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경경마 ‘설 연휴 후 고배당 속출?!’ 사실로 밝혀져
- 부경경마공원, 지난 3년간 데이터 분석한 자료 발표... 설 연휴 후 고배당 뚜렷
- 고배당을 적중시키기 위해선 ‘요행’보다는 분석을 통한 ‘기본’에 충실해야...
KRA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이종대)이 지난주 설 연휴 휴장 후 이번 주 부산경남경마가 재개된다. 이번 주 부산경남경마는 15일 11개 경주, 17일 6개 경주가 편성되어 있다. 통상 경마가 한주 휴장을 하게 되면 어떤 경우의 수가 발생할까? 경마 전문가들은 “경주마들의 출전주기 등이 외부의 요소에 의해 길어지게 되므로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변’은 무엇일까? 쉽게 말해 경주결과의 예상이 어려워진다는 말로, 인기마의 부진 및 비인기마의 깜짝 우승 등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경마에 잔뼈가 굵은 경마팬들은 이 같은 속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떠도는 풍문일 뿐이라며 무시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경마휴장과 휴장 후 고배당의 속설은 사실일까? 많은 경마팬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이지만 경마공원 관람대에서 떠도는 풍문 외 믿을만한 데이터가 없는 현실에서 경마팬들이 참고할만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부산경남경마공원이 13일(수) 발표했다. 경마공원은 「최근 3년간 설 연휴 직후 경마일 각 승식별 배당률 추이」를 분석해 발표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휴장 후 치러진 경마일에서 나온 배당률이 연간평균치를 상회했다는 사실이다. 그간 풍문으로만 떠돌던 “휴장 후 고배당”이라는 속설이 어느 정도 사실에 기인한 것이다. 부경경마공원이 분석한 자료를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부산경남경마공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도까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설 연휴 후 치러진 경마일, 각 승식별 배당률추이와 같은 기간 연평균 배당률을 직접 비교했다. 그 결과 단승식과 연승식을 비롯해 KRA가 운영하고 있는 6개 승식 모두에서 연간 평균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왔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면, 경주에 출전한 경주마들 중 1등만을 적중시켜야하는 단승식의 경우 2010년도 평균배당률은 8배, 2011년이 7.1배, 2012년도엔 7배를 기록해 최근 3년 평균 7.4배의 평균배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설 연휴 직후 치러진 경마일에서 2010년은 20.1배, 2011년 10.3배, 2012년 18.3배로 3년 평균 16.2배로 높게 형성되었다. 3년 연간 평균배당률인 7.4배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결과이다.
3년 연간평균치를 상회하는 정도가 가장 컸던 승식은 1-2등을 순서대로 적중해야 하는 쌍승식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쌍승식의 경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연평균 배당률은 81.4배였지만 같은 기간 설 연휴 후 형성된 배당률 평균은 206.8배였다. 평균치보다 무려 2.5배나 높은 배당률을 보였다. 특히 2012년도 설 연휴 후 쌍승식 배당률은 322.2배를 기록해 2012년 연평균 75배보다 4배나 컸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모든 승식에서 연간 평균치를 상회하는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경마전문가 A씨는 이에 대해 “명절휴장의 경우 하루나 이틀 정도 경주로 훈련을 못하게 되므로 경주마들의 컨디션관리는 그만큼 어렵게 된다”면서 “더욱이 휴장주간이 정상적인 출전주기에 놓였던 경주마의 경우 최상의 컨디션을 일주일간 지속하는 데 그만큼 어려움이 따르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경마전문가 H씨는 “휴장으로 한주 경마를 쉼에 따라 각 마방이나 기수들의 우승열패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즉, 한주 경마를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마관계자들의 우승욕구가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설 연휴 휴장 후 고배당이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지만 막연히 고배당을 따라가는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료를 발표한 부경경마공원 관계자는 휴장 후 고배당이라는 사실적 근거가 될 만한 자료를 발표한 이유에 대해 “막연한 고배당의 기대심리에 편승하기보다는 조금 더 분석적인 접근을 통해 고배당 적중의 기쁨을 선사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배당 경주를 적중하기 위해선 운에 기대는 것보다 예시장에서 경주마의 상태를 한 번이라도 더 관찰하고 경주로 함수율이나 출전마들의 상대전적 등을 따져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부산경남경마공원 설 전주, 매출액 사상최대치 갱신
- 주간 매출액 84억 원 기록해 개장 후 주간 최고기록 수립
- 2월 3일(일) 일 매출액 40억 원 기록, 40억 시대 열다
KRA 부산경남지역본부(본부장 이종대)는 설 연휴 직전주인 지난 2월 3일(일) 부산경남경마공원 주간 매출액이 87억 원에 육박해(2월 첫 주 주간매출액 : 약 86억 9천만 원) 개장 이래 최대치를 갱신했다고 13일(수) 밝혔다. 부경경마공원의 종전 최고매출액(주간)은 약 78억 6천만 원이었다. 이와 함께 토요일과 일요일, 일별 매출실적도 함께 갱신되었다고 밝혔다. 종전 토요일 최고매출액은 약 24억 원이었으나 지난 2일(토) 최종매출액은 24.5억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일요일 최고매출액은 종전 36억 원을 넘어 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뿐 만이 아니었다. 부경경마공원측은 설 연휴 직전 주간의 총 입장인원이 22,414명을 기록해 전주보다 약 2,600명 정도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업실적 신장세에 대해 경마공원측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마공원측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경마사업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부경경마공원의 사업실적이 개선된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사업실적이 개선된 만큼 고객서비스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경경마공원은 최근 2년 연속으로 입장인원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부경지역의 대표적인 가족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부산의 유일한 놀이시설 중 하나인 광안리 ‘미월드’의 폐장위기 등 부산인근에서 더 이상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적어지는 현 상황에서 그나마 부경경마공원의 존재는 어린이를 둔 부모입장에선 다행스러운 일이다. 훌륭한 조경시설과 다양한 체험거리, 철마다 특화된 축제의 시행으로 즐길거리 가득한 경마공원은 이미 부산경남지역 거의 유일한 가족공원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단돈 1천원밖에 안하는 저렴한 입장료는 이렇다 할 놀이시설 하나 없는 부산인근 주민들에겐 ‘건강한 탈출구’라고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또한 연간 양 시도에 2천억 원 가까운 세금을 납부하고, 직접기부나 노력봉사 등 부경지역을 무대로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생각하면 부경경마공원이 지역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사실이다. 혹자들은 경마매출액이 증가하면 지역민들이 한탕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걱정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경마공원을 방문해 드넓은 광장에서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경마공원이 조성한 놀이시설을 이용하고, 조랑말까지 타면서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부산의 유명한 놀이시설들이 잇달아 문을 닫는 가운데 부경경마공원의 사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은 부산시민, 경남도민들에게는 분명 ‘굿 뉴스’임에 틀림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