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신을 ‘드림가족’이라고 여기시는 분들께 이 글을 올립니다.
지난주일(4일), 각자 있는 자리에서 ‘경험’을 통해 주시는 그분의 메시지나 가르침을 들어보자고 말씀드렸지요? 저에게도 중요한 메시지와 가르침을 담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주일 오후 3시 조금 넘어, 아내를 데리고 충주의료원 응급실로 갔어요. 며칠 동안 속에 가스가 차고 배변이 되지 않아, 추석 연휴가 끝나는 월요일을 기다리다가(한의원에 가려고) 통증이 심해서 할 수 없이(?) 응급실로 간 거예요. 응급실 젊은 의사가 코로 관을 위장에 꽂아 그야말로 ‘응급처치’를 하더니, 곧바로 입원을 시키더군요. 반(半) 강제였습니다.
다음날(월) 오후, 대장을 내시경으로 보다가 종양이 장을 틀어막아 거기까지 밖에 카메라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그 부분을 수술하여 종양을 제거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다고 결론 내리고는 그 자리에서 응급수술로 들어갔어요. 의사 말로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안에서 문합이 불가능하면 인공항문을 달아야 할는지 모른다고 했지만, 수술은 4시간가량 진행되었고 결과는 “괜찮게 되었다. 이제 저희끼리 잘 아물기를 바랄 뿐이다.”였습니다.
수술실에서 나와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비교적 맑은 상태로 의식을 회복하였습니다.
의사 소견으로는 수요일(오늘) 오후쯤 상태 봐서 일반병실로 옮긴다고 합니다. (종양이 암일 가능성은 80% 정도고 현재 조직검사중입니다.)
이상이 제가 지난 3일간 겪은 ‘경험’의 대강이고, 그 안에 담겨 저에게 전해진 그분의 가르침과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촌음을 아껴 사랑하라. 사랑하되 목숨 걸고 사랑하라. 단, 네가 아무것도 아님을 명심하라. 한 순간도 잊지 마라. 너는 아는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러므로 무엇을(누구를) 네가 사랑하려고 하지 마라. 네가 아무것도 아님을 기억하고 가만있을 때 비로소 내 사랑이 너를 관통하여 흐른다. 그것이 사랑이요, 그것만이 사랑이다.
2) 이 세상 모든 일이 정확하게,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다. 그것을 믿고, 알고, 그 진행에 너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이제부터 네가 할 일이다.
3) 여태껏 “이것은 사랑이 아니다”로 사랑을 배웠거니와 이제부터는 “이것이 사랑이다”로 사랑을 배우게 될 것이다.
몇 가지 더 있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이 저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하시라고, 제가 쓴 ‘기도일기’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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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분명하게 저의 무능을 드러내시니 너무나 황당하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 모든 일에서 손을 떼겠어요.
정말 아무 짓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시키시는 대로만 움직일 거예요.
온갖 명분의 이니셔티브를 당신께 돌려드립니다.
이제부터 저는 당신 기계의 부속품입니다.
처음부터 나중까지 주님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2009. 10. 4. 아침)
용숙을 충주의료원에 입원시키고 오는 길입니다.
아니, 당신 품에 맡겨드리고 오는 길입니다.
후회되지 않을 만큼,
진심으로 아내를 사랑하겠습니다.
더 드릴 말씀 없네요, 주님, 고맙습니다. (2009. 10. 4. 밤)
돌아가는 상황이 하나도 제 예상이나 기대에 맞는 것이 없는데도 주님은 저에게 모든 일이 일분일초의 어긋남 없이 정확하게 진행되는 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오늘 주님은 용숙을 수술실로 데려가셨고
거기서 ‘새로운 존재’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의사가 잘라낸 장기의 종양을 보여주더군요.
아아, 그렇게 낡은 습(習) 덩어리를 잘라내셨으니 그 빈 자리를 당신의 새 삶으로 채우실 참인가요?
모르겠습니다.
정말 저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모르기도 하지만 제가 따로 할 수 있는 일도 없네요.
이제 이후로 저는 자꾸만 작아지고 또 작아지다가 마침내 없어지고
주님은 제 안에서 갈수록 커지고 또 커지시다가,
마침내 저의 옹근 몸으로 되시기를 삼가 빌고 바랄 따름입니다. (2009. 10. 5. 밤)
여태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배웠거니와
이제, 이것이 사랑이라고 배울 때가 된 것입니까?
