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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최고!" 울려퍼진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실로 오랜만에 듣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멋진 연설이었다.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진정한 소통과 신뢰감이 오간 자리였다.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회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날’. 국가 제정 첫 탈북민의 날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 부처·북한인권단체 인사, 탈북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첫 기념사에서 탈북민 정착·북한인권·자유통일 등의 주제와 관련해 취임 후 최고의 연설 솜씨를 뽐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온 북한 동포를 단 한 명도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며, "해외 거주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되지 않도록 모든 외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소리에 큰 힘이 실렸고 표정은 단호했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와!" 함성을 올렸다. 여성 탈북민들의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윤 대통령의 연설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에 의해 고통받는 북한 동포를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윤 대통령의 연설은 대한민국 헌법에 비춰보면 사실은 당연한 이야기다. 북한 동포는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들이 북한 지역을 이탈해 대한민국에 귀순 의사를 표명하는 순간 법률상 ‘북한이탈주민’ 신분이 된다.
북한이탈주민 신분이 되면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대한민국의 보호와 정착에 필요한 지원을 받게 된다. 이 법률이 첫 시행된 날이 1997년 7월 14일이어서 국가 제정 북한이탈주민의 날도 7월 14일로 정해진 것이다.
탈북민이 쏟아져 나온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무려 300만 명의 북한 동포가 굶어죽는 대참사가 일어나면서 압록강·두만강을 넘은 탈북민들이 속속 입국했다. 2000년대 들어 매년 1000명 이상 들어오기 시작해 2009년에는 3000명 가까이 입국했다. 현재 누적 탈북민 수는 3만4000여 명이다.
윤 대통령의 연설이 당연함에도 참석자들이 눈물을 쏟은 데는 이유가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탈북민의 처지도 바뀌는데, 탈북민에게 "배신자"라고 한 무식한 국회의원이 있는가 하면, 문재인 정권 같은 친북 정권이 들어서면 탈북민들은 탄압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날 윤 대통령의 연설은 ‘대한민국의 상식’을 되찾게 해주었다. 상식은 역시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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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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