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나는 사회복지사입니다.
2022년 5월23일 ‘사회복지사’자격증을 송달 받았다.
자격증을 손에 쥐니, 갑자기 온 몸의 긴장이 풀리고 많은 이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그들에 대한 감사함과 나의 노고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이 자격증을 50대 중반에 젖먹던 힘까지 다해 쟁취한 이유는 바로‘새로운 가족 지원협회’ 때문이다.
‘새로운 교회’에서 파생된 부산 경남 입양가족 통합서비스 사업지원단이다.
장애인입양아동 재활치료 서비스 지원을 시작으로 설립된 ‘새로운가족지원협회’는 부.울.경 유일의 입양사후서비스 전문기관이다. 아동권리보장원이 후원하는 국내 입양가정 통합서비스와 입양가정 자조모임 사업을 위탁하여 수행하고 있으며, 입양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거친 광야의 개척 첫 크리스마스 예배를 감사함으로 공동체의 보잘 것 없는 도시락을 한 입양인 가족을 위해 내어 드린 것을 축복하셨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불기둥과 구름으로 인도하시어 30배, 60배, 100배 이상의 열매로 결실을 맺고 있다.
새로운 가족 지원협회는 우리 공동체의 마음과, 손과, 발을 빌어 운영하시는 ‘하나님의 기업’이다.
한창 ‘코로나팬데믹으로 모든 이의 일상들은 정지되었고, 우리 크리스찬들은 ‘공예배’를 잃어버렸던 그 우울한 시기에, 나 또한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JTBC 저녁뉴스를 보던 나는 한 보도 장면에 마음과 시각이 정지되었다. 차가운 겨울, 서울 어느 지하철역 근처, 지적 장애를 가진듯한 한 청년이 “도와주십시오,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라는 처절한 사연을 너덜하게 찢어진 종이에 적어 들고 있었다. 오고 가는 인파가 많았고, 그중 몇 사람이 청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지만 무슨 대화가 오고 갔는지, 청년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곧 바로 가던 길을 갔다. 그러던 한 순간, 카메라의 줌에 지하철에서 나오는 젋은 여성이 청년 앞으로 가서 그의 눈 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대화를 시작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나는 귀를 쫑끗히 세우고, 음량을 켰다.
“선생님, 저는 ㅇㅇ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선생님이 도움을 원하시면,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의 도와드릴수 있습니다. 내일 제가 모시러 댁에 가도 되겠습니까?
드디어, 청년이 반응했다. 주소를 그 여성에게 적어주었다.
그 순간, 나는 “와우, 바로 사회복지사자격증이 이 시대에 이웃에게 다가갈수 있는 공식적인 레이센스이구나!” 라는 자각과 동시에 목사님의 권유가 떠올랐다. 밤새 많은 생각으로 뒤척이며 잠을 설치고, 오전 9시, 목사님께, ‘사회복지사자격증’을 위한 공부를 하겠다는 전화를 드렸다. 어떠한 고난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지 못한체!
결단의 전화통화 후, 제 정신이 돌아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나의 현실과 무능력이 두려움으로 나를 내몰아넣었다.
컴맹인 내가 온라인 수업으로 17과목을 이수해야 하고, 매 학기에 중간, 기말고사와 과목당 리포트를 제출해야 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목사님께서 나의 처지와 능력을 익히 아시고, 전도사사모님에게 도움을 청해주셨다. 젋고 능력있고, 모든 디지털기기에 능한 분이라서 노트북 구입, 껴고 꺼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온라인 수업을 위한 모든 셋팅을 도와주셨다. 학기 시작후, 일주일에 5일, 5시간 이상 의 강의로 의지에 앉아 있었어야 했다. 기계울렁증으로 중간, 기말고사는 덜덜 떨리는 손과 맘으로 치루어냈다. 첫 리포트는 독수리 타법으로 량을 감당할수 없어, 지금 생각해보면, 사부님의 ‘글쓰는 그리스도인 중 7장 머리가 아닌 손을 믿어라’의 내용처럼 필요한 자료들을 인터넷에서, 관련 서적에서 검색하여 프린트하고 포스트잇으로 마킹하여 노트에 정리후, 교회청년부의 자매님에게 알바로 타이핑을 부탁해서 작성했다. 이렇게 꼬박 1년여년을 공부한 후, 코로나로 감해진 2주간의 실습은 옆동네의 ‘아동복지센타’에서 근무했다. 매일 아이들을 만나고, 놀고, 공부하는 실습시간은 즐거웠다. 귀가 후, 매일 까다로운 형식의 실습일지를 작성해서 보고해야 시간은 괴로웠지만.
이런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이날은 아마 교회공동체모두가 기뻐한 날이었을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새로운가족협회’에서 봉사할수 있는 가장 필요한 조건은 ‘사회복지사자격증’이다. 그리하여, 교회공동체에 속한 많은 성도들이, 이미 공부하고 있었고, 지금도 공부하고 있다. 그 결실로 현장의 사례관리자들로 교회의 성도들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가슴에 찍힌 십자가와 긍휼의 마음으로 이웃들에게 나아가고 있다. 이 자격증으로 우리공동체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삶과 관계속으로 정부의 예산을 들고 나아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의 삶이 ‘빛’안으로 인도되어지도록 바나바가 되어 섬긴다. 국민의 혈세로 받은 정부예산도 한푼이라도 정직하게,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하면서 사용한다.
급변화, 다변화 하는 이 시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아갈수 있는 낮은 길이라고 믿기에 우리 공동체는 이 비젼을 위해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이 길을 갈 것이다.
이 길에, 나는 자격증으로 자격을 얻어 함께 동행하고 있다.
첫댓글 와, 완전 박수 짝짝짝입니다!!! 수고하셨고, 그만큼 성취감이나 보람도 크셨을 것이고, 또 앞으로 하실 일 등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