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의 자살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모방 자살로 이어지는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는 동료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회 전체가 불안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자살 불감증.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자살에 대해 관대하게 용인하는 그릇된 의식이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발표된 ‘2010 OECD 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21.5명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OECD 평균 자살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자살에 대한 국민태도조사에서는 국민 3명 중 1명이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거나 개인이 자살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평균 3명 중 1명이었다. 그러나 종교인과 비종교인 사이에 자살 충동률이나 자살에 대한 의식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교회는 자살을 미화, 정당화하는 목소리에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특히 “자살은 생명에 대한 하느님의 주권과 사랑의 계획을 거스르는 행위이며, 자신을 사랑하고 완성하도록 노력해야할 의무와 사회공동체 안에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가르치고 있다.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등 7대 종단 대표들도 최근 성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자살 예방을 위해 절대 자살을 미화하거나 동정 어린 시선의 대상으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자살은 용납될 수 없고, 고통으로부터 도피 수단이나 문제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죽했으면…, 얼마나 힘들었으면…’등의 동정은 자신도 모르게 자살을 관대하게 보는 의식으로 자리 잡고, 본인이 자살해도 이러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또 사회 각계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자살 증가 원인으로 물질만능주의와 생명경시풍조의 만연 등을 꼽으며, 각 연령층에 적합한 생명존중 교육이 시급히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자살 현상만 문제 삼고 죽음과 자살에 대해 올바로 알지 못한다면 자살 사망률의 증가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자살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사람은 자살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자살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것도 자살 예방의 중요한 활동”이라며 “자살예방교육과 전문가 상담 인프라를 보편화하고, 관련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발 빠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댓글
검색 옵션 선택상자
댓글내용선택됨
옵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