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동안 먹을 식량이 산에 있어 ‘식산(食山291.6)’이라지만 전위봉인 ‘△288.9m’봉은 ‘식산(植山)’으로 등재되어 있다.
거기다 이정표엔 식산이 따로 표시되고 있어 식산만 해도 세 개다.
산길은 소나무 피톤치드가 느껴지는 고속도로 같은 숲길로 곳곳에 전망대등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지자체에서 신경을 많이 쓴 듯.
북단산은 칠성바위전망대로 미루어 보아 북(北)쪽 제단(壇)이 있는 이름으로 보았다.
‘북단산(152.1)’에선 ‘큰산(189.2)’과 ‘처녀봉(△153.2)’을 선택으로 두었는데, 이는 산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선택 코스는 길이 나지 않은 잡목구간으로 과욕이었다.
우리는 도래마을에서 월현대산으로 북진, 지석천(砥石川)의 ‘남평초교’에서 끝을 맺는 가칭 '식산단맥(?)'의 끝자락을 걷는다.
도래마을은 풍산홍씨 집성촌으로 마을 전체가 민속촌이나 다름없다.
민속촌을 벗어나 고개에 오르면 100여m 후방에 주산봉(主山峰)이 있고, 진행방향에 감태봉이 있다.
‘월현대산(越峴坮山118.6)’은 예전에 성덕산(聖德山), 호산(虎山)이라고도 불렀다.
지석천을 내려다보는 근린공원으로서 ‘남평향교’와 월현대 자리에 ‘월현정(越峴亭)’이 있다.
‘월현대(越峴坮)’는 정극융(丁克隆1414~1471)이 단종이 승하하자 3년을 복상하며 평생 제를 지내며 추모했던 충절이 전해지는 곳.
봉학산(鳳鶴山 )은 봉황과 학을 일컬으니 영험한 산임엔 틀림없고, 남산(南山)은 남쪽에 있어서, 시루봉은 시루를 닮아 지어진 이름.
거기다 ‘시러봉’은 시루의 오기일 테지만 별도로 표기되었고, ‘고척등’은 출처불명이다.
오늘 모두 발품을 판다면 16봉으로 출처는 대부분 ‘카카오맵’이다.
그러거나말거나 ‘봉따묵기’ 봉꾼(peak hunter)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데는 이만한 산이 없었을 것.
산행코스: 도래마을-계은정-고개-주산봉-감태봉-도로-식(植)산-식(食)산-시러봉-시루봉-고척등-북단산-봉학산-남산-월현대산-남평농협-남평119안전센터(8.4km,4시간)
궤적.
8.4km에 4시간 정도.
고도표.
<월간 산>을 편집.
미리 준비한 표지기.
'나주시 다도면 풍산리 833-1'을 입력하여...
도래마을 표석이 있는 곳에 버스를 멈추었다.
이정표 뒤로 아름다운 인공호수가 만들어져 있다. 버스정류장은 도래, 도래전통한옥마을이다.
식산생태탐방로 안내판과...
도래마을 연혁이 빼곡하다.
황소와 연자방아와 인공호수.
마을 입구의 정자는 영호정(永護亭).
2층 누가 솟아있는 대문으로 들어가면...
5칸 팔작지붕의 한옥은...
양벽정.
정자에 온돌을 두어서 추운 겨울에도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ㅏ'자 갈림길에서 진로는 우측 방향이지만...
홍기창 가옥을 보기 위하여 '산에는 꽃이피네' 골목으로 들어갔으나...
문이 잠겨 있어 안내판만 카메라에 담았다. 이 가옥은 1918년에 지은 홍기창의 집.
까치발을 하고 카메라만 들이밀어 두 장의 사진을 찍었다.
나주 홍기창 가옥.
나주 도래마을옛집은 '나주시 향토문화 유산 제40호'
우측 골목 입구엔...
풍산 홍씨의 종가집인 '나주 계은고택'이 있다. 계은 고택은 1892년 경에 지어진 것.
계은고택 담벼랑을 끼고 걸으면 정면으로 뽈록뽈록 두 봉우리가 다가온다.
두 봉우리 사이 가슴골엔 흰색 '도래미하우스 펜션'이 있다
입구 'Y'로엔...
'식산 2.2km' 이정표와 산책로가 두 팔을 벌리고 있다.
작은 인공연못을 지나자 언덕배기에 비석과 정자가 서 있다.
비석은 '계은처사홍공장구지소(溪隱處士洪公杖屨之所)'. 계은처사가 지팡이 짚고 짚신 끌며 올랐던 곳'이라는 말.
고종 때 인물인 풍산홍씨 계은(溪隱) 홍대식(洪大植)을 일컫는다.
정자의 현판은 '계은정'. 낙관엔 '성당(惺堂).
