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파이트 (Girlfight, 2000) ◈
감독 : 카린 쿠사마
주연 : 미셸 로드리게즈,산티아고 더글러스,토마스 발보어
각본 : 카린 쿠사마
장르 : 드라마
상영시간:110분
상영등급: 15세 이상
제작국가: 미국
제작년도:2000
개봉일:2002년 11월 15일
화질 : 고화질 AC3/2CD
자막 : 아이디스크
제공 : ☞ 5n 캡슐☜[추천작]
◈러브시네마 한마디◈
줄거리
엉터리 같은 세상을 견디지 못하는 다혈질의 여고생 다이아나
항상 주먹이 먼저 나가는 문제아 소녀, 다이아나에겐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학교 선생님은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실직자에 주정뱅이인 아버지는 그녀를 더욱 화나게 할 뿐이다. 그렇게 세상이 엉터리란 걸 너무 일찍 알아버린 소녀가 할 수 있는 건 불만과 분노를 삭이기
위해 주먹질을 일삼는 것뿐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남동생이 다니는
체육관에 들른 다이아나는 처음으로 복싱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결국 아버지의 지갑을 털어 마련한 돈으로 제대로 복싱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의외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 다이아나는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여자라서 싸우지 않겠다면 넌 복싱할 자격도 없어,
날 남자로 생각하고 치란 말야!"
복싱에 남다른 소질을 보이며 강훈련을 해나가던 다이아나는 차츰 스스로를 통제하고 힘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터득해 나간다. 그렇게 처음으로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게 되는 다이아나는 혼성 복싱 시합에
출전해 여자 챔피언까지 꺾으며 연승을 기록한다. 마땅한 상대가 없어진 다이아나는 결국 서로 사랑을 느끼던 같은 체육관의 유망주 애드리안과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애드리안은 여자와는 싸울 수 없다며 경기를 거부하려 하지만, 사랑과 승부를 별개로 생각하는 다이아나는 그런 그를 이해할 수 없다. 서로 갈등을 드러내던 그들은 결국
결승시합의 링 위에서 만나게 되는데...
영화해설
카린 쿠사마 감독의 데뷔작인 <걸파이트>는 선댄스 영화제의 감독상과 심사위원상 수상을 시작으로 칸느 영화제와 도빌 영화제 등 세계
곳곳의 영화제를 휩쓸고 다녔다. <걸파이트>는 다혈질의 문제아 소녀가 복싱을 통해 분노와 힘을 다스리고, 인생과 사랑을 알아가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성장 영화와 스포츠 영화가 결합된
간결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거기서 완전히 새로운 에너지를 끌어올림으로써 관객들을 사로잡는 힘을 발휘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방황하는 젊은이라기보다 자신의 에너지로 세상을
압도하는 '아름다운 소녀'일 뿐이다. 또, 영화 속의 복싱 역시 격렬한
액션이 있는 스포츠라기 보다 삶을 축소시킨 작은 싸움판으로 비춰질
뿐이다. <걸파이트>가 선보이는 새로운 에너지는 이처럼 일상적인
것들 속에서 끌어올린 리얼리티의 힘과 새로운 여성성이 주는 매력이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지나쳐버린 삶의 에너지와 숨겨진 여성성을 다시 '발견'하게 해준다. <걸파이트>는 결코 감정을 과장하거나 폭력으로 치장하지 않는다. 다만 삶 속에 웅크리고 있는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선댄스와 칸느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분명 발견의 기쁨을 줄 것이다.
<걸파이트>는 감당할 수 없는 분노를 폭력으로 분출시키는 영화가
아니다. 또 복싱을 통해 그 폭력을 미화시키는 영화도 아니다. 엄밀히
말해 이 영화는 폭력을 드러내는 영화가 아니라 힘을 다스리는 것에
대한 영화다. 주인공 다이아나가 세상을 향해 날리는 펀치에는 그래서 분노나 불만이 묻어있지 않다. 소녀는 다만 자신을 오해하고 화나게 만들었던 세상을 향해 그들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자신이 옳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 싸움은 폭력으로 얼룩진 분노가 아니라 삶의 에너지로 가득한 아름다움이 된다. <걸파이트>는 젊음의 분노와
복싱이라는 폭력적인 스포츠를 통해 그처럼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