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한 마음이지만
마음이란 무얼까...?
수시로 변하는 게 마음이요
마음 따로 행동 따로니
그걸 하루에 세 번씩 조율하라는 게
동양의 지혜인 일일삼성(一日三省)일 게다.
즐거운 일, 좋은 일, 보람된 일..
즐거운 일은 마음이 내키는 대로 행하는 일이고
좋은 일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거나 도움 주는 일이요
보람된 일은 지복(至福)에 이르는 일이다.
그런데 자신이 한 일이 어떤 것인지는
자신의 마음과 사회의 마음이 판단한다.
어제는 여권을 갱신하기 위해 사진관에 들렸다.
사진을 찍으려니 볼록한 안경 때문에 빛이 난반사하여
얼굴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단다.
그래서 안경을 벗으라 하던데
찍힌 얼굴을 보려니 안경 벗고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안경을 쓰고야 보게 되었는데,
내가 이런 몰골이라니...ㅠ
마음의 안경도 있다.
자신의 안경이 있고 사회의 안경도 있다.
매사 내 마음대로 허여 되는 건 아니니
내 마음의 안경이 들여다보고 있고
사회의 안경도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내 마음의 안경은 나이 듦에 따라
굴절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광학안경과 달리 육신, 마음의 안경은 변하기 때문이다.
어느 회원이 말하길
여성에 대해, 나이는 기억하지 말고
생일만 기억하자고 했다.
노쇠해 가는 모습은 잊고
탄생 순간의 환희만 기억하자는 뜻이 아닐까?
일리 있는 이야기다.
시골의 어느 노야가 서울에 초대받고 다녀온 뒤에
한다는 말이
"보지도 씹도 먹지도 못하고, 물만 켜고 왔다."
고 했다던가.(ㅎ)
물론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겠지만
시력이 안 좋으니 팽팽 도는 도심을 어찌 다 들여다볼 거며
치아가 다 상했을 테니 스테이크인들 맛이나 볼 거며
그저 누룽지탕이나 훌훌 마시고 오지 않았을까...?
사진을 들고 구청 여권과에 가서 여권을 신청하려니
25 페이지짜리 ?, 45 페이지짜리? 그러더라
그래서 이제 내가 어딜 발발거리고 다니랴싶어
25 페이지로 하고 돌아왔다.
나오려니 독서하는 상징물이 눈에 들던데
이젠 시력도 안 좋으니 마음 가는 대로
그저 이렇게 끼적거리기나 한다.
나이는 잠시 잊고 환희의 시간을 떠올리면서~
첫댓글
동병상련의 마음입니다.
여권 기한이 지나간 줄도 모르고 있다가
25페이지로 했습니다.
우리 나이에는 코로나19,
삼년 기간이 아까운 시간이었지요.
聰明 이란 말 대신 관용, 지혜란 말이
더 가까이 할 연배에 있습니다.
귀 밝고 눈 밝은 시절은 지나갔어도
그 때에 얻은 장점으로 지금 껏,
살아 온 것으로도 만족해야 할 나이입니다.ㅎ
석촌님,
다시 한 번, 동병상련이지요.^^
그런데 저와 오월은 아니지만 동주하려고는 마세요.
왜냐니, 하루가 다르고 또 하루가 달라서 하는 말입니다.ㅎ
저보다 많은 꿈을 품길 바랍니다.45페이지로요.
저는 아직까지 안경을 쓰지 않고 독서도 했는데
최근 부쩍 시력이 떨어지면서 심란했습니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일어야 할 책도 엄청
많은데... 그러다 이내 감사했습니다.
이제껏 좋았던 시력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지금도 PC 로 읽고 쓰고 있습니다.
좋을 일입니다.
다행이고요.
눈이 90 량이라고도 하니 그런거죠.
저도 시력에 문제가 있어서
약도 넣고 먹기도 합니다.
책 한 권 읽기도 힘들어서
카페에 올라오는 글을 단편의
책처럼 읽곤 합니다.
나이는 기억하지 말고 생일만
기억하자는 분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저도 머잖아 여권을 갱신해야 하는데
25페이지 짜리로 해야겠습니다.
어디 잘 다니지를 않아서요.ㅎ
그거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야한다니 미리 챙기시긴 해야겠지요.
송파구청앞 조형물사진을 아주 잘찍으셨네요.. 저도 엊그제 전자여권 58페이지짜리를 5만원에 새로 만들었습니다. 기존여권 기한도 다되었고 지난달 미국뉴욕공항 검사대에서 9년전 여권사진과 다르다고 시간반 억류되어서 내친김에 확 새로 했습니다. 눈썹문신한게 걸린것 같습니다. 시간반 억류가 마치 며칠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미리 챙기는게 좋죠.
25페이지 짜리 여권이 가득 채워져서 갱신하는 날까지 파이팅 이예요 선배님^^
그건 채우기보다
바라보는 기대요 꿈이지요.ㅎ
기온이 많이 내려갔네요.
감기도 조심.
어느 영화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했더랬지요.
'나이는 잠시 잊고 환희의 시간을 떠올리면서'
석촌님의 글귀에 건배~ 하고 싶습니다. ^^
눈동자에 건배한다니
참 재미있네요.
많은 생각 중에 이왕이면 좋은 사람 좋은 일 좋은 생각에 머물면 좋겠지요.
환희는 나이랑은 무관한거 아닌가요
살아가는 길만 있을뿐..
그길에서 앞만 보고 다녔던 길이
이제는 선택해서 걷고자한 길이 있을 뿐이죠
청춘일때 그 열심을 내고 살때는 길이 한길로 가야 정석이다 생각했지만
이제는 길을 선택해서 갈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요
오늘 많이 춥네요
건강하세요
맞아요. 나이들어서는 선택할 길이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