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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모옌. 현대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그는 10세에 성장을 멈춘 사람의 입을 통해 오늘의 중국을 풍자하는 등 중국 근현대사를 꿰뚫는 다양한 인간 삶의 양태를 생생한 필체로 묘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AP 연합뉴스
하지만 모옌의 문학적 성취와는 무관하게 검열의 나라,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대부분의 시인과 소설가가 작가협회에 소속되어 있고, 국가에서 월급을 받으며 글을 쓴다. 작품 성취와 연차에 따라 1급, 2급, 3급 작가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당과 체제에 대한 근원적 비판은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조선일보가 주최한 지난해 만해축전의 문학 부문 대상을 받은 모옌(맨 왼쪽). 여덟 번이나 한국을 방문했을 만큼 지한파 작가이기도 하다. /이덕훈 기자
모옌의 행보를 두고는 두둔과 비난이 엇갈린다. 비판은, 그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민주화 운동을 하다 투옥된 류샤오보에 관련해서는 언급을 피했고, 중국 작가 탄압의 계기로 통하는 마오쩌둥의 옌안문예 좌담회 연설 기념집 출판회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지한파(知韓派)인 모옌이 지난 2005년 방한,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개인적 견해로는 고구려의 원래 문화는 한국의 문화가 분명하다. 문제가 커진다면 한국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발언한 점을 들어 "체제순응적 작가라는 비판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출간된 모옌의 책… 탄샹싱, 술의 나라, 풍유비둔, 홍까오량 가족,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풀 먹는 가족, 인생은 고달파, 달빛을 베다, 사십일포, 만사형통, 근대와
나의 문학: 2007 한중문학 포럼,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개구리.
모옌의 노벨문학상은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타고르(1913),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
오에 겐자부로(1994)에 이어 네 번째 수상이며, 이로써 중국은 노벨문학상 작가를 배출한 아시아 세 번째 나라가 됐다.
작가 본명은 관머우예(管謨業). 필명 모옌(莫言)은 "입으로는 말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글로만 뜻을 표한다는 작가적 의지를 담은 이름이기도 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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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캐나다의 여류 소설가 앨리스 먼로(82)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캐나다의 여류 작가 앨리스 먼로(Alice Munro, 82)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31년 온타리오주 윙엄에서 태어난 먼로는 지난 2009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 부커 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이다.
먼로는 지난 1901년 시작된 노벨 문학상의 13번째 여성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현대 단편 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먼로는 단편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림원은 "먼로는 투명함과 정신적인 리얼리즘이 특징인, 아름답게 정제된 스토리텔링 기법을 선보였다"며 "일부 비평가들은 그녀를 '캐나다의 체호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안톤 체호프는 사실적 객관주의 문학을 발달시킨 근대를 대표하는 단편작가이다.
한림원은 "먼로의 소설들은 세대 간의 갈등이나 각기 다른 야망 등으로 인한 껄끄러운 인간관계나 도덕적인 갈등이 일어나는 작은 마을 등을 배경으로 쓰여졌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인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먼로는 지난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발표한 후 캐나다의 최고 문학상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샛별로 주목받았다.
1978년과 1986년에는 각각 '당신은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합니까?'와 '사랑의 진행'으로 총독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 부커 상을 수상했다.
1971년에 쓴 장편 '소녀와 여성의 삶'은 미국의 TV드라마 시리즈로, '곰이 산을 넘어오다'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 등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4번째 단편집 '디어라이프'(Dear Life)를 낸 먼로는 지난 6월 언론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먼로는 그의 작품에 캐나다의 전원생활 등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통해 삶과 사랑, 죽음이라는 큰 주제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벨 문학상 첫 여성 수상의 영예는 1909년 스웨덴 소설가 셀마 라겔뢰프가 기록했으며 이번 먼로 수상은 여성으로서 13번째 수상이다.
먼로는 이번 수상으로 8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먼로는 오는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공식 노벨상 수상식에서 정식으로 상을 받게 된다.
지난해에는 소설 '붉은 수수밭'으로 잘 알려진 중국 소설가 모옌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었다.
* 노벨문학상, 캐나다 앨리스 먼로 누구?…13번째 여성 수상자
단편 작가로는 처음으로 9일 노벨문학상을 받은 앨리스 먼로(82)는 마거릿 애투드(74)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북아메리카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 손꼽힌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시골 마을에서 농부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고 웨스턴오하이오 대학 재학 중 첫 단편 '그림자의 세계'를 출간했다. 이 작품을 쓰는 동안 웨이트리스, 도서관 사서 등으로 일했다.
1951년 결혼, 1963년 서점 '먼로스 북스(Munro's Books)'를 열기도 했다. 서점은 지금까지도 영업 중이다.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캐나다에서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으로 꼽히는 '총독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의 찬사를 받으며 등장했다. 1971년 펴낸 장편소설 '소녀와 여성의 삶'은 미국에서 TV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성공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동안 4년에 한 번씩 단편 컬렉션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단편 '곰이 산을 넘어오다'는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로 영화화돼 국내에서도 사랑받았다.
'내가 너에게 말하려 했던 것' '공공연한 비밀' '떠남'을 비롯해 13권의 단편집과 소설 '소녀들 발표했고 세계 13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2009년 단편집 '투 머치 해피니스(Too Much Happiness)'를 비롯해 여전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떠남' '행복한 그림자의 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등이 출간돼 있다.
각각의 짧은 이야기 속에 삶의 복잡한 무늬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야기들이 지역적이고 페미니즘 성향이라는 평도 있다.
'총독문학상' 세 차례, '길러 상' 두 차례, '미국도서비평가협회 상' '오 헨리 상'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 등을 받았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13번째 여성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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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 파트리크 모디아노
프랑스의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Patrick Modiano, 69)가 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공식 발표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월 9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모디아노를 선정하고 “붙잡을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키고 (나치의 파리) 점령기의 생활세계를 드러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모디아노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지만 좀 의아하다”며 “과거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을 생각해봤을 때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스웨덴 한림원에서 왜 나를 뽑았는지 빨리 그 이유를 듣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1945년 프랑스의 불로뉴-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에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 상, 페네옹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2년 발표한 세 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고, 연이어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 발표한 여섯 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1984년과 2000년에는 그의 전 작품에 대해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유럽 문학을 위한 오스트리아 국가상을 수상했다.
모디아노는 데뷔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아 왔으며,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 <8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른 주요 작품으로는 <도라 브루더>(1997), <신원 미상 여자>(1999), <작은 보석>(2001), <한밤의 사고>(2003), <혈통>(2005) 등이 있다.
주요 작품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슬픈 빌라 그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 도라 브루더
한밤의 사고 혈통 신원 미상 여자 작은 보석
작품 세계
모디아노의 작품세계에 대해 한국외대 불문학과 김용석 교수는 아래와 같이 설명한 바 있다.
20세기 후반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자기 자신의 과거, 보다 정확하게는 그가 태어난 1945년을 전후한 과거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의 점령기는 그의 작품에서 자신의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박해의 대상이었던 유대인 신분의 아버지가 검거를 피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하면서 도피 생활을 해야 했으며, 프랑스 국적을 갖지 못했던 어머니 역시 비슷한 상태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들 부부는 모디아노를 낳았을 때 가족수첩에조차 자신들의 본명을 기입하지 못하고 가명을 적어 넣어야만 했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모디아노에게 있어서 과거는 반드시 그가 되찾아야만 하는 일종의 강박관념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모디아노가 이처럼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 과거란 어떤 방식을 통해 되찾아질 수 있는가? 그것은 기억을 통해서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기억은 그의 정체성 확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자신에 대한 기억을 갖지 못한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인간이 기억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모두 되살릴 수 없다는 데 있다. 게다가 모디아노가 되살리길 원하는 과거는 그 자신의 출생 시기를 전후한 시기이기 때문에 그 현실 가능성은 더욱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되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으로 대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은 십여 년 전 갑자기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 기 롤랑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 작품의 첫 문장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선언으로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기 롤랑은 47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물론 이렇게 되찾은 과거, 되살린 기억을 통해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확립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상태보다는 더 나은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바로 이야기를 통한 자기 정체성의 확립 가능성인 것이다.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프랑스 문단과 독자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 온 파트리크 모디아노를 대표하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Rue des boutiques obscures)>. 저자 특유의 신비하고 몽상적 언어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기억의 어두운 거리를 헤매는 퇴역 탐정 기 롤랑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행을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기 롤랑이 자신의 바스러진 과거를 추적해 가는 모험을 따라가면서, 인간 존재의 소멸된 자아 찾기라는 보편적 주제 의식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프랑스의 비극적 현대사를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 인간의 진정한 정체성을 근본에서부터 붕괴시켜 나가는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만나게 된다.
등장인물
기 롤랑 십여 년 전 갑자기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간다. 팔 년 동안 위트의 흥신소에서 일했다.
위트 기 롤랑이 일하던 흥신소를 운영하다 은퇴하여 니스로 떠나면서 흥신소 사무실을 기 롤랑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해준다. 몸무게가 100킬로그램이 넘고, 키는 1미터 95센티미터쯤 되는 거구의 탐정.
폴 소나쉬체 카페를 운영하며 기 롤랑이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찾아간 인물.
장 외르퇴르 식당을 경영하며 소나쉬체의 친구이자 역시 기 롤랑의 기억 찾기에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
스티오파 드 자고리에프 : 기 롤랑에게 과거 찾기의 실마리가 되는 사진 두 장을 준 인물.
월도 블런트 피아니스트. 게이 오를로프가 미국에 있을 때 여섯 달 동안 결혼생활을 했던 인물로 지금은 서른 살 젊은 여자와 살고 있다.
게이 오를로프 러시아 출신 망명자의 신분으로 미국에 거주하다가 1936년에 프랑스에 도착함.
클로드 하워드 드 뤼즈 프레디 하워드 드 뤼즈와 육촌지간.
로베르 하워드 드 뤼즈 씨의 정원을 돌보고 운전사로 일했으며, 기 롤랑에게 사진이 들어 있는 비스킷 통을 건네주는 인물.
드니즈 기 롤랑과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서류상에는 기 롤랑의 가명으로 보이는 지미 페드로 스테른과 결혼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엘렌 드니즈의 친구.
작품 줄거리
기 롤랑은 지난 8년 동안 함께 일하던 흥신소의 사장 위트가 은퇴하여 니스로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나서, 자신은 과거를 추적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위트는 기 롤랑이 하려는 과거 추적이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위트는 기 롤랑이 갑자기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때 신분증과 여권을 만들어준 탐정이다. 이후 기 롤랑은 자신의 과거를, 기억을 되찾기 위하여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우선 기 롤랑은 폴 소나쉬체와 그의 친구 장 외르트르를 만나서 스티오파 드 자고리에프에 관한 단서를 제공받는다. 또한 스티오파는 기 롤랑에게 사진을 두 장 줌으로써 그의 과거 찾기에 실마리를 던져준다. 이후 기 롤랑은 윌도 블런트, 클로드, 로베르, 엘렌 등의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희미한 과거 속에서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탐문한다.
그 과정에서 받은 사진들을 토대로 기 롤랑은 자신이 차례로 프레디 하워드 드 뤼즈, 남미 사람 페드로, 페드로 맥케부아, 지미 페드로 스테른 등의 이름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생각하며, 그와 드니즈 그리고 프레디와 게이 오를로프, 네 사람이 므제브로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기 롤랑은 망수르라는 사진작가를 통해 드니즈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과거의 단서들을 추적하면서 자신일지도 모를 이름들을 듣게 될 때마다 마치 정말 자신이 그 인물이었다고 확신하며 조금씩 과거의 파편들의 모자이크를 맞춰 나간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지미 혹은 페드로, 스테른 혹은 맥케부아 중 어느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던 중에 경마기수인 앙드레 빌드메르를 만나서 페드로 맥케부아라고 불렸던 기 롤랑의 과거가 일정 부분 밝혀지게 된다. 기 롤랑은 드니즈, 게이 오를로프, 프레디와 함께 므제브로 갔으며, 그곳에서 기 롤랑과 드니즈 둘이 스위스 국경을 넘으려다 이들을 도와주겠다는 두 명의 인물들에게 속아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 롤랑은 니스로 내려간 위트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위트는 한 편지에서 기 롤랑에게 이렇게 적고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라고 한 당신의 말은 옳았습니다.”
