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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개통이후 군산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으나 지역 내 가족들이 체류하며 즐길만한 체류형 숙박시설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군산을 찾아온 관광객들은 모텔이나 가격부담이 높은 호텔을 선택할 수 밖에 없으며, 상당수는 가족단위 숙박이 가능한 부안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새만금 관광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군산이 스쳐가는 경유형 관광지로 전락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에따라 새만금과 같은 국제적 관광 명물을 기반으로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호텔이나 모텔 의존도에서 벗어나 가족이나 동호인 등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콘도형 숙박시설 확충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안으로 사우디 자본유치에 실패한 비응도 호텔 부지를 최적지로 꼽고 있다. 사우디 호텔이 무산된 4만 8993㎡(1만4820평)의 이곳은 부지면적이 넓어 숙박시설과 함께 다양한 부대 휴양시설 설치가 가능한데다 지리적으로 아름다운 자연여건을 갖추고 있어 리조트나 콘도 등 가족단위 휴양시설의 최적지로 인식되고 있다. 비응도 부지 인근에 민자호텔이 건립되고, 신시~야미도 구간 다기능부지가 조성되는 등 과거 호텔건립 추진당시에 비해 급변한 주변 여건 역시 이곳 호텔부지를 가족단위 체류형 관광지로 용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출향인 최모 씨는 “최근 가족들과 함께 새만금을 방문했으나 군산에는 자녀들과 함께 어울려 즐길만한 숙박시설이 없어 인근 부안의 리조트를 찾아 하루 밤을 잤다”면서 “새만금 인근에 가족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종합리조트나 콘도 등의 숙박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만금을 찾은 상당수 관광객들은 500실 규모로 운영중인 부안의 대명리조트를 찾고 있으며, 주말이나 휴일에 이곳을 찾는 가족단위 군산시민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군산입장에서 보면 적지 않은 관광객들을 부안으로 유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새만금 체류형 관광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리조트와 콘도 같은 가족단위 숙박시설 확충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비응도 호텔부지에 기존 방침대로 호텔을 건립 할지, 아니면 종합리조트와 콘도 등의 가족단위 체류형 시설을 건립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서울 소재 전문기관에 타당성 용역을 발주, 용역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달 말 결과가 나오면 군산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용역결과에 따라서 비응도 호텔부지의 용도롤 가족단위 숙박시설 등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우디 S&C사의 투자가 무산된 비응도 호텔부지에 가족단위 콘도나 복합리조트 등을 건설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가정주부 이모 씨는 "관광도시를 표방한 군산지역에 외부 관광객 숙박할 시설이 러브호텔이나 모텔에 국한돼 있다는 것이 창피하다"며 "지금이라도 신속한 대안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