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지대넓얕
아빠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 중에 '지대넓얕'이란 것이 있어.
'지대넓얕'이라는 발음만큼, 팟캐스트도 재미있단다.
내용도 아빠의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좋고....
지대넓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줄임말이야.
이 세상에 모든 현상에 대해 4명의 진행자들이 재미있게 풀어가는 방식이지.
그 팟캐스트와 같은 제목의 책이
올초부터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었어.
'지대넓얕' 팟캐스트의 메인 진행자인 채사장이라는 사람이 지은이야.
채사장. 본명은 아니고 필명이자, 팟캐스트에서 사용하는 이름.
제목은 동일하지만, 방송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야.
팟캐스트에서 채사장이 말하길,
이 책은 수년전부터 이미 기획해 놓은 책이라고 하는구나.
이 책은 현실 세계편과과 현실 너머편으로 2권으로 출간되었으며,
아빠가 이번에 읽은 것은 현실 세계편이야.
좀더 세분해서 이야기하면,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그런데, 각 부분을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이 되어 있고, 읽는 순서도 앞부분부터 차례로 읽기를 권장하고 있단다.
채사장이라는 사람.
팟캐스트를 진행할 때도 진행자들 중에 가장 유머러스한 사람인데... (비록 썰렁한 것도 있지만..)
책도 재미있게 참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어.
설명이 아주 깔끔하고 명료한 것도 좋았고.
중간중간에 각 챕터별로 더 간단하게 요점정리를 해 줌으로써,
확실히 이해의 망치를 두들겨 주는 듯 했어.
1. 역사는...
역사는 계속 좋아진다고, 진보한다고 생각하는 진보적 역사관과
계절이 반복되는 것처럼 계속 반복한다고 생각하는 순환적 역사관이 있대.
마르크스는 진보적 역사관을 가졌고, 그것을 기준으로 시대를 구분했대.
원시 공산사회.
고대 노예제.
중세 봉건제.
근대 자본주의
현대 ?
역사란 것은 지나고 나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무엇이다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할 수 있어.
과역 후세에 지금 이시대는 한마도 뭐라고 평가할까?
무척 궁금해지더구나. 현대 이기주의? 문득 이렇게 생각이 드네.
이런 역사의 변화는 왜 일어났을까?
빵 1억원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고,
1억원짜리 빵공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만일 이 조건으로만 배우자를 선택한다면 어떤 사람을 선택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쩌면 모든 사람이 1억원짜리 빵공장을 가진 사람을 선택할거야.
왜냐하면 빵공장은 계속 빵을 만들어낼 수 있잖아.
그런 빵공장 같은 것을 생산수단이라고 그래..
그런 생산수단을 통해서 생산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지..
그러니까 이런 생산수단을 갖게 되면 부를 축적할 수 있고, 그러면 힘, 즉 권력을 갖게 되지.
그런 권력이 고대에는 왕이 되는 것이고, 봉건사회에는 영주가 되고,
근대 자본주의 시대에는 부르주아가 되는 것이란다.
즉 권력의 이동은 이 생산수단의 소유자의 이동이라고 볼 수 있고,
역사의 흐름도 이 생산수단의 흐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거야.
그런데, 자본주의 시대 공장이 대거 출현하게 되었잖아.
그러면서 생산물이 급증하게 되고.. 즉 공급과잉이 일어난거잖아.
소비할 수 있는 소비자들은 거의 변함이 없는데, 갑자기 공급이 불어났어.. 넘쳐나도록...
자, 그러면 어떻게 해결해야지?
소비자들을 늘리면 되지.. 어떻게? 식민지가 필요했던 거지.
그래서 그런 자본주의 국가들이 공급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제국주의 국가가 된거야.
너도나도 공급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식민지를 늘려갔어.
그런데, 뒤늦게 자본주의를 도입한 독일.
그들도 공급과잉이 문제가 되었는데, 이미 다른 다른들이 식민지들을 다 차지해버렸어.
어떻게 해야하지? 그들이 가진 식민지들을 빼앗아야지.
그래서 일으킨 전쟁이 1차 세계대전이란다.
동맹국인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세르비아에 가서 총격으로 죽은 것은 그저 핑계거리였어.
그 사건이 없었더라고 무슨 빌미를 잡아서 전쟁을 일으켰을거야.
그것만이 과잉공급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었으니까.
하지만, 알다시피 독일은 전쟁에서 지고 말았지.. 엄청한 전쟁배상금만 남았어.
큰 전쟁을 하게 되면 물자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제가 호황일 수 밖에 없대.
1차 세계 대전을 마치고나서도 마찬가지였어. 최고호황을 누렸지.
하지만 다시 공급 과잉의 문제점이 나타났어. 대공황과 함께.
자, 그러면 이번 공급 과잉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먼저 미국은 자본주의를 수정하려고 했어.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것인데,
보이지 않는 시장의 손에 백프로 맡겼던 자본주의를 국가에서 개입하여 규제를 강화를 한거지.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거야.
그리고 러시아는 아예 자본주의를 폐기해버렸어.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났잖아.
그리고 독일은... 그냥 자본주의를 유지하기로 했지.
