해 볼 만하다. 이침
은 과도한 식욕을 억제하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소아당뇨의 특징
물을 자주 마시려 하고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늘어나며 야뇨증이 생긴다. 또한 갑자기 몸
이 마르고 갑자기 눈에 띄게 식욕이 좋아진다. 때때로 복통과 구토가 있고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며 눈빛에 총기가 없고 희미해진다. 종기가 자주 나고 잘 곪는다. 볼이 벌겋게 달아
오른다.
9.삐거나 타박상일 때
아주 어린 아이들은 관절이 부드러워서 잘 삐지 않지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학생 정도의
나이가 되면 가장 자주 삔다. 아이들끼리 장난을 치거 나 운동을 하다가 관절 부위를 다쳐서
삐는 경우가 많다. 또 걷다가 걸음걸이 균형을 잃고 발을 헛딛거나 공에 잘못 맞아서 손가
락이 젖혀지는 등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관절이 뒤틀리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심하면 뼈가 부러지는 골절이 되기도 하지만 힘줄을 다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였다가 두고두고 고생하는 수가 많다. 염좌 즉 삔다는 것은 관절이 정
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외부충격으로 정상 위치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제
위치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원위치로 되돌아오지 않으면 탈구, 즉 관절이 빠진 것이므로
교정을 한 후에 고정시켜줘야 한다.
부러진 건지 삔건지 구별하는 것이 제일 중요.
우선 발목, 손목, 손가락, 발가락 등 관절을 다치게 되면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지 가지
않았는지 구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X-Ray 사진으로 확인하는 방
법이겠지만 우선 삔 것인지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갔는지 아니면 다순한 타박사인지 구별하
는 방법이 있다.
골절에서는 삐었을 때보다 해당 부위에 통증이 훨씬 더 심하고 많이 부으며 움직이면 굉
장히 아프다. 그리고 심하면 관절을 움직일 수도 없게 되고 변형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럴
때는 무엇보다도 움직이지 않도록 해서 깁스를 하여 고정하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깁
스를 할 수 없는 응급 상황에서는 임시로 나무나 두꺼운 골판지로 다친 부위에 받쳐 끈으로
못 움직이게 묶어 주어야 한다. 염좌 때도 붓고 아프지만 골절보다는 덜한 편이다. 삐었을
때, 초기에 후끈거리고 열이 날 때는 우선 찬물이나 얼음으로 차갑게 찜질하여 붓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그리고 하루 정도 지난 다음부터는 반대로 따뜻한 물에 찜질해야 한다. 간혹
바로 따뜻한 물로 찜질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더욱 붓게 할 수 있다. 안에서 터진 작은 혈
관의 지혈을 위해 찬물 찜질을 해야 하는데 따뜻하게 하면 혈액 순환이 촉진되어 출혈이 심
해지면서 부기도 심해진다. 뼈가 부러졌거나 다친 후에도 활동을 해야만 하는 경우라면 고
정해서 그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단순한 염좌에는 고정시킬 필요가 없다.
흔히 인대가 늘어났다고 해서 무조건 싸매는 경우가 맣은데 그러면 기와혈의 순행을 방해하
여 오히려 시간만 더 끌 뿐만 아니라 더욱 붓게 하는 경우가 많다.
많이 부었을 때에는 소금밥을 이용하면 좋다. 한 공기 정도의 밥에다 굵은 소금을 한 숟
가락 정도의 비율로 넣어서 짓이긴 다음 부은 자리에 고루 펴서 붙인다. 하룻밤 자고 나서
떼어 내면 부은 자리가 많이 가라앉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소금의 짠 맛으로 연
견작용 즉, 느슨하게 풀어주는 작용이 있고 밥이 열독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또는 생지황, 대황, 치자, 무, 감자 등을 붙이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부기가 빠지면서 열
이 식어서 어혈이 풀어지게 된다. 만일에 야외에서 다쳤다면 쑥을 뜯어서 줄기째로 짓찧은
다음 다친 부위에 붙이고 싸매면 좋다. 쑥은 피가 나올 때 지혈 작용도 있어서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쑥은 만병통치 약
필자가 어린 시절 소 먹이러 다닐 적에 타박상이든 출혈이든 다치기만 하면 쑥은 만병통
치약으로 쓰였다. 피가 나도 쑥을 비벼서 붙이고 다쳐서 멍이 들어도 쑥을 찧어 붙이곤 했
던 것이다. 야외에서 손을 삐거나 찔려서 피가 나올 때는 쑥잎을 잘 비벼서 즙이 나올 정도
가 될 때 상처에 붙여주면 그만이다. 이렇게 처치를 했는데도 움직이기가 힘들면 무엇보다
도 관절 부위에 막힌 기운을 풀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삔다는 것은 우리 몸을 순
행하던 기운이 삔 자리에 뭉쳐 있어 이를 풀어 주어야만 제대로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삔곳에 침이나 부황을 써서 풀어 주는 방법도 있다. 대개 많이 부어 있으면 아픈 쪽에서
침을 놓기 곤란하므로 반대측에서 풀어 준다. 사람의 몸에는 좌우 대칭되는 경락으로 서로
연락이 되어 있어서 해당 경락을 자극하여 뭉친 기운만 풀어 주면 된다. 어혈이 많이 있으
면 부항으로 피를 뽑아 버리면 잘 풀린다. 대개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침을 맞은 그 즉시
통증이 경감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체로 큰 관절일수록 효과가 빠르고 손가락 같은 작은
곤절일수록 더디다. 시일이 오래 지나면 회복 속도도 느려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삔 다음에
는 곧바로 바로 침을 맞는 것이 좋다.
