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신선성당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성모상...
그 주변으로 큰 나무 두 그루가 그 웅장함을 더하고 있어 참으로 정감있는 풍경이지요...
가끔 성모상 주변의 그 나무들이 이발을 한 듯 정갈해진 모습을 보일 때가 있더라구요..
저는 누가 저렇게 깨끗하게 단장을 해주나 궁금했었는데...
며칠 전 그 숨은 일꾼을 알고 말았답니다.
그분들은 울 성당의 오래된 부부 신자이셨습니다.
자매님은 제가 늘 귀감으로 삼았던 언니였고요
형제님은 음... 멋진 대장부셨지요...
제가 사진을 한 장 찍고싶다고 하니 극구 말리셨어요.
오른 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싶으시다고...
그날도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성당으로 와서 일하신 거라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이발 뒤의 모습만 찍어 올립니다... ㅋ
덩굴잎으로 답답하게 둘러 싸여있던 나무의 둥치들이 날씬해졌지요?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나무들도 얼마나 시원했을까요?
성모상 옆의 빨간 장미도 이 숨은 일꾼들이 심어 놓으셨다고... ㅋ
더 놀라웠던 것은 그 다음날 이른 아침에 성당 나무들에 약을 치시는 형제님의 모습을 보았다는...
다음 사진은 약을 치고 난 뒤 더욱 싱그러워진 성당 나무들의 모습입니다..ㅋ
물론 그 아래 꽃들은 어떤 자매님-아시는 분들은 아실 듯-의 섬세한 손길로 더욱 그 자태를 아름답게 드러내고 있지요...
우리 신선성당 공동체 너무 멋지지 않아요?
이렇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 먼저 성당을 위해 손길과 시간을 내고
그것또한 저처럼 -부끄럽습니다- 자랑하지도 않고 숨기니 말입니다...ㅋ
이런 공동체에서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내는 신앙생활이 정말 즐겁네요..
저... 정말 신선성당으로 이사 잘 온 것 같아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