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정말 말도 아니게 뜨겁습디다. 아침 일찍 사진을 찍으러 나가더라도 여유가 없는 것 같습디다. 빨리빨리 찍고 집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죠. 여유가 없으면 보이지도 않고 대충 보이면 대충대충 찍게 되죠. 물론 재미도 덜 하죠. 연꽃이 환히 잘 피었는데 감상을 해 가면서 예술적으로 잘 찍어야 하는데 날이 더워 그러지 못 하는 게 섭섭하게 생각됩디다. 예술은 여유가 모든 것을 말해 주는 것이거든요.
지난 번에 설명드린 연꽃사진 말인데요. 예술사진은 아름다운 연꽃을 감상하는 사진이 아니라 아름다운 사진을 감상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죠. 그 단적인 예로 而化가 개망초를 무지 열심히 많이 찍었쟎아요? 아름다운 개망초를 감상하시라고 찍은 것이 아니죠. 點 線 面 色 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잘 보시면 개망초는 이들 중에 點이죠. 而化가 개망초를 찍은 것이 아니라 點을 찍은 것이라는 말씀이죠. 즉, 개망초를 보시라고 찍은 것이 아니라 點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을 감상하시라는 것이죠. 그 點들이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 보여드리지 않습디까? 눈 온 것도 같고 안개 낀 것도 같고 모양이 무슨 동물 같은 것도 있고 그런 거 보시라는 것이죠. 귀여섬에 개망초가 타운을 이루고 있는데 그것을 보시라는 것도 맞는데 그런 사진은 한 두장이면 족하죠. 그 경우는 예술사진이 아니라 기록사진이 되게 되는 것이거든요. 而化가 잡초를 찍은 사진을 자주 보셨을 것입니다. 위 아래로 잡초 줄기가 나 있죠. 그것을 찍은 것이죠. 그것은 線을 찍은 것이죠. 무언가 규칙적으로 위아래로 뻗은 線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이루고 있죠. 그것을 감상하시라는 것이지 무슨 잡초인지 그것 보시라는 것이 아니죠. 다른 것들도 마찬가진데 예술사진으로 찍은 것이 그렇다는 뜻이고 연꽃은 금년 첨 보는 것이니 그런 것은 일단 기록사진이죠.
위 영상은 8일과 9일 2일간 퇴촌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제목은 [사진예술은 카메라예술인가]라고 하였습니다. [사진의 정의]가 문제가 될텐데요. 카메라에서 찍힌 것이 사진인지 인화해서 보이는 것이 사진인지 그런 얘기가 되겠죠. 而化의 생각으로는 최종 완성된 후자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후자의 경우 카메라에서 찍힌 사진을 편집해서 최종 인화가 되어야 비로소 사진이라고 보는 것이니 당연히 사진예술도 인화된 상태를 기준으로 해야 맞겠죠. 而化가 배울 때 선생도 자기는 최종 인화된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하였거든요 따라서 카메라를 잘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사진예술이 다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죠.
개울가를 가니까 오리가 새끼오리들을 죽~ 데리고 나들이를 나온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나비와 잠자리를 교미시켜 태어난 나비잠자리도 자주 보이고 빨간 고추잠자리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가을도 머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부귀와 영화를 마음껏 누리시게나.. 자연속에서 카메라와 더불어 이화의 예술과 인생을 위하여^^
에헤헤 아무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