이후 기 롤랑은 기억 찾기의 마지막 시도를 해보기로 작정하는데,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로마에 있는 나의 옛 주소,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2번지’에 가볼 필요가 있었다”라고 기 롤랑이 생각하는 것으로 이 작품은 끝을 맺는다.
작품 속의 명문장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위대한 소설들, 고전이라고 불리는 소설들은 독자들의 기억에 뚜렷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다소 짧은 문장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마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시작하는 “나는 오랫동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처럼.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문을 열고 있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문장은 문학으로, 아니 이 세상 그 누구라도 간직하고 있을 지나온 자신의 과거를 탐색하고 이야기하고 서술함으로써 아무것도 아니었던 자신이 지금은 누구인지를 알아 갈 수 있는 가능성의 첫 단추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읽을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아닌 나,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 그것이 시작점임을 시사하는 문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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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노벨문학상 주인공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체르노빌의 목소리』『마지막 증인. 어린이를 위한 솔로』, 『죽음에 매료되다』 등 펴내
2015년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은 벨라루스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수상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모옌. 현대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그는 10세에 성장을 멈춘 사람의 입을 통해 오늘의 중국을 풍자하는 등 중국 근현대사를 꿰뚫는 다양한 인간 삶의 양태를 생생한 필체로 묘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AP 연합뉴스
하지만 모옌의 문학적 성취와는 무관하게 검열의 나라,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대부분의 시인과 소설가가 작가협회에 소속되어 있고, 국가에서 월급을 받으며 글을 쓴다. 작품 성취와 연차에 따라 1급, 2급, 3급 작가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당과 체제에 대한 근원적 비판은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조선일보가 주최한 지난해 만해축전의 문학 부문 대상을 받은 모옌(맨 왼쪽). 여덟 번이나 한국을 방문했을 만큼 지한파 작가이기도 하다. /이덕훈 기자
모옌의 행보를 두고는 두둔과 비난이 엇갈린다. 비판은, 그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민주화 운동을 하다 투옥된 류샤오보에 관련해서는 언급을 피했고, 중국 작가 탄압의 계기로 통하는 마오쩌둥의 옌안문예 좌담회 연설 기념집 출판회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지한파(知韓派)인 모옌이 지난 2005년 방한,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개인적 견해로는 고구려의 원래 문화는 한국의 문화가 분명하다. 문제가 커진다면 한국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발언한 점을 들어 "체제순응적 작가라는 비판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출간된 모옌의 책… 탄샹싱, 술의 나라, 풍유비둔, 홍까오량 가족,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풀 먹는 가족, 인생은 고달파, 달빛을 베다, 사십일포, 만사형통, 근대와
나의 문학: 2007 한중문학 포럼,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개구리.
모옌의 노벨문학상은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타고르(1913),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
오에 겐자부로(1994)에 이어 네 번째 수상이며, 이로써 중국은 노벨문학상 작가를 배출한 아시아 세 번째 나라가 됐다.
작가 본명은 관머우예(管謨業). 필명 모옌(莫言)은 "입으로는 말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글로만 뜻을 표한다는 작가적 의지를 담은 이름이기도 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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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캐나다의 여류 소설가 앨리스 먼로(82)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캐나다의 여류 작가 앨리스 먼로(Alice Munro, 82)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31년 온타리오주 윙엄에서 태어난 먼로는 지난 2009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 부커 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이다.
먼로는 지난 1901년 시작된 노벨 문학상의 13번째 여성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현대 단편 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먼로는 단편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림원은 "먼로는 투명함과 정신적인 리얼리즘이 특징인, 아름답게 정제된 스토리텔링 기법을 선보였다"며 "일부 비평가들은 그녀를 '캐나다의 체호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안톤 체호프는 사실적 객관주의 문학을 발달시킨 근대를 대표하는 단편작가이다.
한림원은 "먼로의 소설들은 세대 간의 갈등이나 각기 다른 야망 등으로 인한 껄끄러운 인간관계나 도덕적인 갈등이 일어나는 작은 마을 등을 배경으로 쓰여졌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인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먼로는 지난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발표한 후 캐나다의 최고 문학상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샛별로 주목받았다.
1978년과 1986년에는 각각 '당신은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합니까?'와 '사랑의 진행'으로 총독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 부커 상을 수상했다.
1971년에 쓴 장편 '소녀와 여성의 삶'은 미국의 TV드라마 시리즈로, '곰이 산을 넘어오다'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 등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4번째 단편집 '디어라이프'(Dear Life)를 낸 먼로는 지난 6월 언론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먼로는 그의 작품에 캐나다의 전원생활 등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통해 삶과 사랑, 죽음이라는 큰 주제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벨 문학상 첫 여성 수상의 영예는 1909년 스웨덴 소설가 셀마 라겔뢰프가 기록했으며 이번 먼로 수상은 여성으로서 13번째 수상이다.
먼로는 이번 수상으로 8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먼로는 오는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공식 노벨상 수상식에서 정식으로 상을 받게 된다.
지난해에는 소설 '붉은 수수밭'으로 잘 알려진 중국 소설가 모옌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었다.
* 노벨문학상, 캐나다 앨리스 먼로 누구?…13번째 여성 수상자
단편 작가로는 처음으로 9일 노벨문학상을 받은 앨리스 먼로(82)는 마거릿 애투드(74)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북아메리카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 손꼽힌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시골 마을에서 농부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고 웨스턴오하이오 대학 재학 중 첫 단편 '그림자의 세계'를 출간했다. 이 작품을 쓰는 동안 웨이트리스, 도서관 사서 등으로 일했다.
1951년 결혼, 1963년 서점 '먼로스 북스(Munro's Books)'를 열기도 했다. 서점은 지금까지도 영업 중이다.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캐나다에서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으로 꼽히는 '총독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의 찬사를 받으며 등장했다. 1971년 펴낸 장편소설 '소녀와 여성의 삶'은 미국에서 TV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성공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동안 4년에 한 번씩 단편 컬렉션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단편 '곰이 산을 넘어오다'는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로 영화화돼 국내에서도 사랑받았다.
'내가 너에게 말하려 했던 것' '공공연한 비밀' '떠남'을 비롯해 13권의 단편집과 소설 '소녀들 발표했고 세계 13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2009년 단편집 '투 머치 해피니스(Too Much Happiness)'를 비롯해 여전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떠남' '행복한 그림자의 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등이 출간돼 있다.
각각의 짧은 이야기 속에 삶의 복잡한 무늬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야기들이 지역적이고 페미니즘 성향이라는 평도 있다.
'총독문학상' 세 차례, '길러 상' 두 차례, '미국도서비평가협회 상' '오 헨리 상'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 등을 받았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13번째 여성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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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 파트리크 모디아노
프랑스의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Patrick Modiano, 69)가 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공식 발표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월 9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모디아노를 선정하고 “붙잡을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키고 (나치의 파리) 점령기의 생활세계를 드러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모디아노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지만 좀 의아하다”며 “과거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을 생각해봤을 때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스웨덴 한림원에서 왜 나를 뽑았는지 빨리 그 이유를 듣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1945년 프랑스의 불로뉴-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에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 상, 페네옹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2년 발표한 세 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고, 연이어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 발표한 여섯 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1984년과 2000년에는 그의 전 작품에 대해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유럽 문학을 위한 오스트리아 국가상을 수상했다.
모디아노는 데뷔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아 왔으며,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 <8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른 주요 작품으로는 <도라 브루더>(1997), <신원 미상 여자>(1999), <작은 보석>(2001), <한밤의 사고>(2003), <혈통>(2005) 등이 있다.
주요 작품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슬픈 빌라 그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 도라 브루더
한밤의 사고 혈통 신원 미상 여자 작은 보석
작품 세계
모디아노의 작품세계에 대해 한국외대 불문학과 김용석 교수는 아래와 같이 설명한 바 있다.
20세기 후반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자기 자신의 과거, 보다 정확하게는 그가 태어난 1945년을 전후한 과거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의 점령기는 그의 작품에서 자신의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박해의 대상이었던 유대인 신분의 아버지가 검거를 피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하면서 도피 생활을 해야 했으며, 프랑스 국적을 갖지 못했던 어머니 역시 비슷한 상태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들 부부는 모디아노를 낳았을 때 가족수첩에조차 자신들의 본명을 기입하지 못하고 가명을 적어 넣어야만 했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모디아노에게 있어서 과거는 반드시 그가 되찾아야만 하는 일종의 강박관념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모디아노가 이처럼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 과거란 어떤 방식을 통해 되찾아질 수 있는가? 그것은 기억을 통해서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기억은 그의 정체성 확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자신에 대한 기억을 갖지 못한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인간이 기억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모두 되살릴 수 없다는 데 있다. 게다가 모디아노가 되살리길 원하는 과거는 그 자신의 출생 시기를 전후한 시기이기 때문에 그 현실 가능성은 더욱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되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으로 대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은 십여 년 전 갑자기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 기 롤랑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 작품의 첫 문장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선언으로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기 롤랑은 47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물론 이렇게 되찾은 과거, 되살린 기억을 통해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확립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상태보다는 더 나은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바로 이야기를 통한 자기 정체성의 확립 가능성인 것이다.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프랑스 문단과 독자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 온 파트리크 모디아노를 대표하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Rue des boutiques obscures)>. 저자 특유의 신비하고 몽상적 언어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기억의 어두운 거리를 헤매는 퇴역 탐정 기 롤랑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행을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기 롤랑이 자신의 바스러진 과거를 추적해 가는 모험을 따라가면서, 인간 존재의 소멸된 자아 찾기라는 보편적 주제 의식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프랑스의 비극적 현대사를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 인간의 진정한 정체성을 근본에서부터 붕괴시켜 나가는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만나게 된다.
등장인물
기 롤랑 십여 년 전 갑자기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간다. 팔 년 동안 위트의 흥신소에서 일했다.
위트 기 롤랑이 일하던 흥신소를 운영하다 은퇴하여 니스로 떠나면서 흥신소 사무실을 기 롤랑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해준다. 몸무게가 100킬로그램이 넘고, 키는 1미터 95센티미터쯤 되는 거구의 탐정.
폴 소나쉬체 카페를 운영하며 기 롤랑이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찾아간 인물.
장 외르퇴르 식당을 경영하며 소나쉬체의 친구이자 역시 기 롤랑의 기억 찾기에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
스티오파 드 자고리에프 : 기 롤랑에게 과거 찾기의 실마리가 되는 사진 두 장을 준 인물.
월도 블런트 피아니스트. 게이 오를로프가 미국에 있을 때 여섯 달 동안 결혼생활을 했던 인물로 지금은 서른 살 젊은 여자와 살고 있다.
게이 오를로프 러시아 출신 망명자의 신분으로 미국에 거주하다가 1936년에 프랑스에 도착함.
클로드 하워드 드 뤼즈 프레디 하워드 드 뤼즈와 육촌지간.
로베르 하워드 드 뤼즈 씨의 정원을 돌보고 운전사로 일했으며, 기 롤랑에게 사진이 들어 있는 비스킷 통을 건네주는 인물.
