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오늘은 저희 가족이 모두 치앙마이 시내에 있는 "펠로우쉽 교회"를 갔습니다.
저희 가정이 처음 간 교회였는데 이전까지 간 교회와 다른 것이 있다면 가장 서민적인?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라는 느낌이 많이 드는,......처음갔지만 푸근한? 느낌이 나는 교회였습니다.
오늘 그 교회를 가게 된 계기는,,,,
저희가 사는 집 맞은 편 이웃에도 아기가 있는데 저희가 이사온 날 부터 알게 된 태국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이사하는 날부터 서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감사한 것은 태국에 크리스챤이 극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이웃 집에 사시는 분이 바로 크리스챤이며
우리가 한국 선교사라고 하니깐 그렇게 좋아라 하더라구요.^^
알고보니 그 아주머니도 선교단체에서 사역하고 있는데 한국 선교사님도 몇 분 알고 계시더라요.
바로 이 분이십니다.
이 분이 결혼한 여동생분과 같이 살고 있고 그 옆에 있는 남자아이는 바로 조카가 됩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이 한번 아주머니가 다니시는 교회에 방문하고 싶다고 하니 오늘 시간을 내어서 같이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희가 오늘 방문한 교회는 참 특이한 교회라고 할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교회 구성원이 정말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라고 할수 있을 만큼,,,,다양합니다.
일단 태국 사람들의 교회니 당연히 태국 사람들도 있고요, 목사님도 태국분이시고요, 그외 성도님들은 카렌족,
몽족, 이수족, 라후족 게다가 미얀마 사람도 있다고 하니 놀라울 정도죠.
게다가 O.M.F 소속 서양 선교사님 한 가정이랑 N.T.M 소속 서양 선교사님 2가정이 오래전부터 이 교회에
나왔다고 하네요.
바로 이 아이는 위의 아주머니의 친 여동생되시는 분의 딸입니다.
이름이 "남 능"인데요,,,,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남"은 "물"이고요, "능"은 "하나"라는 뜻이니깐,,,,굳이 번역하자면 "물 하나" 물방울 하나가
되겠죠?
이 자매는 예배전 찬양인도하시는 자매입니다.
역시나 찬양은 빠르고 힘찬 찬양을 주로 하더라구요. 아직 저희가 태국말에 유창하지 아니한데 거의 모든
성도들이 찬송가도 없이 가사도 없이 부르니 그냥 저는 신나게 박수만 치다 돌아왔습니다.^^
오른쪽에 흰 머리 손으로 얼굴감싸시는 분이 서양 선교사님이시구요 그외 성도님의 기도하는 모습인데
성도 수는 약 7-80명정도 인것 같구요 이 정도의 교세면 태국에서는 그래도 상당히 자리가 잡힌 교회인 것 같
습니다.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이 많고 주일학교를 다른 건물에서 하는 것이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중앙에 계신 분이 바로 이 교회 담임 목사님이 되시구요,
아쉽게도 오늘은 이 분이 설교는 하지 않았고 다른 보다 젊으신 분이 - 우리나라로 하면 아마 부목사님? 강도사님
이라고 생각되는 - 분이 설교하셨습니다.
감사한 것은 요즘에 태국 설교를 들으면 거의 전부는 아니지만 60%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어서 예배시간에
졸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말씀들으면 한 두시간은 피곤하지 아니한데 태국어 설교는 거의 모든 힘과
정성을 쏟아서 들어야 이해되기에 한 시간 말씀 듣는것이 상당히 피곤합니다.
이건 한국에 계신 성도님들은 절대 이해할수 없는 사실^^
근데 말씀 증거시간이 끝난 후 광고시간에 이 담임 목사님이 나오셔서 광고하시는 중간에 갑자기 교회가
경매장이 되더라구요. 무슨 말인고 하니 광고시간을 이용해서 목사님이 여러 물건을 성도님들을 향해서 공개
경매를 붙이시더라구요. 중앙에 있는 것은 바로 집에서 운동할수 있는 운동기계인데 2,300밧에 팔렸습니다.
그래서 정통 장로교에서 정식 예배를 경험하고 자란 저에게는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였습니다.
왜냐하면 왜 저런 경매를 꼭 예배중에 하는지?
