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탄을 금치 못하며, !표를 입에다 달고, 정혜님의 상상력 넘치는 추리, 그리고 마치 제작진의 머리 속을 들여다보는 것같은 여러가지 플롯에 혀를 내두르다... 너무 찔려서 그냥 고백해버리려는 민시기입니다.
사실 그렇게 궁금해 하시는 겨울 대박의 실체는...
실은 무언가 쎈 드라마 라인이 있어서 제가 호언장담했다기 보다는...
일단 날이 추워지면서, 저녁 7시대의 시청률은 올라가게 마련입니다. (뉴논의 최고 약점은 많은 사람들이 아직 집에 귀가하지 않은 시간에 방송을 한다는 점이지요.)
또 겨울 방학을 하면, 뉴논을 지켜주는 고마운 친구들이 학원 수업 시간을 7시를 피해서만 잡아준다면, 방학 특수를 누리게 됩니다.
여기에다... '피아노'가 대박이 나서 인성군이 뜨고...
나라의 후속곡까지 가요계를 휩쓸어 뉴논의 신인 장나라가 만능 엔터테이너 장나라로 아이콘이 되고...
태우 정화 다빈 등의 캐릭터 메이킹이 가속화된다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시트콤의 재미가 온전해지지 않을까.
그러면 머, 겨울 대박은 쉽게 나지 않을까...
하는 산업적 측면에서 내다본 예상이었습니다.
정혜님의 글을 읽으며 일순 반성도 했습니다.
문화 상품을 소비하는 대중의 취향은 그 누구도 짐작하기 어려운 법이거늘, 항상 시청자의 기호 앞에 겸손해야할 연출가가 너무 호언장담했던게 아닌가... 그냥 뉴논 계속 지켜봐주십사하는 얘기로 드린 큰 소리인데... 너무 자주 한게 아닌가 하는 반성...
쩝... 좀 허접한 변명을 늘어놓으니까, 실망하셨을 여러분 얼굴이 선하네요... 좀더 겸허하게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연출에 임하겠습니다.
정혜님, 정말 대단한 추리! 잘 봤습니다. 아직 빚도 못갚았는데... (뉴논의 OST가 나오면, 그걸로 떼워도 되려나?...)
근데, 정혜님 아이디어가 나중에 방송에 나오면... '저 허접 피디, 민시기가 연막쳐놓고는 결국 내 아이디어만 훔쳐갔구나!' 하고 분개하시지는 마세요... 머, 인생이 다 그런거 아니겠어요?
(끝까지 연막만 치고 가는 나쁜 민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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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대박...지난 가을부터 나온 말입니다만, 벌써 12월이니 슬슬 모습을 드러낼 날이 머지 않았겠네요. 도대체 그 정체가 무엇이길래 피디님이 늘 입에 달고 다니실까요? 게다가 그토록 자신 만만하게 공언하실까요? 얼마나 대단한 것이길래?
정모 전까지만 해도, 저는 대박=재미있는 얘기=경림 & 인성의 첫키스? 나라 & 동근의 연결? 뭐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모 때 이번 겨울 대박 스토리로 짱돌 맞을 거라고 피디님이 말씀하시는 바람에, 제 예상이 빗나간 것 같아서 그 내용을 무지 궁금해하는 중입니다. 짱돌을 맞는 얘기라면 ...저번 인성이 첫사랑 파동이 연상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뭔가 슬프고, 가슴 아프고, 태클 걸리는 그런 이야기임에 분명할 텐데... 대체 어떤 이야기일까요?
저에게는 못된 성격 중 하나로 궁금하면 못 참는 병이 있어,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더구나 슬픈 일이라면 어떤 걸까, 정모 이후로 매일매일 그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슬픈 상상만 했더니, 기분도 한없이 다운되고 강박증으로 진행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 참에 아예 알고 있는 모든 증거를 동원해서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어차피 제 능력으로야 상상을 한다고 해봤자 뉴논 작가 팀의 지력을 못 따를 테니 제대로 예견하지는 못할 테지만, 일단 대강의 예상이라도 해보고 나서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려고 합니다.
혹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함께 예상해 보지 않겠습니까? 또 제 생각과 다른 분이 있거나 다른 단서를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살짝 제게 귀띔도 해주시고요.
