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감승제(加減乘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加 : 더할 가
減 : 뺄 감
乘 : 곱할 승
除 : 나눌 제
더하기(+)로는 덧셈을 하고, 빼기(-)로는 뺄셈을 하고, 곱하기(×)로는 곱셈을 하고, 나누기(÷)로는 나눗셈을 하는 것을 수학의 사칙(四則)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잘못하게 되면 문제풀이가 안되고 정답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수학기호를 생활속에 적용하는 재미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꿈은 덧셈, 슬픔은 뺄셈, 기쁨은 곱셈, 사랑은 나눗셈을 하라고 합니다. 그렇게만 할 수 있어도 삶이 훨씬 여유롭고 풍요로와질 것입니다. 여기에서 한 두 가지만 잘못 적용해도 생활이 뒤틀리고 엉망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슬픔을 덧셈으로 하고, 기쁨을 뺄셈으로 해 보십시오. 어떻게 되겠습니까?
인생의 가감승제(加減乘除)
우리가 어릴 때부터 연산법칙(演算法則)이라는 것을 배웠다. 수학식이 나타낸 일정한 규칙에 따라 계산하는 일, 즉 운산(運算)법칙이라고도 한다. 다시 말하면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와 같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계산하는 가감승제(加減乘除) 법칙이 연산법칙이다.
우리가 초등학교시절 경험해 온 것이지만 이 가감승제를 잘 못하면 학업성적이 나빠지고 더 나아가서는 인생살이에서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하게 수학적인 가감승제(加減乘除)만 잘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가감승제를 잘 한다고 해도 인생살이에서 가감승제를 잘 못하면 실패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가 해야 할 인생의 가감승제는 무엇일까?
1. 인생의 더하기 법칙(加)
태어나서부터 키나 몸무게가 더해져야 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와 지식이 더해져야 한다. 그래서 열심히 지식을 쌓고 경험을 축적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험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는 없다. 그래서 독서나 영화 같은 문화생활을 통한 간접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한 여러 가지 경험들을 밑바탕으로 하여 실패 없는 인생을 사는 것이야 말로 보람된 삶의 원리라 하겠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힘써 덕과 지식, 절제와 인내, 경건과 형제우애, 그리고 그 위에 사랑을 더하여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아니하면 열매 없는 자가 되기 때문이다.
2. 인생의 빼기 법칙(減)
그렇다고 우리 인생살이에서 더하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우리 인생에서 덜어 내야할 것이 얼마나 많은가? 어떤 사람은 과도한 욕심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교만한 마음이나 성적욕정을 추스르지 못해 결국 인간 이하의 세계로 추락하는 경우를 본다.
그 외에도 자기 본위의 지나친 이기심(利己心), 명예욕(名譽慾)이나 권세욕(權勢慾) 등등을 억제하거나 빼내지 못하여 실패하는 경우도 한둘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분출하는 방법을 잘못 선택하거나, 활화산 같이 과격한 돌출행동을 하여 사회를 혼란하게 하고, 나아가서 자신과 가정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곧 사이코페스와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더럽고 추한 것들을 덜어내는 빼기 법칙은 인생살이에 있어 꼭 필요한 법칙이라 할 것이다.
3. 인생의 곱하기 법칙(乘)
기본수(基本數)에다가 얼마를 더 승(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2×0=0지만 2×10=20이다. 여기서 나는 기본수를 천부(天賦)적인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본수에 승하는 숫자는 본인의 노력이나 열정으로 쌓은 노하우 같은 것들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승하는 숫자에 따라 그 결과를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이다.
기본수도 물론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타고난 재능이나 자라난 환경, 그리고 교육여하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이 100이라 해도 100×0=0이 되고, 타고난 재능이 1이라 해도 본인의 노력이나 경험이 100이라면, 1×100=100이나 되는 것이다. 이처럼 기본수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또는 자기 자신의 노력과 인내, 그리고 열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 곱하기 법칙은 내가 얼마나 누리고 보람되게 살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라 하겠다.