치료를 받은 다음 통증이 없어지고 움직이기에 어느 정도 불편이 없더라도 당분간은 조심
해야 한다. 발이 삐었을 때 공을 찬다거나 손 부위를 삐었을 경우 무거운 것을 든다든지 손
목을 비트는 공작 등의 무리한 힘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보세요.
심하게 삐거나 다쳤을 때 밀가루 같은 분량의 정종을 반죽해서 즉석에서 마시게 한다. 다
친 지 20-30분 이내에 마셔야 효과가 있다. 그러면 아무리 심하게 다쳤더라도 후유증이 없
다. 또한 토란을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갈아서 밀가루로 반죽한다. 상처 부위에 두껍게 바른
다음 가제를 감고 붕대나 수건으로 감아둔다. 열이 빠지고 반죽이 굳어지면 갈아준다. 화상
에도 특효가 있다. 치자를 짓찧어서 밀가루와 함께 반죽하여 상처 부위에 두껍게 바르고 기
름종이로 덮고 붕대로 감아준다. 치자가루에 메밀가루나 밀가루를 약간 섞어 달걀의 흰자위
로 반죽하여 다친 곳에 바르고 싸매준다. 손톱에 타박상을 당하면 아프기도 할 뿐 아니라
손톱 밑에 멍이 들어 보기에도 흉하다. 이때에는 즉시 데이지 않을 정도의 뜨거운 물에 손
가락을 담근다. 통증도 잘 가시고 색도 변하지 않는다. 타박상에는 참기름을 바르고 손바닥
으로 수백 회 잘 문질러 준다. 당장 효과는 없어도 이튿날은 훨씬 가벼워진다. 타박상으로
힘줄을 다친 경우에는 부추를 곱게 찧어 환부에 두텁게 발라준다. 즉효가 있다. 눈두덩의 타
박상에는 호박을 껍질과 속을 버리고 곱게 찧어 눈 위에 두텁게 바르고 수건으로 움직 이지
않게 싸매둔다. 곧 부기도 가시고 통증도 사라진다. 마르면 갈아붙인다. 호박은 늙은 것일수
록 좋다. 문틈에 손가락이 끼이거나 심한 마찰로 물집 속에 피가 나온 경우는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얇게 베어서 상처 위에 감고 붕대를 해두면 깨끗이 낫는다. 타박상이나 발목 등을
삐어서 통증이 심할 때는 마른 오지어를 질그릇에 넣고 까맣게 태워 부숴 밥알과 식초를 묽
게 쳐서 반죽하여 환부에 바르고 마를 때마다 갈아주면 어떤 중증이라도 5-7일이면 완쾌된
다. 타박상으로 혹이 생겼을 때는 설탕물을 진하게 타서 바르면 곧 낫는다.
10.땀
아이들을 한의원에 데리고 들어와서 흔히 하는 얘기가 있다. "얘가 허한가 봐요. 땀을 많
이 흘려요." 흔히 사람들은 땀이 많으면 몸이 허해져서 그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담을 맣
이 흘린다고 해서 모두 허한 것만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건강하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땀이란 게 무엇인가? 땀은 우리 몸 안에서 열을 발산시키려는 자연스러운 생리
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더울 때 땀이 남보다 조금 더 많이 나온다거나 운동할 때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병이라고 볼 수 없다. 단지 그 사 람이 더 많은 양을 발산시킬 필요가 있어서 맣
이 나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조금만 더워도 발산시켜줘야 하는 체질이 있고 그렇지 않
은 체질이 있는 까닭이다. 보통 태음인 체질이나 뚱뚱한 사람들이 땀이 많다. 이런 체질을
가진 사람이 땀이 안 나온다면 그것이 오히려 병이 될 수 있다. 또 열이 있는데 땀이 안 나
온다면 이것은 자연적으로 나쁜 기운을 배출하려는 몸 안의 정화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땀이 나야 할 상황에서 땀이 많은 것은 병이 아니다. 이유없이 흘리는 식은 땀은
문제이다.
식은 땀도 구별해서 보자.
식은 땀은 어느 때 어느 부위에서 나는가의 구별이 필요하다. 전신에서 고르게 나는가 아
니면 머리에서만 흘리는가, 또는 주로 낮에 흘리는가 밤에 잘 때 흘리는가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땀은 전시에서 골고루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머리에서만 땀이 나오면 열
이 많은 까닭이라 보면 된다. 머리는 우리 몸 중에서 가장 윗쪽에 자리하고 있고 모든 양의
기운이 모이는 곳이다. 따라서 열의 기운이 넘치면 가장 먼저 '열 받기' 때문에 머리에서 땀
이 많이 나오게 된다. 아이들이 머리가 젖을 정도로 많이 흘리는 경우가 많은데 거의가 열
이 많은 까닭이다.
땀이 나는 때에 따라 나누자면 낮에 나는 식은 땀을 자한이라하고 밤에 잘 때 나는 식은
땀을 도한이라 한다. 자한이라는 것은 날씨가 덥다거나 땀이 날 만한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나오는 땀을 말한다. 조금만 긴장해도 땀이 난다거나 식은밥을 먹으면서도 땀을 흘
리는 것 등이 자한에 속한다. 도한이라는 것은 잠 잘 때 자신도 모르게 도둑처럼 온다고 해
서 도둑 도자를 써서 도한이라고 한다. 자다가 깨어보면 옷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경우이다.
