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왜 ???..
똑같은 코로나19라는 상황을 대처한 것은 맞는데
부산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범여권 180석 이상이라는 성과속에서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하는 부산으로 되었는가....
1. 지역공약의 부재(feat. 가덕신공항)
통상의 선거에서는 지역을 향한 대규모 개발 공약사업을 내건다.
부산에는 가덕신공항이 대표적이고.
이번에 부산에서 내 건 지역 공약은 경부선 벨트 공약인 경부선 지하화다.
이 공약은 가덕신공항만큼이나
사골처럼 우려낸 지역공약이다.
그런데, 이번엔 통합당에서
이 공약은 실행가능성이 별로 없고 채산성 역시 낮다는 갖가지 이유로
경부선 지하화 하지말자고 들고 나왔다.
어라? 근데 이게 먹혔다.
민주당에서는 왜 안되는 것인가,
지역민들을 외면하는 처사인가라며 목이 터져라 통합당의 답변을 촉구했지만
통합당은 그럴 돈에 코로나19로 인한 민생부터 살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근데 그게 먹혔다.
반면, 김해신공항 반대와 가덕신공항을 줄기차게 외치고
가덕신공항 없이 부울경 발전은 소원해진다고 의원직을 내 걸었던
김해의 민주당 의원 은 둘 다 자리를 지켰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
경남사람들은 부산에서 왜 가덕신공항 이야기를 하지 않냐고,
부산은 신공항 포기했느냐고 다시 묻는다.
대통령도 우리 편이요, 시장도 우리편이요,
인근 시장들까지도 죄 우리편인데
이 호기에 왜 가덕신공항을 부산에서 밀지 않았느냐고 꾸짖는다.
할 말 있는가..
부산의 향후 20년간
공항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 10년,
공항에서 파급되는 일자리를 수용하는 시간 10년.
이 엄청난 프로젝트를 누구 하나 나서주는 이 없이
우리는 신공항 이야기 한번 못 해보고 15석중 3석만 건졌다.
2. 지역여론의 몰이해(feat. 여론조사)
부산 민주당은 여론조사에 대한 교육이 필요 해 보인다.
부산은 서울경기와 함께 움직이는 여론을 갖고 있지않다.
별 다른 특징없던 통합당 후보들이 많이 이기는 것이 뻔히 예상 되는데도 불구하고,
그 동안 민주당은 무얼 대비한것인가 ?
이기는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라고는
북강서갑(전재수), 사하갑(최인호), 남구을(박재호) 밖에 없었는데
여기도 이기고, 저기도 이기고, 최대 11석...??
네??
결국엔 크게 이기는 곳 3곳에서만 자리를 지켰다.
전재수, 최인호, 박재호
그것도 거의 비슷한 득표율로 간신히......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여전히 절박했던 현역들만 겨우 이겼다.
왜 그렇게 여론조사만 믿었을까.
이렇게해도 이길 것이라는 이 대책없는 낙관론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부산 민주당은
민주당과 가까운 여론조사 전문가말고
전국판으로 여론조사 전문가로 차기에는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당원교육을 꼭 시켜야한다.
캠프가 들뜨면 후보는 더 들뜬다.
제발.. 차기 선거 준비하는 헤드들만이라도
제대로 된 여론조사를 가르쳐야한다.
3. 민주당 사람의 부재.
18년 지방선거의 압승으로
민주당색을 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무너진지 오래다.
지방선거를 이겼으면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사람의 정리이다.
선출직들보다 위에서 휘두르는
관변단체, 지방정부 파생단체들에게
"이제 우리식대로 한번 혁신 해 보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하고
그들을 대우해주며 뒷자리로 물렸어야했다.
그런데 사람 정리를 했는가?
혹시 그 사람들보다 일 잘하는 사람이 없을까봐.
혹시 그 사람들이 나한테 해코지 할까.
혹시 그 사람들 때문에 다음 선거 준비 못할까봐.
등등의 사유로
민주당색도 없는 그들을 안고가고
그러다보니 위는 민주당 사람인데
아래에는 통합당 인재들이 양성되고 있었다.
그것도 우리가 뽑은 선출직 바로 밑에서.
그 사람들이 통합당 캠프의 요직으로 앉고
누구보다 민주당의 약점을 잘 알아 그것을 선거에 쓰고
또, 민주당에서 헌신한 사람들은
우리가 저렇게 꼴통같은 애들보다 못한 인간인가 라는 끓어오르는 자괴감 속에
나부터 민주당을 못 찍겠다는 소리가 나오고
그럼 우리 민주당은 누가 찍어주나 대체..
왜 민주당 인재들한테는
기회도 주지 않고 홀대하고
왜 단 한번의 실력을 검증받은 바 없는 보수 기득권 세력들에겐
자리를 못 줘서 안달인가.
이건 대체 왜 이런데??
왜 민주당 사람들이 통합당 사람들을 키웠냐고..
이게 나만 이해가 안되는 것인가..
이번 선거는 우리에게 시사한 바가 크다.
그리고 다시 반성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지역주의를 그토록 타파하고 싶어했던 노무현,
국난속에 나라를 지키며 사람이 먼저다 외치는 문재인의 시대가 와 있는데.
부산은
대구,경북도 아닌데
이렇게 대패할 수 있단 말인가?
다시 와신상담하고 절차탁마하라~~~