4. 인생의 나누기 법칙(除)
태어날 때부터 소유한 모든 재능이나 가치를 얼마나 잘 승(乘)해 나가느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누는 것 또한 중요한 법칙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가(加)하기와 승(乘)하기는 잘 하는데 감(減)하는 것과 제(除)하기를 잘 못하여 추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동안 광야를 통과할 때에 하늘에서 만나가 내렸다. 하루에 한 번 자기와 식구가 먹을 만큼만 거두라고 했는데, 욕심을 내어 많이 거둔 자는 그것이 썩어 냄새가 나고 벌레가 생겼다는 것이다.
요즘 재벌들 중에 형제들끼리도 제(除)하기를 잘 못하여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경우를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많은 것을 소유하였지만 잘 나누지 못하므로 그것이 부패하여 온 집안뿐만 아니라 사회에까지 악취가 나고 벌레가 생겨 사람을 해치는 것을 똑똑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분이 내게 “권력이나 부, 무엇이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덕을 끼칠 만큼만 가지고 살면 좋은데,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라는 트윗을 보내 주어 느낀 점이 많았다.
누구나 수학에서의 가감승제(加減乘除)만 알고 인생에 있어 가감승제를 모르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나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깊이 묵상으로 반성하여 보고 나에게 더할 것은 무엇이며, 빼야할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곱할 것과 나눌 것은 무엇인지 잘 판단하여야 하겠다. 인생의 가감승제를 잘 하여 남은 나의 삶이 더욱 알차고 보람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가감승제 양생법 감법(減法)
심적인 부담이나 억압을 없앤다
인생의 행로에는 참으로 굴곡이 많다. 생활하면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우수나 번뇌, 원망 등은 마땅히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일생을 살아가며 여러 가지 문제들에 불가항력으로 봉착하게 되면 동물처럼 마음 내키는 대로 소욕을 이루지 못하여 억압적인 일들이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 결과 사람의 심리에 충돌과 위기가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응당 적당한 방식을 통해 자신이 받은 감정들을 해소해야 한다. 누적된 감정을 흩어버리면 다시는 마음에 남지 않게 된다. 이에 불필요한 말은 적게 하고, 머리를 합리적으로 사용하면서 잡념을 없앨 것을 권한다.
중국 명대(明代)의 양생가 정유일(鄭有一)이 편찬한 좌망명(坐忘銘)에서는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침묵은 사람의 원기(元氣)를 상하지 않게 하고, 생각을 적게 하면 지혜의 등이 섬광처럼 빛나게 되며, 노하기를 적게 하면 백신(百神)이 통창(通暢)하고, 번뇌를 적게 하면 심정이 청량해진다."
원기(元氣)를 보양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묵(默), 즉 말을 적게 하는 데 있다. 왜냐하면 말을 많이 하면 기를 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혜와 총명으로 자신을 내조(內照)하려면 소사(少思)해야 한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 사려(思慮)가 과도하면 두뇌가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즉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해서 총명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하기를 적게 하고 번뇌를 떨쳐버리면 정신이 통창(通暢)한다는 말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소위 감(減)이라는 말은 실제적이고 현실적으로 부합해야 한다는 말이며, 과도한 욕망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학적인 각도에서 말한다면,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초과하거나, 너무 강하거나, 너무 과부하가 되거나, 현실적으로 부합하지 않는 욕망치(慾望値)를 가지게 되면 이에 대해 과도한 노력을 쏟아야 될 뿐 아니라 실현 가능성이 적으며, 오히려 좌절감을 더해주게 되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자신의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실패를 초래하여 생기는 자극반응으로 시간이 길어지면 필경 일련의 자극반응성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 장기적으로 처하게 되면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많은 종류의 잠재성 질병이 노출되어 나온다. 자신의 목표나 이상을 세울 때는 심사숙고 하여 맹목적으로 과도한 욕망치를 설정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 加(가)는 회의문자로 힘 력(力)部는 팔의 모양이 전하여 힘써 일을 하다라는 뜻으로 알통이 나온 팔의 모양이다. 口(구)는 어떤 물건의 모양이다. 加(가)는 위에 얹다. 口(구)는 입으로 보고 加(가)는 힘주어 말하다에서 수다떨다로 생각하였다. 力(력)은 농기구의 모양이라고도 한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로울 리/이(利), 더할 증(增), 더할 첨(沾), 더할 첨(添), 더할 익(益)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깎을 산(刪), 깎을 삭(削), 덜 손(損), 덜 감(減), 내릴 강(降), 덜 제(除), 떨어질 낙/락(落)이다. 용례로는 조직이나 단체 등에 구성원으로 되기 위하여 듦을 가입(加入), 음식에 다른 식료품이나 양념을 더 넣어 맛이 나게 함을 가미(加味), 더하여 증가시킴을 가증(加增), 남에게 해를 줌을 가해(加害),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가해행위(加害行爲),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라는 뜻으로, 한가위의 풍성한 만족을 이르는 말인 가야물감야물(加也勿減也勿) 등에 쓰인다.