드니즈 기 롤랑과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서류상에는 기 롤랑의 가명으로 보이는 지미 페드로 스테른과 결혼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엘렌 드니즈의 친구.
작품 줄거리
기 롤랑은 지난 8년 동안 함께 일하던 흥신소의 사장 위트가 은퇴하여 니스로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나서, 자신은 과거를 추적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위트는 기 롤랑이 하려는 과거 추적이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위트는 기 롤랑이 갑자기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때 신분증과 여권을 만들어준 탐정이다. 이후 기 롤랑은 자신의 과거를, 기억을 되찾기 위하여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우선 기 롤랑은 폴 소나쉬체와 그의 친구 장 외르트르를 만나서 스티오파 드 자고리에프에 관한 단서를 제공받는다. 또한 스티오파는 기 롤랑에게 사진을 두 장 줌으로써 그의 과거 찾기에 실마리를 던져준다. 이후 기 롤랑은 윌도 블런트, 클로드, 로베르, 엘렌 등의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희미한 과거 속에서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탐문한다.
그 과정에서 받은 사진들을 토대로 기 롤랑은 자신이 차례로 프레디 하워드 드 뤼즈, 남미 사람 페드로, 페드로 맥케부아, 지미 페드로 스테른 등의 이름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생각하며, 그와 드니즈 그리고 프레디와 게이 오를로프, 네 사람이 므제브로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기 롤랑은 망수르라는 사진작가를 통해 드니즈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과거의 단서들을 추적하면서 자신일지도 모를 이름들을 듣게 될 때마다 마치 정말 자신이 그 인물이었다고 확신하며 조금씩 과거의 파편들의 모자이크를 맞춰 나간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지미 혹은 페드로, 스테른 혹은 맥케부아 중 어느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던 중에 경마기수인 앙드레 빌드메르를 만나서 페드로 맥케부아라고 불렸던 기 롤랑의 과거가 일정 부분 밝혀지게 된다. 기 롤랑은 드니즈, 게이 오를로프, 프레디와 함께 므제브로 갔으며, 그곳에서 기 롤랑과 드니즈 둘이 스위스 국경을 넘으려다 이들을 도와주겠다는 두 명의 인물들에게 속아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 롤랑은 니스로 내려간 위트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위트는 한 편지에서 기 롤랑에게 이렇게 적고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라고 한 당신의 말은 옳았습니다.”
이후 기 롤랑은 기억 찾기의 마지막 시도를 해보기로 작정하는데,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로마에 있는 나의 옛 주소,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2번지’에 가볼 필요가 있었다”라고 기 롤랑이 생각하는 것으로 이 작품은 끝을 맺는다.
작품 속의 명문장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위대한 소설들, 고전이라고 불리는 소설들은 독자들의 기억에 뚜렷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다소 짧은 문장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마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시작하는 “나는 오랫동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처럼.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문을 열고 있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문장은 문학으로, 아니 이 세상 그 누구라도 간직하고 있을 지나온 자신의 과거를 탐색하고 이야기하고 서술함으로써 아무것도 아니었던 자신이 지금은 누구인지를 알아 갈 수 있는 가능성의 첫 단추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읽을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아닌 나,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 그것이 시작점임을 시사하는 문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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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노벨문학상 주인공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체르노빌의 목소리』『마지막 증인. 어린이를 위한 솔로』, 『죽음에 매료되다』 등 펴내
2015년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은 벨라루스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수상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모옌. 현대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그는 10세에 성장을 멈춘 사람의 입을 통해 오늘의 중국을 풍자하는 등 중국 근현대사를 꿰뚫는 다양한 인간 삶의 양태를 생생한 필체로 묘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AP 연합뉴스
하지만 모옌의 문학적 성취와는 무관하게 검열의 나라,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대부분의 시인과 소설가가 작가협회에 소속되어 있고, 국가에서 월급을 받으며 글을 쓴다. 작품 성취와 연차에 따라 1급, 2급, 3급 작가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당과 체제에 대한 근원적 비판은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조선일보가 주최한 지난해 만해축전의 문학 부문 대상을 받은 모옌(맨 왼쪽). 여덟 번이나 한국을 방문했을 만큼 지한파 작가이기도 하다. /이덕훈 기자
모옌의 행보를 두고는 두둔과 비난이 엇갈린다. 비판은, 그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민주화 운동을 하다 투옥된 류샤오보에 관련해서는 언급을 피했고, 중국 작가 탄압의 계기로 통하는 마오쩌둥의 옌안문예 좌담회 연설 기념집 출판회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지한파(知韓派)인 모옌이 지난 2005년 방한,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개인적 견해로는 고구려의 원래 문화는 한국의 문화가 분명하다. 문제가 커진다면 한국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발언한 점을 들어 "체제순응적 작가라는 비판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출간된 모옌의 책… 탄샹싱, 술의 나라, 풍유비둔, 홍까오량 가족,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풀 먹는 가족, 인생은 고달파, 달빛을 베다, 사십일포, 만사형통, 근대와
나의 문학: 2007 한중문학 포럼,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개구리.
모옌의 노벨문학상은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타고르(1913),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
오에 겐자부로(1994)에 이어 네 번째 수상이며, 이로써 중국은 노벨문학상 작가를 배출한 아시아 세 번째 나라가 됐다.
작가 본명은 관머우예(管謨業). 필명 모옌(莫言)은 "입으로는 말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글로만 뜻을 표한다는 작가적 의지를 담은 이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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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캐나다의 여류 소설가 앨리스 먼로(82)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캐나다의 여류 작가 앨리스 먼로(Alice Munro, 82)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31년 온타리오주 윙엄에서 태어난 먼로는 지난 2009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 부커 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이다.
먼로는 지난 1901년 시작된 노벨 문학상의 13번째 여성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현대 단편 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먼로는 단편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림원은 "먼로는 투명함과 정신적인 리얼리즘이 특징인, 아름답게 정제된 스토리텔링 기법을 선보였다"며 "일부 비평가들은 그녀를 '캐나다의 체호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안톤 체호프는 사실적 객관주의 문학을 발달시킨 근대를 대표하는 단편작가이다.
한림원은 "먼로의 소설들은 세대 간의 갈등이나 각기 다른 야망 등으로 인한 껄끄러운 인간관계나 도덕적인 갈등이 일어나는 작은 마을 등을 배경으로 쓰여졌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인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먼로는 지난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발표한 후 캐나다의 최고 문학상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샛별로 주목받았다.
1978년과 1986년에는 각각 '당신은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합니까?'와 '사랑의 진행'으로 총독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 부커 상을 수상했다.
1971년에 쓴 장편 '소녀와 여성의 삶'은 미국의 TV드라마 시리즈로, '곰이 산을 넘어오다'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 등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4번째 단편집 '디어라이프'(Dear Life)를 낸 먼로는 지난 6월 언론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먼로는 그의 작품에 캐나다의 전원생활 등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통해 삶과 사랑, 죽음이라는 큰 주제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벨 문학상 첫 여성 수상의 영예는 1909년 스웨덴 소설가 셀마 라겔뢰프가 기록했으며 이번 먼로 수상은 여성으로서 13번째 수상이다.
먼로는 이번 수상으로 8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먼로는 오는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공식 노벨상 수상식에서 정식으로 상을 받게 된다.
지난해에는 소설 '붉은 수수밭'으로 잘 알려진 중국 소설가 모옌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었다.
* 노벨문학상, 캐나다 앨리스 먼로 누구?…13번째 여성 수상자
단편 작가로는 처음으로 9일 노벨문학상을 받은 앨리스 먼로(82)는 마거릿 애투드(74)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북아메리카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 손꼽힌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시골 마을에서 농부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고 웨스턴오하이오 대학 재학 중 첫 단편 '그림자의 세계'를 출간했다. 이 작품을 쓰는 동안 웨이트리스, 도서관 사서 등으로 일했다.
1951년 결혼, 1963년 서점 '먼로스 북스(Munro's Books)'를 열기도 했다. 서점은 지금까지도 영업 중이다.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캐나다에서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으로 꼽히는 '총독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의 찬사를 받으며 등장했다. 1971년 펴낸 장편소설 '소녀와 여성의 삶'은 미국에서 TV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성공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동안 4년에 한 번씩 단편 컬렉션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단편 '곰이 산을 넘어오다'는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로 영화화돼 국내에서도 사랑받았다.
'내가 너에게 말하려 했던 것' '공공연한 비밀' '떠남'을 비롯해 13권의 단편집과 소설 '소녀들 발표했고 세계 13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2009년 단편집 '투 머치 해피니스(Too Much Happiness)'를 비롯해 여전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떠남' '행복한 그림자의 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등이 출간돼 있다.
각각의 짧은 이야기 속에 삶의 복잡한 무늬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야기들이 지역적이고 페미니즘 성향이라는 평도 있다.
'총독문학상' 세 차례, '길러 상' 두 차례, '미국도서비평가협회 상' '오 헨리 상'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 등을 받았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13번째 여성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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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 파트리크 모디아노
프랑스의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Patrick Modiano, 69)가 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공식 발표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월 9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모디아노를 선정하고 “붙잡을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키고 (나치의 파리) 점령기의 생활세계를 드러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모디아노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지만 좀 의아하다”며 “과거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을 생각해봤을 때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스웨덴 한림원에서 왜 나를 뽑았는지 빨리 그 이유를 듣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1945년 프랑스의 불로뉴-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에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 상, 페네옹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2년 발표한 세 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고, 연이어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 발표한 여섯 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1984년과 2000년에는 그의 전 작품에 대해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유럽 문학을 위한 오스트리아 국가상을 수상했다.
모디아노는 데뷔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아 왔으며,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 <8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른 주요 작품으로는 <도라 브루더>(1997), <신원 미상 여자>(1999), <작은 보석>(2001), <한밤의 사고>(2003), <혈통>(2005) 등이 있다.
주요 작품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슬픈 빌라 그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 도라 브루더
한밤의 사고 혈통 신원 미상 여자 작은 보석
작품 세계
모디아노의 작품세계에 대해 한국외대 불문학과 김용석 교수는 아래와 같이 설명한 바 있다.
20세기 후반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자기 자신의 과거, 보다 정확하게는 그가 태어난 1945년을 전후한 과거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의 점령기는 그의 작품에서 자신의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박해의 대상이었던 유대인 신분의 아버지가 검거를 피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하면서 도피 생활을 해야 했으며, 프랑스 국적을 갖지 못했던 어머니 역시 비슷한 상태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들 부부는 모디아노를 낳았을 때 가족수첩에조차 자신들의 본명을 기입하지 못하고 가명을 적어 넣어야만 했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모디아노에게 있어서 과거는 반드시 그가 되찾아야만 하는 일종의 강박관념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모디아노가 이처럼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 과거란 어떤 방식을 통해 되찾아질 수 있는가? 그것은 기억을 통해서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기억은 그의 정체성 확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자신에 대한 기억을 갖지 못한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인간이 기억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모두 되살릴 수 없다는 데 있다. 게다가 모디아노가 되살리길 원하는 과거는 그 자신의 출생 시기를 전후한 시기이기 때문에 그 현실 가능성은 더욱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되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으로 대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은 십여 년 전 갑자기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 기 롤랑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 작품의 첫 문장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선언으로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기 롤랑은 47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물론 이렇게 되찾은 과거, 되살린 기억을 통해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확립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상태보다는 더 나은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바로 이야기를 통한 자기 정체성의 확립 가능성인 것이다.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프랑스 문단과 독자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 온 파트리크 모디아노를 대표하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Rue des boutiques obscures)>. 저자 특유의 신비하고 몽상적 언어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기억의 어두운 거리를 헤매는 퇴역 탐정 기 롤랑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행을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기 롤랑이 자신의 바스러진 과거를 추적해 가는 모험을 따라가면서, 인간 존재의 소멸된 자아 찾기라는 보편적 주제 의식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프랑스의 비극적 현대사를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 인간의 진정한 정체성을 근본에서부터 붕괴시켜 나가는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만나게 된다.