심한 사람은 아예 이불이나 베개까지 젖기도 한다. 잠자는 사이에만 나다가 깨어나면 멎는
것이 특징이다. 자한은 양의 기운이 부족할 때 잘 생기고 도한은 음의 기운이 부족할 때 쉽
게 나타난다. 아이들에게서 도한이 많다. 이유는 아이들은 양기는 넘치지만 음기가 부족해지
기 쉽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머리에서만 유난히 땀이 많다면 그것은 허해서 그런다고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아이는 열만 잡아주면 쉽게 그친다. 인삼이나 꿀 같은 열이 많은 식
품이나 파 마늘 생강 같은 매운 음식은 먹이지 말고 성질이 차가운 것 을 먹여야 한다. 그리
고 양의 기운이 허해서 오는 자한인 경우에는 편식하는 습관을 바로잡아 준다든지 소화장애
가 있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않는 것 등 수반되는 다른 요인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도한에
서는 음의 기운이 부족한 것이므로 음기를 보완해 주고 화기를 내려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매운 음식들이 좋지 않다. 지속적인 도한이 있다면 신장의 기운이 약해져서 온 것이므로 치
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식은 땀은 그 자체가 크게 문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몸안의 건강 상
태를 밖으로 알려주는 표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잎이 갈라지는지 마르는
지 살펴보고 뿌리에 몸이 부족한지 많은지 상태를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놓다가 들어오는
아이의 머리를 한번 만져 보고 잠자리 아이의 이불 속에 손을 한번 넣어보자.
이렇게 해보세요.
허약헤서 식은 땀이 잘 날 때는 부추를 계란과 함께 쪄서 먹으면 좋다. 설사에도 좋다.
밥만 먹으면 땀이 나는데에 돼지 간을 잘게 썰어 불에 구워 말린 다음 가루내어 밀가루 반
죽으로 개어서 오자대로 환을 만들어 공복에 50알씩 먹으면 효과를 본다. 여기서 오자대란
녹두보다 크고 콩보다 작은 정도의 오동나무 씨앗의 크기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2부 감기를 달고 살아요.
1.감기를 달고 살아요.
한의원 입구에서 문고리를 잡고 선 채 "애들 감기도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나요?" 묻는
젊은 엄마들이 많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아이의 잦은 감기로 빈번이 고생했던 엄마들이
다. 여러 차례 양방 치료를 받다 보니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은 위장 장애를 나타내기도 하
고, 막연하지만 독한 약을 자주 먹이는 거이 왠지 찜찜해서 다른 방법이 없을까 묻는 것이
다. 비록 늦긴 했지만 늦었다고 느낄 때가 가장 빠른 때가 아닌가. 문은 두드리면 열리게 된
다. 결론부터 말하자. "물론이지요!"
애들 감기도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나요?
사실 감기는 아주 흔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오면 의외로 쉽게 떨어지지 않아 고생하는 경
우가 많다. 한달에도 몇 차례씩 병원에 들락거리고 심한 경우 일주일 이상 가는 때도 있다.
나았다 싶으면 어느새 열이 오르고 기침을 하는 아이, 그럴 경우 아이가 약해서 그런다고
단정하거나 아니면 그때마다 병원에 들락거리는 방법 외에는 다리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감기를 한방 으로 치료하려는 사람은 드물다. 집안에 나이드신 어
른이 계시거나 한의원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 더러 한의원을 찾는다. 감기를 한약
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엄마들은 잘 모른다. 뿐만 아니라 한의학에 대한
편견 때문에 한의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 물론 첩약을 달이는 것이 번거롭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다소 부담되는 것이 원인이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간단한 경우는 굳이 첩약을 쓰지 않더라도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엑기스 재제를
쓸 수도 있다. 또한 감기 정도는 보통 몇첩으로 나을 수 있으므로 한약이라 해서 반드시 비
싼 것만은 아니다. 오랫동안 낫지 않아서 자꾸 병원에 들락거리는 것보다 오히려 경제적일
수도 있다.
감기는 몸안에서 온다.
원래 감기라는 말이 어디서 왔는가? 그 유래를 따져보면 황달, 중풍, 경기 등과 같이 한의
학에서 온 것이다. 감기, 곧 '기가 닿았다.' 또는 '느꼈다.'는 말은 바로 사기, 즉 나쁜 기운에
닿았다는 말이다. 사기에 닿았다는 것은 차가운 기운이 우리 몸 안으로 들어 왔다는 것을
뜻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육음이라 하여 여섯 가지로 나눈다. 풍 사, 한사, 서
사, 습사, 조사, 화사 여섯 가지가 그것이다. 이러한 기운들은 각각 다른 병을 일으킬 수 있
는데 그 가운데 감기는 풍과 한의 기운이 우리 몸 속에 들어와서 생긴 것이라 하겠다. 그러
면 풍사와 한사는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 바람의 기운과 차가운 기운을 뜻한다. 우리 몸이
차가운 데 노출되었을 때 나쁜 기운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찬 데에 상하거나 바람에 상하면
대개 왼쪽 이마에 푸른 줄이 나타나고 손등에 뜨겁게 열이 난다. 땀은 찬 데에 상했을 때는
난다. 따라서 땀이 날 때와 나지 않을 때를 가려서 치료와 처방에 주의 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한가지 생각해 볼 점이 있다. 감기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
에 노출 되어서 생기는 것이라고만 보는 것은 너무 한쪽 면만 보고 이해하는 것이다. 밖에
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에 의해서 감기가 들었다지만 그보다 먼저 나쁜 기운이 들어와 활동
할 수 있게 만든 바탕은 우리 몸 안에 이미 만들어진 것이다. 예를 들면 찬물에 머리를 감
았다고 해서 감기가 항상 걸리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말짱했는데 어떤 때는 감기가 들
고야 만다. 마찬가지로 똑같이 찬비를 맞았 더라도 어떤 사람은 감기에 들지만 어떤 이는 말
쩡하다. 이것은 각자가 지니고 있는 정기, 다시 말해 저항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건강
할 때는 한기가 들어오거나 균이 들어오더라도 몸 안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지만,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있을 때는 외부로부터의 조그만 작용에도 쉽게 균형이 깨어져 질병으로 나
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감기의 치료법은 간단하다. 밖에서 들어온 나쁜 기운을 어떻게 하여 내보낼 것인
가라는 문제와 바깥에서 들어온 나쁜 기운을 몸 안에 들이도록 한 바탕을 찾아 보충해 주면
된다.
