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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시락 전쟁 .. 이젠 밥 따로, 반찬 따로 고른다
1인 가구 증가로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혼밥족'이 늘면서 편의점 업계의 도시락 전쟁이 치열하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앞세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도시락에 이어 1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상품이 잇따라 쏟아지더니, 이번엔 소비자 취향에 따라 마음대로 밥과 반찬을 고를 수 있는 제품까지 나왔다.
과거에는 주로 지갑 얇은 학생들이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지만 최근에는 직장인, 중장년층 등이 소비자로 유입되면서 제품도 고급화되고 다양해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는 2013년 700억원에서 지난해 5000억원으로 3년새 7배 이상 성장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 불과 1~2년 밖에 안됐다"며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도시락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가성비는 '기본' .. 이젠 밥 따로, 반찬 따로 고른다
편의점 업계가 백종원, 김혜자 등 유명 연예인과 도시락 히트상품 띄우기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 말부터다. 수십년째 1000억원을 밑돌던 편의점 도시락 시장 수요가 급증하자 제품을 쏟아내면서 마케팅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3000~4000원대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 하지만 올 들어선 장어덮밥, 훈제오리, 전복컵밥 등 보양식 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도시락 제품 경쟁도 뜨겁다. 보양식의 경우 집에서 요리하기 어려운데다 1인분씩 판매하지 않는 식당도 많아 도시락 상품으로 내놓자는 아이디어가 적중했다.
CU, GS25, 미니스톱 등이 여름 한정메뉴로 내놓은 장어 덮밥은 매일 품절될 정도로 인기다. GS25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보양식으로 출시한 민물장어덮밥과 통장어덮밥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올해도 판매하게 됐다"며 "여름이 되기 전부터 장어덮밥을 준비해 달라는 가맹점주들의 요청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엔 소비자들이 먹고 싶은 밥과 반찬만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단계 진화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날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밥과 반찬을 골라먹을 수 있는 '내맘대로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했다. 밥과 반찬은 각각 5종으로 가격은 밥류 각각 1000~1300원, 반찬류 각각 2500원이다. 밥과 반찬 1종 세트를 조합하면 최저 3500원짜리 도시락 구성이 가능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기존 도시락 제품은 밥과 반찬이 한 데 담겨져 있어 입맛에 맞지 않아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에 출시한 내맘대로 도시락은 반찬 매장처럼 좋아하는 메뉴만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을 바꾼 신개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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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는 도시락 수요가 더 늘어 관련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혼자서 밥을 먹는 수요가 늘면서 간편식(HMR) 시장이 성장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집이나 사무실에서 혼자 식사하는 소비자의 53.3%가 도시락을 구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락이 식당에서 사먹는 식사보다 더 건강하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며 "집밥 먹는 느낌을 받고 싶어서 도시락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메뉴에 더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가 도시락 밥 맛을 끌어올리기 위해 찰기가 뛰어나고 쫄깃한 식감의 고품질 쌀을 구매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이 가성비와 프리미엄 경쟁을 넘어 이젠 소비자들이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단계로 진화했다"며 "앞으로 신개념 도시락 상품들이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어설픈 식당보다 훨 좋겠다
이젠 편의점을 좀 이용해야겠다. 분식집도 어이없게 비쌈
낼은 편의점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