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 보신탕
우연히 마주친 간판에 눈길이 간다
영진보신탕 30년 전통
내 친구 영진이 생각이
집 나간 초롱이 생각이
내 나이 삼십이라는 생각이
필연적 생각에 발길이 늦춰진다
늦춰진 발길에 보신탕 집을 바라본다
내 친구 영진이가
집 나간 초롱이가
흘러간 삼십 년이
왁자지껄 더운 김 내뱉는 유리창 속에 갇혀있었다
희뿌연 유리창 조심스레 닦아보니
술 취한 영진이가
밥상 위 초롱이가
30년 만의 해후를 하고 있었다
너무 반가워 문을 열고 들어선다
내 친구 영진이 만나러
집 나간 초롱이 만나러
잃어 버린 나를 만나러
카페 게시글
◦시
영진 보신탕
잠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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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3
09.01.24 00:07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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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쓸쓸함이 느껴지네요.
보신탕이라는 소재보다는 좀더 아름다운 느낌의소재를 선택했으면 시가 더 아름답게 쓰여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서정성이 짙게 배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이전의 두줄짜리보다 제대로 된 정황이 있으니 안정감 있군요.
반복이 지나치다 생각되네요. 길지 않은 이 글이 3연을 읽을 즈음 지겨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