등장인물
기 롤랑 십여 년 전 갑자기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간다. 팔 년 동안 위트의 흥신소에서 일했다.
위트 기 롤랑이 일하던 흥신소를 운영하다 은퇴하여 니스로 떠나면서 흥신소 사무실을 기 롤랑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해준다. 몸무게가 100킬로그램이 넘고, 키는 1미터 95센티미터쯤 되는 거구의 탐정.
폴 소나쉬체 카페를 운영하며 기 롤랑이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찾아간 인물.
장 외르퇴르 식당을 경영하며 소나쉬체의 친구이자 역시 기 롤랑의 기억 찾기에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
스티오파 드 자고리에프 : 기 롤랑에게 과거 찾기의 실마리가 되는 사진 두 장을 준 인물.
월도 블런트 피아니스트. 게이 오를로프가 미국에 있을 때 여섯 달 동안 결혼생활을 했던 인물로 지금은 서른 살 젊은 여자와 살고 있다.
게이 오를로프 러시아 출신 망명자의 신분으로 미국에 거주하다가 1936년에 프랑스에 도착함.
클로드 하워드 드 뤼즈 프레디 하워드 드 뤼즈와 육촌지간.
로베르 하워드 드 뤼즈 씨의 정원을 돌보고 운전사로 일했으며, 기 롤랑에게 사진이 들어 있는 비스킷 통을 건네주는 인물.
드니즈 기 롤랑과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서류상에는 기 롤랑의 가명으로 보이는 지미 페드로 스테른과 결혼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엘렌 드니즈의 친구.
작품 줄거리
기 롤랑은 지난 8년 동안 함께 일하던 흥신소의 사장 위트가 은퇴하여 니스로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나서, 자신은 과거를 추적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위트는 기 롤랑이 하려는 과거 추적이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위트는 기 롤랑이 갑자기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때 신분증과 여권을 만들어준 탐정이다. 이후 기 롤랑은 자신의 과거를, 기억을 되찾기 위하여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우선 기 롤랑은 폴 소나쉬체와 그의 친구 장 외르트르를 만나서 스티오파 드 자고리에프에 관한 단서를 제공받는다. 또한 스티오파는 기 롤랑에게 사진을 두 장 줌으로써 그의 과거 찾기에 실마리를 던져준다. 이후 기 롤랑은 윌도 블런트, 클로드, 로베르, 엘렌 등의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희미한 과거 속에서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탐문한다.
그 과정에서 받은 사진들을 토대로 기 롤랑은 자신이 차례로 프레디 하워드 드 뤼즈, 남미 사람 페드로, 페드로 맥케부아, 지미 페드로 스테른 등의 이름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생각하며, 그와 드니즈 그리고 프레디와 게이 오를로프, 네 사람이 므제브로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기 롤랑은 망수르라는 사진작가를 통해 드니즈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과거의 단서들을 추적하면서 자신일지도 모를 이름들을 듣게 될 때마다 마치 정말 자신이 그 인물이었다고 확신하며 조금씩 과거의 파편들의 모자이크를 맞춰 나간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지미 혹은 페드로, 스테른 혹은 맥케부아 중 어느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던 중에 경마기수인 앙드레 빌드메르를 만나서 페드로 맥케부아라고 불렸던 기 롤랑의 과거가 일정 부분 밝혀지게 된다. 기 롤랑은 드니즈, 게이 오를로프, 프레디와 함께 므제브로 갔으며, 그곳에서 기 롤랑과 드니즈 둘이 스위스 국경을 넘으려다 이들을 도와주겠다는 두 명의 인물들에게 속아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 롤랑은 니스로 내려간 위트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위트는 한 편지에서 기 롤랑에게 이렇게 적고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라고 한 당신의 말은 옳았습니다.”
이후 기 롤랑은 기억 찾기의 마지막 시도를 해보기로 작정하는데,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로마에 있는 나의 옛 주소,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2번지’에 가볼 필요가 있었다”라고 기 롤랑이 생각하는 것으로 이 작품은 끝을 맺는다.
작품 속의 명문장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위대한 소설들, 고전이라고 불리는 소설들은 독자들의 기억에 뚜렷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다소 짧은 문장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마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시작하는 “나는 오랫동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처럼.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문을 열고 있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문장은 문학으로, 아니 이 세상 그 누구라도 간직하고 있을 지나온 자신의 과거를 탐색하고 이야기하고 서술함으로써 아무것도 아니었던 자신이 지금은 누구인지를 알아 갈 수 있는 가능성의 첫 단추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읽을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아닌 나,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 그것이 시작점임을 시사하는 문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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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노벨문학상 주인공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체르노빌의 목소리』『마지막 증인. 어린이를 위한 솔로』, 『죽음에 매료되다』 등 펴내
2015년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은 벨라루스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수상했다.
하지만 모옌의 문학적 성취와는 무관하게 검열의 나라,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대부분의 시인과 소설가가 작가협회에 소속되어 있고, 국가에서 월급을 받으며 글을 쓴다. 작품 성취와 연차에 따라 1급, 2급, 3급 작가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당과 체제에 대한 근원적 비판은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조선일보가 주최한 지난해 만해축전의 문학 부문 대상을 받은 모옌(맨 왼쪽). 여덟 번이나 한국을 방문했을 만큼 지한파 작가이기도 하다. /이덕훈 기자
모옌의 행보를 두고는 두둔과 비난이 엇갈린다. 비판은, 그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민주화 운동을 하다 투옥된 류샤오보에 관련해서는 언급을 피했고, 중국 작가 탄압의 계기로 통하는 마오쩌둥의 옌안문예 좌담회 연설 기념집 출판회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지한파(知韓派)인 모옌이 지난 2005년 방한,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개인적 견해로는 고구려의 원래 문화는 한국의 문화가 분명하다. 문제가 커진다면 한국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발언한 점을 들어 "체제순응적 작가라는 비판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출간된 모옌의 책… 탄샹싱, 술의 나라, 풍유비둔, 홍까오량 가족,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풀 먹는 가족, 인생은 고달파, 달빛을 베다, 사십일포, 만사형통, 근대와
나의 문학: 2007 한중문학 포럼,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개구리.
모옌의 노벨문학상은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타고르(1913),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
오에 겐자부로(1994)에 이어 네 번째 수상이며, 이로써 중국은 노벨문학상 작가를 배출한 아시아 세 번째 나라가 됐다.
작가 본명은 관머우예(管謨業). 필명 모옌(莫言)은 "입으로는 말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글로만 뜻을 표한다는 작가적 의지를 담은 이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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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캐나다의 여류 소설가 앨리스 먼로(82)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캐나다의 여류 작가 앨리스 먼로(Alice Munro, 82)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31년 온타리오주 윙엄에서 태어난 먼로는 지난 2009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 부커 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이다.
먼로는 지난 1901년 시작된 노벨 문학상의 13번째 여성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현대 단편 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먼로는 단편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림원은 "먼로는 투명함과 정신적인 리얼리즘이 특징인, 아름답게 정제된 스토리텔링 기법을 선보였다"며 "일부 비평가들은 그녀를 '캐나다의 체호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안톤 체호프는 사실적 객관주의 문학을 발달시킨 근대를 대표하는 단편작가이다.
한림원은 "먼로의 소설들은 세대 간의 갈등이나 각기 다른 야망 등으로 인한 껄끄러운 인간관계나 도덕적인 갈등이 일어나는 작은 마을 등을 배경으로 쓰여졌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인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먼로는 지난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발표한 후 캐나다의 최고 문학상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샛별로 주목받았다.
1978년과 1986년에는 각각 '당신은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합니까?'와 '사랑의 진행'으로 총독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 부커 상을 수상했다.
1971년에 쓴 장편 '소녀와 여성의 삶'은 미국의 TV드라마 시리즈로, '곰이 산을 넘어오다'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 등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4번째 단편집 '디어라이프'(Dear Life)를 낸 먼로는 지난 6월 언론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먼로는 그의 작품에 캐나다의 전원생활 등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통해 삶과 사랑, 죽음이라는 큰 주제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벨 문학상 첫 여성 수상의 영예는 1909년 스웨덴 소설가 셀마 라겔뢰프가 기록했으며 이번 먼로 수상은 여성으로서 13번째 수상이다.
먼로는 이번 수상으로 8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먼로는 오는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공식 노벨상 수상식에서 정식으로 상을 받게 된다.
지난해에는 소설 '붉은 수수밭'으로 잘 알려진 중국 소설가 모옌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었다.
* 노벨문학상, 캐나다 앨리스 먼로 누구?…13번째 여성 수상자
단편 작가로는 처음으로 9일 노벨문학상을 받은 앨리스 먼로(82)는 마거릿 애투드(74)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북아메리카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 손꼽힌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시골 마을에서 농부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고 웨스턴오하이오 대학 재학 중 첫 단편 '그림자의 세계'를 출간했다. 이 작품을 쓰는 동안 웨이트리스, 도서관 사서 등으로 일했다.
1951년 결혼, 1963년 서점 '먼로스 북스(Munro's Books)'를 열기도 했다. 서점은 지금까지도 영업 중이다.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캐나다에서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으로 꼽히는 '총독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의 찬사를 받으며 등장했다. 1971년 펴낸 장편소설 '소녀와 여성의 삶'은 미국에서 TV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성공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동안 4년에 한 번씩 단편 컬렉션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단편 '곰이 산을 넘어오다'는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로 영화화돼 국내에서도 사랑받았다.
'내가 너에게 말하려 했던 것' '공공연한 비밀' '떠남'을 비롯해 13권의 단편집과 소설 '소녀들 발표했고 세계 13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2009년 단편집 '투 머치 해피니스(Too Much Happiness)'를 비롯해 여전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떠남' '행복한 그림자의 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등이 출간돼 있다.
각각의 짧은 이야기 속에 삶의 복잡한 무늬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야기들이 지역적이고 페미니즘 성향이라는 평도 있다.
'총독문학상' 세 차례, '길러 상' 두 차례, '미국도서비평가협회 상' '오 헨리 상'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 등을 받았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13번째 여성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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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 파트리크 모디아노
프랑스의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Patrick Modiano, 69)가 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공식 발표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월 9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모디아노를 선정하고 “붙잡을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키고 (나치의 파리) 점령기의 생활세계를 드러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모디아노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지만 좀 의아하다”며 “과거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을 생각해봤을 때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스웨덴 한림원에서 왜 나를 뽑았는지 빨리 그 이유를 듣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1945년 프랑스의 불로뉴-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에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 상, 페네옹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2년 발표한 세 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고, 연이어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 발표한 여섯 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1984년과 2000년에는 그의 전 작품에 대해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유럽 문학을 위한 오스트리아 국가상을 수상했다.
모디아노는 데뷔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아 왔으며,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 <8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른 주요 작품으로는 <도라 브루더>(1997), <신원 미상 여자>(1999), <작은 보석>(2001), <한밤의 사고>(2003), <혈통>(2005) 등이 있다.
주요 작품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슬픈 빌라 그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 도라 브루더
한밤의 사고 혈통 신원 미상 여자 작은 보석
작품 세계
모디아노의 작품세계에 대해 한국외대 불문학과 김용석 교수는 아래와 같이 설명한 바 있다.