아멘, 할렐루야!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2009. 10. 5. 밤)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하느님이 부르시면 가는 거야 상관없지만 이렇게 살려두시는 건 아직 뭔가 할 일이 있는 모양이라고 그러는군요.
그렇다고, 우리가 스스로 사는 게 아니라고, 주님이 살려주시니 살아있는 거라고, 대꾸했지요.
용숙이 말하는 ‘뭔가 할 일’이라는 게, 그게 자기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고 누군가의 사랑을 거리낌 없이 받아주는 것 말고 다른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당신 앞에 무장 해제된 알몸입니다.
이 엄연한 사실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셔요.
그리고 저에게 허락하시는 기회를 어리석음과 무지로 놓치거나 틀어막는 일이 없도록
주님, 저를 감찰하시고 순간마다 일깨워주십시오. (2009. 10. 6. 아침)
어젯밤, 저 대신 중환자실을 지킨 영희가 방금 서울로 돌아갔어요.
그 아이를 내려 보내신 주님, 아니, 그 아이를 이리로 부르신 주님, 고맙습니다.
당신이 잘 아십니다.
영희를 이 시대의 상처 입은 치유자로 만드시어,
그의 존재 자체가 아파하는 영혼들에게
당신의 위안과 치유로 되게 하소서. (2009. 10. 6. 아침)
허어, 주님.
방귀가 사람 살리는 줄 이제 알았습니다.
냄새나고 역겨운 방귀!
밖으로 내놓는 것이 쑥스럽고 창피한 방귀!
그런데 그 방귀가 무슨 이유로든 배출되지 않으면,
그러면 장이 파열되어 죽는 수가 있다는 거예요.
사람 세상에도 방귀 같은 존재들이 있어 냄새나고 역겹고 창피하지만,
그것들로 말미암아 이렇게 제가 살아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세상의 가장 으뜸인 자가 아니라 가장 비천한 자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까닭을 이제 조금 알겠습니다.
아아, 이 ‘조금 알 것 같은’ 지식이 제 가슴을 점령하도록,
그리하여 세상의 방귀 같은 이들을 공경하는 삶이 저절로 제 몸에서 실현되도록,
주님, 저를 계속 이끌어주십시오. (2009. 10. 6. 아침)
다시, 중환자실 앞 복도 의자에 않았어요.
몇 분 뒤면 문이 열리고 밤 아홉시 오늘의 마지막 면회를 하겠지요.
이제는 고맙다는 말씀을 따로 드리는 것이 오히려 송구스럽게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사이는 미안하다와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라던데 그 말이 맞지 싶네요.
주님, 다만 촌음을 아껴서 모든 대상을 사랑 오직 사랑으로 바라보고 다가서고 껴안는 제 모습이 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제 눈으로 그러는 저를 볼 수 있도록 당신의 은총을,
제가 받지 않을 수 없는 방식으로, 내려주십시오. (2009. 20. 6. 밤)
주님, 아무래도 드림 가족들에게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카페에 글을 올리겠습니다.
이제부터 적는 글이 제가 쓰는 게 아니라 주님이 저를 통해서 쓰시는 것이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당신은 저로 말미암아 일하는 옹근 전체시고, 저는 당신으로 말미암아 존재하는 ‘지극히 작은 소자’입니다.
저의 유일한 소망은 지금 제가 씹고 있는 알밤이 잘게 부서지고 묽게 소화되어 마침내 버려질 약간의 껍질만 남기고 제 몸으로 화하듯이, 저의 이 ‘작은 소자’가 당신 안에서 자꾸만 작아지다가 마침내 당신 몸으로 흡수 통일되는 것입니다.
실은 제가 원하든 말든 그리 될 수밖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알게 하시니 더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두 손 들고 기꺼이 당신께 항복합니다! (2009. 10. 7. 아침)
첫댓글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사랑합니다..
사모님의 건강을 위해 나의 건강을 열심히 살피겠습니다. 속히 쾌차하시길 두손 모읍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사모님, 얼른 쾌차하시기를 빕니다. 중환자실을 지켜주신 영희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목사님을 통해 글을 써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모두 ~~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
아 선생님... ... 사모님 위해 비손 시우 함께 기도합니다.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사모님~ 빨리 완쾌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
드릴말씀을 모르겠습니다."주님,저와 사모님과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고 선생님을 더욱 온전케 하소서! 주여,자비를 베푸소서!"
