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화학교대책위는 17일 "1960년대 인화학교 교장은 학생이 숨지게 방치한 뒤 암매장했다"고 주장했다.
인화학교대책위는 이날 오후 장애인 단체 등 회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광주 서구 광주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화학교 법인 우석재단의 공식사과와 해체'를 촉구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당시 학교에 재학했던 학생과 교사의 증언이 있따랐다.
당시 교사로 재직했던 김영일(72)씨는 "1964년 당시 인화학교에는 바보같은 학생 2명이 있었고 학교측은 이 학생들에게 밥을 조금만 주고 창고같은 곳에 가둬뒀다"며 "이 학생들은 배가 고파 벽지를 뜯어 먹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학생들이 숨지자 학교는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암매장했다"며 "50여 년전 이런 사건을 목격한 뒤 항의를 했지만 경찰을 비롯해 어떤 단체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학생들이 숨지게 되자 학교는 가마니같은 보자기에 학생들을 넣어 무등산 인근에 묻었던 것 같다"며 "이 같은 장면은 당시 학교에 근무했던 선생님들도 함께 목격했고 이 분들은 현재 나주의 한 복지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