그럼 한번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자구요...^^
일단 겨울 대박을 알게 하는 단서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여기에서 단서라 함은 주로 피디샘 입에서 나온 말들로서 특히 이번 정모 때 들을 수 있었던 얘기들이죠. 정모 때 하신 말씀이 바로 겨울 대박과 연결되는지는 사실 불확실하지만, 지금으로선 단서가 그뿐이니 뭐 어쩌겠습니까. 불충분하나마 이용할 수밖에요….
[단서]
1. 겨울 대박(풀이: 겨울에 진행될 대박감 스토리이다.)
2. 제작진이 짱돌 맞을 내용이다.
3. 인성 & 경림은 당분간 첫키스가 어렵다. 인성이는 짝사랑의 기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고, 경림이는 경험 부족에 중성적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키스가 없는 건 아니다.
4. 동근은 당분간 아직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태우와 나라 얘기도 이어질 것이다.
단서들을 정리해 보면 일단 제일 확실한 것으로, 올 겨울에 진행되는 스토리라는 건 분명합니다. 그러니까 12월부터 1월 사이에 진행될 내용이겠죠?
짱돌에 맞을 내용이면서 대박이니까, 슬프게 시작해서 기쁘게 끝날 내용일 것 같네요. 짱돌에 맞을 정도로 강한 내용이라면 아마도 인성 & 경림 스토리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사실 짱돌 얘기만 안 들었다면 동근 & 나라 커플 얘기일 거라고 생각했을 텐데요. 지금은 왠지 인성 & 경림 쪽일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아직 동근 & 나라 커플은 짱돌을 맞을 정도로 존재감이 크지 않은 것 같아서요. 그렇지만 이 커플도 슬슬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니... 혹 두 스토리가 같이 맞물려 돌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 대박 내용이 어떤 커플을 중심으로 해서 돌아갈지 사실 저는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그럼 인성 & 경림 커플이 중심이라면 어떤 내용이 될까요? 어떤 슬픈 사건이 생기고 그 사건을 극복하면서 이 두 사람이 완전한 연인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는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요? 만약 동근 & 나라 커플 얘기라면? 세 사람의 삼각 관계가 정리되기 위한 어떤 계기가 되는 내용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뉴논의 특징 중 하나인 슬픈 멜로적 요소가 강조된 내용이 피디님이 누누이 말씀하신 겨울 대박 스토리일 것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상상을 해보죠 뭐.(이건 어디까지나 잠 못 이루는 밤, 제 허접 상상력이 만들어 낸 산물이니까 이상하다고 비난하심 곤란합니다.)
[예상 스토리 1=인성, 강력한 라이벌 만나다]
인성이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슈퍼 울트라급으로 지성과 외모 모두 뛰어나고 인간성, 경제력까지 갖춘 라이벌입니다. 그런데 특히 경제력이 뛰어납니다. 이런 라이벌이 경림이를 좋아합니다. 이 라이벌은 경림이를 모든 고생에서 해방시켜 줄 능력이 있습니다. 인성이가 고민을 합니다. 인성이는 경림이가 고생하는 걸 보는 게 제일 괴로운 녀석이니까요. 그래서 경림이를 떠나기로 합니다… 경림이는 그런 인성이를 오해하게 되고, 두 사람은 우여곡절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둘은 헤어질 수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서 좋아한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로 바뀌는 순간이 오면서 첫키스...(어릴 때 본 로맨스 소설의 폐해가 이럴 때 나타나는군요…--;)
[예상 스토리 2=나라, 태우에게 마음이 기울다]
나라가 결국 동근에게 사랑 고백을 합니다. 그러나 동근은 옛 사랑의 상처 때문에 싸늘하기만 하고, 나라는 절망합니다. 이때 늘 나라를 지켜보던 태우가 많은 힘이 됩니다. 짝사랑에 지치면서 태우에게 점점 기우는 나라. 나라가 태우의 마음을 받아들이려는 순간, 뭔가 동근에게 아주 안 좋은(그러니까 사고라든가… 학교를 접어야 한다든가… 힙합의 길을 포기한다든가… 뭐 그런, 정말 전 왜 이렇게 상상력이 빈곤한 겁니까…ㅜㅜ) 사건이 생기고 나라는 동근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면서 동근도 서서히 나라를 받아들이게 되고, 태우는 쓸쓸히 돌아섭니다. 나라와 동근은 해피 엔드. 태우는 좋은 동생으로 남게 됩니다…(삼각 관계의 전형인가요? 별 특이할 게 없는 스토리군요…--)