20세기 후반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자기 자신의 과거, 보다 정확하게는 그가 태어난 1945년을 전후한 과거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의 점령기는 그의 작품에서 자신의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박해의 대상이었던 유대인 신분의 아버지가 검거를 피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하면서 도피 생활을 해야 했으며, 프랑스 국적을 갖지 못했던 어머니 역시 비슷한 상태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들 부부는 모디아노를 낳았을 때 가족수첩에조차 자신들의 본명을 기입하지 못하고 가명을 적어 넣어야만 했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모디아노에게 있어서 과거는 반드시 그가 되찾아야만 하는 일종의 강박관념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모디아노가 이처럼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 과거란 어떤 방식을 통해 되찾아질 수 있는가? 그것은 기억을 통해서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기억은 그의 정체성 확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자신에 대한 기억을 갖지 못한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인간이 기억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모두 되살릴 수 없다는 데 있다. 게다가 모디아노가 되살리길 원하는 과거는 그 자신의 출생 시기를 전후한 시기이기 때문에 그 현실 가능성은 더욱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되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으로 대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은 십여 년 전 갑자기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 기 롤랑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 작품의 첫 문장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선언으로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기 롤랑은 47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물론 이렇게 되찾은 과거, 되살린 기억을 통해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확립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상태보다는 더 나은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바로 이야기를 통한 자기 정체성의 확립 가능성인 것이다.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프랑스 문단과 독자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 온 파트리크 모디아노를 대표하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Rue des boutiques obscures)>. 저자 특유의 신비하고 몽상적 언어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기억의 어두운 거리를 헤매는 퇴역 탐정 기 롤랑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행을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기 롤랑이 자신의 바스러진 과거를 추적해 가는 모험을 따라가면서, 인간 존재의 소멸된 자아 찾기라는 보편적 주제 의식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프랑스의 비극적 현대사를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 인간의 진정한 정체성을 근본에서부터 붕괴시켜 나가는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만나게 된다.
등장인물
기 롤랑 십여 년 전 갑자기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간다. 팔 년 동안 위트의 흥신소에서 일했다.
위트 기 롤랑이 일하던 흥신소를 운영하다 은퇴하여 니스로 떠나면서 흥신소 사무실을 기 롤랑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해준다. 몸무게가 100킬로그램이 넘고, 키는 1미터 95센티미터쯤 되는 거구의 탐정.
폴 소나쉬체 카페를 운영하며 기 롤랑이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찾아간 인물.
장 외르퇴르 식당을 경영하며 소나쉬체의 친구이자 역시 기 롤랑의 기억 찾기에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
스티오파 드 자고리에프 : 기 롤랑에게 과거 찾기의 실마리가 되는 사진 두 장을 준 인물.
월도 블런트 피아니스트. 게이 오를로프가 미국에 있을 때 여섯 달 동안 결혼생활을 했던 인물로 지금은 서른 살 젊은 여자와 살고 있다.
게이 오를로프 러시아 출신 망명자의 신분으로 미국에 거주하다가 1936년에 프랑스에 도착함.
클로드 하워드 드 뤼즈 프레디 하워드 드 뤼즈와 육촌지간.
로베르 하워드 드 뤼즈 씨의 정원을 돌보고 운전사로 일했으며, 기 롤랑에게 사진이 들어 있는 비스킷 통을 건네주는 인물.
드니즈 기 롤랑과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서류상에는 기 롤랑의 가명으로 보이는 지미 페드로 스테른과 결혼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엘렌 드니즈의 친구.
작품 줄거리
기 롤랑은 지난 8년 동안 함께 일하던 흥신소의 사장 위트가 은퇴하여 니스로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나서, 자신은 과거를 추적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위트는 기 롤랑이 하려는 과거 추적이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위트는 기 롤랑이 갑자기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때 신분증과 여권을 만들어준 탐정이다. 이후 기 롤랑은 자신의 과거를, 기억을 되찾기 위하여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우선 기 롤랑은 폴 소나쉬체와 그의 친구 장 외르트르를 만나서 스티오파 드 자고리에프에 관한 단서를 제공받는다. 또한 스티오파는 기 롤랑에게 사진을 두 장 줌으로써 그의 과거 찾기에 실마리를 던져준다. 이후 기 롤랑은 윌도 블런트, 클로드, 로베르, 엘렌 등의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희미한 과거 속에서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탐문한다.
그 과정에서 받은 사진들을 토대로 기 롤랑은 자신이 차례로 프레디 하워드 드 뤼즈, 남미 사람 페드로, 페드로 맥케부아, 지미 페드로 스테른 등의 이름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생각하며, 그와 드니즈 그리고 프레디와 게이 오를로프, 네 사람이 므제브로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기 롤랑은 망수르라는 사진작가를 통해 드니즈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과거의 단서들을 추적하면서 자신일지도 모를 이름들을 듣게 될 때마다 마치 정말 자신이 그 인물이었다고 확신하며 조금씩 과거의 파편들의 모자이크를 맞춰 나간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지미 혹은 페드로, 스테른 혹은 맥케부아 중 어느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던 중에 경마기수인 앙드레 빌드메르를 만나서 페드로 맥케부아라고 불렸던 기 롤랑의 과거가 일정 부분 밝혀지게 된다. 기 롤랑은 드니즈, 게이 오를로프, 프레디와 함께 므제브로 갔으며, 그곳에서 기 롤랑과 드니즈 둘이 스위스 국경을 넘으려다 이들을 도와주겠다는 두 명의 인물들에게 속아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 롤랑은 니스로 내려간 위트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위트는 한 편지에서 기 롤랑에게 이렇게 적고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라고 한 당신의 말은 옳았습니다.”
이후 기 롤랑은 기억 찾기의 마지막 시도를 해보기로 작정하는데,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로마에 있는 나의 옛 주소,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2번지’에 가볼 필요가 있었다”라고 기 롤랑이 생각하는 것으로 이 작품은 끝을 맺는다.
작품 속의 명문장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위대한 소설들, 고전이라고 불리는 소설들은 독자들의 기억에 뚜렷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다소 짧은 문장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마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시작하는 “나는 오랫동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처럼.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문을 열고 있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문장은 문학으로, 아니 이 세상 그 누구라도 간직하고 있을 지나온 자신의 과거를 탐색하고 이야기하고 서술함으로써 아무것도 아니었던 자신이 지금은 누구인지를 알아 갈 수 있는 가능성의 첫 단추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읽을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아닌 나,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 그것이 시작점임을 시사하는 문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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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노벨문학상 주인공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체르노빌의 목소리』『마지막 증인. 어린이를 위한 솔로』, 『죽음에 매료되다』 등 펴내
2015년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은 벨라루스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수상했다.
하지만 모옌의 문학적 성취와는 무관하게 검열의 나라,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대부분의 시인과 소설가가 작가협회에 소속되어 있고, 국가에서 월급을 받으며 글을 쓴다. 작품 성취와 연차에 따라 1급, 2급, 3급 작가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당과 체제에 대한 근원적 비판은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조선일보가 주최한 지난해 만해축전의 문학 부문 대상을 받은 모옌(맨 왼쪽). 여덟 번이나 한국을 방문했을 만큼 지한파 작가이기도 하다. /이덕훈 기자
모옌의 행보를 두고는 두둔과 비난이 엇갈린다. 비판은, 그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민주화 운동을 하다 투옥된 류샤오보에 관련해서는 언급을 피했고, 중국 작가 탄압의 계기로 통하는 마오쩌둥의 옌안문예 좌담회 연설 기념집 출판회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지한파(知韓派)인 모옌이 지난 2005년 방한,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개인적 견해로는 고구려의 원래 문화는 한국의 문화가 분명하다. 문제가 커진다면 한국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발언한 점을 들어 "체제순응적 작가라는 비판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출간된 모옌의 책… 탄샹싱, 술의 나라, 풍유비둔, 홍까오량 가족,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풀 먹는 가족, 인생은 고달파, 달빛을 베다, 사십일포, 만사형통, 근대와
나의 문학: 2007 한중문학 포럼,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개구리.
모옌의 노벨문학상은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타고르(1913),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
오에 겐자부로(1994)에 이어 네 번째 수상이며, 이로써 중국은 노벨문학상 작가를 배출한 아시아 세 번째 나라가 됐다.
작가 본명은 관머우예(管謨業). 필명 모옌(莫言)은 "입으로는 말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글로만 뜻을 표한다는 작가적 의지를 담은 이름이기도 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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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캐나다의 여류 소설가 앨리스 먼로(82)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캐나다의 여류 작가 앨리스 먼로(Alice Munro, 82)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31년 온타리오주 윙엄에서 태어난 먼로는 지난 2009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 부커 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이다.
먼로는 지난 1901년 시작된 노벨 문학상의 13번째 여성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현대 단편 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먼로는 단편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림원은 "먼로는 투명함과 정신적인 리얼리즘이 특징인, 아름답게 정제된 스토리텔링 기법을 선보였다"며 "일부 비평가들은 그녀를 '캐나다의 체호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안톤 체호프는 사실적 객관주의 문학을 발달시킨 근대를 대표하는 단편작가이다.
한림원은 "먼로의 소설들은 세대 간의 갈등이나 각기 다른 야망 등으로 인한 껄끄러운 인간관계나 도덕적인 갈등이 일어나는 작은 마을 등을 배경으로 쓰여졌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인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먼로는 지난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발표한 후 캐나다의 최고 문학상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샛별로 주목받았다.
1978년과 1986년에는 각각 '당신은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합니까?'와 '사랑의 진행'으로 총독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 부커 상을 수상했다.
1971년에 쓴 장편 '소녀와 여성의 삶'은 미국의 TV드라마 시리즈로, '곰이 산을 넘어오다'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 등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4번째 단편집 '디어라이프'(Dear Life)를 낸 먼로는 지난 6월 언론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먼로는 그의 작품에 캐나다의 전원생활 등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통해 삶과 사랑, 죽음이라는 큰 주제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벨 문학상 첫 여성 수상의 영예는 1909년 스웨덴 소설가 셀마 라겔뢰프가 기록했으며 이번 먼로 수상은 여성으로서 13번째 수상이다.
먼로는 이번 수상으로 8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먼로는 오는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공식 노벨상 수상식에서 정식으로 상을 받게 된다.
지난해에는 소설 '붉은 수수밭'으로 잘 알려진 중국 소설가 모옌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었다.
* 노벨문학상, 캐나다 앨리스 먼로 누구?…13번째 여성 수상자
단편 작가로는 처음으로 9일 노벨문학상을 받은 앨리스 먼로(82)는 마거릿 애투드(74)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북아메리카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 손꼽힌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시골 마을에서 농부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고 웨스턴오하이오 대학 재학 중 첫 단편 '그림자의 세계'를 출간했다. 이 작품을 쓰는 동안 웨이트리스, 도서관 사서 등으로 일했다.
1951년 결혼, 1963년 서점 '먼로스 북스(Munro's Books)'를 열기도 했다. 서점은 지금까지도 영업 중이다.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캐나다에서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으로 꼽히는 '총독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의 찬사를 받으며 등장했다. 1971년 펴낸 장편소설 '소녀와 여성의 삶'은 미국에서 TV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성공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동안 4년에 한 번씩 단편 컬렉션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단편 '곰이 산을 넘어오다'는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로 영화화돼 국내에서도 사랑받았다.
'내가 너에게 말하려 했던 것' '공공연한 비밀' '떠남'을 비롯해 13권의 단편집과 소설 '소녀들 발표했고 세계 13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2009년 단편집 '투 머치 해피니스(Too Much Happiness)'를 비롯해 여전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떠남' '행복한 그림자의 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등이 출간돼 있다.
각각의 짧은 이야기 속에 삶의 복잡한 무늬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야기들이 지역적이고 페미니즘 성향이라는 평도 있다.
