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를 날짜별로 쓸까 하다가 읽는 분들을 고려하여 테마별로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출발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그래서 당황했던 사실들만 올립니다.
1. 먼저 입국심사, 저는 제주항공 밤비행기로 갔는데 대한항공이 약간 먼저 도착해서 승객들을 푸는 바람에 입국, 출국 모두 한시간을 기다려야했습니다. 스케줄 상으론 대한항공 출발 시간과 차이가 있는데 출발이 늦어진건지 별 차이 없이 도착하네요. 우리가 출국한 날도 제주항공 비행기 들어오기 10여분 전에 대한항공 도착했습니다.
입국심사할 때 그곳 직원분들이 한글로 물어봅니다. "목적" 하고 묻길레 영어로 물을걸 생각하고 맘속으로 영어를 열심히 생각하고 있던 터라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관광" 하고 대답했더니 다 알아듣더군요^^ 그다음엔 "며칠"하고 묻길레 손가락 5개 펴서 보여줬습니다.
지문 찍을 때도 "오른손 네손가락, 오른손 엄지" 하는 식으로 다 한국말로 말해줍니다. 영어울렁증이 있어서 긴장했었는데 간단하더라구요.
2. 렌트 : 최저가인 닛산렌트카에서 렌트했습니다. 그런데 추가 운전자 등록할려니까 5달러 더 내라더군요. 한국렌트카는 돈 안받는다는데...
더구나 의사소통이 잘 안되다보니까 달랑 차만 빌려주지 아이스박스나 카시트(우린 필요없었지만) 같은 걸 달라고 하기 힘들어요. 지도도 안주더라구요. 출발하기 전에 혹시몰라서 지도를 프린트해 가져가지 않았다면 멘붕이었을듯...... 당연히 렌트카 빌리면 큰 지도 한장 줄줄 알았는데, 쩝. 그냥 한국렌트카에서 빌릴 걸 그랬습니다.
렌트카 예약하면 호텔로 데리러 오는데 예약시간보다 한 20분 늦게 도착하더군요. 여기도 코리안 타임??
3. 리티디안 포인트 : 북부에 있는 경치좋은 곳이라고 해서 여길 갈려고 했는데 정말 길 안좋아요. 길이 군데군데 파여 있어서 그거 피하면서 운전하는게 무슨 게임 같아요ㅡㅡ; 그렇게 어렵게 운저해서 갔더니 글쎄 못 들어가게 막아 놓았더라구요. 무슨 안내문도 없어서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 가시려는 분들은 사전에 그거 여행사 등에 확인해보세요. 우린 그거 보러 가느라 괜히 시간 낭비만 했습니다. 거의 2시간이나 까먹는 바람에 남부투어 할 때 시간이 없어서 보고싶은 것 다 못 봤어요. 사전에 알았더라면 람람산도 올라가고 유명한 햄버거도 먹어보고 했을텐데요.
4. 남부투어 : 떠나기 전에는 해안을 따라 도로가 쫙 나 있어서 바다를 바라보며 해안드라이브를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길에서 가로수 같이 바다쪽에 나무를 심어 놓았어요. 방풍림인가 싶은데, 그것 때문에 대부분의 도로에서 바다가 안 보입니다ㅡㅡ; 군데군데 볼 수 있을 뿐이죠.
또 한가지 괌 곳곳에 폐차를 방치해 놓을걸 흔히 볼 수 있었어요. 거긴 폐차장 같은게 없는지.....
5. 레스토랑 및 술 : 우리나라는 들어가면 주로 먹을 음식부터 고르고 음료는 나중에 시키는데 여긴 들어가면 먼저 음료부터 주문을 받더군요. 그것도 메뉴주고 다른데 가지도 않고 옆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어도 잘 못하는데 엄청난 압박입니다ㅡㅡ;
술 종료는 양주, 맥주, 와인이 주 메뉴입니다. 거기다 칵테일과 동양술(일본소주, 우리나라 소주)이 있기도 하구요. 양주, 맥주(물론 외국산), 와인은 우리나라와 가격이 비슷하거나 약간 더 쌉니다. 양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냥 그거 드시면 되겠죠.
하지만 저처럼 양주는 술맛은 없지만 비싼 맛에 먹는 사람은 굳이 먹고 싶지 않았어요. 디너쇼에서는 가져간 소주를 생수병에 담아가서 먹었는데 몰래 먹는 술이라서 더 맛있더라구요ㅋㅋ 물론 음료 먼저 주문해야 하니까 맥주 한 병은 시겼습니다.
