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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장애계 지적, 살펴 보겠다”
장애계, 인권위 진정… “OTT 공급까지 중단하라”
영화 「F20」 포스터. 장영남 배우 위로 ‘우리 애가 죽이는 거 봤어요?’라고 적혀 있다. 영화 제목 위에는 ‘2021년 가장 날카롭고 충격적인 시선’이라 적혀 있다. 사진 네이버영화
정신장애인 혐오적 내용이 담긴 영화 「F20」이 29일 오후 11시 25분에 KBS 2TV에서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장애계의 끈질긴 항의 끝에 보류됐다.
KBS는 지난 27일,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아래 장추련) 측에 문자를 보내 “영화 방영을 보류한다. 추후 방영 일시는 정하지 않았다. 장애인운동단체가 지적한 문제를 진지하고 심도 있게 살펴 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장애계는 29일 방영 중단뿐만 아니라 △웨이브, B-TV 등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공급 중단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KBS에 요구하고 있다. KBS는 TV 방영은 보류했지만 OTT 공급 중단에 대해선 ‘논의하겠다’는 소극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KBS 입장에 장애계는 법적 조치까지 불사할 수도 있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 26일,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장추련 등 12개 장애인권단체와 정제형 재단법인 동천 변호사는 조현병이 있는 정신장애인 당사자 4명과 함께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진정을 제기했다.
장애인권단체는 진정서를 통해 “KBS는 예고편, 마케팅 등에서 조현병을 호기심 유발 소재로 삼았다. 연출에서는 조현병을 공포 유발 장치로 삼았고 플롯에서는 조현병을 위험 인자로 묘사했다. 영화 전반에 제작진의 편견이 반영돼 있다. 제작진은 조현병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며 KBS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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