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댓글의사란 직업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평생 다른 사람이 '아프다'는 소리를 하는 걸 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아프다'라는 말 자체가 어두운 에너지를 창조합니다. 그 에너지가 말하는 사람에게도 있지만 말을 하는 순간 말을 듣는 이에게도 스며 들어요. 그래서 밝았던 사람이 환자로 인해 어두워집니다. 의사들이 환자들 증상 호소를 잘 안 들으려고 하는 이유지요.
그러나 증상을 듣지 않고서는 올바른 진료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친절하고 자비로운 의사일수록 상처를 많이 입게 돼요.
상처를 덜 입는 유일한 방법이 댓가를 지불하는 겁니다. 즉, 돈을 주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의료비는 정말 말도 안되게 쌉니다.(동물병원과 비교해 보세요) 게다가 개원의 같은 경우는, 환자가 감기로 와서 진찰 받고 다른 증상이나 부위 아픈 걸 추가로 얘기해도 거기 대한 진료비가 추가로 붙지를 않아요. 소아과가 그런 게 제일 심한데. 소아과는 특성 상 보호자들이 온 김에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엄청 많습니다. 감기로 와 가지고는 평소 아프거나 궁금한 증상을 진료 끝나고 상의하려 하는 경우지요. 그런데 이런 데 대한 상담은 전혀 숫가가 붙지를 않아요. 진료비라 해봐야 초진 만 7천원, 재진 만 3천원 남짓 받고 진료하는데, 요즘 냉면값이 2만원 하는 곳도 많지요? 이러니 개원가는 의료보험 되는 진료는 안 하고 전부 비보험으로 진료를 하려는 경향이 심해지는 겁니다. 일분을 진료하나 30분을 진료하나, 일분을 치료하나 30분을 치료하나 숫가는 똑같습니다. 그러니 누가 의료보험 진료를 하려 할까요?
저만 해도 사명감 하나로 소아과 의사 40여년( 몇 년만 더 있으면 40년입니다)을 지켜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도 지쳤어요. 오늘만 해도 구토로 내원한 어린이 엄마가, 진료 다 끝나고 처방전 냈는데 얼굴에 뭐 났다며 봐달라고 말했답니다. 얼마 전엔 경기인지 틱인지 동영상을 찍어 진료한 엄마가 설명 다 끝나고 나니 안 가나고 코감기약도 달라며 요구하더군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소아과는.
예전에는 이런 경우에 그냥 다 해줬는데 매년 진료비를 2-300원(본인 부담은 100원 오름) 수십년을 조롱하는 공무원들에게 진저리가 나서 요즘은 왠만하면 거부합니다. 아무 댓가없는 바보짓을 더 이상 할 수 없거든요?(이런 일을 들어주면 들어줄수록 요구 수위가 늘어남).
그리고 진료는 사실 엄청난 집중이 요구되는 노동행위지요. 의사들이 그냥 건성으로 듣고 건성으로 진찰하고 건성으로 처방하는 것 같지만, 뇌 에너지가 엄청 소모되는 그런 고도의 노동행위가 진료입니다.