초기 감기는 땀으로 씻어낸다.
밖에서 들어온 나쁜 기운을 내보내는 방법으로는 땀 내는 방법, 토하게 하는 방법, 설사시
키는 방법 등이 있다. 그중에 감기에 가장 대표적으로 쓰이는 방법은 바로 땀을 내는 방법
이다. 가정에서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타 먹거나 파뿌리를 달여 먹고 땀을 내는 것이 바로
이 방법을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몸 안의 어느 부분이 약해져 감기가 들었다면 정확한 진
찰을 통하여 그것을 규명한 후 보충시켜줘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는 그 발병시기와 증
상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눈 다. 기침하면서도 땀이 나는 경우와 나지 않는 경우, 열이 지속
적인 경우와 오르락내리락하는 경우 등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은 각각 다르다. 그러나 단지
증상이 하나 더 있다고 해서 약을 추가해서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감기의 원인과 단계에 따
라 처방이 달라지게 된다. 감기 초기에는 으슬으슬 추워하거나 온몸이 찌뿌둥해지는데 말간
콧물이 흐르거나 가벼운 기침이 있지만 이때는 대개 땀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점점 진행
되면 콧물은 누렇게 바뀌고 열이 오르락내리락하거나 열은 나면서도 추워하는 증상이 나타
나고 땀이 나기도 한다. 그러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밤이 되면 낮에 덜하던 기침이 심해지기
도 한다. 일단 초기 감기에는 몸을 덮게 하여 땀을 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조금이라도 열이
있다 싶으면 해열제를 먹이거나 몸을 시원하게 하는데 그래서는 안된다. 차게 하면 할수록
감기 기운은 안으로 잠복하여 시일을 오래 끌게 된다. 또한 열로 인해 아이들이 물을 많이
찾게 되는데, 이때 보리차 같은 냉한 성질의 음료나 차가운 물, 아이스크림 등은 먹이지 않
도록 하고 파 뿌리의 흰 부분이난 계피차 등을 진하게 달여 먹이고 땀이 나게 해서 풀어야
한다. 초기에 목덜미 부분에 더운 찜질을 해주면 효과가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귤차에 벌
꿀을 넣어 달게 해서 자주 마시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머리에 영향을 줄 정도
의 고열이라면 일단 응급조치로 해열시킨 후 땀이 나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오래된 감기에
는 몸 안의 진음을 손상한 것이므로 계속 땀을 내거나 발산시키는 약을 써서는 안되고 음기
를 보충해주는 방법을 써야 한다. 진음이란 사람 몸의 에너지 원이 되는 신장의 기운을 말
한다. 여기서 아스피린 같은 약도 한의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발산시키는 약에 속한다.
폐와 신의 기운이 강해야 한다.
폐기와 신기가 약해진 애들은 감기에 걸리면 시일을 오래 끌거나 자주 감기에 걸리게 된
다. 이것은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원인에 의하여 폐의 기운이 약해져서 기관지나 코의 조
절 기능이 약해지고 외부의 사기, 즉 바깥에서 들어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한 저항
력이 덜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폐와 신의 기운을 보충하여야 한다. 이것은 바깥에
서 들어오는 바이러스에 대하여 저항력을 증강시켜 주는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
다. 보통 약을 많이 복용하지 않아도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편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침
때문에 천식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좀더 꾸준한 치료를 필요로 한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폐
의 기운을 북돋아주면서 몸 안에 열이 있으면 열을 내려주고 냉하면 덥혀주어야 한다. 아울
러 오래된 천식은 음기가 저하되어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음기를 보충해야 나을 수 있다.
흔히 감기를 자주 앓는 아이들에게 용을 먹인다고 하는데 녹용이 처방된 약을 쓰는 것도 좋
으나 쓸 때는 그때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써야 한다. 어떤 엄마들은 용
이란 약이 정해져 있는 약품 이름인 줄로 아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고정된 처바이 있는 것
은 아니다. 녹용을 넣어서 쓰는 약을 가리켜 용을 먹인다고 해온 것일 뿐이다. 따라서 옆집
아이가 효과를 보았다고 그 약이 우리 아이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맞는
처방에 더해져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감기는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자주 감기가 걸리는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젖은
수건이나 빨래를 널어놓거나 욕조에 물을 채우고 목욕탕 문을 열어놓거나 하여 실내가 건조
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폐와 기관지를 보호하여 감기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아이
들이 잘 때 배를 잘 덮어주어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또 날씨가 차다고 해서 너무 집안에서만 놀게 하지 말고 적당하게 바깥 공기를 쏘여 피부
나 호흡기가 너무 물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주 어린 아이일지라도 너무 춥지 않
은 날을 골라서 베란다나 놀이터 같은 데서 햇볕도 쪼이고 살랑거리는 바람을 쏘이는 것이
좋다. 온실 속의 화초보다는 찬바람을 이기고 자라는 들판의 잡초의 생명력이 더욱 질기다.
그것은 그 환경에 적응하려는 끝없는 적응 과정을 통하여 자신을 강화하려는 생명의 기본적
인 성격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적당한 자극이 있어야 보다 튼실하게 자랄 수 있다.
이렇게 해보세요.