그대신 전쟁을 일으켜서 다시 식민지를 개척하려고 했어.
이때 등장한 인물이 히틀러잖아.
1차 세계 대전의 패배로 엄청난 전쟁배상금을 내고 있던 독일.
히틀러는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 이기면 그 전쟁배상금을 안내도 된다고 생각했어.
전쟁을 위한 돈은 어떻게 마련했냐면..
유대인들을 탄압해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돈을 빼앗았지.
그래서 일어난 것이 2차 세계대전.
일본도 이미 자본주의의 과잉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제국주의 대열에 들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신민지화했었는데, 중국을 빼앗길까봐
독일과 동맹을 맺고 전쟁에 참여를 하게 된거야.
그 2차 세계대전도 끝나고....
알다시피 세계는 한동안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대립하는 사회가 되었잖아.
왜 둘은 협력하지 못하고, 대립하게 되었는가. 그것도 역시 공급과잉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하는구나.
자본주의 국가에서 만들어낸 생산물들을 외국에 팔아야 하는데,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았어.
그렇게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하게 되면서 냉전시대가 되었지.
그리고 지난세기말 소련의 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세계는 한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고,
지금은 자본주의 독재체제가 되었어.
그런데, 그전의 자본주의와 또다른 모습을 모인 신자유주의 시대라고 할 수 있어.
지은이는 지금의 시대를 지금까지의 인류의 평균적이고 보편적인 삶의 모습과
전혀 다른 독특한 세계라고 규정하고 있더구나.
그것이 좋은쪽으로 그러면 좋은데, 안좋은쪽으로 독특한 모습이라서,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이들이 다들 힘들어 하는 것 같아.
2. 경제는....
경제...
사실 경제는 앞서 이야기한 역사의 흐름과 아주 연관성이 많아.
역사라는 것이 생산수단과 밀접한 관계라고 이야기했잖아.
경제는 국가의 개입 정도에 따라 어려가지 형태를 띠는데...
자본주의가 처음 생겼을 때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알아서 조정한다는 생각으로,
국가의 개입이 전혀 없이 자유경쟁에 맡겼었는데,
이것은 대공황으로 이어지면서,
뉴딜정책 등 국가의 강한 개입이 이루어진 수정 자본주의가 한동안 이어졌어.
이걸 후기 자본주의라고도 그런데.
국가 개입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는 세금이 많아진다는 이야기고,
그러면 상대적으로 복지도 늘어난다는 것이지..
하지만, 장기 공황으로 빠질 우려가 많다는 단점이 있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산주의.
이것은 국가의 개입이 백프로라고 보면 돼.
그래서 세금도 백프로, 복지도 백프로..
자본주의 문제를 생산수단으로 보고, 그 생산수단을 국가에서 관리하는 것이 바로 공산주의야.
하지만, 이 공산주의는 채 100년이 가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갔어.
많은 학자들의 이 공산주의의 실패의 원인에 대해서 이야기했지.
이 책의 지은이는 네가지로 정리를 했어.
첫번째, 인간 본성 이해의 실패. 즉, 인간들은 공산주의가 이야기하는 평등사회를 그렇게 중시하지 않는다는거지.
두번째, 생산수단의 국유화했는데, 국가가 그 생산수단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것.
세번째는 정부주도의 계획 경제의 실패이고,
네번째는 자본주의의 방해였대.
이렇게 공산주의가 실패가 끝이 나고,
후기 자본주의는 장기 공황으로 이어지고,
그러다보니 다시 초기 자본주의와 유사한 신자유주의가 넓게 퍼지기 시작했어.
규제는 줄이고, 세금은 줄이주어 성장을 강조하는 세상이지.
그래서 지금 이 세상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후기 자본주의를 따르는 국가와 신자유주의를 따르는 국가로 나눌 수 있대.
다시한번 정리를 하면
후기 자본주의는 국가의 개입을 규제를 강화하고 세금을 높여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기업이나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구나.
그에 반에 신자유주의는 기업이나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반면에,
사회적 약자를 돕지 못할 수 있다고 하는구나.
우리나라는 어느쪽에 속할까?
우리나라는 신자유주의에 속한다고 볼 수 있어.
아참, 우리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거의 비슷한 말로 사용하는데,
그 차이점을 이 책에서 명료하게 설명해주고 있단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가장 큰 차이는
사회주의에서 혁명의 주체는 엘리트 그룹이라는 것이고,
공산주의에서 혁명의 주체는 노동자가 되는 것이래.
그래서 사회주의가 공산주의에 비해 온건하다고 생각하면 돼.
어떤 이들은 사회주의를 공산주의로 가는 중간단계라고 하기도 한대.
3. 정치는...
사실 경제와 정치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잖아.
정치적 성향을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진보와 보수가 아닐까 생각되는구나.
지금 우리나라 정치 환경에서, 진보와 보수는 무엇이냐.
보수는 신자유주의 노선을 지지하는 것.
진보는 수정자본주의나 사회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것을 말할 수 있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보수는 기업, 즉 자본가의 이익을 보호하고,
진보는 노동자의 이익을 보호한다고 볼 수 있어.