그리고 교회에서 성도간에 경매를 붙이면 소위 서민들, 가난한 사람들은 마음의 소외를 받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 것이 사실인데 예배 후 물어보니 교회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더라구요.
이 공개 경매는 매주 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가운데서 누구든지 소중한 물건을 교회에 헌납하면 교회에서는
다시 그 물건을 공개 경매해서 성도에 팔고, 그 판매 금액을 전액 교회 헌금으로 돌린다고 합니다.
뭐,,,,그런 해설을 듣고 나서 이해는 되었지만, 그래도 한국 교회의 풍토속에서 자라난 저로서는 약간 어리둥절한
시간들이였습니다.
태국 교회가 이런 것이 없어도 성도 스스로의 자발적인 헌금과 헌신으로 교회가 자립되길 소망합니다.
예배 후 점심 시간입니다.
오늘 메뉴는 국수였습니다. 우리 나라 교회도 주일날 국수하는 교회가 많죠?
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우리 나라 국수와는 다른 태국 국수가 나옵니다.
한 가지 보면서 흐뭇한 것은 이 교회 성도님들은 점심도 스스로 준비하고 각자 먹은 그릇과 수저는 자기가
스스로 씻는 것이였습니다. 한 사람씩 줄을 서서 퐁퐁칠하고 깨끗하게 세척하고 돌아가더라구요.
보기가 좋았습니다. 한국교회는 주로 여성 성도님들이 주일날 혹사? 하시는데 여기서는 남녀 구분이 없이
모두가 자기 스스로입니다.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알아서 척척척!!
오우 우리 은총이의 강력한 카리스마^^
우리 은총이는 신기하게 여자아이들에겐 관심이 없다가도 형들을 보면 그 날 처음 보았는데도 그냥 무조건 따라
다니며 장난 치는데 옆에 있는 이 형도 이날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친 형처럼 졸졸 따라 다니면서 장난치고
배에 올라타고, 등에 올라가고.....신나게 놀던 중 사진 한 컷입니다. 눈빛이 장난이 아니죠??
아 아쉽네요.^^
이 사진 밝게 나왔으면 좋겠는데 흐리게 나왔네요. 누가 좀 좋은 카메라 좀 사주십시요. 증말^^
이 사진 한장에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네요.
오른쪽에 보이는 서양 아이는 키는 크지만 겨우 13살이라고 하네요. 알고 보니 부모님께서 미국 선교사님이시구요
한 살때 이 태국으로 건너왔답니다. 형제가 3명 정도 인것 같구요 역시 선교사님의 아들답게 태국 아이들이랑
너무 재미있게 잘 놀더라구요. 가장 키가 크니 아이들 사이에서도 형님 노릇하는것 같은데 태국 아이들과 동생들이
마구 매달려도 웃음을 잃지 않고 같이 장난 쳐주는 모습을 보면서,,,,,우리 아내 선교사가 이 아이 너무 맘에 든다고
여러번 말했으니 우리 아내 선교사님이 인정하였다면 분명 좋은 아이죠?
왼쪽의 아이는 사진이 흐리지만 자세히 보시면 약간 장애를 가진 아이였습니다.
얼굴은 화상을 당해서 상당히 많은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발을 자세히 보시면 발 가락 모두 없습니다.
우리 은지는 이 아이를 보고 무섭다고 하는데 미국 선교사님 아이는 벌써 알고 지낸지가 오래되었는지 아무 꺼리낌
없이 이렇게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 사진 한 장속에 선교의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네요.^^
신체의 약함이 있는 태국 아이와 미국 선교사의 아들이 어울려 교회에서 함께 어울리는 모습....
선교가 다른 것에 있지 아니하고 이렇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하나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무심코 사진을 찍었는데 글 쓰다보니 이 사진 한 장이 저를 많이 깨우치게 하네요.
이 사진속에 태국 아이들을 업고 있는 저 선교사님의 아이가, 그리고 신체의 결함을 가지고 있는 아이의 손을 잡고
주고 있는 미국 선교사의 아드님의 모습이 바로 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은 오늘도 제가 가야할 길을 이 사진 한장에 담아 주셨습니다.
오늘도 한국에서 거룩한 주일을 지내신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이런 동일한 하나님의 마음이 전해지길
소망하면서 태국 소식 마칩니다.
프라짜우 우웨이 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