▶ 減(감)은 형성문자로 减(감)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咸(함; 봉하는 일을 뜻함, 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減(감)은 물의 흐름을 막다의 뜻으로, 전(轉)하여 물의 양이 줄다, 적어짐의 뜻으로도 쓰인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덜 손(損), 덜 제(除), 덜 생(省)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添), 오를 척(陟), 오를 등(登)이다. 용례로는 경감과 면제를 감면(減免), 봉급을 줄임을 감봉(減俸), 줄어서 적어짐을 감소(減少), 인원수를 줄임을 감원(減員), 형을 덜어 가볍게 함을 감형(減刑), 어떤 수에서 어떤 수를 덜어 내는 일을 감산(減算), 조세의 액수를 줄이거나 그 율을 낮춤을 감세(減稅), 죽일 죄인을 죽이지 않고 귀양 보냄을 감사정배(減死定配), 화락한 기운을 덜리게 함을 감상화기(減傷和氣), 감한 위에 또 감한다는 감지우감(減之又減) 등에 쓰인다.
▶ 乘(승)은 회의문자로 椉(승)과 동자(同字), 乗(승)의 본자(本字)이다. 나무 위에 사람을 올려놓은 모양으로 적의 정세를 보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에서 십자가에 못박기에도 이 글자를 쓰고 나중에는 말, 배 따위에 타는 데 쓰인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탈 탑(搭)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내릴 강(降), 덜 제(除), 떨어질 낙/락(落)이다. 용례로는 차나 배 등의 탈것을 타는 손님을 승객(乘客), 배를 타는 것을 승선(乘船), 차를 타는 것을 승차(乘車), 여럿이 함께 탐을 승합(乘合), 기회를 탐을 승기(乘機), 사람이 타고 다니는 데 쓰이는 것을 승용(乘用), 차를 타고 내리는 곳을 승강장(昇降場), 사람이 말을 탐을 승마(乘馬), 단단한 수레를 타고 살진 말을 채찍질함을 승견책비(乘堅策肥), 싸움에서 이긴 기세를 타고 계속 적을 몰아침을 승승장구(乘勝長驅), 밤을 틈타서 도망함을 승야도주(乘夜逃走), 밤을 타서 남의 집의 담을 넘어 들어감을 승야월장(乘夜越牆), 위태하고 험난함을 무릅쓰고 나아감을 승위섭험(乘危涉險), 성하고 쇠하는 이치를 승제지리(乘除之理), 뜻의 원대한을 이르는 승풍파랑(乘風破浪) 등에 쓰인다.
▶ 除(제)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余(여, 제)로 이루어졌다. 집의 층층대의 뜻을 나타낸다. 袪(소매 거)와 통하여 없애다의 뜻으로 쓰인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탈 승(乘),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添)이다. 용례로는 사물이나 현상을 없애거나 사라지게 하는 것을 제거(除去), 막을 걷어냄을 제막(除幕), 명부에서 이름을 빼어 버림을 제명(除名), 범위 밖에 두어 빼어 놓음을 제외(除外), 습기를 없앰을 제습(除濕), 잡초를 뽑아 없앰을 제초(除草), 쌓인 눈을 치움을 제설(除雪),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는 제구포신(除舊布新), 잡다한 인사말을 덜어 버리고 할 말만 적는다는 제번(除煩), 병을 물리쳐 없애어 목숨을 연장한다는 제병연명(除病延命)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