진료를 할 땐 의사라면 누구나 첫번째로 호소하는 증상에 온 집중을 기울여요. 그리고 과연 그 증상이 어떤 질환에서 나오는 건지, 또 그렇다면 어떻게 처방을 해야할지 머릿속으로 컴퓨터 돌아가듯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처방전을 내고 나면 한숨을 돌립니다. 그런데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난데없이 또 다른 증상을 호소하며 이것도 봐달라? 그러면 뇌회로를 다시 돌려야 하는데, 다들 경험 있듯 같은 대상을 향해 두번째 회로를 돌릴 때는 피로도가 현저히 증가하며 집중도도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두번째 뇌회로 돌릴 때 댓가가 있느냐? 추가 숫가를 지급하느냐? NO~
또 한분 생각 나네요 대통령 일때는 근로 댓가를 충분히 줘야한다며 최소 액을 해마다 마구마구 폭등 시킨 넘이, 그래서 그 많던 편의점 알바도 모두 사라지게 만던 넘이 양산에 가서 책방 할때는 무료봉사를 버젓이 요구하는. 오전 근무자는 그나마 점심도 안 준다는 그 넘의 뻔뻔함에 아주 놀랐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 을 했던 넘 도덕성이 이 정도 일줄이야
저도 30여년 가까이 소아과 의사생활을 하면서, 적은 수가에도 나름 뎔심히 해 왔는데, 요즘은 좀 지칩니다.... 제가 저에게 오는 아이들에 대해 눈을 반짝이면서 저희 아이들에게 얘기를 해주면, 엄마는 천직인것 같다고 해요. 그런데 주진료외에 다른 것에 대한 질문을 하면 이제는 짜증이 나네요. 보현 선생님말씀대로 다시 뇌회로를 돌려야하는 피로감과 그리고 저수가로 인한 자괴감등으로.... 걱정인것이 저희같은 소아과 의사(저수가이고 고생이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료) 가 이제는 사라질것 같은 느낌이.......마하반야바라밀 _()()()_
헬스클럽에서 개인 PT 를 1시간 받으면 5만원이래요. 필라테스도 그렇고요. 악기 레슨, 골프레슨 30분에 PT 보다 더 비싸고요. 인기 가수들 콘서트 티켓 값이 10만원에서 20만원이라 하더군요. 해운대 성수기 호텔 1박에 일반 객실값이 80만원이랍니다. 무슨 일식 한끼 값이 20만원이고요. 1억 넘는 외제차가 날개 돋친듯 팔린답니다. 동물병원 진료비 비싼 건 원래 비싸거니하며 투덜대면서도 지갑을 엽니다.
유명 가수, 작곡가, 운동선수 연봉이 수십, 수백억 되는 건 당연하다 하면서, 억대 연봉이 넘는 대기업, 공기업 직원들에겐 무덤덤하면서 의사들 수입이 높은 건 용납할 수 없나봅니다. 의료 보험비를 내기 때문일까요? 고수입은 차치하고 왜곡된 의료 체계, 수가 체계를 개선하기만 해도 행복한 의료 현장이 될 것 같은데 그건 한낱 꿈에 불과할 뿐입니다.
첫댓글 의사란 직업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평생 다른 사람이 '아프다'는 소리를 하는 걸 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아프다'라는 말 자체가 어두운 에너지를 창조합니다.
그 에너지가 말하는 사람에게도 있지만 말을 하는 순간 말을 듣는 이에게도 스며 들어요.
그래서 밝았던 사람이 환자로 인해 어두워집니다.
의사들이 환자들 증상 호소를 잘 안 들으려고 하는 이유지요.
그러나 증상을 듣지 않고서는 올바른 진료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친절하고 자비로운 의사일수록 상처를 많이 입게 돼요.
상처를 덜 입는 유일한 방법이 댓가를 지불하는 겁니다.
즉, 돈을 주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의료비는 정말 말도 안되게 쌉니다.(동물병원과 비교해 보세요)
게다가 개원의 같은 경우는, 환자가 감기로 와서 진찰 받고 다른 증상이나 부위 아픈 걸 추가로 얘기해도 거기 대한 진료비가 추가로 붙지를 않아요.
소아과가 그런 게 제일 심한데.
소아과는 특성 상 보호자들이 온 김에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엄청 많습니다.
감기로 와 가지고는 평소 아프거나 궁금한 증상을 진료 끝나고 상의하려 하는 경우지요.
그런데 이런 데 대한 상담은 전혀 숫가가 붙지를 않아요.
진료비라 해봐야 초진 만 7천원, 재진 만 3천원 남짓 받고 진료하는데,
요즘 냉면값이 2만원 하는 곳도 많지요?
이러니 개원가는 의료보험 되는 진료는 안 하고 전부 비보험으로 진료를 하려는 경향이 심해지는 겁니다.
일분을 진료하나 30분을 진료하나,
일분을 치료하나 30분을 치료하나 숫가는 똑같습니다.
그러니 누가 의료보험 진료를 하려 할까요?
그런데 나라에서는 의사들 돈 많이 번다며 각종 규제를 날이면 날마다 더하고 있어요.
