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후반기~2015년 A매치 데뷔 직전까지의 권창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그 전(2013년~2014년 전반기)에 비해 확실히 축구에 눈을 떴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패싱을 할 때는 확실히 하고, 드리블을 칠 때는 확실히 치고..
그 전에도 너무 급하게 하려던 나머지 이도저도 못하고 끝난 경우가 많았는데 2014년 후반기부터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김두현의 성남 이적 이후에는 우려했던 중원의 조율사 역할을 권창훈이 의외로 잘 해줘서 참 좋았습니다.
한편으로는 권창훈의 본래의 장점은 조율이라기 보다는 중원에서의 과감한 드리블링인데 이러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덜 보여져서 그 부분에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전방보다는 후방에서 좀 더 조율의 역할까지 책임지려다보니 그런것 같았습니다.
헌데 동아시안컵에서 권창훈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를 때는 이러한 본래의 장점을 매우 잘 보여줬습니다.
조율의 역할은 이재성이나 정우영에게 맡기고 전방에서 마음껏 뛰놀더니 웬걸 대단한 드리블링을 몇번 선보이더군요
그런데 이것이 한편으로는 독이 됐는지 동아시안컵 이후 수원으로 복귀하고 나서는 이상하리만치 드리블링에 집착하고 전방으로 너무 자주 올라가려 하더군요
권창훈의 역할 중 하나는 수원의 4-1-4-1 시스템에서 '1'을 부분적으로 지원하는 것임에도 그건 그냥 무시하고 일단 전방으로 닥돌..
그러다 보니 수미는 중원에서 혼자서 수비하려니 과부하가 생기구요
또한 지나치게 전방으로 올라가니까 후방에서 경기를 조망하는 조율사가 아예 없어져버렸습니다. 이러한 부분까지 염기훈이 다 책임지려다 보니까 정작 염기훈이 가장 잘 활약할 수 있는 왼쪽 측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줄고 그러다 보니 후반기에는 염기훈이 전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약상이 덜했죠.
지난 시즌 후반기에 잦은 전진 시도로 인해 권창훈이 공격 포인트는 쏠쏠하게 올렸지만 팀 전체로 봤을 때는 솔직히 전반기에 비해 매우 아쉬웠다고 봅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AFC U23 챔피언십 때도 많은 공격 포인트에 비해 실제 경기력이 아쉬웠던 것도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부상의 여파도 있긴 했지만 단순히 부상의 여파라기엔 이전부터 이러한 부분이 아예 개인적인 성향으로 고착화된 것 같았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요즘은 이 잦은 드리블링 시도와 전방 침투가 단순히 권창훈 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이상한 집착 증세로까지 보이는 것 같아요.
아무튼 수원의 순위 반등을 위해서는 권창훈의 공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아직까지 그러질 못하니 아쉽네요.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지공에서 연계도 신경써줬으면... 측면은 고립되는데 최전방처럼 최전방 중앙에 올라가서 크로스 받을려고만 움직임;;
문제는 영입된 선수도 없고 대안이 없다.. 아닐까요.
요새 자꾸 드리블만침 그러다 템포깍아먹고 패스타이밍놓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