6. 참치회 : 차모로 마을 옆에 있는 피셔맨스 코업과 캘리포니아마트에서 판다고 하는 정보를 알고 갔습니다. 저는 피셔맨스 코업은 가지 않았고(여기서 고기 2만원 정도만 사면 4사람이 충분히 먹는다 합니다) 캘리포니아마트에서 사다가 호텔에서 먹었는데 고기값은 쌉니다. 그런데 맛이 없습니다ㅡㅡ; 우리나라 참치집에서 파는 하얀살이나 나이테 처럼 무늬 들어간 그런살 없습니다. 그냥 보기에도 맛 없어보이는 붉은 살이었습니다. 더구나 찍어먹을 간장, 와사비, 초장은 작은 단위로 안 팝니다. 그래서 참치 고기가 5달려였는데 간장과 와사비가 그보다 더 비쌌습니다. 참치회 생각 있으신 분들은 초장이나 간장류들 조금씩만 싸가지고 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7. 투몬만 스노클링 : 웨스틴호텔 쪽 비치가 맑아서 스노클링하기 좋다는 글도 봤었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까 그래도 가시거리가 2m뿐이 안됩니다. 그리고 고기도 없어요. 바다속으로 나가서 오로라 앞에서 부터 웨스틴 앞까지 수영해서 봤는데 검정 고기 2마리 봤습니다. 그래서 좀 더 멀리 가봤는데 역시 고기가 거의 없어요. 포기하고 갖고간 육포 물에 다 던져주고 마지막으로 옆으로 좀 가봤는데 그제서야 고기들이 좀 보이네요^^ 하얀색, 검정색 얼룩 고기가 많았고 검정색 고기, 노랑파랑 섞인 이쁜 고기도 가끔 보이구요. 해변에서 꽤 떨어진(100m 정도) 지점이였습니다.(그래도 깊이는 제 가슴 정도)
알고보니 밖에서 보기에 애매랄드 빛으로 파랗게 보이는 부분은 바닥이 모래바닥인데 이런 곳엔 고기가 없구요, 시커멓게 보이는 부분이 바닥에 해초들이 있는 부분인데 그 틈에서 고기들이 있더군요. 하지만 보기엔 무섭습니다. 해변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바닥도 시커멓고 해서요. 거기다 가끔씩 어른 팔뚝보다 약간 더 큰 흰고기도 왔다갔다하고 해삼처럼 생긴 우리나라 해삼보단 훨씬 큰 것도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고, 혹시 상어나 바닷뱀 같은게 나타날까 걱정도 되고 해서 무서웠어요><;;
오로라 리조트 앞 해변에서 니꼬 호텔쪽으로 한 100m 정도 가면 시커먼 부분이 있는데 물속에서 보니까 분화구 처럼 생긴 시커먼 구덩이가 두개 있었습니다(아마 2차대전 때 폭격 자리 아닐지) 그 안에 손바닥만한 고기들이 많이 있고 그 주변에 작은 고기들이 많았습니다. 물고기들 집인듯. 그러나 역시 무서워서 오래 못 있었습니다.
해변 바닥은 고운 백사장이지만 스노클링 하러 좀 들어가면 바닥이 해초들도 있고 조개껍질 같은 것도 있고 해서 날카롭고 위험합니다. 아쿠아슈즈 같은거 신고 들어가는게 좋습니다.
스노클링 장비는 웨스틴 앞 해변에서 하루에 15달러에 대여해주는데 근처 ABC 마트에선 7,8달러에 팔고 있어요.(훨씬 비싼 것도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 사서 쓰고 가져왔습니다.
8. 래쉬가드 : 수영복 상의입니다. 물놀이 할 때 유용하게 썼습니다. 살타는것도 막아주고 피부도 보호해주죠. 현지에 가서 사셔도 됩니다. 여기저기 파는데 많아요. 가능한 긴팔로 사시면 좋습니다. 반팔로 사셨다면 쿨토시로 팔도 보호해주는게 좋겠지요.
PIC 슬라이드 타다가 팔꿈치를 긁였는데 래쉬가드가 찢겨질 정도였습니다. 만약 그거 안 입었다면???
폼은 좀 안나더라도 래쉬가드 하의까지 입어주면 긍상첨화겠죠?
9. 일본 남자들 춤실력 : 장난이 아닙니다. 원주민 디너쇼에서 불려 나간 일본 여자들도 물론 빼지 않고 잘 춥니다만, 그건 우리나라 여자들도 마찬가지겠구요. 놀라운건 일본 남자들 춤도 잘 추고 노는게 프로에요. 혹시 그쪽 업체 관계자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ㅡㅡ; 일본 사람들 많은 디너쇼에선 가능하면 한국대표?로 앞에 나가서 춤실력 뽐내지 맙시다.
자세한 정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