저만 해도 사명감 하나로 소아과 의사 40여년( 몇 년만 더 있으면 40년입니다)을 지켜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도 지쳤어요.
오늘만 해도 구토로 내원한 어린이 엄마가, 진료 다 끝나고 처방전 냈는데 얼굴에 뭐 났다며 봐달라고 말했답니다.
얼마 전엔 경기인지 틱인지 동영상을 찍어 진료한 엄마가 설명 다 끝나고 나니 안 가나고 코감기약도 달라며 요구하더군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소아과는.
예전에는 이런 경우에 그냥 다 해줬는데 매년 진료비를 2-300원(본인 부담은 100원 오름) 수십년을 조롱하는 공무원들에게 진저리가 나서 요즘은 왠만하면 거부합니다.
아무 댓가없는 바보짓을 더 이상 할 수 없거든요?(이런 일을 들어주면 들어줄수록 요구 수위가 늘어남).
그리고 진료는 사실 엄청난 집중이 요구되는 노동행위지요.
의사들이 그냥 건성으로 듣고 건성으로 진찰하고 건성으로 처방하는 것 같지만,
뇌 에너지가 엄청 소모되는 그런 고도의 노동행위가 진료입니다.
진료를 할 땐 의사라면 누구나 첫번째로 호소하는 증상에 온 집중을 기울여요.
그리고 과연 그 증상이 어떤 질환에서 나오는 건지, 또 그렇다면 어떻게 처방을 해야할지 머릿속으로 컴퓨터 돌아가듯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처방전을 내고 나면 한숨을 돌립니다.
그런데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난데없이 또 다른 증상을 호소하며 이것도 봐달라?
그러면 뇌회로를 다시 돌려야 하는데, 다들 경험 있듯 같은 대상을 향해 두번째 회로를 돌릴 때는 피로도가 현저히 증가하며 집중도도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두번째 뇌회로 돌릴 때 댓가가 있느냐? 추가 숫가를 지급하느냐? NO~
다른 직업은 서비스가 증가하면 추가 지불이 나오지요?
제가 옛날 카페 초기 때는 불자님들 상담을 많이 했어요.
전부 무료지요.
그런데 결과는?
그래서 이제 상담 안합니다.
아무 댓가 없이 해드리는 상담,
내담자는 모르지만 상담하는 사람은 내상을 엄청 입습니다.
내담자의 아픔이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내담자는 그걸 몰라요.
그리고 얼마 안가 싹 사라집니다.
제가 뭘 바라겠습니까.
부처님 가르침 열심히 공부하고,
그리고 밝아지고 그 밝음을 이웃에 전하고...
그렇게 밝은 불자 전법하는 불자님 되시기만을 바라는데...
당신 고민 해결되면 그냥 싹 끝이더군요.
오늘 기사의 당사자는 저희같은 개업의는 아니고 아마 삼성의료원 교수 같네요.
그러나 저같은 개원가의 스트레스 못지 않게 또 교수로서의 스트레스가 많았던 듯.
우리나라 의사는 전부 명의에 성인군자만을 국민들은 원합니다.
돈도 안 주면서 그래요.
지금 필수의료 부분의 의사들이 없어서 야단인데,
이거 모두 자업자득입니다.
의사들의 일방적 희생만 강조하는데 그게 과연 언제까기 가능하겠습니까?
더구나 요즘 젊은이들은 저희들 세대보다 사명감 부분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젊은 의사라고 다를까요?
광덕스님은 불사 하실때 늘 보시금을 넉넉히 주셨다 하지요
그런 보시금을 보고 어장들은 늘 놀라움을 금치 못했대요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셨다고 합니다
많은 출가자들이 불사 하시면서 법보시 차원의 무료봉사나 수고비를 드려도 눈곱만큼 주려 하시는데 큰스님은 그렇지 않으셨다는 겁니다 불사는 불사고 중생의 수고로움을 결코 가벼이 생각 안 하시는 것이지요
이런게 보현행원의 예경제불입니다
그러고보니 수준 이상 강의비나 법문비를 지불하지 않는 요청은 거절한다는 자현스님 생각이 납니다 현명한 자세지요 이러면 스토레스 받지 않아요
저는 예전에 강남의 매우 유명한 사찰에서 보현행원 강의 요청이 왔는데 끝나고 보니 3시간에 5만원 을 주더군요 그것도 4일 동안 총 20만원
병원 오전 진료도 포기하고 갔는데 3시간에 5만원
또 한분 생각 나네요
대통령 일때는 근로 댓가를 충분히 줘야한다며 최소 액을 해마다 마구마구 폭등 시킨 넘이, 그래서 그 많던 편의점 알바도 모두 사라지게 만던 넘이 양산에 가서 책방 할때는 무료봉사를 버젓이 요구하는.
