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48년 만에 몰락한 도시바의 교훈 / 12/21(목) / 중앙일보 일본어판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 도시바가 어제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1949년 상장 이후 74년 만이다.
도시바는 과거 일본 기술력의 상징이자 자존심이었다. 일본 최초의 컬러TV(1960년), 세계 최초의 플래시메모리 개발(80년), 세계 최초의 노트북(85년) 출시 등 1875년 회사 설립 이후 혁신기술에 기반한 제품으로 일본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 왔다.
양자컴퓨터 핵심 기술인 양자암호 관련 특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여전히 앞선 기술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여기까지였다.
9월 사모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스(JIP) 컨소시엄이 경영난에 빠진 도시바를 2조엔에 인수했다. 도시바는 이제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 지난한 과정을 거쳐 부활의 길을 찾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도시바 상장폐지의 서막은 2015년 회계부정 문제와 2017년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의 거액 손실 등에서 비롯됐다. 점유율 세계 1위를 다투던 플래시메모리는 2017년 지분 절반을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글로벌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 넘기고(키옥시아로 명칭 변경) 흔적마저 사라졌다.
사업성이 없는 사업은 유지하고 수익성 있는 사업은 매각하는 등 시장 변화를 읽지 못한 결과였다. 미래 신산업을 이끌 새로운 기술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도시바를 비롯한 일본 대기업의 몰락이 한국 대기업과 한국 경제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금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도 이끌고 있다.
현대그룹도 아이오닉5와 EV9을 필두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과거 일본 대기업들이 받았던 찬사를 한국 대기업들이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 역시 중국을 비롯한 다른 후발업체들에 쫓기고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으로 세계 공급망 시장이 격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도 '도시바의 길'을 걷지 않겠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이제 한국 기업과 대학·정부·정치권이 도시바의 길 앞에서 자문해야 할 시간이다.
세계 기술 패권의 변화 흐름을 적시에 포착하고 따라잡고 있는가?
세계 시장을 선도할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가?
그 기술이 성장해 새로운 삼성과 현대로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가?
기술혁신의 변화는 갈수록 빨라져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067f0f24202a6f787de73cfe5dd4373e456013a5
【社説】148年ぶりに没落した東芝の教訓
12/21(木) 9:48配信
2
コメント2件
中央日報日本語版
日本を代表する大手企業「東芝」が昨日、東京証券取引所から上場廃止された。1949年の上場だから74年ぶりだ。東芝はかつて、日本の技術力の象徴でありプライドだった。日本初のカラーテレビ(1960年)、世界初のフラッシュメモリー開発(80年)、世界初のノート型パソコン(85年)の発売など、1875年の会社設立以来、革新技術に基づいた製品で日本の産業と経済をリードしてきた。量子コンピュータのコア技術である量子暗号関連特許を世界で最も多く保有しているほど、依然として進んだ技術力を誇った。しかし光栄の時間はここまでだった。9月、私募ファンドである日本産業パートナーズ(JIP)コンソーシアムが経営難に陥った東芝を2兆円で買収した。東芝は今や人材および事業構造調整、資産売却などの至難な過程を経て復活の道を探るべき状況に置かれた。
東芝上場廃止の序幕は2015年会計不正問題と2017年米国原子力発電所子会社の巨額な損失などから始まった。シェア世界1位を争っていたフラッシュメモリーは2017年、持分の半分をSKハイニックスなどが含まれたグローバルベインキャピタルコンソーシアムに渡して(キオクシアに名称変更)跡さえ消えた。事業性のない事業は維持し、収益性のある事業は売却するなど、市場の変化を読み取れなかった結果だった。未来の新産業をリードする新しい技術も生み出せなかった。
東芝をはじめとする日本の大企業の没落が韓国の大企業と韓国経済に示唆する点は少なくない。サムスン電子とSKハイニックスは今、世界のメモリー半導体市場を席巻している。人工知能(AI)時代が本格的に開かれ、AI半導体に入る高帯域幅メモリー(HBM)市場もリードしている。ヒョンデ(現代自動車)グループも「アイオニック5」と「EV9」を筆頭に、世界の電気自動車市場で高い評価を得ている。LGエネルギーソリューションも世界二次電池市場で2位を記録するほど善戦している。かつて日本の大企業が受けた賛辞を韓国の大企業が受け継いでいるわけだ。しかし、韓国の大手企業も同様に、中国をはじめとする他の後発企業に追い上げられている。永遠のものはない。米中技術覇権競争で世界サプライチェーン市場が激変している状況で、韓国企業も「東芝の道」を歩まないと断言することはできない。
これからは韓国企業や大学・政府・政界が東芝の道の前で自問しなければならない時間だ。世界技術覇権の変化の流れを適時に捉え、追いついているのか、世界市場を先導する革新技術を開発しているのか、その技術が成長して新しいサムスンとヒョンデに成長できる革新のエコシステムを備えているのか。技術革新の変化はますます速くなり、与えられた時間はそれほど多くな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