'총독문학상' 세 차례, '길러 상' 두 차례, '미국도서비평가협회 상' '오 헨리 상'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 등을 받았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13번째 여성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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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 파트리크 모디아노
프랑스의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Patrick Modiano, 69)가 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공식 발표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월 9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모디아노를 선정하고 “붙잡을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키고 (나치의 파리) 점령기의 생활세계를 드러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모디아노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지만 좀 의아하다”며 “과거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을 생각해봤을 때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스웨덴 한림원에서 왜 나를 뽑았는지 빨리 그 이유를 듣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1945년 프랑스의 불로뉴-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에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 상, 페네옹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2년 발표한 세 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고, 연이어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 발표한 여섯 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1984년과 2000년에는 그의 전 작품에 대해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유럽 문학을 위한 오스트리아 국가상을 수상했다.
모디아노는 데뷔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아 왔으며,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 <8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른 주요 작품으로는 <도라 브루더>(1997), <신원 미상 여자>(1999), <작은 보석>(2001), <한밤의 사고>(2003), <혈통>(2005) 등이 있다.
주요 작품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슬픈 빌라 그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 도라 브루더
한밤의 사고 혈통 신원 미상 여자 작은 보석
작품 세계
모디아노의 작품세계에 대해 한국외대 불문학과 김용석 교수는 아래와 같이 설명한 바 있다.
20세기 후반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자기 자신의 과거, 보다 정확하게는 그가 태어난 1945년을 전후한 과거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의 점령기는 그의 작품에서 자신의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박해의 대상이었던 유대인 신분의 아버지가 검거를 피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하면서 도피 생활을 해야 했으며, 프랑스 국적을 갖지 못했던 어머니 역시 비슷한 상태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들 부부는 모디아노를 낳았을 때 가족수첩에조차 자신들의 본명을 기입하지 못하고 가명을 적어 넣어야만 했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모디아노에게 있어서 과거는 반드시 그가 되찾아야만 하는 일종의 강박관념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모디아노가 이처럼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 과거란 어떤 방식을 통해 되찾아질 수 있는가? 그것은 기억을 통해서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기억은 그의 정체성 확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자신에 대한 기억을 갖지 못한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인간이 기억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모두 되살릴 수 없다는 데 있다. 게다가 모디아노가 되살리길 원하는 과거는 그 자신의 출생 시기를 전후한 시기이기 때문에 그 현실 가능성은 더욱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되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으로 대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은 십여 년 전 갑자기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 기 롤랑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 작품의 첫 문장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선언으로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기 롤랑은 47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물론 이렇게 되찾은 과거, 되살린 기억을 통해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확립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상태보다는 더 나은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바로 이야기를 통한 자기 정체성의 확립 가능성인 것이다.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프랑스 문단과 독자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 온 파트리크 모디아노를 대표하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Rue des boutiques obscures)>. 저자 특유의 신비하고 몽상적 언어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기억의 어두운 거리를 헤매는 퇴역 탐정 기 롤랑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행을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기 롤랑이 자신의 바스러진 과거를 추적해 가는 모험을 따라가면서, 인간 존재의 소멸된 자아 찾기라는 보편적 주제 의식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프랑스의 비극적 현대사를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 인간의 진정한 정체성을 근본에서부터 붕괴시켜 나가는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만나게 된다.
등장인물
기 롤랑 십여 년 전 갑자기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간다. 팔 년 동안 위트의 흥신소에서 일했다.
위트 기 롤랑이 일하던 흥신소를 운영하다 은퇴하여 니스로 떠나면서 흥신소 사무실을 기 롤랑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해준다. 몸무게가 100킬로그램이 넘고, 키는 1미터 95센티미터쯤 되는 거구의 탐정.
폴 소나쉬체 카페를 운영하며 기 롤랑이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찾아간 인물.
장 외르퇴르 식당을 경영하며 소나쉬체의 친구이자 역시 기 롤랑의 기억 찾기에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
스티오파 드 자고리에프 : 기 롤랑에게 과거 찾기의 실마리가 되는 사진 두 장을 준 인물.
월도 블런트 피아니스트. 게이 오를로프가 미국에 있을 때 여섯 달 동안 결혼생활을 했던 인물로 지금은 서른 살 젊은 여자와 살고 있다.
게이 오를로프 러시아 출신 망명자의 신분으로 미국에 거주하다가 1936년에 프랑스에 도착함.
클로드 하워드 드 뤼즈 프레디 하워드 드 뤼즈와 육촌지간.
로베르 하워드 드 뤼즈 씨의 정원을 돌보고 운전사로 일했으며, 기 롤랑에게 사진이 들어 있는 비스킷 통을 건네주는 인물.
드니즈 기 롤랑과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서류상에는 기 롤랑의 가명으로 보이는 지미 페드로 스테른과 결혼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엘렌 드니즈의 친구.
작품 줄거리
기 롤랑은 지난 8년 동안 함께 일하던 흥신소의 사장 위트가 은퇴하여 니스로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나서, 자신은 과거를 추적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위트는 기 롤랑이 하려는 과거 추적이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위트는 기 롤랑이 갑자기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때 신분증과 여권을 만들어준 탐정이다. 이후 기 롤랑은 자신의 과거를, 기억을 되찾기 위하여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우선 기 롤랑은 폴 소나쉬체와 그의 친구 장 외르트르를 만나서 스티오파 드 자고리에프에 관한 단서를 제공받는다. 또한 스티오파는 기 롤랑에게 사진을 두 장 줌으로써 그의 과거 찾기에 실마리를 던져준다. 이후 기 롤랑은 윌도 블런트, 클로드, 로베르, 엘렌 등의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희미한 과거 속에서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탐문한다.
그 과정에서 받은 사진들을 토대로 기 롤랑은 자신이 차례로 프레디 하워드 드 뤼즈, 남미 사람 페드로, 페드로 맥케부아, 지미 페드로 스테른 등의 이름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생각하며, 그와 드니즈 그리고 프레디와 게이 오를로프, 네 사람이 므제브로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기 롤랑은 망수르라는 사진작가를 통해 드니즈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과거의 단서들을 추적하면서 자신일지도 모를 이름들을 듣게 될 때마다 마치 정말 자신이 그 인물이었다고 확신하며 조금씩 과거의 파편들의 모자이크를 맞춰 나간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지미 혹은 페드로, 스테른 혹은 맥케부아 중 어느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던 중에 경마기수인 앙드레 빌드메르를 만나서 페드로 맥케부아라고 불렸던 기 롤랑의 과거가 일정 부분 밝혀지게 된다. 기 롤랑은 드니즈, 게이 오를로프, 프레디와 함께 므제브로 갔으며, 그곳에서 기 롤랑과 드니즈 둘이 스위스 국경을 넘으려다 이들을 도와주겠다는 두 명의 인물들에게 속아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 롤랑은 니스로 내려간 위트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위트는 한 편지에서 기 롤랑에게 이렇게 적고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라고 한 당신의 말은 옳았습니다.”
이후 기 롤랑은 기억 찾기의 마지막 시도를 해보기로 작정하는데,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로마에 있는 나의 옛 주소,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2번지’에 가볼 필요가 있었다”라고 기 롤랑이 생각하는 것으로 이 작품은 끝을 맺는다.
작품 속의 명문장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위대한 소설들, 고전이라고 불리는 소설들은 독자들의 기억에 뚜렷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다소 짧은 문장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마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시작하는 “나는 오랫동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처럼.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문을 열고 있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문장은 문학으로, 아니 이 세상 그 누구라도 간직하고 있을 지나온 자신의 과거를 탐색하고 이야기하고 서술함으로써 아무것도 아니었던 자신이 지금은 누구인지를 알아 갈 수 있는 가능성의 첫 단추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읽을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아닌 나,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 그것이 시작점임을 시사하는 문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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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노벨문학상 주인공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체르노빌의 목소리』『마지막 증인. 어린이를 위한 솔로』, 『죽음에 매료되다』 등 펴내
2015년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은 벨라루스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수상했다.
하지만 모옌의 문학적 성취와는 무관하게 검열의 나라,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대부분의 시인과 소설가가 작가협회에 소속되어 있고, 국가에서 월급을 받으며 글을 쓴다. 작품 성취와 연차에 따라 1급, 2급, 3급 작가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당과 체제에 대한 근원적 비판은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조선일보가 주최한 지난해 만해축전의 문학 부문 대상을 받은 모옌(맨 왼쪽). 여덟 번이나 한국을 방문했을 만큼 지한파 작가이기도 하다. /이덕훈 기자
모옌의 행보를 두고는 두둔과 비난이 엇갈린다. 비판은, 그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민주화 운동을 하다 투옥된 류샤오보에 관련해서는 언급을 피했고, 중국 작가 탄압의 계기로 통하는 마오쩌둥의 옌안문예 좌담회 연설 기념집 출판회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지한파(知韓派)인 모옌이 지난 2005년 방한,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개인적 견해로는 고구려의 원래 문화는 한국의 문화가 분명하다. 문제가 커진다면 한국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발언한 점을 들어 "체제순응적 작가라는 비판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출간된 모옌의 책… 탄샹싱, 술의 나라, 풍유비둔, 홍까오량 가족,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풀 먹는 가족, 인생은 고달파, 달빛을 베다, 사십일포, 만사형통, 근대와
나의 문학: 2007 한중문학 포럼,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개구리.
모옌의 노벨문학상은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타고르(1913),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
오에 겐자부로(1994)에 이어 네 번째 수상이며, 이로써 중국은 노벨문학상 작가를 배출한 아시아 세 번째 나라가 됐다.
작가 본명은 관머우예(管謨業). 필명 모옌(莫言)은 "입으로는 말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글로만 뜻을 표한다는 작가적 의지를 담은 이름이기도 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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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캐나다의 여류 소설가 앨리스 먼로(82)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캐나다의 여류 작가 앨리스 먼로(Alice Munro, 82)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31년 온타리오주 윙엄에서 태어난 먼로는 지난 2009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 부커 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이다.
먼로는 지난 1901년 시작된 노벨 문학상의 13번째 여성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현대 단편 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먼로는 단편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림원은 "먼로는 투명함과 정신적인 리얼리즘이 특징인, 아름답게 정제된 스토리텔링 기법을 선보였다"며 "일부 비평가들은 그녀를 '캐나다의 체호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안톤 체호프는 사실적 객관주의 문학을 발달시킨 근대를 대표하는 단편작가이다.
한림원은 "먼로의 소설들은 세대 간의 갈등이나 각기 다른 야망 등으로 인한 껄끄러운 인간관계나 도덕적인 갈등이 일어나는 작은 마을 등을 배경으로 쓰여졌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인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먼로는 지난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발표한 후 캐나다의 최고 문학상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샛별로 주목받았다.
1978년과 1986년에는 각각 '당신은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합니까?'와 '사랑의 진행'으로 총독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 부커 상을 수상했다.
1971년에 쓴 장편 '소녀와 여성의 삶'은 미국의 TV드라마 시리즈로, '곰이 산을 넘어오다'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 등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4번째 단편집 '디어라이프'(Dear Life)를 낸 먼로는 지난 6월 언론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먼로는 그의 작품에 캐나다의 전원생활 등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통해 삶과 사랑, 죽음이라는 큰 주제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벨 문학상 첫 여성 수상의 영예는 1909년 스웨덴 소설가 셀마 라겔뢰프가 기록했으며 이번 먼로 수상은 여성으로서 13번째 수상이다.
먼로는 이번 수상으로 8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먼로는 오는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공식 노벨상 수상식에서 정식으로 상을 받게 된다.
지난해에는 소설 '붉은 수수밭'으로 잘 알려진 중국 소설가 모옌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었다.
* 노벨문학상, 캐나다 앨리스 먼로 누구?…13번째 여성 수상자
단편 작가로는 처음으로 9일 노벨문학상을 받은 앨리스 먼로(82)는 마거릿 애투드(74)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북아메리카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 손꼽힌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시골 마을에서 농부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고 웨스턴오하이오 대학 재학 중 첫 단편 '그림자의 세계'를 출간했다. 이 작품을 쓰는 동안 웨이트리스, 도서관 사서 등으로 일했다.