[예상 스토리 3=경림, 인성을 포기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림에게 더 큰 시련이 닥칩니다.(뭐 어머니가 아프시다던가, 말썽을 부리는 오빠가 또 사고를 쳤다던가…) 경제적 어려움 앞에서 몸과 마음이 고달픈 경림. 물론 인성이는 경림의 어려움에 너무 마음이 아파서 물질적이든 뭐든 도움이 되고자 하지만 제대로 돕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슬픕니다. 그런 인성이를 보는 경림이는 더 가슴이 찢어집니다. 자기 때문에 너무 애쓰는 인성이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제대로 여자 친구 역할을 못하는 자신이 자격이 없다고 느끼면서 인성이와 헤어질 결심을 합니다. 어차피 우리는 너무 달라. 너무 안 어울려… 이래저래 벽을 쌓으면서 자꾸만 멀어지는 경림이. 그걸 느끼며 힘들어하는 인성이. …그래서 우리의 인성이가 화끈하게 변신을 합니다. 나도 남잔데, 널 이대로 보낼 것 같아? 터프하게 경림을 붙잡는 인성이. 터프한 첫키스. 그리고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합니다.(너무 뉴논답지 않은 멜로… 저도 안다고요. 오바가 한계를 넘었다는 걸요…ㅜㅜ)
[예상 스토리 4=동근, 진작에 알고 있었다]
동근은 나라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이미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모른 척하면 그러다 말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라의 맘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나 재은에게 버림받은 아픔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탓에 나라에게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그래서 더욱 냉정하고 차갑게 나라를 대하는 동근이. 나라는 엄청 상처를 받고, 그런 나라를 보는 동근이도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갸냘퍼 보이는 나라는 친구들의 반대와 동근의 냉대 속에서도 끝내 동근을 포기하지 않고 동근도 점점 흔들립니다. 이때 재은이 귀국을 합니다. 동근이는 선택의 기로에 서고, …결국…동근이는 나라를 선택합니다. 동근과 나라의 해피 엔드…(재은의 등장은 너무 말도 안 될까요? 아무래도 힘들겠죠?)
헉스, 열분의 비난이 여기까지 들립니다. “이게 뭐 대박 날 스토리냐, 짱돌 맞을 만큼 슬프지도 않다. 물러가라.” 허나 뭐 제 상상인데요 뭐. 제 맘 아니겠습니까?(뻔뻔한 이 놀라운 털심장…저도 가끔 제 자신에게 놀란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마구 쓰다 보면 겨울 대박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가 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줄 알았는데(사실 그게 이 글을 쓰고 있는 목적입니다), 어허 그게 아니네요. 점점 오버하게 됩니다.
‘경림이가 유학을 갈 기회를 얻는 거야. 그럼 고민하다 인성이가 경림이를 보내기 위해 냉정한 모습을 보이고... 혹시 인성이가 기억상실증에 걸리지는 않을까? 공모방에 그런 얘기 많던데… 아냐 경림이가 불치병에 걸리는 거지. 그래서 인성이를 떠나려 하는 거야. 그러면 인성이가 막 붙잡고… 혹 동근이가 재은이를 찾으러 미국에 가겠다고 나서는 거 아닐까. 그래서 나라가 충격으로 쓰러지고 그러면서 태우와 연결되는 거야. 동근이는 어떻게 되냐고? 외로운 하이에나처럼 한턱 쏴의 세계로 떠나는 거야. 멋지잖아?’
어쩝니까. 제대로 된 겨울 대박 스토리를 보기 전까진 이 괴상한 질환이 나을 것 같지 않습니다. 이 기대와 갈증을 어찌 채우랴…. ‘피디샘 말야. 겨울 대박, 겨울 대박 해서 이렇게 기다리게 만드시다니, 어쩌자고 또 난 거기에 딱 걸려 가지고는, 나잇값도 못하고 말이지….’
그러나! 어쨌든 이토록 단순한 저라는 사람은 해피엔드만 만들어 주심 다 용서해 드릴 생각입니다. 인성이하고 경림이하고 첫키스만 한다면, 동근이가 나라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보게만 된다면 다 용서한다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