오전 근무자는 그나마 점심도 안 준다는 그 넘의 뻔뻔함에 아주 놀랐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 을 했던 넘 도덕성이 이 정도 일줄이야
화엄경을 보면서 의아 했던것 하나는 화엄경이 법보시보다는 재보시를 엄청 강조하는 겁니다 제가 아는 거의 전부의 대승경전이 재보시보다 법보시를 강조하는데 유독 화엄경은 재보시가 거의 매번 먼저 나와요
그렇게 재보시를 실컷 해놓고 부처님 가르침을 이르는 겁니다
그리고 부처님 가르침 설하는게 재보시보다 낫다는 얘기도 없어요 그냥 배불리 먹이고 풍요롭게 한 후에 슬쩍 슬쩍 불법을 설합니다 경전 전부가 그래요
특히 십회향품 제6회향은 십회향품 중 가장 분량이 많은데 그 내용 전부가 재보시 종류 나열입니다 60종류의 재보시를 설하지요
깜놀
댓글 가르침만
먼저 읽었습니다.
심혈관계 교수님
유능한 쌤들께서
자리를 떠나시는 현상에~~
고통은 환자들~~
의료계 혁신이 일어나길 발원드리며~~
늘, 고맙습니다.
아직 미진하나마
부처님 불성의 증거자
되는 그날까지
이생 끝날때까지
가봅니다.
늘 은혜 잊지않고
마음 담고 살아갑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_()_
저도 30여년 가까이 소아과 의사생활을 하면서, 적은 수가에도 나름 뎔심히 해 왔는데, 요즘은 좀 지칩니다.... 제가 저에게 오는 아이들에 대해 눈을 반짝이면서 저희 아이들에게 얘기를 해주면, 엄마는 천직인것 같다고 해요. 그런데 주진료외에 다른 것에 대한 질문을 하면 이제는 짜증이 나네요. 보현 선생님말씀대로 다시 뇌회로를 돌려야하는 피로감과 그리고 저수가로 인한 자괴감등으로.... 걱정인것이 저희같은 소아과 의사(저수가이고 고생이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료) 가 이제는 사라질것 같은 느낌이.......마하반야바라밀 _()()()_
저도 요즘 돈만 밝히는(?) 의사가 되어가고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니 아주 좋아요~~ 훨씬 덜 피곤^^
헬스클럽에서 개인 PT 를 1시간 받으면 5만원이래요. 필라테스도 그렇고요. 악기 레슨, 골프레슨 30분에 PT 보다 더 비싸고요.
인기 가수들 콘서트 티켓 값이 10만원에서 20만원이라 하더군요.
해운대 성수기 호텔 1박에 일반 객실값이 80만원이랍니다.
무슨 일식 한끼 값이 20만원이고요. 1억 넘는 외제차가 날개 돋친듯 팔린답니다.
동물병원 진료비 비싼 건 원래 비싸거니하며 투덜대면서도 지갑을 엽니다.
유명 가수, 작곡가, 운동선수 연봉이 수십, 수백억 되는 건 당연하다 하면서, 억대 연봉이 넘는 대기업, 공기업 직원들에겐 무덤덤하면서 의사들 수입이 높은 건 용납할 수 없나봅니다. 의료 보험비를 내기 때문일까요?
고수입은 차치하고 왜곡된 의료 체계, 수가 체계를 개선하기만 해도 행복한 의료 현장이 될 것 같은데 그건 한낱 꿈에 불과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