온
사랑으로 채워지는 관옥님의 삶이, 저에게 본이 되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모님의 쾌유를 빕니다

기꺼운 항복(
)... 제게는 너무 딱딱한 먹을거리이지만 화두로 받아들입니다.
주님,,,선생님,, ,,,,사모님,, ,,,,,,,, ,,,,,,,, ,,,,,,,,,,,,
마음이 아프군요. 사모님의 빠른 쾌유를 기도합니다.....
.
작년 여름 원주 모임에서 뵌 사모님의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빠른 완쾌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주님~ 우리 사모님 빨리 낫게 해 주세요~아멘!
사모님의 쾌유를 위해 멀리서나마 기도합니다. "저의 이 ‘작은 소자’가 당신 안에서 자꾸만 작아지다가 마침내 당신 몸으로 흡수 통일되는 것" 고맙습니다.
사모님의 미소가 떠오르는데요. 기도하겠습니다.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모님의 미소가 떠오르는데요. 기도하겠습니다.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기도가 결국 저를 울리시는군요. 회복되기시를 기도드릴께요.....
사모님....얼마나 아프셨을까?........주님! 우리 사모님 안에 계시지요? 얼른 일어나게 해 주세요.
뜨거운 눈물과 떨리는 맘으로 마주 합니다. 사모님을 위한 작은 정성 모읍니다. 정말 감사한 지금입니다.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모님! 선생님!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하마터면 이 글을 못 볼 뻔 했어요. 떨치고 일어나셔야죠. 두 분의사랑으로....
뭔가 할 일이 있으셔서 ....기도 드립니다....
주님말씀
왜 오늘에서야 이 글을 보게 되었을까요? 심지어 찾아 보기도 했는데.. 주님의 은총을 기대하며 기도드립니다..
큰 창자안의 평활근이나 신경에서 초래된 양성종양으로 결론나것지요 뭔가 할일이 '이것이 사랑이다' 라고 드러나듯이요
아...!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는 사랑의 주님! 사모님과 함께 하시어 고통과 근심에서 감사와 환희로 부활하게 하소서! 그러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선하게 이루어 주옵소서! 간호하시는 목사님께 더 큰 은혜로 채워 주소서! 아멘!!..샬롬^^
모든 대상을 오직 사랑으로 바라보고 다가서고 껴안는 주님...!! 바로 이 분 들이셨군요!...함께 나누고, 기도하며, 하나되게 하신 주님...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오...... 주님, 오늘지금 밝아오는 새벽은 치유의 광선으로 깨우시고 밝게 빛나소서! 오...... 주님!! 어두어지는 고요한 밤은 위로와 새 생명을 깨우는 포근한 품으로 안으소서!!! 그렇게 낡아진 옷을 입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따슨 품이 되어주소서!
무심해서 죄송합니다. 요즘 집에서 '주여 나의 병든 몸을 지금 고쳐주시옵소서!" 찬송가를 툭하면 오카리노로 불렀습니다. 몇년전에 괴산 솔잎님네서 예배를 드릴때, 선생님께서 동생이야기를 하시면서 동생분이 몸이 아파서 이노래를 자주불럿다고 회상하시면서 주신 말씀입니다. 노미오님께서 전체모임을 주선하시고 순서를 나누실때, 저는 산청에서 혼자 이노래를 연습하였습니다. 초등학교아이처럼 발표회에 참석하려고요. 밑도 끝도 없이 이 노래를 연습하려는 마음이 사모님때문이었네요. 그것도 모르고 무심하게 이제사 소식을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냥 고쳐주소서!
언제 어느때라도 주님은 자비로우셔서 아픔을 깨달음으로 지어가시네요! 목사님 기운내세요! 사모님 쾌차를 기도드립니다!
사랑할 줄 모르지만...전심으로 목사님과 사모님을 사랑합니다. 그 사랑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사모님 마음을 다하여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그냥 ~ 아시지요? 기도합니다 !
아, 간절한 기도...사모님의 쾌차하심을 빕니다.
드림카페을 열고 목사님 소식을 이제서 들었습니다. 사모님 잘 회복되시길 기도드립니다. 목사님 힘내셔요. 중환자실에서 사모님을 돌보신 그냥물님 고생 많으셨어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프소서... 주님 회복의 기쁨을 주소서...
불민하여 이제사 알게 되었습니다. 많이 놀라셨겠어요. 도움이 못 되어 죄송합니다. 얼른 회복하시고 더욱 건강한 삶을 사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