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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병일기:
카페에 들러 정보를 얻어가기만 하다가 제 경험이라도 나누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제 병명을 듣고 와서 눈물만 글썽이고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던 그날부터 갑상선암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던 저에게 카페는 저의 충실한 조언자이자 친구가 되어주었어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정보를 올려주시고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으시는 걸 보면서 저도 힘을 많이 얻었구요..^^ 시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이겨나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해야 할까요..
고대 안암병원은 카페에 입원하셨던 분이 그리 많지 않으신 것 같더라구요.
제 경험이 수술을 앞둔 다른 환우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저는 나중에 통원 치료까지 생각해 집에서 가까운 경희대 병원 (명의에 이름 오르셨다는 할아버지 선생님.. 까칠하시다는..^^성함이 기억 안 나네요 카페에서 성함 많이 들었는데..), 원자력병원, 고대 안암병원 세 곳에 문의했다가 고대병원으로 가게 되었는데요, 경희대 병원 선생님은 이름의 유명세가 있으신데도 수술 날짜는 의외로 빨리 잡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원자력 병원은 6개월 이상 밀려있는 상태였고 고대 안암병원은 2-3주 뒤에 수술날짜를 잡아주었어요. 날짜는 경희대 병원과 비슷했는데 집에서 더 가깝고 전체적인 병원 지명도랑, 무엇보다 직접 뵈었던 배정원 선생님이 너무 편안해서 제가 편한 마음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을 고르자 해서 고대 병원으로 가게 됐어요. (저는 올해 9월 중순경에 수술했어요.) 그리고 배정원 선생님은 갑상선 무슨 학회인가.. 에서 회장을 맡고 계시기도 하더군요.. 지금도 하고 계신지는 모르겠는데요...
경희대 병원 선생님은 까칠하시다기 보다..정겨운 시골 할아버지 같으신..^^ 까칠한 가운데 정이 느껴지시는 분이었어요. 툭툭 던지는 반말도 그냥 정겨운.. 배정원 선생님과 저울질 하기 참 어려웠었어요.
배정원 샘에 대해 고대 병원 홈페이지에 한 인턴분이 올려 놓으신 글을 봤는데 "수술은 정말 잘하세요. 저희한테 무서우셔서 그렇지." 라고 했던데, 제 생각에도 딱 맞는 표현이었어요. 거의 인자한 웃음으로 환자를 대하시는데, 수술 전에도 제 어깨를 툭툭 치면서 걱정말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던지.. 그런데 진료받을 때 보면 날카로운 매같은 눈빛이..ㅋㅋ 느껴질때가 있어요. 반말도 툭툭 잘하시고..하지만 역시 정겨운..꼭 필요한 말 말고는 말씀도 거의 없으시고.. 그냥 그런 선생님이 전 아주 미덥더군요.
입원했을 때 저희 방 갑상선 수술 환자 4명중 3명이 배정원샘 환자였고 한 분만 로봇 수술 많이 하는 김** 샘 환자셨어요. 배정원 샘 환자들은 2차 수술 받는 분도 있고 했는데 한결같이 선생님 칭찬에 입이 마를 정도.. 그런데 김 모 샘과 그 환자분이 입원 내내 싸우는 바람에.. 옆 침대에 있던 제가 싸움 말리는 겸 위로하느라고 혼났다는... 환자 분이 엄마 연배쯤의 할머니셨는데, 전 담당 의사가 달라도 연세가 있으시니까 당연히 할머니가 먼저 수술 들어가실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오후 3시쯤 수술 들어갈 때도 못들어 가고 계시더니 세상에나... 제가 수술마치고 회복이 꽤 되었던 밤 9시에 들어가시는 거 있죠... 연세도 있으신데 금식시간이 길어져서 물한방울도 못드시고, 넘 안쓰러웠어요.
원래 아들 분이 오후쯤 간병 오셨다가 밤에는 돌아갈 예정이었었는데 수술 시간이 한없이 늦어지는 바람에 아들분 하고 연락하느라 신경 쓰고, 대신 간병인을 알아봐야 하는데 원래 그게 당일에는 어렵다네요.. 그래도 그건 간호사실에서 급하게 수소문해서 밤에 오실 아주머니를 찾아 줬어요.
그 아주머니도 간병인 생활 몇 년 동안 밤 9시에 수술하는 건 처음 본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날 김샘 수술이 많아서 어쩔수는 없었다고 하던데, 그래도 연세가 있으신 분을 먼저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아님 예약을 나눠서 받던가요.... 그런 것까지 환자가 감당해야 되는 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할머니와 김샘이 싸우시게 된 건 그 선생님이 수술 마치고도 한참동안이나 사과나 설명도 하지 않고, 늦게 와서는 "그럴 수도 있지 뭘. 뭐 그런거 같고 그래. 괜찮은거 같으니까 내일모레 집에 가." 라는 황당한 말 때문이었어요. 나이도 엄청 젊어 뵈던데...
그래서 할머니는 저 선생이 나 땜에 삐져서 집에 일찍 가라고 하나 보다고..그러시는 거에요. 그 후부터 전화하고.. 간호사실 왔다갔다가... 인턴 오셔서 싹싹 빌고..옥신각신... 결국은 김샘이 직접 올라와서 다소 정중하게 얘기하는 걸로 끝을 맺긴 했는데요...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선생님.. 로봇같은 첨단장비 잘 다룬다고 넘 오만한 거 아닌가.. 그냥 경험많고 편안한 선생님이 사람의 눈과 손으로 수술해 주시는게 전 좋더라구요.