성당 김돈희(金敦熙, 1871~1936)선생은 본관이 경주, 자는 공숙(公叔), 호가 성당(惺堂)으로 행서(行書)와 예서(隸書)에 능하였다.
계은정 옆의 무덤은 '계은풍산홍공대식지묘 배 유인나주임씨 합폄(合窆)'. 계은정 주인 부부의 합장무덤이다.
정면 3칸,측면 2칸의 계은정은 누정에 온돌을 두었다.
나즈막한 고개의 이정표엔 도래마을 400m를 가리킨다.
식산 반대방향의 무덤 뒤에 솟은 봉우리가 '주산봉'.
잡목을 헤치고 준비해간 표지기를 걸었다. 산이름은 도래마을의 주산(主山)이어서일 것.
되돌아 내려와 잘 닦여진 산길을 오르면 '감태봉'. 이름의 유래는 찾을 수가 없었으나...
고만고만한 바위 정수리에 이정표를 세웠다.
우뚝 솟아보이는 봉우리는 식산. 오늘은 권형님과 한덤님이 동반자다.
살짝 당겨보니 가파른 봉우리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먼지를 뿌옇게 날리며 덤프트럭이 지나가는 비포장 도로를 돌아보다...
정자 쉼터가 있는 식산입구를 오른다.
가팔라지는 산길에서 목계단이 놓여있더니...
데크계단으로 변한다. 이후 지루한 데크계단.
뒤돌아보면 우리가 올라온 능선.
비산비야.
데크전망대에서 숨을 고르며...
주위를 조망한다. 해피니스골프장이다.
그렇게 식산(植山)에 올라...
삼각점을 확인.
식(植)산과 식(食)산 사이의 안부에선 좌측으로 산림자원연구소 갈림길이 있다.
다시 살짝 올라 전망데크가 있는 봉우리는 식(食)산.
표지기를 걸고...
이정표를 확인하니 '앵? 식산정상이 300m'. 그렇다면 식산이 또 있다는 말씀.
'해피니스CC' 갈림길을 지나니...
또다시 전망데크.
이정표가 가리키는 식산이 이 봉우리인 것. "엉터리~"
데크전망대에서 파노라마로 주위를 돌아본다.
나아갈 능선.
바위 전망대.
3층정자가 있는 안부에서...
등산안내도와...
생태탐방로 안내판을 담은 뒤...
3층 전망대로 올랐다. 장수 부회장이 건네주는 '지(芝)머시기' 담금주를 맥주에 타서 마셨더니 딸딸~
팔마아파트 방향.
헬기장 데크전망대를 지나...
카카오맵에서 가리키는 시루봉을 지나면...
출처불명의 '고척등'. 한덤 님이 짚어주어서 인지한 봉우리다.
사각정자가 있는 봉우리가...
큰봉.
잔설이 남아있는 전망대에서...
또다시 비산비야(非山非野)를 내려다 본다.
들판을 가르는 지석천.
우측 잡목사이로 불끈 솟은 봉우리는 큰산. 선택으로 삼은 코스다.
큰산과 처녀봉은 북단산에서 능선으로 이어진다.
잡목사이로 눈길만 준 뒤...
곧장 남산행이다.
육각정자가 있는 봉우리는...
봉학산.
산길은 좌로 휘어지며 철탑 좌로 내려서더니 고도를 뚝 떨어뜨린다.
교원교차로 갈림길을 지나 남산을 향하며...
생태교를 건너게 된다.
10여분 만에 남산에 올랐다.
남산 정상판.
이제 월현대산 하나 남았다.
살짝 당겨본 월현대정자.
무름재 삼거리에서...
월현대산 방향으로 오르다...
좌측 아래에 보이는 건축물.
당겨보니 나주 남평향교다. 맞배지붕의 남평향교 앞엔 여러 기의 비석들이 즐비하다.
임도를 버리고 '서림교회 공원묘지' 방향의 능선으로 갈아탔다.
잡목 거친길을 오르면 정자가 있는 월현대산 정상. 육각정자가 있는 고스락엔 사방 조망이 펼쳐진다.
표지기를 건 뒤...
'남평농협 강변지점'을 잇는 육교에 내려선다. 길 건너에서...
남평초교 방면 3~400m 걸어가니 버스가 주차해 있는 곳은 '남평119안전센터' 앞이고 맞은편에 남평초교가 있다.
"에고~ 또 버너가 말썽을 피우나 보다."
길 건너 일군의 비석들이 보여...
카메라를 갖다대니 '포충문(褒忠門)'.
포충문 안으로 비석 두 기가 있다. '충신 증 자헌대부 병조판서 행임실현감정림지려'와 '충신 증 통훈대부군기사판관정충훈지려'다. 바깥의 비석 두 기(기적비)도 같은 인물이지만 안내판이 없으니 자세히 알길은 없다.
'남평119안전센터' 앞에...
또아리를 튼 우리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