감기에 걸렸을 때 좋은 음식
감기에 걸리면 열로 인해 아이들이 물을 많이 찾게 된다. 이때는 찬 성질을 가진 보리차
를 먹이지 말고, 따뜻한 레몬즙 또는 귤차, 매실즙 등을 연하게 타 놓고 수시로 먹이면 좋
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아이들은 잘 먹으려 들지 않는다. 먹으로 하지 않을 때는 억지로 먹
이려 하지 말고 그대로 굶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사 때는 파를 많이 넣어 끓인 콩나물
이나 된장국 등을 먹이면 소화도 잘 되고 열도 내린다. 또한 아기 때는 감기에 설사를 동반
하는 것이 보통인데 설사가 있을 때는 따뜻한 성질을 가진 찹쌀 미음을 묽게 끓여 자주 먹
이면 감기와 설사에 아주 좋다.
기침은 감기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기침은 풍사나 한사가 폐에 침범하여 생긴다. 이럴 때
는 다음과 같은 민간 요법을 써보자. 물론 기본적으로 실내 습도는 조금 높게 유지시켜 주
는 것이 좋다. 기침에 생강 200g을 갈아서 즙을 내고 여기에 150g의 흑설탕을 넣어 물에 푹
끓여 반 숟가락씩 자주 삼키면 효과적이다.
방문을 꼭 닫고 마늘 조각을 불에 구우면 독특한 마늘 냄새가 난다. 여기에 한동안 숨쉬
고 있으면 기침이 멎고 훨씬 편해진다. 오징어 다리를 구워도 좋다. 오래된 기침에 무즙과
물엿을 반반씩 섞어 약한 불로 달여서 찐득찐득해지면 수시로 조금씩 먹인다. 또는 무를 얇
게 썰어 물엿에 담구었다가 2-3시간 지나서 괴어 오르기 시작한 그 엿물을 찻숟갈 로 떡먹
인다. 기침이 몹시 심할 때에는 도라지와 감초를 10g씩 5홉의 물에 달여 3홉으로 만들어 마
시게 한다. 특히 도라지는 목을 보호하는데 좋다. 감기 기침에 감나무잎 서너 장을 두 홉의
물로 반이 되도록 달여서 먹인다. 특히 늦가을까지 나무에 달려 있는 감나무잎이 좋다고 한
다. 곶감 너댓 개를 반 되 정도의 물로 반이 되도록 달여서 몇 차례 나누어 먹인다. 맛이 좋
아 잘 먹는다. 가래가 있는 기침에 금감에 구멍을 내고 설탕을 뿌려두었다가 두 홉의 물로
반이 되게 달여 하루에 몇 차례씩 먹인다. 목구멍을 매끄럽게 하고 기침을 그치게 한다.
편도선염 등으로 목구멍이 몹시 아플때는 감자를 갈아 식초와 섞어 목에 붙여 바르면 특
효가 있다. 밀가루를 섞어 붙여도 좋다. 목이 부어서 아프고 음식을 넘기기 힘들 때는 생부
추를 찧어서 프라이팬 위에 놓고 볶아서 목 외부에 붙이고 식으면 갈아 붙인다. 편도선이
부었을 때에는 연뿌리를 갈아서 그 즙을 소주잔에 반잔 정도 채우고 꿀을 몇 방울 떨어뜨려
하루에 세 번 먹는다.
감기가 열이 날 경우 말린 쑥과 검은 콩을 20g씩 6홉의 물로 달여서 3홉이 되면 세 번데
나누어 마신다. 뜨겁게 마시는 것이 땀 내는데 효과적이다.
감기 초기에는 더운 물과 찬물을 각각 세수대야에 마련하여 발목 이하의 부분을 각각1분
씩 번갈아가며 세 번 담근 다음 양말을 신어 식지 않게 한다. 단 몸은 춥지 않게 잘 덮어줘
야 한다. 또는 뜨거운 물에 장딴지까지 잠기게 하고 20분 있다가 냉수에 12분 담근 다음 발
을 잘 닦고 양말을 신는다. 이때도 몸은 따뜻이 해주어야 하며 냉수와 소금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고 오후에 하는 것이 좋다. 컵에 계란 한 개를 깨어 넣고 설탕을 찻숟갈 두 개 정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재빨리 저어서 입으로 불어 식혀가면서 마시면 감기 초기에 아주 잘
듣는다.
오징어를 구워 잘게 찢고 파도 잘게 썰어서 컵에 같이 넣은 뒤 뜨거운 물을 부어 바시고
따뜻해지는 대로 잠자리에 든다. 귤을 통째로 불에 올려 껍질에 검은 반점이 생길 정도로
구워 속까지 뜨거워졌을 때 껍빌과 같이 먹는다. 식후에 하나씩 먹는다. 모과 속을 빼버리고
얇게 썰어 끓인 설탕물에 담궈둔다. 모과즙이 울어난 다음 마시게 한다. 맛도 좋아 어린이들
에게 먹일 만하다. 배를 껍질 째로 서너 토막 내어 뚜껑 있는 프라이팬에 넣고 껍질이 타고
속까지 익을 정도로 굽는다. 한번에 두 토막을 공복에 먹인다. 마늘을 즙을 내서 서너 배 가
량 물을 타서 찻숟갈로 하나씩 먹이는 방법도 있다.
감기몸살이 있을 때 파의 흰 부분만을 잘게 썰어서 쌀로 죽을 쑤어 식초를 뿌려 뜨거울
때 먹고 자면 땀이 나서 곧 풀린다. 파의 흰 부분과 생강을 반반씩 잘게 썰어 달여 먹어도
좋다.
