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내가 어디에 있는가, 어떤 상황에 있는가에 따라 다르게 흐른다. 과거에서 미래도 아니다. 질량이 큰 물체에 가까이 갈수록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질량이 클수록 강한 중력장을 만들어 시공간을 휘게 만든다. 즉, 우리가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또한 가만히 있는 사람과 움직이고 사람의 시간을 비교했을 때 움직이고 있는 사람의 시간이 더 느리게 흐른다. 만약 a가 빛으로 이동해도 4년이 걸리는 곳에 있다고 해보자, 내가 a를 만원경으로 본다면 그건 a가 4년전에 했던 일이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 a가 하고 있는 일은 무었일까. 지금으로부터 4년 후에 관찰할 수 있는 행동이라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나한테는 4년이지만 a의 시간으로는 지구의 10년 후가 될 수 있다. 그 곳의 시공간이 더 휘어있기 때문이다. 그 때는 이미 a가 이미 지구에 들어와 있을 수도 있다. 지금이 미래에 속할 수는 없으니 이것도 말이 안된다. a가 있는 곳은 우리의 지금과 대응 되는 특별한 순간이 없다. 흔히 우리는 지금이라고 말할 때는 온 우주를 포함해서 말한다. 하지만 물리학적으로는 우리의 현재는 우주 전체에 적용할 수 없다. 현재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할 때만 성립한다. 우주는 하나의 시간 순으로 정리할 수 없는 복잡한 것이다. 시간을 많이 쪼개다 보면 정지해 있다. 시간을 회귀하면서 기념하는 것은 그 순간 정지해 있는 순간을 기념하는 것이다. 재현한다는 것은 순수성을 회복한다는 의미이고, 단순한 정화가 아니라 모든 나쁜 것들을 폐기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세계의 종말이다.
첫댓글 "과거에서 미래도 아니다."라고 한 것은 현실의 물리적 시간은 아니지요? 시간은 물론 상대적입니다. 상대성 이론을 동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 점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본 이유라든가 배경 등을 설명하면 좋겠어요. "우리가 시간을 절대적이고 변함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상대적이라고 한다면 이러저러한 식으로 생각이 바뀔 수 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시간 속에 있는 어떤 존재, 사건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그게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다."라는 식으로 논의를 전개하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과제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