자, 그러면 백성들을 아래와 같이 구분할 수가 있지.
첫번째, 자본가이면서 보수인 사람.
합리적인 사람.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를 지지하니까.
두번째, 노동자이면서 진보인 사람.
역시 합리적인 사람.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진보를 지지하니까.
세번째, 자본자이면서 진보인 사람.
이런 사람은 정의로운 사람이래.. 그래, 약자를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네번째, 노동자이면서 보수인 사람.
어리석은 사람. 약자가 강자인 자본자를 위해 투표하는 사람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네번째가 많다는거야.
자신이 사회적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자본자들을 위한 정책만 내놓는 보수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가장 큰 문제는 언론이라고 생각해.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구성원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노동자들이 지지하는 정당이 정권을 잡아야 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이고,
그 정당은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들을 내놓아서 국민대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국가는 발전해야 나가야 옳건만.
현재 우리나라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더구나.
자세한 내용은 겁이 나서 쓰지는 못하겠다.
부디, 어리석은 많은 사람들이 얼른 합리적인 사람이 되어
뱃머리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틀었으면 좋겠구나.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라고 했잖아.
그럼 민주주의 반대는 무엇일까? 공산주의? 아니야.
민주주의의 반대는 독재 또는 엘리트주의란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민주주의 역시 단점을 가지고 있대.
선거를 통해 독재자를 선출할 수도 있다는거야.
그리고 다수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합리적인 소수의 의견을 묵살할 수도 있다는거야.
만일 아주 뛰어난, 천재급의 위대한 사람이 합리적인 결정들로 나라를 이끌어간다면,
그것은 어쩌면 잘 모르는 사람들의 선거에 의한 결정보다 더욱 합리적일 수도 있다는거야.
뭐, 확률적으로 극히 적으니, 현재로서는 민주주의를 하고 있겠지만 말이야.
4. 사회의 윤리는...
사회를 설명할 때는 개인과 집단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어.
개인의 이익을 중시하는 개인주의와
집단의 이익을 중시하는 집단주의.
그리고 아까 위에서 노동자가 보수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를 언론을 들었잖아.
그럼 왜 언론은 보수를 지지할까?
언론은 광고로 유지하게 되잖아.
그런데 그 광고는 기업, 즉 자본자들이 하는 거고..
즉, 언론사들의 유지하는 것은 자본가들이 광고를 주기 때문이잖아.
그러니, 언론은 자본가에 잘 보일 수 밖에 없고...
당연히 보수를 지지할 수 밖에 없는거야.
그런 언론에서 하는 말들을 대중에서는 진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그렇다 보니, 언론에 조정되고 있는거야.
어쩔 수 없을까?
지은이는 그 방법을 윤리 기준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어.
윤리의 대표적인 두가지 기준은
보편적인 도덕 법칙을 준수해야 하는 의무론적 윤리와
최대 다수의 최대행복의 공리주의로 유명한 목적론적 윤리가 있대.
아주 간단히 이야기하면 큰 도시의 큰 홍수를 막기 위해
작은 도시의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때,
아무런 상관이 없는 작은 도시에 피해, 어쩌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일은 하면 안된다는 것이 의무론적 윤리론이고,
큰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작은 희생은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목적론적 윤리론이라고 하는구나.
아빠도 어떤 쪽을 선택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구나.
내가 나라의 지도자라면, 실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떤 결정을 할까?
그런데, 이런 어려운 경우는 잘 결정하지 못해도,
작년 세월호의 경우였다면 무조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부터 구하는 결정을 했을 것 같구나.
그 경우는
의무론적 윤리론으로 봐도, 목적론적 윤리론을 봐도 답은 하나였거든 말이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다른 윤리론이 있는 것인가?
그들의 생각이 궁금하구나. 알려주지 않겠지만 말이야.
책 마지막에 윤리편이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말들었구나.
지은이는 에필로그를 통해서 총정리를 하는구나.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를 한꺼번에....
먼저, 이 세상은 오랜 역사속에서,
소수 지배자와 대수 피지배자로 나뉘어져 있다고 볼 수 있잖아.
소수 지배자들, 역사 속에서 보면 왕이나 영주, 부르주아들...
그들은 경제적으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와 이어졌고,
정치적으로 보수나 엘리트주의를 지지해왔고, 개인주의와 의무론적 윤리를 중시한다고 하는구나.
대체적으로 그렇다는거야.
그리고 다수 피지배자들.
노예, 농노, 노동자들로 대표되는 이들...
이들은 사회주의나 후기 자본주의를 지지하고, 정치적으로 진보,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집단주의와 목적론적 윤리를 중시한다고 하는구나.
이 어려운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를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게 이야기해주다니...
넓고 얕은 지식.. 단단히 쌓은 느낌이 들더구나.
그리고 두번째 책 '현실너머 편'도 무척 기대가 되더구나.
그 책도 조만간에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오늘은 이상.
책제목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지은이 : 채사장
펴낸곳 : 한빛비즈
페이지 : 376 page
펴낸날 : 2014년 11월 24일
책정가 : 16,000원
읽은날 : 2015.11.13~2015.11.17
글쓴날 : 2015.11.2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