2.밤에 갑자기 열이 날 때
한 십여 년 전쯤에 원로 한의사 선생님께 새벽 공부를 하러 다닌 적이 있었다. 강의가 끝
나갈 무렵 어느 젊은 부부가 세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를 안고 왔는데 열이 있다며 기저귀
하나 달랑 채운 채로 데리고 왔다. 선생님께서 보시고 감기 기운이 있는데다가 체한 것이라
며 침으로 몇 군데 단자하시고 나서 이마를 한번 만져 보라고 하셨다. 그랬더니 바로 그 자
리에서 이마가 촉촉해지면서 열이 쭈욱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안에서 막힌 기운 때문에 열이 나는 것인데 이렇게 몸을 차게 하면 열이 어디로 나갑니
까? 막힌 기운이 나가도록 터주어야 하는데, 땀이 나오지 못하게 하니 열은 자꾸 안으로 쌓
여서 더 열이 나지요. 이럴 때는 이마에서 땀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곧 풀리니까 땀을 내도
록 해야 합니다." 설생님께서 부부에게 아이를 잘 싸서 따뜻하게 하라고 당부하셨다.
아이들의 열은 양의 기운이 과한 까닭이다.
아이를 키울 때 가장 당황스럽고 어려운 문제가 뭐냐고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그랬
더니 나오는 대답이 대동소이하다. 거의가 다 밤에 갑자기 열이 날 때가 제일 당혹스럽다는
것이다. 사실 어른들은 열이 38도 이상 오르려면 대개 시간이 좀 걸린다. 예외적으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끙끙 앓는 시간이 있고 여러 가지 증상들이 있은 후 열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별다른 증상도 없이 갑자기 열이 오르는 까닭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어디에 중대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양방에서는 감염이 되었을 때 열이 난다고 한다. 어떤 세균이 몸안에 침입할 때 우리 몸
이 안에서 그 세균에 저항할 때 열이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열 그 자체는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내부에서 정기와 사기가 싸우는 한 바탕의 전쟁으로 열이 난다고 볼
때, 열은 전쟁을 할 수 있는 조건이자 전쟁으로 생긴 결과다. 양방의 연구에서도 세균과 싸
우는데 열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백혈구는 열이 있을 때 더 효과적으로
균과 싸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왜 그렇게 쉽게 열이 오르는가? 양방에서는 아
이들은 열 중추의 발달이 아직 미약하여 조절 능력이 완전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본다. 그러
나 한의학의 관점에서는 좀 다르게 본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빠른 성장을 하기 위해서 많
은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양의 기운이란 위로 올라가는 열의 기운이다. 이 양의 기운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원인에 의해서 양을 항진시키는 자극을 받을 경우 쉽게 고열
에 이르게 된다.
열은 땀으로 다스린다.
여기서 양을 항진시키는 자극이란 감기와 같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도 있을 수도 있고 내
부 장부간의 부조화와 같이 내부로부터 오는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열이 오르더라도
억지로 눌러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양의 기운을 발산시켜서 안정된 상태로 만드는데 주안점
을 두어야 한다. 이 열에 대한 문제처럼 서양 의학과 한의학이 서로 다른 처방을 쓰는 것도
드물 것이다. 양방에서는 열이 나면 열을 내리는데 주안점을 둔다. 좌약을 넣기도 하고 얼음
이 나 알코올로 몸을 식혀서 체온이 내려가게 한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오히려 몸을 덥게
하여 땀이 나도록 유도한다. 물론 몇가지 예외는 있겠지만 대개는 감기 기운이 있다거나 그
외 특별히 이유를 알 수 없이 나는 열에는 땀을 흘려서 자연스럽게 발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땀을 내는 방법은 감기 기운이 있을 때와 같은 방법을 쓴다. 즉 파뿌리 등을 끓여 먹
이는 것이 좋다. 또한 열이 높을 때는 그 열이 빠져 나갈 길을 터주도록 한다. 보통 혈압이
높아서 쓰러지거나 급격한 충격으로 '기가 막혀서' 쓰러졌을 때 손끝이나 발끝을 따줘서 기
가 통하도록 하면 깨어나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의 원리다. 바로 땀으로 발산시켜 줘야 하
는 것이다. 앞의 일화에서처럼 급하게 따줘야 하는 경우 엄지 손가락 바깥쪽 손톱 뿌리 부
분을 찔러 출혈시키면 열이 내려가기도 한다. 발열의 원인은 열이 나는 부위를 통하여 식별
할 수 있는데, 외감이 원인인 발열에서는 손등과 발등에 열이 더 나고, 내상에 의한 발열일
경우는 손바닥과 발바닥에 열이 더 난다. 땀을 내는 경우는 대체로 외감인 경우이다. 체하거
나 정신적 압박 등에 의해 열이 나는 경우에는 대소변이 막히게 되므로 대소변을 통하게 하
는 것이 좋다. 이때 아이들의 경우 휴지를 손가락에 말아 항문을 조금 자극하거나, 아랫배를
주물러주어 대변을 보게 하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관장을 시켜서 대변을 통하게 한다.
대소변이 통하면 오장육부에 쌓인 열이 풀린다. 그러나 열이 지속적이지 않고 오르락내리락
할 때는 그 원인 이 내상에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땀을 내는 것이나 대소변을 통하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안에서 열을 풀어줘야 하나. 이는 기혈이 쇠약해져서 나는 허열
이거나 병이 좀더 깊숙이 들어간 상태이므로 진찰을 통해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긴급을 요하는 발열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필요한데 누운 채로 머리를 들어 올리면 목이
뻣뻣해져서 몸까지 들려진다든지, 경련이 있거나, 축 늘어지거나, 체온이 40도 이상이거나,
호흡이 가빠지거나, 도저히 달랠 수 없는 정도로 운다거나 할 때에는 집에서 풀려 하지 말
고 전문가에게 보여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감기로 열이 높을 때에는 두부를 으깨어 두부의 5분의 2정도의 밀가루를 섞어 헝겊에 두
껍게 펴서 이마에 붙인다. 두세 시간 지나 면 변질된 냄새가 나므로 새 것으로 바꿔 준다. 열
도 내리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생강을 갈아서 소주잔 반 정도 즙을 내어 설탕을 넣고 잠자
기 전에 마시게 한다. 아침이면 열이 신기하게 내린다. 또는 무즙에 설탕을 넣고 따뜻한 물
에 타먹어도 가벼운 감기열 정도는 내려간다.