아, 그리구.. 원자력 병원 입원실은 말기 암환자들이 주로 많이 와서.. 분위기가 좀, 저희같이 가벼운(?) 환자들이 괜히 분위기 땜에 침울해 질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입원해 있는 동안 갑상선 환자분들이 가시고 유방암 환자분들이 들어오셨는데 병실 분위기가 싹 바뀌어서.. 그 분들 얘기 듣고 맘이 많이 아팠죠. 난 쉽게 이겨낼 수 있는 편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게하는 좋은 점도 있긴 했어요.
그리고 고대 안암병원 입원실이 서울시내 종합병원 중 제일 시설이 낙후됐다고 하더군요.. 입원해서 들었어요.
로비나 외래진료실 쪽은 리노베이션을 해서.. 스타벅스도 있고.. (수술하고 가서 딸기쉐이크 먹었어요..ㅋㅋ 신랑보고 사다 달래서..) 번쩍번쩍해요... 거기에 속으면 안된다는...
첨에 입원실 들어가서 칩대 보고 허억... 했어요. 지저분하거나 한 건 아닌데, 그냥 낡았어요. 제가 초등학교때 입원했던 병원 같은... 그리고 6인실에 개별 화장실이 없어서 한 병동이 한개의 공동 화장실 사용했어요... 가끔 줄을 서야 하기도..
뭐 그건 그냥 입원해 있는 동안 따분하고 할 일도 없으니까.. 운동이다 생각하고 걸어다녔죠. 제 방에서 화장실은 복도 끝에서 끝... 그 거리를 링거액때문에 두시간에 한번씩 왔다갔다 하니까 것두 운동이더군요...ㅋㅋ 링거 빼구서는 고대 의대 캠퍼스 쪽으로 틈날때마다 운동다녔어요. 대학생들 보거나 말거나 빨간 피주머니 차고..ㅋㅋㅋ 거기로 오는 환자는 저밖에 없더군요..
퇴원하고 친정에서 조리하는 동안은 아침에 한시간씩 산책도 다니고 했는데 집에 와서는 애 둘을 키우는 엄마다 보니, 애들 뒤치닥거리 하는 것도 힘에 부쳐서... 운동하려면 애들이랑 신랑 다 자는 시간에 일어나야 하는데, 잘 못하고 있네요.
담달에 동위원소 100 받을 예정인데요, 고대안암병원 동위원소치료는 1년이상 밀려있데요. 병원에서는 한양대 병원이랑 한일병원 전화번호를 주고 연결시켜 주던데 카페에서 본 정보보고 경희대 병원에 문의했더니 그쪽이 훨씬 빨라서 (2주 뒤로 잡아주더군요.) 경희대 병원에서 받을 거에요. 지금 신지 끊고 테트로닌 2주간 복용중이구요, 2주간 저요드식 하고 치료 들어갑니다.
수술하러 갈 때도 카페에서 글을 읽고 많은 부분 알고 가서 회복할 때도... 앞으로 어떻게 된다, 나아진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이겨내기 쉬웠던 것 같아요. 저의 어려움을 함께해준 카페에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에요.
저요드식 정보도 많은 것을 얻어서, 지금 준비중이구요... 동위원소 받을 때도 편안한 마음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치료는 누구에게나 두렵지만요^^
입원,수술.. 이런 걸 겪으면서 내가 이겨내는 걸 지켜보면서 나 자신이 이만큼 강하구나 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이만하면 씩씩하게 잘했다... 하고 자신에게 상을 많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갑상선 말고도 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랍니다..
올해 초에 조증 발병으로 입원했다가 지금은 유지치료 중이지요...
수술할때도 제가 먹는 약이 있어 마취약 때문에 선생님들끼리 모여 의논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다행히 잘 끝났어요.
동위원소 받을 때 폐쇄된 밀실 환경이 조금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믿으면 많은 것을 이겨내고 강해질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으려구요..
다른 환우분들도 힘내서 쾌차하시길 바라겠구요, 동위원소 받고 오면 제 경험도 참고삼아 올릴께요.
제가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제 글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기쁘겠구요, 환우분들과 온라인에서 대화도 나누고 하다 보면 저도 더 힘이 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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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술잘되신거 축하드리고 동위치료도 잘받으시길 바랄께요. 참 원자력병원은 8층이 목부분수술환자들만 거의 있어 되게 편했어요. 정보교환도 나누고 그래서 수술전에 두려움도 날려버릴수 있었어요.
한발 한발 차근 차근 차근 나아가면 좋아질꺼예요...힘내시고 많이 웃으셔요..........^^
병원마다 특징이나 내부이야기 환자분이야기 새롭게 잘읽었습니다 기쁜마음으로 동위치료 잘받으세요 ㅋ 나자신을위해 받는것이니까요 ㅋㅋ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고대 안암병원에서 9월11에 수술했고 저는 님이 말씀하신 그 김쌤 이라는 분한테 수술받았어요. 근데 저한테는 엄청잘해주시고 개인적으로 전화까지 해주셨어요..넘 감사했는데. 사실 고대안암병원 병실이 낙후되기는 했어요. 저도 후회했지만요. 수술잘 받으셨다니 다행이고 축하드리구요 동위잘받으세요.. 저도 낼 모래부터는 저요드식 시작합니다. 힘내시고 화이팅해요..~~
은방울님~~ 상세하게 적어주셨군요.. 조울증을 앓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 전혀 아픈 마음을 찾아 볼 수 없는 분 인것 같습니다 우리 병이 그런 증상을 가져다 주기도 하니까 (수술 과 동위 마치시고)... 앞으로 더 좋아지셨단 소식 들리면 좋겠네요~~ 정말로 더욱 더 건강하세요~~ 예쁘게 사시구요 기도할게요~~
마음 다잡으시고 즐건마음으로 또한발 나아가시길.
고생 많으셨네요...동위치료 잘 받으세요...저도 저요드식 시작해야합니다..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