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론도르프입니다.
좀 어수룩 하지만 재미로 추억의 사진 하나 올립니다.
1986년으로 제가 고2 때군요 정말 오래전 일이 되버렸습니다. 일단 당시 제모습은 지금보다 상당히 여위어 보이는 군요. 롬멜 원수의 총애로 북아프리카에서 막 돌아온 모습이라 하죠.(사실은 자율학습으로 인한 수험생의 맛간 모습)
전제적인 고증은 당시 친구형이 소장하던 고바야시 모토후미씨의 전격 독일전차군단이라는 책을 거금을 들여 복사하여 일본어 공부까지 하면서 참고했고요.
우선 장교정모는 중1때 1년만 입고 (교복마지막세대)만 고이 보관했던 중학교 모자에 고등학교 교련모자(녹회색)를 위에 덧쒸우고 모자챙을 짧고 아래로 꺽어지게 다시 달고요 마크류는 모두 종이로 그리고 붙여서 만들고요(두꺼우며 반짝이 종이들이라 제법 진짜처럼 보임. 흰색 굵은 끈으로 테두리를 둘렀습니다. 이 장교 정모는 정성을 들인지라 칼라로 보아도 제법이었습니다.
어깨 견장은 가장멋있어 보이던 그로스 도이칠란트 장교용으로 그렸고요 상의는 아버님의 오래된 두꺼운 모직 양복을 약간 개조하여 만들었죠 사실 로만 칼라로 목을 조여보았으나 어색해서 개방형으로 해버렸고 철십자 훈장은 지금보니 좀 크군요. 단추도 달다 말고 포켓 뚜껑은 천이 없어 종이로 떼우고
권총지갑은 연장케이스를 짤라서 만들고 플라스틱 모형 발터 p-38 을 넣어주었습니다. 혁대는 좀 가는것에 벨트 훅은 아버지가 아직 안드신 양주병 상자의 두껑 부분을 오려서 붙인 것이지요.
이후 3명의 제국주의 친구들을 위해 프랑스 이태리 일본 군 의상도 만들었으나 모두 엉성했구요 칼라 사진들은 모두 없어지고 이거 하나만 남아있군요 유태인 같이 생긴 유태인 친구도 있었는데 그친구가 이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이 더 독일 장교 같다하여 때아닌 25시 가 되버렸던 얘기도 있었습니다.
이후 영웅본색이 나타나자 군장은 사라지고 롱코트와 선글라스가 유행이었죠 아뭏든 지금도 친구들과 회상하면 즐거웠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군장은 보덜 못하던 시절이었으니 이만하면 국내 최초 독일 군장이 아닐런지요. 이런 유사한 일화가 있는 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오늘은 옷도 제대로 입었겠다 제대로 인사한번 하겠습니다. 하일 전영동!
첫댓글 정말 흥미로운 사진입니다. 그 시대 때야 지금 보다 군장 모으기가 휠씬 더 힘들었죠. 미국, 일본에 주문을 대행해 주는 업체를 통해 거금을 들여 간신히 구할 수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저 시대 때는 카다란 알의 잠자리 안경이 유행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좀 이상하죠. 저도 물론 저 안경을 썼었습니다.
86년이라.. 그시절엔 전쟁영화 참 많이도 방영해줬었죠.. 동네문방구에 가면 군인장난감이 많았던 그 시절.. 추억속의 한장면이네요
대단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