일반적인 발열에는 이밖에도 표고 버섯 2개를 세 홉의 물로 반이 되게 달여서 먹이는 것
이거나, 미나리를 짓찧어 그 즙을 수시로 마시게 하는 방법이 있다.
3.체했을 때는 손끝을 따주자.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은 단순한 소감소체 즉, 감기와 소화가 잘 안되거나 체
하는 것 등이 거의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옛부터 어려운 병보다 이런 사
소한 병들을 잘 고치는 것이 명의가 되는 길이라고 격언처럼 전해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
유나 음식을 잘못 먹고 체하면 약국에서 소화제 종류를 사 먹이게 된다. 단순한 소화 불량
인 경우는 그런대로 해소가 되지만 체한 것은 잘 풀리지 않는다. 서양 의학에서는 체한 것
을 급성위염이나 위경련이라 한다. 대개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음식, 예를 들면 잡채라든가
튀김 종류를 먹거나 고기를 먹었을 때 잘 체한다.
체는 막혀서 통하지 않는다. 묵어서 쌓인다. 머물러 있다 등을 뜻한다. 한마디로 음식이
제대로 내려가지 않고 막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음식이 식도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니라 아래위로 순환하는 기운이 뭉쳐져 막힌 것이다. 자주 체하는 아이는 대체로 소화 기
능 즉 비위가 약한 아이들이 많다. 또 속이 냉한 아이들이 잘 체한다. 얼굴이 희고 조금 야
윈 듯한 아이들이 잘 체한다. 어린 아이가 체했는지 의심이 갈 때에는 먼저 배를 만져 보아
서 누르면 아파하는지 여부를 살펴보아야 한다. 배꼽과 명치 사이를 눌러보면 딴딴하게 굳
어 있으면서 조금만 세게 눌러도 몹시 아파한다. 이럴때는 흔히 하듯이 손가락 끝을 따주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손끝에서 따기도 하지만 엄지 손톱의 뿌리 부분에서 안쪽 2미리
미터 정도 벗어난 위치인 소상혈에서 따주는 것이 좋다. 발가락에서도 마찬가지로 따준다.
굳이 피를 많이 내려하지 말고 눈에 보일 정도로 조금만 나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막힌
기운을 뚫어서 소통만 시켜주면 체한 것은 곧 풀린다. 집에 있는 가장 작고 예리한 바늘을
골라서 성냥이나 라이터 불로 소독 한 다음에 살짝만 찔러 피 한방울만 내면 된다. 대개 체
했을 때에는 피가 잘 나오지 않으므로 꼭 눌러주면 된다. 다른 방법은 토하게 하는 것이다.
일부러 토하게 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토하면 억지로 멎게 하려 말고 그냥 토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토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지면서 바로 풀리는 것을 쉽게 경험할 수 있을 것
이다. 잘 토하지 못하거든 등에 있는 경혈 중에 비수나 위수를 눌러주면 더 잘 토할 수 있
다. 끄윽 하고 트림이 크게 나오면 일단 풀린다고 보면 된다. 만일에 그래도 풀리지 않고 답
답해하거나 아파하면 한의원에 데리고 가서 침을 맞게 하거나 약을 먹여야 한다. 흔히 알고
있기로 사관을 튼다고 하는데 손의 엄지와 검지가 갈라지는 도톰한 부위의 합곡이란 경혈과
발에서 엄지 발가락과 검지 발가락이 갈라지는 부위에서 약간 위쪽의 태충, 이렇게 양쪽 합
쳐 네 곳을 침을 놓아서 기운을 잘 돌게 하여 터주는 것이다. 네 개의 관문을 열어 준다고
해서 사관을 터 준다고 한다. 사관 이외에도 체했을 때 침을 놓는 혈자리들은 여러 군데가
있으나 잘못 다루면 좋지 않으므로 여기에는 언급하지 않겠다.
하여튼 막힌 것 만 터주면 커억하고 큰 트림을 하거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그 즉시
뭔가 쑤욱 내려가는 느낌이 오면서 풀린다. 그리고 심하게 체한 경우에 무엇에 체했는가에
따라 쓰는 약재가 달라지기도 하고 서로 보완해서 풀어주는 음식이 있는데, 예를 들면 소고
기 먹고 체한 데서 배, 돼지고기 먹고 체한 데는 새우젓, 가루 음식 먹고 체한 데는 무 등등
음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실제로 불고기를 먹은 후에 배를 후식으로 먹는 것이나 새우젓과
돼지고기를 같이 먹는 것 등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는 옛 선인들의 지혜가 깊숙이 배어 있
다. 그리고 어느 정도 체기가 내려갔더라도 당분간은 너무 딱딱한 음식은 삼가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보세요.
밀가루 음식 먹고 체했을 때는 당근 한 개 정도를 갈아서 한 컵 마시면 좋다. 한번에 안
내려가면 여러 번 되풀이해도 된다. 쇠고기를 먹고 체한 데는 볏짚이 좋다. 마른 볏짚을 한
줌 진하게 달여서 따뜻하게 마시면 시원하게 내려간다. 한번에 안되면 여러 번 되풀이 한다.
