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 : 2012.05.17 11:57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인 박주영(27·아스널)이 국가대표 명단에서 빠졌다.
17일 오전 11시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박주영은 명단에서 제외됐고 이동국, 지동원, 손흥민, 김신욱이 공격수로 나섰다.
박주영은 AS모나코에서 활약하던 지난해 8월, 모나코 공국으로부터 ‘이민자’ 자격으로 10년 장기 체류 자격을 얻어 37세까지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박주영이 병역을 의도적으로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최 감독은 14일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마감한 박주영이 대표팀 명단 발표 전에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병역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주길 원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대표팀 명단 발표 이전에는 공식 기자회견을 갖지 않겠다는 뜻을 16일 밝혔다. 앞서 박주영은 본지와의 인터뷰〈지난 3월24일자 보도〉를 통해 "35세 이전 현역 입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주영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국내에 돌아왔는지, 유럽에 머물고 있는지 조차 불분명하다.
이날 최 감독은 “박주영은 앞으로도 대표팀에 크게 기여할 선수다”면서 “선수 선발에 법(法)은 없다. 후반기에 많은 선수 변화가 있을 것이며 언제든지 대표팀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해 추후 박주영의 선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차두리(셀틱)와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볼턴)도 명단에서 빠졌다.
이번에 선발된 국가대표팀은 이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 달 9일에 있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 원정경기와 12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최강희 호는 스페인과의 평가전에 대비해 해외파와 함께 24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