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기야 왕의 아들 므낫세(Manasseh)가 나이 12세에 남왕국 유다의 제14대 왕이 되었는데(1절) 므낫세는 아버지 히스기야와는 달리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이방인들의 우상인 바알과 아세라 신과 온갖 우상들을 섬기고, 히스기야 왕이 헐어버린 산당(山堂)들을 다시 세우는 악을 행합니다(2절, 3절). 심지어 하나님의 성전에 일월성신(日月星辰)을 위한 제단들을 쌓고 자기의 아들들을 우상에게 바치는 제사를 드리고 사술(邪術)을 행하고 박수(Magician)를 신뢰하며 하나님의 성전에 아세라 목상을 세우는 파렴치한 행동을 일삼았습니다(4절~7절).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이름을 하나님의 성전에 영원히 두시겠다고 하셨고,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에 따라 온전히 행하면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도 떠나지 않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던 것을 잊고 우상을 섬기며 악행을 일삼았습니다(7절, 8절). 9절에서는 남왕국 유다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을 뿐더러 므낫세 왕의 악행을 따라 행하였는데, 하나님께서 멸하신 여러 민족들보다 더 심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9절).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므낫세 왕의 악행을 지적하였고(10절), 므낫세의 악행은 아모리 사람들의 행위보다 더 심했다고 한탄하십니다(11절). 가나안 땅에 거하던 여러 민족들이 우상을 섬기며 악행을 일삼았던 것과 비교하여도 므낫세의 악행이 더욱 악했다는 말씀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예루살렘과 유다에 재앙을 내리셔서 북왕국 이스라엘의 아합에게 내렸던 재앙을 유다에게 내릴 것을 예고하셨습니다(12절~15절). 므낫세는 유다 백성에게 범죄하게 하였고, 여러 무죄한 사람들의 피를 많이 흘리게 했다고 지적합니다(16절). 아마 우상에게 바쳐진 인신제물(人身祭物)에 대한 표현일 것이라 추측합니다. 이렇게 악을 행한 므낫세가 죽고 므낫세의 아들 아몬(Amon)이 남왕국 유다의 제15대 왕이 되었습니다(18절). 므낫세가 얼마나 우상 숭배에 빠졌었는지, 그의 아들 이름도 애굽의 신 이름인 아몬이라고 지었습니다.
아몬은 22세에 남왕국 유다의 왕이 되었는데, 아몬도 므낫세 왕처럼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한 왕이었습니다(19절, 20절). 아몬은 그의 아버지 므낫세가 행했던 악행을 모두 그대로 행했고, 하나님을 버리고 하나님의 길로 행하지 않았습니다(21절, 22절). 결국 아몬은 신하들이 반란을 일으켜 아몬을 궁중에서 죽였는데(23절), 유다의 백성이 반역자들을 죽이고 아몬의 아들 요시야를 남왕국 유다의 제16대 왕으로 세웠습니다(24절).
그런데 18절과 26절을 보면 므낫세 왕과 아몬 왕은 웃사(Uzza)의 동산에 장사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남왕국 유다의 왕이 죽으면 예루살렘에 있는 왕의 묘지에 안장되는데, 므낫세와 아몬은 웃사의 동산에 안장되었습니다. 물론 웃사의 동산도 왕궁 안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을 섬겼기에 왕의 묘실에 안장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다윗의 후손이면서 남왕국 유다의 왕인 므낫세와 아몬이 이방 족속들보다 더 악을 행하며 우상을 섬겼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입니다. 더구나 므낫세의 아버지인 히스기야는 하나님 앞에 매우 신실했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아무리 한 세대가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살았어도 그 다음 세대가 저절로 신실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하나님께 집중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대(代)가 순식간에 끊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 하나님 앞에 끊임없이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제 자신이 되게 하시고, 이 믿음의 대가 대대손손 이어져 갈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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