단 농약을 치지 않은 볏짚인지 확인하고 써야 한다. 만약 구하기가 어려운 경우 볏짚을 물
에 한 두 시간 우렸다가 헹궤내고 쓴다. 계란에 체하면 양조 식초를 마시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콩이나 두부를 먹고 체한 데는 무를 갈아서 즙을 한 대접 마시게 한다. 한번에 안
되면 두세 차례 마시게 한다. 반드시 뚫린다. 참외나 오이 등을 먹고 체한 데느 그 식품의
껍질을 푹 끓여서 국물을 마시게 하면 내려간다. 찰떡 같은 것이 목구멍에 막혔을 때는 거
꾸로 숙이고 토하게 한다. 또는 식초를 먹이면 쉽게 넘어간다. 큰 그릇에 따뜻한 물을 담아
놓고 그 안에 팔다리를 담근다. 특히 어린아이들 체기가 있을 때 효과가 있다. 발을 따뜻하
게 해주고 손바닥을 따뜻하게 한 후 명치 끝에서 배꼽 부위까지 마찰열이 나도록 비벼 손과
배의 경락을 자극하면 소화를 촉진시키고 통증도 줄여 준다.
음식별 체했을 때 먹는 음식은 돼지고기의 경우 생새우국을 끓여 먹거나 마른 새우를 약
한 불에 볶아서 한번데 한 숟가락씩 더운 물에 타 먹거나 새우젓 또는 팥을 태워서 가루내
어 한 숟가락 더운 물에 타 먹는다. 무슨 고기를 먹고 체했든 잘 낫는다.
개고기의 경우 계란 두세 개를 까놓고 식초 한 숟가락을 타서 나눠 마신다. 또는 메밀을
먹는다.
쇠 고기의 경우 흰 봉선화의 줄기와 잎을 물에 달여 반 컵씩 하루 세 번 식사 뒤에 먹는
다. 또는 배를 먹거나 아욱 국을 끓여 먹는다. 문어를 맹물에 삶아 그 물과 함께 먹는 것도
좋다.
달걀의 경우 식초를 먹거나 생마늘을 씹어 먹거나 삶은 물을 마신다.
물고기의 경우 먹고 체한 물고기 뼈를 태워 가루내어 더운 물에 먹거나 식촐에 개어 먹는
다. 미나리, 쑥갓, 들깻잎 나물 이나 달인 물을 먹는다.
두부의 경우에는 고사리를 먹거나 쌀뜨물을 반 컵씩 식사 뒤에 하루 세 번씩 마신다.
국수에는 생강즙을 먹는다.
고구마의 경우는 된장 반 숟가락 정도를 물에 타서 마시거나 생무나 배를 먹는다.
찬 음식의 경우에는 겨자를 살짝 볶아서 가루내어 꿀에 반죽하여 한 숟락씩 하루 세 번
생강 끓인 물에 먹는다.
떡의 경우에는 귤껍질과 생강을 함께 넣고 끓인 물을 마신다.
닭고기의 경우에는 복숭아 또는 복숭아 통조림을 먹는다.
상한 음식의 경우에는 해독시키기 위해 무와 배를 강판에 갈아 그 즙을 마시게 한다.
음식에도 궁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밀은 독 때문에 먹지 못했던 음식입니다. 그러나
독을 무즙으로 중화시켜 여름철 시원한 메밀국수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4.조심해야 할 잦은 경기
옛날에는 경풍이 홍역, 마마, 호환과 더불어 가장 무서운 것이라 하였다. 지금도 아이 키
우는 엄마들을 가장 놀라게 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바로 경풍일 것이다. 갑자기 온몸을
뒤틀면서 사지가 뻣뻣해지고 눈을 뒤집는 것을 보면 어느 엄마가 당황하지 않겠는가.
흔히 경기라고도 하는 이 경풍은 몇 가지 특별한 질환을 가진 아이를 제외하면 시간을 그
리 오래 끌지 않고 금방 풀린다. 그래서 아이를 업고 응급실로 뛰어갔을 때쯤이면 저절로
풀려 있는 것이다. 당황한 집안 식구들이 한꺼번에 아이를 따라와 법석을 떨고 있는데 진찰
하려고 하면 정작 아이는 멀쩡해서 식구들이 머쓱해진 경우다. 한의원에서도 종종 펼쳐지는
풍경이다.
경기의 원인은 대부분 열 때문이다.
경풍은 글자가 말해 주듯이 놀랄 경자에 바람 풍자, 즉 놀라서 오는 경련성 질환이다. 대
개 경풍이 발작하려면 마음이 어지러워 사람을 겁내고 눈을 위로 치켜뜨기도 하고 눈이 왼
쪽으로 돌아갔다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한다. 주먹을 쥐락펴락하면서 속이 답답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도 평상시와 같지 않 다. 또는 이를 몹시 갈거나 하품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예비
증상을 보이다가 경련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자주 경기를 일으키는 아이들이다.
경기는 대체로 6개월에서 5살 정도의 아이들에게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잘 생긴다.
남자 아이가 여자아이보다 두 배 정도로 발생률이 높고 두 살 전후해서 많이 발생한다. 또
잦은 감기와 소화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갑자기 오는 경풍의 대부분
은 열로 인해서 생기는데 보통 열경기라고 한다. 감기 뒤의 편도선염, 인후염, 중이염 등은
기도의 감염으로 잘 발생하게 된다. 또 음식이나 젖을 먹은 것이 적절하지 못해서 비위에
담이 뭉쳐 있을 때 생기기도 한다. 물론 큰 소리나 기이한 사물을 보고 놀라서 정신이 불안
할 때도 발생한다. 이밖에 이미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놀라거나 정서가 불안정하여
그 영향으로 오는 태경과 같이 여러 가지 다른 원인으로 인해 심이나 간에 화기가 몰려 뭉
쳐지면서 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