1951년 결혼, 1963년 서점 '먼로스 북스(Munro's Books)'를 열기도 했다. 서점은 지금까지도 영업 중이다.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캐나다에서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으로 꼽히는 '총독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의 찬사를 받으며 등장했다. 1971년 펴낸 장편소설 '소녀와 여성의 삶'은 미국에서 TV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성공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동안 4년에 한 번씩 단편 컬렉션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단편 '곰이 산을 넘어오다'는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로 영화화돼 국내에서도 사랑받았다.
'내가 너에게 말하려 했던 것' '공공연한 비밀' '떠남'을 비롯해 13권의 단편집과 소설 '소녀들 발표했고 세계 13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2009년 단편집 '투 머치 해피니스(Too Much Happiness)'를 비롯해 여전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떠남' '행복한 그림자의 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등이 출간돼 있다.
각각의 짧은 이야기 속에 삶의 복잡한 무늬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야기들이 지역적이고 페미니즘 성향이라는 평도 있다.
'총독문학상' 세 차례, '길러 상' 두 차례, '미국도서비평가협회 상' '오 헨리 상'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 등을 받았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13번째 여성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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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 파트리크 모디아노
프랑스의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Patrick Modiano, 69)가 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공식 발표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월 9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모디아노를 선정하고 “붙잡을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키고 (나치의 파리) 점령기의 생활세계를 드러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모디아노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지만 좀 의아하다”며 “과거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을 생각해봤을 때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스웨덴 한림원에서 왜 나를 뽑았는지 빨리 그 이유를 듣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1945년 프랑스의 불로뉴-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에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 상, 페네옹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2년 발표한 세 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고, 연이어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 발표한 여섯 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1984년과 2000년에는 그의 전 작품에 대해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유럽 문학을 위한 오스트리아 국가상을 수상했다.
모디아노는 데뷔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아 왔으며,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 <8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른 주요 작품으로는 <도라 브루더>(1997), <신원 미상 여자>(1999), <작은 보석>(2001), <한밤의 사고>(2003), <혈통>(2005) 등이 있다.
주요 작품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슬픈 빌라 그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 도라 브루더
한밤의 사고 혈통 신원 미상 여자 작은 보석
작품 세계
모디아노의 작품세계에 대해 한국외대 불문학과 김용석 교수는 아래와 같이 설명한 바 있다.
20세기 후반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파트리크 모디아노는 자기 자신의 과거, 보다 정확하게는 그가 태어난 1945년을 전후한 과거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의 점령기는 그의 작품에서 자신의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박해의 대상이었던 유대인 신분의 아버지가 검거를 피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하면서 도피 생활을 해야 했으며, 프랑스 국적을 갖지 못했던 어머니 역시 비슷한 상태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들 부부는 모디아노를 낳았을 때 가족수첩에조차 자신들의 본명을 기입하지 못하고 가명을 적어 넣어야만 했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모디아노에게 있어서 과거는 반드시 그가 되찾아야만 하는 일종의 강박관념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모디아노가 이처럼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 과거란 어떤 방식을 통해 되찾아질 수 있는가? 그것은 기억을 통해서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기억은 그의 정체성 확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자신에 대한 기억을 갖지 못한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인간이 기억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모두 되살릴 수 없다는 데 있다. 게다가 모디아노가 되살리길 원하는 과거는 그 자신의 출생 시기를 전후한 시기이기 때문에 그 현실 가능성은 더욱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되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으로 대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은 십여 년 전 갑자기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 기 롤랑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 작품의 첫 문장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선언으로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기 롤랑은 47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물론 이렇게 되찾은 과거, 되살린 기억을 통해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확립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상태보다는 더 나은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바로 이야기를 통한 자기 정체성의 확립 가능성인 것이다.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프랑스 문단과 독자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 온 파트리크 모디아노를 대표하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Rue des boutiques obscures)>. 저자 특유의 신비하고 몽상적 언어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기억의 어두운 거리를 헤매는 퇴역 탐정 기 롤랑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행을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기 롤랑이 자신의 바스러진 과거를 추적해 가는 모험을 따라가면서, 인간 존재의 소멸된 자아 찾기라는 보편적 주제 의식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프랑스의 비극적 현대사를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 인간의 진정한 정체성을 근본에서부터 붕괴시켜 나가는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만나게 된다.
등장인물
기 롤랑 십여 년 전 갑자기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간다. 팔 년 동안 위트의 흥신소에서 일했다.
위트 기 롤랑이 일하던 흥신소를 운영하다 은퇴하여 니스로 떠나면서 흥신소 사무실을 기 롤랑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해준다. 몸무게가 100킬로그램이 넘고, 키는 1미터 95센티미터쯤 되는 거구의 탐정.
폴 소나쉬체 카페를 운영하며 기 롤랑이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찾아간 인물.
장 외르퇴르 식당을 경영하며 소나쉬체의 친구이자 역시 기 롤랑의 기억 찾기에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
스티오파 드 자고리에프 : 기 롤랑에게 과거 찾기의 실마리가 되는 사진 두 장을 준 인물.
월도 블런트 피아니스트. 게이 오를로프가 미국에 있을 때 여섯 달 동안 결혼생활을 했던 인물로 지금은 서른 살 젊은 여자와 살고 있다.
게이 오를로프 러시아 출신 망명자의 신분으로 미국에 거주하다가 1936년에 프랑스에 도착함.
클로드 하워드 드 뤼즈 프레디 하워드 드 뤼즈와 육촌지간.
로베르 하워드 드 뤼즈 씨의 정원을 돌보고 운전사로 일했으며, 기 롤랑에게 사진이 들어 있는 비스킷 통을 건네주는 인물.
드니즈 기 롤랑과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서류상에는 기 롤랑의 가명으로 보이는 지미 페드로 스테른과 결혼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엘렌 드니즈의 친구.
작품 줄거리
기 롤랑은 지난 8년 동안 함께 일하던 흥신소의 사장 위트가 은퇴하여 니스로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나서, 자신은 과거를 추적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위트는 기 롤랑이 하려는 과거 추적이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위트는 기 롤랑이 갑자기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때 신분증과 여권을 만들어준 탐정이다. 이후 기 롤랑은 자신의 과거를, 기억을 되찾기 위하여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우선 기 롤랑은 폴 소나쉬체와 그의 친구 장 외르트르를 만나서 스티오파 드 자고리에프에 관한 단서를 제공받는다. 또한 스티오파는 기 롤랑에게 사진을 두 장 줌으로써 그의 과거 찾기에 실마리를 던져준다. 이후 기 롤랑은 윌도 블런트, 클로드, 로베르, 엘렌 등의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희미한 과거 속에서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탐문한다.
그 과정에서 받은 사진들을 토대로 기 롤랑은 자신이 차례로 프레디 하워드 드 뤼즈, 남미 사람 페드로, 페드로 맥케부아, 지미 페드로 스테른 등의 이름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생각하며, 그와 드니즈 그리고 프레디와 게이 오를로프, 네 사람이 므제브로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기 롤랑은 망수르라는 사진작가를 통해 드니즈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과거의 단서들을 추적하면서 자신일지도 모를 이름들을 듣게 될 때마다 마치 정말 자신이 그 인물이었다고 확신하며 조금씩 과거의 파편들의 모자이크를 맞춰 나간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지미 혹은 페드로, 스테른 혹은 맥케부아 중 어느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던 중에 경마기수인 앙드레 빌드메르를 만나서 페드로 맥케부아라고 불렸던 기 롤랑의 과거가 일정 부분 밝혀지게 된다. 기 롤랑은 드니즈, 게이 오를로프, 프레디와 함께 므제브로 갔으며, 그곳에서 기 롤랑과 드니즈 둘이 스위스 국경을 넘으려다 이들을 도와주겠다는 두 명의 인물들에게 속아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 롤랑은 니스로 내려간 위트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위트는 한 편지에서 기 롤랑에게 이렇게 적고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라고 한 당신의 말은 옳았습니다.”
이후 기 롤랑은 기억 찾기의 마지막 시도를 해보기로 작정하는데,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로마에 있는 나의 옛 주소,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2번지’에 가볼 필요가 있었다”라고 기 롤랑이 생각하는 것으로 이 작품은 끝을 맺는다.
작품 속의 명문장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위대한 소설들, 고전이라고 불리는 소설들은 독자들의 기억에 뚜렷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다소 짧은 문장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마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시작하는 “나는 오랫동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처럼.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문을 열고 있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문장은 문학으로, 아니 이 세상 그 누구라도 간직하고 있을 지나온 자신의 과거를 탐색하고 이야기하고 서술함으로써 아무것도 아니었던 자신이 지금은 누구인지를 알아 갈 수 있는 가능성의 첫 단추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읽을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아닌 나,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 그것이 시작점임을 시사하는 문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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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노벨문학상 주인공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체르노빌의 목소리』『마지막 증인. 어린이를 위한 솔로』, 『죽음에 매료되다』 등 펴내
2015년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은 벨라루스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수상했다.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혔던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다층적 작품은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동시에 보여주는 기념비적이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알렉시예비치는 14번째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됐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1948년, 벨라루스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민스크에 있는 벨라루스 국립 학교 언론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지역 신문사와 문학예술잡지 《네만》기자로 일했다. 그 후 제2차 세계대전, 소련-아프간 전쟁, 소련 붕괴, 체르노빌 사고 등 극적인 사건을 겪은 목격자들과의 인터뷰를 기술했다. 10년 넘게 집필한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1997년 처음 출간되었고 2006년 미국 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2008년 개정판에는 검열 때문에 초판에서 제외됐었던 인터뷰와 새로운 인터뷰가 더해졌다.
그 외 저서로는 1985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이 아니다』, 『마지막 증인. 어린이를 위한 솔로』, 1989년 『아연 소년들』, 1993년 『죽음에 매료되다』 등이 있다. 알렉시예비치의 저서는 22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수십 편의 연극과 다큐멘터리를 위한 대본으로도 사용되었다.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영원한 사냥의 아름다운 사슴』을 집필 중이다.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최고 정치 서적 상(1998), 국제 헤르더 상(1999),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평화상(2001) 등을 수상했다.
국내에 번역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작품은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등이 있다. 알렉시예비치는 일명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을 펴낸다. 다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모은 이야기를 일반 논픽션의 형식으로 쓰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강렬한 매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산문, 영혼이 느껴지는 산문으로 평가받는다.
