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지역단체인 은평시민넷은 ‘은평의 민원’이라는 활동을 통해 은평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 게시판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한 후 민원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또한 매달 주요 민원을 선정, 은평구청 게시판에 올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6월에는 “ (구)구산동 동사무소에 계획대로 어린이 도서실을 설치해주세요!”를 주요 민원으로 선정 이와 관련한 문화체육과 담당자의 답변 내용과 민원내용, 이에 대한 은평시민넷의 문제제기를 담은 글을 실었기에 그 내용을 신문에 게재한다.-편집자주-
민원요지 - 구산동 동사무소에 계획대로 어린이 도서실을 설치하라.
답변내용 - 담당자 : 문화체육과 (359-1622)
- 구산동 사무소는 지은 지 17년 이상 되어 노후화 되었고 좁기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리모델링 하더라도 도서관 기준을 맞출 수가 없고 2006년 하반기에 발족하는 은평구 시설관리공단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확정되었으며, 2008년에는 구산동 지역을 포함한 지역 주민의 도서관 수요와 구 재정여건을 감안하여 제2차 소규모 지역정보 공공도서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산동 동청사 이전지 도서관 추진 관련 경과 일정
-2004년 11월 15일 구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안학기 기획예산과장 : 소규모 공공도서관 사업이 2004년 최초로 계획된 확정된 사업이며 200~400평 정도(300평 규모의 도서관에 건축비는 전액 국,시비 지원), 기존 공간시설의 리모델링은 50~150평에 5년간의 계획의 시설지원을 받는다고 보고
-2005년 구의회 업무보고 주요 업무게획 : 소규모 공공도서관 확충을 위해 현 응암 청소년 도서실 개축, 증산동 정보도서관 신축과 함께 구산동 동청사를 개축하여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005년 7월 19일 행정사무감사 : 2008년 까지 증산동, 구산동, 녹번동 지역에 도서관 건립 사업 추진중임을 재차 밝힘.
-2006년 3월 20일 : 구산동사무소 신청사로 이전
-동사무소 이전 후 갑자기 시설관리공단 사무실 입주 사실 발표
=재무과 나대수 : “도서관 짓는다고 결정된 바없다. 검토하다가 시설관리공단 입주가 적절하다고 판단함”
=문화체육과 안재형 : “구산동 동청사 부지는 170평 규모로 공부방 수준밖에 안됨. 도서관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300평 정도의 부지가 확보되어야 함. 소규모 도서관 건축비는 전액 국,시비 지원이 되지만 부지매입비는 구 예산 책정되어야 하지만 예산배정이 어렵다”
=기획예산과장 : “계단이 가파르고 협소, 도서관 이용이 좋지않고 규모상 적절치 않음. 검토한 것일 뿐 짓겠다고 한 적 없음”
-2005년 6월 : 문화체육과 담당자가 구산동 동청사 도서관 추진 사실 확인해 주었음. 그러나 연말 경에나 확정될 것이라고 말함
-2006년 5월 12일 : 지역단체(대조동꿈나무어린이도서실 자원봉사자모임, (사)열린사회은평시민회, 은평동화읽는어른모임, 은평시민넷) 구산동 도서관 추진 관련 서명운동 추진 결정.
-2006년 5월 16일~26일까지 구산동 일대에서 거리서명 받음, 어린이와 어른 등 2,000여명 서명참여(어른 1387명, 어린이 청소년 621명)
-2006년 6월 12일 구청에 청원서 제출 및 구청장 면담 신청. 전직 구산동 구의원이자 시의원 당선자인 최주호의원, 구산동 구의원 당선자 김성문의원 만나 서명자 명단 전달 및 도서관 건립 추진운동 경과 보고 및 향후 협조 부탁.
-2006년 6월 20일 : 구청으로부터 청원서에 대한 답변 받음
=구산동 동사무소는 지은 지 17년 이상 되어 노후화 되었고 좁아서 리모델링을 해도 한국도서관 기준을 맞출 수 없음.
=구산동 사무소는 2006년 하반기 발족하는 은평구 시설관리공단 임시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확정되었음
=재정여건 감안하여 소규모 공공도서관 건립 단계적으로 추진 중, 1차적으로 증산동 지역에 2008년 완공 목표로 200석 규모의 정보도서관 추진 중. 이 도서관 완공 후 구산동 지역을 포함한 지역에 제2차 소규모 지역정보 공공도서관 건립 추진 계획
민원 및 청원서 제출에 관련 은평구청 답변에 대한 은평시민넷 문제 제기
답변 1
“한국도서관기준”에 의하면 도서관은 정보자료 제공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지역주민의 정보이용, 문화활동, 평생교육을 증진시킴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열람석, 서가, 컴퓨터 학습 공간 등을 구성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舊)구산동 사무소는 지은 지 17년 이상 되어 노후화 되었을 뿐만 아니라 좁기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리모델링 하더라도 도서관 기준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문제제기 1
진행 경과에서도 알 수 있듯 구산동 사무소는 소규모 도서관 확충을 위한 일환으로 추진된 사업이었으며, 정부에서도 올해부터 2008년까지 작은 도서관 150관 집중 조성 사업을 주요 정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 권경상 관장은 “작은 도서관은 30~50평 내외로 규모가 아담하여 이용자의 생활터전 가까이,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에서 비교적 쉽게 조성할 수 있는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전국 3570여 읍, 면, 동에 1관씩 만들어지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지역주민이 힘을 합친 작은 도서관 만들기 운동을 제안하고 있습니다.(시민의 신문, 2006년 6월 22일 보도)
구민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규모의 도서관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언제든지 걸어서 갈 수 있는 작은 도서실입니다. 동청사 부지 170평이 협소하여 도서관의 기능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은 현재 대조동에 있는 ‘꿈나무 어린이 도서실’이 대지 62평의 작은 규모로 장서 8500여권, 월 이용인원 200~300명, 현재 회원 수 250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지역의 어린이 도서관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점에서 답변의 타당성을 찾을 수 없습니다.
답변 2
(舊)구산동 사무소는 2006년 하반기에 발족하는 은평구 시설관리공단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확정되었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라며, 증산동 정보도서관이 마무리되는 2008년에는 구산동 지역을 포함한 지역 주민의 도서관 수요와 구 재정여건을 감안하여 제 2차 소규모 지역정보 공공도서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문제제기 2
구의회에 업무보고까지 되었던 사업이 갑자기 시설관리공단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확정된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할 수 밖에 없으며 현재 시설관리공단 입주가 확정된 상황에서 2008년 이후 시설관리공단이 이전한 후에 구 구산동사무소의 이용계획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이미 2,000여명의 구산동 주민이 마을도서관을 만들어 달라는 청원서 서명에 참여하였다는 점은 충분히 도서관에 대한 수요를 알 수 있으며, 부천시, 순천시, 창원시 등의 지자체에서는 앞장서서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건립한 사례가 있습니다.
문화적인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은평구에서 작은도서관 건립은 도서관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지역에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문화사랑방 구실도 하고, 이를 통해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은평구청은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모호란 답변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성실한 답변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