대표 도서
![]() |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김은혜 역 | 새잎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는 단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적 재난을 당한 벨라루스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실화다. 지은이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이 책을 위해 무려 10여년에 걸쳐 100여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초판에서 몇몇 인터뷰를 검열로 인해 실을 수 없었을 정도로 이 책은 체르노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하듯이 이 책은 미래를 보여준다. 체르노빌 사고는 과거에 일어났지만 지금 후쿠시마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의 미래이다. 그래서 미래의 연대기이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박은정 역 | 문학동네
전쟁에 참전했던 200여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여성들은 참전하여 저격수가 되거나 탱크를 몰기도 했고, 병원에서 일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전쟁 이후 어떻게 변했으며,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떤 체험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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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위원회(13일. 스웨덴 왕립과학원)는 올해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포크록 황제이자 ‘음유 시인’으로 불리는밥 딜런"을 선정했다고 발표. 이에 전 세계가 놀라 여론이 갑론을박하고 있는데 '대중음악 가수'와 '노벨문학상'이라는 조합이 왠지 낯설어 그런가봐. 사실 '문학'하면 보통 시나 소설, 희곡을 떠올려 우리네도 일본의 '하루키'냐 한국의 '고은'이냐 했잖어. 비음이 섞인 그의 독특한 음색과 철학적인 노랫말은 인종차별 반대, 반전, 반핵 등 정치적이고 사회성 짙은 음악이라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쳤다고 알려 졌지. 우리나라 70년대 포크 계열 가수들 중에도 한대수, 김민기, 양희은, 서유석과 김광석 같은 가수들 역시 밥 딜런의 곡을 번안해 불러 우리 귀에 익숙한 편이니까. ( 그의 서정적 노랫말은 문학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평인데 딜런이 노래하는 Blowin in the Wind 한 번 읊어 볼까나. 우리 인격이 이만한데 껄떡거리고 아는 체라도 해 보자구.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사람으로 불리울(인정) 수 있을까? Yes,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를 건너야모래밭에서 편안히 잠들 수 있을까?Yes,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Before they're forever banned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가야영원히 포탄사용이 금지될 수 있을까?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다네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Yes, how many years can a mountain existBefore it's washed to the sea ?산은 얼마나 오랜 세월을 서있어야 바다로 씻겨갈 수 있을까? Yes, how many years can some people exist Before they're allowed to be free ? 도대체 얼마나 많은 세월을 살아야자유로워질 수 있을까?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다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1948년, 벨라루스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민스크에 있는 벨라루스 국립 학교 언론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지역 신문사와 문학예술잡지 《네만》기자로 일했다. 그 후 제2차 세계대전, 소련-아프간 전쟁, 소련 붕괴, 체르노빌 사고 등 극적인 사건을 겪은 목격자들과의 인터뷰를 기술했다. 10년 넘게 집필한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1997년 처음 출간되었고 2006년 미국 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2008년 개정판에는 검열 때문에 초판에서 제외됐었던 인터뷰와 새로운 인터뷰가 더해졌다.
그 외 저서로는 1985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이 아니다』, 『마지막 증인. 어린이를 위한 솔로』, 1989년 『아연 소년들』, 1993년 『죽음에 매료되다』 등이 있다. 알렉시예비치의 저서는 22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수십 편의 연극과 다큐멘터리를 위한 대본으로도 사용되었다.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영원한 사냥의 아름다운 사슴』을 집필 중이다.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최고 정치 서적 상(1998), 국제 헤르더 상(1999),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평화상(2001) 등을 수상했다.
국내에 번역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작품은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등이 있다. 알렉시예비치는 일명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을 펴낸다. 다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모은 이야기를 일반 논픽션의 형식으로 쓰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강렬한 매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산문, 영혼이 느껴지는 산문으로 평가받는다.
대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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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김은혜 역 | 새잎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는 단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적 재난을 당한 벨라루스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실화다. 지은이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이 책을 위해 무려 10여년에 걸쳐 100여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초판에서 몇몇 인터뷰를 검열로 인해 실을 수 없었을 정도로 이 책은 체르노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하듯이 이 책은 미래를 보여준다. 체르노빌 사고는 과거에 일어났지만 지금 후쿠시마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의 미래이다. 그래서 미래의 연대기이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박은정 역 | 문학동네
전쟁에 참전했던 200여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여성들은 참전하여 저격수가 되거나 탱크를 몰기도 했고, 병원에서 일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전쟁 이후 어떻게 변했으며,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떤 체험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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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위원회(13일. 스웨덴 왕립과학원)는 올해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포크록 황제이자 ‘음유 시인’으로 불리는밥 딜런"을 선정했다고 발표. 이에 전 세계가 놀라 여론이 갑론을박하고 있는데 '대중음악 가수'와 '노벨문학상'이라는 조합이 왠지 낯설어 그런가봐. 사실 '문학'하면 보통 시나 소설, 희곡을 떠올려 우리네도 일본의 '하루키'냐 한국의 '고은'이냐 했잖어. 비음이 섞인 그의 독특한 음색과 철학적인 노랫말은 인종차별 반대, 반전, 반핵 등 정치적이고 사회성 짙은 음악이라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쳤다고 알려 졌지. 우리나라 70년대 포크 계열 가수들 중에도 한대수, 김민기, 양희은, 서유석과 김광석 같은 가수들 역시 밥 딜런의 곡을 번안해 불러 우리 귀에 익숙한 편이니까. ( 그의 서정적 노랫말은 문학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평인데 딜런이 노래하는 Blowin in the Wind 한 번 읊어 볼까나. 우리 인격이 이만한데 껄떡거리고 아는 체라도 해 보자구.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사람으로 불리울(인정) 수 있을까? Yes,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를 건너야모래밭에서 편안히 잠들 수 있을까?Yes,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Before they're forever banned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가야영원히 포탄사용이 금지될 수 있을까?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다네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Yes, how many years can a mountain existBefore it's washed to the sea ?산은 얼마나 오랜 세월을 서있어야 바다로 씻겨갈 수 있을까? Yes, how many years can some people exist Before they're allowed to be free ? 도대체 얼마나 많은 세월을 살아야자유로워질 수 있을까?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다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1948년, 벨라루스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민스크에 있는 벨라루스 국립 학교 언론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지역 신문사와 문학예술잡지 《네만》기자로 일했다. 그 후 제2차 세계대전, 소련-아프간 전쟁, 소련 붕괴, 체르노빌 사고 등 극적인 사건을 겪은 목격자들과의 인터뷰를 기술했다. 10년 넘게 집필한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1997년 처음 출간되었고 2006년 미국 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2008년 개정판에는 검열 때문에 초판에서 제외됐었던 인터뷰와 새로운 인터뷰가 더해졌다.
그 외 저서로는 1985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이 아니다』, 『마지막 증인. 어린이를 위한 솔로』, 1989년 『아연 소년들』, 1993년 『죽음에 매료되다』 등이 있다. 알렉시예비치의 저서는 22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수십 편의 연극과 다큐멘터리를 위한 대본으로도 사용되었다.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영원한 사냥의 아름다운 사슴』을 집필 중이다.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최고 정치 서적 상(1998), 국제 헤르더 상(1999),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평화상(2001) 등을 수상했다.
국내에 번역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작품은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등이 있다. 알렉시예비치는 일명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을 펴낸다. 다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모은 이야기를 일반 논픽션의 형식으로 쓰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강렬한 매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산문, 영혼이 느껴지는 산문으로 평가받는다.
대표 도서
![]() |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김은혜 역 | 새잎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는 단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적 재난을 당한 벨라루스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실화다. 지은이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이 책을 위해 무려 10여년에 걸쳐 100여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초판에서 몇몇 인터뷰를 검열로 인해 실을 수 없었을 정도로 이 책은 체르노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하듯이 이 책은 미래를 보여준다. 체르노빌 사고는 과거에 일어났지만 지금 후쿠시마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의 미래이다. 그래서 미래의 연대기이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박은정 역 | 문학동네
전쟁에 참전했던 200여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여성들은 참전하여 저격수가 되거나 탱크를 몰기도 했고, 병원에서 일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전쟁 이후 어떻게 변했으며,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떤 체험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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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위원회(13일. 스웨덴 왕립과학원)는 올해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포크록 황제이자 ‘음유 시인’으로 불리는밥 딜런"을 선정했다고 발표. 이에 전 세계가 놀라 여론이 갑론을박하고 있는데 '대중음악 가수'와 '노벨문학상'이라는 조합이 왠지 낯설어 그런가봐. 사실 '문학'하면 보통 시나 소설, 희곡을 떠올려 우리네도 일본의 '하루키'냐 한국의 '고은'이냐 했잖어. 비음이 섞인 그의 독특한 음색과 철학적인 노랫말은 인종차별 반대, 반전, 반핵 등 정치적이고 사회성 짙은 음악이라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쳤다고 알려 졌지. 우리나라 70년대 포크 계열 가수들 중에도 한대수, 김민기, 양희은, 서유석과 김광석 같은 가수들 역시 밥 딜런의 곡을 번안해 불러 우리 귀에 익숙한 편이니까. ( 그의 서정적 노랫말은 문학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평인데 딜런이 노래하는 Blowin in the Wind 한 번 읊어 볼까나. 우리 인격이 이만한데 껄떡거리고 아는 체라도 해 보자구.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사람으로 불리울(인정) 수 있을까? Yes,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를 건너야모래밭에서 편안히 잠들 수 있을까?Yes,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Before they're forever banned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가야영원히 포탄사용이 금지될 수 있을까?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다네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Yes, how many years can a mountain existBefore it's washed to the sea ?산은 얼마나 오랜 세월을 서있어야 바다로 씻겨갈 수 있을까? Yes, how many years can some people exist Before they're allowed to be free ? 도대체 얼마나 많은 세월을 살아야자유로워질 수 있을까?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다네.
그 외 저서로는 1985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이 아니다』, 『마지막 증인. 어린이를 위한 솔로』, 1989년 『아연 소년들』, 1993년 『죽음에 매료되다』 등이 있다. 알렉시예비치의 저서는 22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수십 편의 연극과 다큐멘터리를 위한 대본으로도 사용되었다.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영원한 사냥의 아름다운 사슴』을 집필 중이다.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최고 정치 서적 상(1998), 국제 헤르더 상(1999),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평화상(2001) 등을 수상했다.
국내에 번역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작품은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등이 있다. 알렉시예비치는 일명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을 펴낸다. 다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모은 이야기를 일반 논픽션의 형식으로 쓰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강렬한 매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산문, 영혼이 느껴지는 산문으로 평가받는다.
대표 도서
![]() |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김은혜 역 | 새잎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는 단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적 재난을 당한 벨라루스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실화다. 지은이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이 책을 위해 무려 10여년에 걸쳐 100여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초판에서 몇몇 인터뷰를 검열로 인해 실을 수 없었을 정도로 이 책은 체르노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하듯이 이 책은 미래를 보여준다. 체르노빌 사고는 과거에 일어났지만 지금 후쿠시마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의 미래이다. 그래서 미래의 연대기이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박은정 역 | 문학동네
전쟁에 참전했던 200여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여성들은 참전하여 저격수가 되거나 탱크를 몰기도 했고, 병원에서 일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전쟁 이후 어떻게 변했으며,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떤 체험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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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위원회(13일. 스웨덴 왕립과학원)는 올해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포크록 황제이자 ‘음유 시인’으로 불리는밥 딜런"을 선정했다고 발표. 이에 전 세계가 놀라 여론이 갑론을박하고 있는데 '대중음악 가수'와 '노벨문학상'이라는 조합이 왠지 낯설어 그런가봐. 사실 '문학'하면 보통 시나 소설, 희곡을 떠올려 우리네도 일본의 '하루키'냐 한국의 '고은'이냐 했잖어. 비음이 섞인 그의 독특한 음색과 철학적인 노랫말은 인종차별 반대, 반전, 반핵 등 정치적이고 사회성 짙은 음악이라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쳤다고 알려 졌지. 우리나라 70년대 포크 계열 가수들 중에도 한대수, 김민기, 양희은, 서유석과 김광석 같은 가수들 역시 밥 딜런의 곡을 번안해 불러 우리 귀에 익숙한 편이니까. ( 그의 서정적 노랫말은 문학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평인데 딜런이 노래하는 Blowin in the Wind 한 번 읊어 볼까나. 우리 인격이 이만한데 껄떡거리고 아는 체라도 해 보자구.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사람으로 불리울(인정) 수 있을까? Yes,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를 건너야모래밭에서 편안히 잠들 수 있을까?Yes,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Before they're forever banned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가야영원히 포탄사용이 금지될 수 있을까?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다네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Yes, how many years can a mountain existBefore it's washed to the sea ?산은 얼마나 오랜 세월을 서있어야 바다로 씻겨갈 수 있을까? Yes, how many years can some people exist Before they're allowed to be free ? 도대체 얼마나 많은 세월을 살아야자유로워질 수 있을까?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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